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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3

최경원 지음
더블북

2023년 02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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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5.30MB)
ISBN 979119822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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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3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3
24,000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2
22,300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1
22,30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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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이 낯선 이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최경원의 미술 인문학 시리즈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우리 미술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철학의 나라-조선’ 편은, 무기력하고 고리타분한 나라로 오해되는 조선이 실제로는, 철학이 깃든 명품을 만들고, 서양보다 수백 년 먼저 추상미술이 대세였고, 왕실 물품에서 서민의 일상도구까지 예술의 민주화를 이룬 나라였음을, 서른네 가지 역사적 소재들을 통해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도자기, 조각, 그림은 물론이고 옷과 가구와 식기를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 당대의 경제력과 기술 수준을 가늠케 하는 첨단 무기들, 중국·일본과 다른 공간 미학을 품은 건물들까지 골고루 아울러 풍부한 그림·사진까지 곁들인 이 책은, 디자인으로 읽는 조선의 라이프스타일 백서로서, 일상 전반에 광범위한 미술이 함께했던 조선의 진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닌 조선을 올바로 아는 것은 우리에게 과거를 밝히는 일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일이며, 오늘날 음악·영화·드라마 등 한류 열풍의 저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앞날을 전망하는 길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01 15세기의 현대 추상미술-분청사기 구름 용무늬 항아리
02 도자기에 그려진 표현주의-분청사기 모란 물고기 무늬 장군
03 조선의 휴대용 캐논포-승자총통
04 발전된 공업기술이 담긴 시한폭탄-비격진천뢰
05 반구 형태에 우주를 담은 시계-앙부일구
06 부인도 쏠 수 있던 기계식 활-부인노
07 성리학 이념이 만든 조선의 표준주택-서백당
08 조선의 아르마니-선비들의 평상복
09 음양의 조화가 담긴 미니멀리즘-장문갑
10 조선의 샤넬-여성복
11 조선 여성의 아름다움이 잘 살아 있는 가구-삼층장
12 추상성을 선택한 왕실 도자기-백자
13 백자의 아름다운 파트너-호족반과 구족반
14 조선의 아름다움이 담긴 일상생활용품-통영반, 나주반, 해주반
15 조선의 인상파 그림-〈고사관수도〉
16 조선의 추상표현주의-이정의 묵죽도
17 사군자와 만난 도자기-백자 청화 매화 난 국화 대나무 무늬 항아리
18 여백을 넘어 변화하는 우주를 담은 도자기-백자 철화 포도문 항아리
19 극도의 비움-사방탁자
20 조선의 이념이 가득한 건물-관가정
21 자연으로 돌아가는 공간의 집합체-병산서원
22 조선의 이념이 만든 아름다운 공간-닭실마을의 청암정
23 바로크적 감수성이 담긴 가구-주칠 투각 모란문 머릿장
24 금속에 핀 꽃-가께수리
25 조선의 에르메스-왕실 보자기
26 성리학의 세계 한가운데에서 만들어진 엄숙하고 화려한 패션-종묘제례복
27 사이펀의 원리로 만들어진 아이디어 제품-계영배
28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스탠드-황동제 등잔대
29 여인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경대
30 태극으로 만든 달-백자 대호
31 휘어진 나무가 만든 건축-구연서원의 누대
32 자연을 초대한 인공물-지게
33 거친 화강석에 대자연을 담은 조각-경복궁 자경전 서수상
34 스피디한 붓 터치에 담은 대자연의 생명감-김명국의 달마도

에필로그

성리학에서 예술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그것을 방해하는 인위적인 것들이 모두 제거되어야 했습니다. 기교나 조형적 완벽함, 과도한 존재감 등은 모두 제거되어야 할 반자연적인 속성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표현 기교가 뛰어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서양의 고전 미술이나 기하학적 형태들은 모두 인위성이 두드러진 반자연적인 예술입니다.
분청사기의 모양이나 그림들은 자연의 속성을 지향했던 성리학적 이념이 사회적으로 막 구현되기 시작하던 때에 만들어진 조선 초기의 추상적 조형이었던 것입니다. 추상적 조형은 마음 가는 대로 막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손을 거친 인위적 작업과정을 통해 비인위적 결과가 만들어져야 하기에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26쪽, 「15세기의 현대 추상미술-분청사기 구름 용무늬 항아리」에서)

비격진천뢰에 구현된 조선의 철 가공기술은 일상생활에도 적용되어 각종 농기구나 가마솥 같은 주방용품 등이 만들어지는 데 크게 기여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의 조총을 방어하기 위해서 철로 만들어진 솥뚜껑을 동원했던 것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철을 주조해 만들어졌던 가마솥이 지금은 시골을 상징하는 유물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상생활용품을 철로 주조해서 썼다는 것은 대단히 수준 높은 문명의 증거입니다. 서양에서 철을 주조해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것은 산업혁명 시대에나 가능해집니다. 조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무기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그렇게 개발된 기술을 일상에 적용하는 매우 현대적인 산업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8-79쪽, 「발전된 공업기술이 담긴 시한폭탄-비격진천뢰」에서)

이처럼 앙부일구는 시간과 날짜를 동시에 알려주기 때문에 다른 해시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시간과 날짜를, 영침의 그림자 끝의 위치만 체크하면 쉽게 알 수 있게 한 인포그래픽(정보를 시각적 이미지로 전달하는 그래픽) 처리가 아주 뛰어납니다. 당시의 앙부일구는 요즘으로 치면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스위스의 명품 시계에 해당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앙부일구의 진정 뛰어난 점은 그런 인포그래픽 처리를 정확하고 정교하게 주조했던 금속기술에 있습니다. 앙부일구를 구성하는 몸체인 시반과 시곗바늘 역할을 하는 영침, 받침대 등은 모두 청동을 주조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 무엇보다도 시반에 새겨진 정교한 선들과 복잡한 글자를 정확하게 주조한다는 것은 지금의 기술로도 쉽지 않습니다. (86-87쪽, 「반구 형태에 우주를 담은 시계-앙부일구」에서)

나아가 이 서백당의 전체 공간의 구성과 시퀀스를 세밀하게 살펴보면 서백당 마당에 올라서는 순간 가장 드라마틱한 공간적 감동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올라오는 휘어진 경사 길에서부터 다양한 공간들을 매우 의도적으로 체험하도록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 서백당은 조형예술이 아니라 영화나 음악, 문학 같은 시간예술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기승전결의 과정을 통해 감상하게 되는 예술, 그래서 그 시간적 마디마디를 체험하다 보면 최종적으로는 극도의 미적 카타르시스에 빠지게 됩니다. 멋진 형태로만 만들어진 서양의 고전 건축에서는 결코 발견할 수 없는 특징입니다. (114쪽, 「성리학 이념이 만든 조선의 표준주택-서백당」에서)

역사적으로 이렇게 심플한 패션 스타일이 시대를 대표하고, 최고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인정받았던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현대 패션에 와서나 일반화된 이런 미니멀한 스타일의 옷을 조선 전기부터 선비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입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만큼 조선 시대에는 패션에 있어서도 이념성이나 추상성을 중요시했던 것입니다.
조선 선비들의 평상복은 겉모양만 탁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매우 뛰어난 조형적 가치와 이념적 가치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옷의 구조를 보면, 아무런 색이나 무늬도 들어가 있지 않고 순전히 흰색으로만 이루어진 도포가 옷 전체의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패션 스타일이 매우 절제되어 보입니다. 그 위아래로 검은색의 갓과 검은색의 가죽신이 더해져 도포의 넓은 흰색 면과 강력한 명도 대비와 면적 대비를 중층적으로 이루고 있습니다. […] 이렇게 옷은 심플하게 만들고, 옷이 아닌 다른 소품들을 활용해서 화려한 멋을 보완하는 것을 샤넬은 ‘토털 패션’이라고 했습니다. 검은색의 심플한 투피스를 입고, 목에 화려한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는 사례를 가리킵니다. (123-124쪽, 「조선의 아르마니-선비들의 평상복」에서)

왜 그림이 없는 백자가 더 좋은 것인지 도자기를 직접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흰색이 아니라 청결하고 맑은 물을 보는 듯한 푸른빛이 감도는 흰색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많은 것들을 보여줍니다. 맑고 투명한 표면의 질감과 은은하고 깊은 색감은 그 어떤 장식이 들어간 도자기보다도 매력적입니다.
순백자에 대한 선호에는 당시의 미적 이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조선의 왕실이 순백자를 전용 도자기로 선택했던 데에는 장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감각적 취향도 작용했겠지만,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미적 이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조선 시대의 성리학이 지향했던 것은 우주의 본성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우주의 본성이란 맑고 순수한 것, 우주의 모든 것을 배양하는 토대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채워질 수 있도록 한없이 비워져, 어떤 것이든 자랄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162-163쪽, 「추상성을 선택한 왕실 도자기-백자」에서)

프랭크 게리나 자하 하디드 같은 건축가들, 로스 러브그로브, 카림 라시드, 마르셀 반더스와 같은 거장들의 디자인은 대체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곡면으로 만들어집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 디자인의 주류는 20세기의 기하학적 형태를 벗어나 이렇듯 유기적인 형태를 향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디자인의 경향은 호족반이나 구족반의 다리에 구현된 조형성과 매우 유사합니다. (175쪽, 「백자의 아름다운 파트너-호족반과 구족반」에서)

사군자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아닙니다. 대나무를 그린 묵죽도를 보면, 그려진 것은 하얀색 종이 위에 검은색의 붓 터치뿐입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대나무 잎은 하나도 없습니다. 묵죽도는 대나무가 아니라 대나무의 추상화된 형상, 대나무의 기운을 그렸다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미술 형식으로 보면 사군자는 표현주의적 추상화에 가깝습니다.
잭슨 폴록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추상표현주의 그림은 최소한의 요소로 최대한 강렬하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묵죽도와 매우 유사합니다. 다른 점은 표현 내용이 작가 개인의 정서나 이념에 한정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개인적인 내면이 어떠한 외부의 힘에 통제되지 않고 그대로 화폭에 표현되는 것이 현대 추상표현주의 그림의 특징입니다.
묵죽도도 대나무 잎 같은 붓 터치를 통해 선비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묵죽도는 개인의 내면을 넘어서서 자연의 본성을 드러내려 했다는 점에서 서양의 추상표현주의 그림과 본질이 다릅니다. 성리학에서 인간의 본성은 자연의 본성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기에, 사군자를 그릴 때도 붓을 빠르게 움직여 내면에 담긴 대자연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순식간이라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209-210쪽, 「조선의 추상표현주의-이정의 묵죽도」에서)

덕분에 19세기 전후로 조선의 문화는 국제적으로 어떠한 존재감이나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사대까지 하면서 중국을 우러렀던 조선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나 이상합니다. 왜 조선만 독불장군으로 심플한 문화를 추구하고, 그에 따라 가구도 대부분 장식 없이 만들었던 것일까요?
중국의 문화를 보면 화려한 장식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경향이 일반적이었던 반면에, 지식 엘리트들이 추구했던 이념성 강한 문화는 소수에게만 제한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엘리트들의 지적 문화와 일반적인 장식 문화로 이원화되어 있었는데, 실지로는 장식적 경향이 중국 문화를 주도했습니다. 지적인 엘리트 문화는 힘을 크게 쓰지 못했던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념적인 문화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고대의 불교 문화도 대체로 형식에 머물러 있고, 하부의 제작기술에만 집착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가령 일본의 목공예품을 보면 만듦새가 정교하고 화려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념적인 아름다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조선의 문화는 이념적인 경향이 주류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소수의 엘리트 지식인들이나 향유했던 철학적이고 미니멀한 문화가 조선에서는 대중적으로 지향되었고 향유되었던 것입니다. (248-249쪽, 「극도의 비움-사방탁자」에서)

쓰임새 없는 마루를, 사용할 수 있는 방들의 면적만큼이나 넓게 만들어놓은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서양의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이지 못한 처리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깥 경관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바깥의 넓고 광활한 경관이 오롯이 마루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의 이름을 보면 왜 마루를 넓게 만들고, 마루를 통해 들어오는 경관을 중요시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관가정, 농사짓는 것을 내려다보는 정자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이 건물은 일차적으로 주택이 아니라 정자입니다. 그 때문에 방을 줄여서라도 사랑채 왼쪽 부분을 마루로 넓게 비워놓은 것입니다. 이 마루에 앉으면 앞의 산이 마루를 꽉 채우며 들어오고, 마을의 경관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여기서 보이는 경치는 정말 뛰어납니다. (271쪽, 「조선의 이념이 가득한 건물-관가정」에서)

보통은 옷의 시각적 안정감을 위해서 위를 밝게 하고 아래를 어둡게 합니다. 구한말의 검정 치마 하얀 저고리를 생각하면 됩니다. 검은색이 옷의 아랫부분을 차지하면 아주 안정되어 보입니다. 종묘제례복에서는 명암이 반대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무거운 검은색들이 대부분 흰색의 위쪽에 있다 보니 위가 무겁고 아래는 가벼워 보여 안정감이 깨집니다. 동시에 옷 전체가 중력을 거부하고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이 제복이 지극히 엄숙해 보이면서도 산뜻하고 가벼워 보이는 것은 검은색과 흰색의 이런 배치 때문입니다. (365-366쪽, 「성리학의 세계 한가운데에서 만들어진 엄숙하고 화려한 패션-종묘제례복」에서)

조명 디자인에서 가장 어렵고도 흥미로운 지점은, 빛이 나오는 헤드 부분의 위치를 조절하는 구조입니다. 현대 조명 디자인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령 알레산드로의 명작 조명 아뮬레또는 가느다란 몸체 가운데의 둥근 구조 안에 복잡한 기계적 구조가 관절처럼 움직여서 헤드의 위치를 조절합니다. 겉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매우 복잡한 기계적 메커니즘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의 이 등잔대에서는 등잔 받침을 기둥 뒤에 만들어진 톱니 같은 구조에 걸리게 해서 높이를 조절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원리나 구조가 아주 간단해서 효용성이 현대 조명에 비해 뒤지지 않습니다. (388-390쪽,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스탠드-황동제 등잔대」에서)

그런데 우주는 순환적으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작년의 봄과 올해의 봄은 똑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태극의 모양을 정확한 원으로 그리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순환하되 반복되지는 않는 태극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이 아니라 달 항아리처럼 기우뚱한 원형으로 그리는 것이 이론적으로 더 맞습니다. 달 항아리를 정확한 원이 아니라 애매한 구형으로 만들었던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로써 달 항아리는 그냥 도자기가 아니라 완벽한 철학적 오브제가 되었고, 우주를 품은 도자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조선 후기의 문화적 최전성기에 왕실에서 직접 만들었고, 지금은 전 세계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도자기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달 항아리는 그저 도자기 굽는 장인이 소박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만든 게 아니라, 당대 최고의 우주론에 의해 디자인되었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졌던 명품이었습니다. 지금도 철학적인 가치로 명품을 만든다는 것이 잘 납득될 일이 아닌데, 조선 시대에 그런 실험적인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418-419쪽, 「태극으로 만든 달-백자 대호」에서)

그런 관점으로 조선 시대의 민속 도구들을 다시 살펴보면,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나무의 자연적 속성을 살리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구로서의 본분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령 지게를 보면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면서, 어떤 나무를 어떻게 잘라 만들었는지를 대략 알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본래 속했던 나무의 속성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일본의 민속 도구들처럼 깔끔하고 반듯하게 다듬어졌더라면 이런 나무의 속성은 완전히 지워졌을 것입니다. 적당히 덜 다듬어졌기 때문에 조선 시대의 지게는 지게라는 인공물이면서 동시에 나무라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43-444쪽, 「자연을 초대한 인공물-지게」에서)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진짜 모습
디자인으로 읽는 조선의 라이프스타일 백서

오랫동안 조선은 경제적 낙후, 계급적 봉건 사회, 쇄국정책 등으로 근대화를 더디게 했고 결국 식민지로 전락하게 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우리와 시간적으로 가장 가까운 왕조임에도 정신적으로 벗어나고 단절되어야 하는 역사로 인식되어왔다. 저자 최경원은 이 부정적 관점들이 조선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었으며, 이러한 오래된 편견이야말로 오늘날 산업화와 현대화,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이른 우리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조선이 500여 년간 지속됨으로써 원·명·당 등 주변 제국들의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존속한 성공한 국가, 건국 초기부터 곡식 500만 섬의 여유를 지닌 경제력 튼튼한 나라, 노비도 정승까지 올라갈 제도적 평등성을 확보한 관료제 국가, 병자호란 이후 서양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라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환기해야 한다.
달 항아리(백자 대호)를 비롯해 조선 시대 유물들을 ‘민중의 소박한 감수성을 꾸밈없이 드러낸다’는 식으로, 또는 지게나 호미 등 농기구, 주방 도구, 등잔과 팔걸이 같은 생활용품을 고급문화와 단절된 ‘민속’의 개념으로, 즉 사회적 배경이나 철학적 내용에 대한 고려 없이 조선 문화를 표면의 거친 인상에만 집중해 해석하면 그 안쪽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문화를 중국·일본은 물론 당시 서구 열강까지 포함된 국제적 흐름 속에서 바라보아야 우리가 문화적으로 어떤 가치를 이어갈지 통찰할 수 있다. 조선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읽고 미래를 세우는 일이다.
그 이해의 첫걸음으로 저자는 선입견 없이 조선 시대 문화를 하나하나 객관적으로 살펴보기를 제안한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3》 ‘철학의 나라-조선’ 편은 도자기·무기·옷·가구·건물·그림·조각·생활용품 등 서른네 가지 역사적 소재들을 왕실과 서민, 남성과 여성 등 사용자 집단을 구체화해 세심히 소개하고, 제작 과정 및 각 소재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원리나 조형적 구성을 풍부한 그림·사진을 곁들여 쉽게 설명한다. 초심자도 바로 박물관에서 유물들을 새롭게 감상하고 지금 현실 속 디자인을 파악하는 데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철학을 담으면서도 실제 삶을 존중하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공간과 도구를 만들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성리학 이념에 입각하여 경국대전 같은 법률이나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사회체제, 한양의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새롭게 치밀하게 만들어나갔다. 도성 터의 규모나 위치에 대한 타당성을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 조사했고, 내수인 청계천, 외수인 한강의 반대 방향 흐름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런 지형을 바탕으로 도성을 구축했고 세 개의 궁을 지었으며 건물 모양, 이름 하나도 모두 성리학적 이념에 따라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입는 옷이나 음식, 집 등 의식주에 관련된 것들도 성리학적 이념에 입각하여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현대 패션과 속성이 유사한 심플한 모양의 한복이나, 남녀의 공간을 따로 만든 한옥 등이 모두 그렇게 만들어졌다.
조선은 성리학에 도덕적 명분을 가지고 집착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삶의 모든 곳에 비추어 차원 높은 문화를 만드는 열쇠로 이용했다. 이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일본과 완전히 다른 의식주 체계를 발전시켰다. 조선은 수신(修身)을 통해 한 개인이 사회와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은 사회였다. 윤리학이 아니라 우주론에 가까웠던 이 철학 안에서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자연의 생동감을 확립하여 인위적 예술을 자연화하는 것은 동아시아의 예술에서 중요한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본질이었다. 인간과 자연이 그냥 물질적 연속성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감동이라는 정서적 만족 상태를 통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 현대 디자인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안도 타다오나 르 코르뷔지에 같은 현대 건축가들을 통해 구현된, 공간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건축 양식이 이미 조선 전기에 이루어졌떤 것이다.
안에는 삶을 세심하게 살피고, 재료와 구조를 합리적으로 조화시키는 조선 시대의 지혜를 장·농·탁자 등의 가구, 호족반·구족반 등의 상, 술잔, 보자기, 등잔대, 경대, 지게 등 이 책에 소개된 다채로운 소재들로 만날 수 있다. 예술품이 아닌 일상생활용품까지 탁월한 조형성과 심오한 철학을 담고 많은 이들이 사용했다는 것은 조선 시대의 예술적 복지가 그만큼 높은 수준이었음을 뜻한다.

서양보다 수백 년 먼저 추상미술이 대세였던 나라

조선의 도자기를 비롯한 각종 유물의 그림과 디자인을 보면 현대 미술의 추상적 경향과 매우 유사하다. 19세기 후반부터 파리를 중심으로 등장했던 현대 미술을 보면 전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맨 앞줄에서 시대를 이끌었다. 가령 입체파 화가인 피카소의 그림은 고전적 미의 기준에 따르면 아름답게 그려졌다고 하기 어렵지만, 여러 관점에서 본 형상을 하나의 화폭에 표현한다는 입체파의 걸작으로 간주되었다. 조선의 유물들에 그려진 그림들도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대충’ 그려진 게 아니라 성리학적 이념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 부분적으로 들쑥날쑥한 퀄리티 차이가 아니라, 보편적인 양식적 경향이 뚜렷하다면, 자유롭거나 무심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관된 정신성, 사회적 미학이 표현된 것으로 봐야 헌다.
조선 사회가 안정되어갈수록 삶의 곳곳에서 구현된 미니멀리즘 구조의 경향은 현대 기능주의 디자인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분명히 다르다. 20세기 디자인의 미니멀리즘은 대부분 기능주의의 반영이었던 반면 조선의 가구는 철학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미니멀리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추상미술이 어떻게 서양이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먼저 나올 수 있는가 하는 선입견이 조선의 위대한 추상미술들을 오래도록 인정하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닐까?

작가정보

저자(글) 최경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했다. ‘현디자인연구소’의 대표로, 한국 문화를 현대화하는 디자인 브랜드 ‘훗컬렉션’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디자인을 생산이나 판매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대중의 삶을 위한 문화인류학적 성취로 파악하고, 식민지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우리의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일을 목표로 많은 연구를 해왔다. 《Good Design :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르 코르뷔지에 vs 안도 타다오》,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 인문학》, 《한국 문화 버리기》,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세상을 바꾼 디자인 명품 가구 40》 등 열한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시리즈는 저자가 10여 년간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유적지를 발로 뛰면서 직접 작업한 글과 수천 컷의 그림, 사진을 수록한 책으로, 디자인 인문학 관점에서 우리 미술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음 세대까지 전하고자 친절하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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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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