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eBook 국악관현악 작곡을 위한 가이드

전인평 지음
아시아문화

2023년 02월 22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155.40MB)
ISBN 9791192666068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PDF 필기 Android 가능 (iOS예정)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2,000원

쿠폰적용가 10,8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2014년 초판 발행이후 특히 서양음악 바탕의 작곡가로부터 ‘굉장히 도움을 받은 책’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 미처 수록하지 못했던 중요한 작가의 작품을 추가 수록하여 증보판을 발행하게 되었다. 앞으로 더 연구하여 이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하며 그동안 성원해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증보판에는 다음 작품이 추가되었다.
강은영 작곡 <타나토스(Thanatos)>, 1강향숙 작곡 <훈 할머니 울지 말아요>, 계성원 작곡 <매화, 봄 향기 속으로>, 김상진 작곡 <거문고 독주를 위한 ‘자비성(慈悲聲)’>, 김혜란 작곡 <산조 가야금을 위한 시간미(時間美)>, 심진섭 작곡 가곡 <살아생전 우리 가족>, 강순미 작곡 국악관현악곡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김성진 작곡 국악관현악곡 <서울 아리랑>을 추가하였다.

이 책은 2014년 󰡔국악관현악법󰡕이라는 이름으로 초판이 발행되었다. 이 도서는 󰡔국악관현악법󰡕으로는 모자람이 많았으나, 국악관현악곡 작곡을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었다. 국악관현악에 관한 자료가 극히 적은 마당에 서양음악을 전공하는 분들이 국악관현악곡을 작곡하려고 할 때 다른 사람의 작품을 참고하고 위한 자료로 활용하였다는 인사를 들으며 이 책의 소임이 있었다고 위로를 받았다. 2017년에 개정판을 발행하였는데, 절판이 된지 오래 되었다. 이제 초판 발생 10년 만에 󰡔국악관현악 작곡을 위한 가이드󰡕라고 책 이름을 고치고 세 번째 증보 개정판을 발행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책의 내용과 제목을 좀 더 가깝게 해 보려고 한 것이다.
출판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종이책이 잘 팔리지 않는 형편이라서 이번 3판은 전자책으로 발행하게 되었다. 이 3판 증보판에 장석진, 이예진, 김성진, 정혁 네 작곡가의 작품이 수록하였다. 전국에 국악관현악이 늘어나고 작곡가 층이 두터워 지면서 다양한 국악관현악곡의 출현을 보게 되었다. 이 도서로 그간 10년 동안의 국악관현악의 변화를 안내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말 /009
제1장 국악 작곡을 위한 한국음악 미학 /013

1. 장려미 /020
2. 웅혼미 /023
3. 고결미 /027
4. 소박미 /036
5. 유장미 /042
6. 무작위의 미 /046
7. 한의 미 /050
8. 신바람과 흥 /056
9. 즉흥의 미 /081
10. 해학미 /089

제2장 악기별 작품 연구 /097

1. 거문고 작품 연구 /097
1-1 거문고 활용 기법 /097
1-2 전인평 작곡 <정읍후사> /165
1-3 전인평 작곡 <거문고 환상곡> /168
1-4 정대석 작곡 <미리내> /172
1-5 이재화 작곡 <도다가 이천> /175
1-6 원일 작곡 <처용지심> /179
1-7 박병오 작곡 <해죽> /182

2. 가야고 작품 연구 /189
2-1 황병기 작곡 <밤의 소리> /189
2-2 전인평 작곡 <노피곰> /194
2-3 이건용 작곡 <한오백년> /197
2-4 황의종 작곡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200
2-5 김성진 작곡 <당신은 들꽃으로 오십니다.> /203
2-6 신윤수 작곡 <네 대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Labyrinth> /206
2-7 임지선 작곡 <가야금을 위한 “또 다른 세상에는”> /209
2-8 정동희 작곡 <상주 아리랑 그리고 들꽃> /212
2-9 박범훈 작곡 <새산조> /215

3. 아쟁 작품 연구 /221
3-1 김만석 작곡 <정선 그리고 태백산> /221
3-2 계성원 작곡 <“洛江 - 그 깊고 긴 흐름 속으로”> /224

4. 양금 작품 연구 /227
4-1 전인평 작곡 박성연 편곡 <애련> /227
4-2 박동욱 작곡 <동굴의 반향> /232
4-3 변계원 작곡 <양금 협주곡 打> /237
4-4 이준호 작곡 <양금도하>(洋琴渡河> /241

5. 해금 작품 연구 /246
5-1 이해식 작곡 <해궁>(奚宮) /246
5-2 전인평 작곡 <알타이 춤곡 중 고려춤> /249
5-3 이상규 작곡 <해금 독주곡 수나뷔> /252
5-4 이상규 작곡 <해금 협주곡 수나뷔> /255
5-5 김영재 작곡 <해금 협주곡 제1번> /257
5-6 임진옥 작곡 <산> /260
5-7 김대성 작곡 <다랑쉬> /262
5-8 이준호 작곡 <그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2624
5-9 김만석 작곡 <아그라의 하늘> /266
5-10 백성기 작곡 <유랑기> /268
5-11 이만방 작곡 <악(樂)> /270
5-12 김종삼 작곡 <말 없는 노래> /273
5-13 박경훈 작곡 <화우>(花雨) /278

6. 대금 소금 작품 연구 /279
6-1 김기수 작곡 <미친듯 취한듯> /279
6-2 김영동 작곡 <파문> /286
6-3 김영동 작곡 <일파>(一派) /289
6-4 김영동 작곡 <만파식적> /292
6-5 노부영 작곡 <자화상> /295
6-6 박정선 작곡 <청산아 청산가자> /298
6-7 이혜성 작곡 <고즙(苦汁)> /301
6-8 강주리 작곡 대금협주곡 <꿈 속에서> / 317
6-9 최상화 작곡 대금2중주곡 <겨레> /310

7. 피리 작품 연구 /317
7-1 이상규 작곡 <미소> /317
7-2 이종구 작곡 <틀무시의 추억> /321
7-3 김성경 작곡 <비월도> /324
7-4 조원행 작곡 <춤추는 살살이꽃> /326
7-5 공우영 작곡 <여정> /329

8. 태평소 작품 연구 /334
8-1 김영재 작곡 <산하(山河) 숨소리> /334

9. 생황 작품 연구 /335
9-1 이준호 작곡 생황 협주곡 <풍향(風香)> /335
9-2 손범주 작곡 <미리내> /343

10. 타악기 작품 연구 /346
10-1 이상규 작곡 <16개 타악기를 위한 시나위> /346
10-2 최상화 작곡 <모듬북 협주곡> /349

11. 성악 포함 작품 연구 /355
11-1 이성천 작곡 <촉석루> /355
11-2 김영동 작곡 <관(觀)> /359
11-3 박일훈 작곡 <하늘 땅땅> /362
11-4 윤명원 작곡 <설중매> /365
11 -5 백성기 작곡 <논개> /369
11-6 김성경 작곡 <민들레> /372
11 -7 채치성 작곡 <아리랑 타령> /375
11 -8 이준호 작곡 <님의 노래> /378
11 -9 김대성 작곡 <진혼곡> /381
11-10 유은선 작곡 <레퀴엠> /384
11 -11 윤소희 작곡 <신옹헤야> /387
11-12 김요섭 작곡 <해> /390
11-13 안현정 작곡 <흐르고 흐르나니> /393
11-14 이경희 편곡 <육자백이> /401
11-15 박범훈 작곡 <신맞이> /409

제3장 관현악 작품 연구 /415
12-1 이성천 작곡 <혼돈> /415
12-2 이해식 작곡 <국악원 삼바: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 /418
12-3 이해식 작곡 <춤두레 2번> /423
12-4 우건일 작곡 <이별의 강> /425
12-5 정부기 작곡 <예불> /428
12-6 이종구 작곡 <국악관현악 3번> /433
12-7 원일 작곡 <빛의 속삭임> /436
12-8 김대성 작곡 <여림> /439
12-9 김미림 작곡 <산의 노래> /445
12-10 김승근 <합주곡 3번> /448
12-11 원일 <나비꿈> /452
12-12 나효신 작곡 <길을 찾는 동안> /458
12-13 심진섭 작곡 <논매는 소리 – 오독떼기> /464
12-14 이혜성 작곡 <죽란지사> /470
12-15 고은영 작곡 <세 개의 그림을 위한 소묘> /479
12-16 박병오 작곡 <間 2> /486
12-17 이해식 작곡 <풍무> /495
12-18 정동희 작곡 가야고 협주곡 <찬기파랑가> /511
12-19 전인평 작곡 거문고 협주곡 <여섯줄 판타지> /510
12-20 강상구 작곡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 /526
12-21 조원행 작곡 해금 협주곡 <상생> /535
12-22 김희조 작곡 <합주곡 1번> /542
12-23 윤혜진 작곡 <환입> /548
12-24 강준일 작곡 <하나되어> /554
12-25 임준희 작곡 <혼불 1 – 백초를 다 심어도> /561
12-26 이귀숙 작곡 <와운>(渦雲) /570
12-27 박승률 작곡 <국풍 9>(國風) /576
12-28 전인평 작곡 <두레> /582
12-29 황호준 작곡 <공간이동> /589


제4장 2014년 보완 작품

13-1 강은영 작곡 <타나토스(Thanatos)> /595
13-2 강향숙 작곡 <훈 할머니 울지 말아요> /601
13-3 계성원 작곡 <매화, 봄 향기 속으로> /607
13-4 김상진 작곡 <거문고 독주를 위한 ‘자비성(慈悲聲)’> /613
13-5 김혜란 작곡 <산조 가야금을 위한 시간미(時間美)> /621
13-6 심진섭 작곡 가곡 <살아생전 우리 가족> /625
13-7 강순미 작곡, 국악관현악곡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632
13-8 김성진 작곡 국악관현악곡 <서울 아리랑> /639


제5장 2023년 보완 작품

14-1 장석진 작곡 국악관현악작품: <초토(焦土)의 꽃> /646
14-2 김성진 작곡 <발화(發火)하는 꽃> /651
14-3 정혁 작곡 <산조대금과 타악기를 위한 ‘불새(The Fire Bird)’> /656
14-4 이예진 작곡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기우”> /669

<부록> 전인평, 나의 삶 나의 음악 /674
<참고문헌> /676
<수록 작품 목록> /680

제1장 국악관현악 작곡을 위한 한국
음악 미학


1. 장려미 2. 웅혼미
3. 고결미 4. 소박미
5. 유장미 6. 무작위의 미
7. 한의 미 8. 신바람과 흥
9. 즉흥의 미 10. 해학미


필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입학한 후 오늘날까지 작곡을 하고, 논문을 쓰며 학생을 가르쳐 왔다. 이 여러 가지 작업은 모두 한국음악의 미학의 탐구가 귀결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곡을 한다고 해도 그 바탕은 한국음악의 미학이 근거가 되어야 한다. 학생에게 작곡을 지도한다고 하여도 그들에게 심어줘야 할 중요한 내용은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국악관현악법을 집필하면서 한국음악의 미학에 관한 글로 시작하는 이유이다.

1985년 9월 나는 인도 칼카타 비베카난다 공원에 있었다. 36시간의 긴 기차 여행 뒤에 피곤한 상태였다. 그 곳에서 나는 인도 사람들이 공원 임시 음악회장에서 밤새워 인도 음악을 듣는 광경을 보았다. 이 음악은 무슨 마이클 잭슨 같은 외국의 유명한 대중음악 연주회가 아니라 인도 전통음악 라가를 연주하는 음악회였다. 이들은 정말 밤새워 음악을 진지하게 들었다. 이것은 그들이 음악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밤새워 음악을 듣는 일이 가능한 것이었다. 인도음악의 무슨 힘이 이토록 인도 사람을 휘어잡을 수 있을까? 한국음악에는 그러한 힘이 없을까? 이러한 힘을 있다면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면 국악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명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부르는 판소리는 사람을 휘어잡는 힘이 있었던 모양이다. 소리를 듣다가 한 대목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소리 마당에 요강을 가지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필자가 국악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 어느 날 골목을 지나는데 담 너머에서 음악이 들려왔다. 한 음 한 음을 정성껏 매만지는 품새와 귀한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레 만들어 내는 느린 장면의 음악이 꽤나 들을 만하였다. 연주가 끝난 뒤 아나운서의 설명으로 성금련 선생의 가야고 산조임을 알았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게 된 뒤, 학생들이 돌아가며 강당 무대에 서고 나머지는 청중이 되어 음악을 듣는 연주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무대의 실제 연주는 삭막하기만 하고 도무지 매력이 없었다. 웬일일까? 음악을 모르고 들었을 때는 정말 좋은 음악이었는데----.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성금련 선생 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선생이 가야고를 당겨 줄을 골랐다. 그런데 줄 고르는 소리부터 달랐다. 선생은 내려는 음보다 약간 낮게 줄을 골랐다. 가야고 소리는 한 음 한 음을 주물러서 만들어 내기 편하도록 음을 약간 낮게 맞추는 것이었다. 선생의 연주를 들으면서 왜 그렇게 음을 낮게 조율하였는지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성금련 선생은 미세하고 고운 여음을 들려주기 위하여 음악을 손으로 주물러 손맛을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이후 나는 국악의 맛을 알아보려고 국악의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필자가 돌아가신 이혜구(李惠求) 교수님 학부 수업시간이었다. “마치 활동사진을 찍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국악을 설명을 해보게.” 선생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소리로 만든 국악을 마치 보이는 것처럼 설명해 보자고 누누이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님의 이 말씀을 숙제처럼 50여 년간 품고 다녔다. 이 글은 50여 년 전 교수님이 주신 숙제를 마친 보고서이다.
이러한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는 아시아 음악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한국음악만을 연구할 때는 나는 국수주의자였다. 우리 음악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우리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논리에 회의가 생겼다. 우리나라 자동차라고 품질이 떨어져도 무조건 국산차를 타야 되는가? 이렇게 역설한다면 사람들은 정신없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오히려 국산차만 고집하면 국산차 공장은 연구를 게을리하여 국산차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세계화시대이다. 우리나라 반도체나 휴대전화를 외국에 팔고 그 돈으로 석유도 사와야 하고 소고기도 사와야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음악만을 들어야 한다는 논리는 이미 오래 전에 무너졌다. 우리 음악의 경쟁력을 키워 들을만한 음악으로 만들어야 한국 사람도 듣고 외국 사람도 들을 것이다.
필자가 외국음악 연구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 음악의 면모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은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서울 구경을 한다고 치자. 서울 구경 코스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골목골목 다니면서 구경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높은 남산타워에 올라가 서울 한 눈에 조망해 보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필요하다. 골목골목을 다녀보고 높은 곳에 올라가 본다면 서울의 형편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국악을 연구할 때에 한국에서 한국 음악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은 서울 구경에서 골목골목을 다녀 보는 것과 같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주변국의 음악을 연구해 보는 것은 마치 남산 타워에 올라가 보는 것과 같다. 필자는 아시아 음악 연구를 통하여 한국음악의 멋과 맛을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이웃 나라 음악의 좋은 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점이 한국음악에서 부족한 점인지도 잘 알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그 동안 아시아 여러 나라를 다니며 겪었던 이야기가 드문드문 들어 있다. 이것은 바로 한국음악을 더 잘 알기 위하여 외국 음악을 설명한 것이다. 내가 아시아 음악을 연구하면서 한국음악과 외국 음악의 비교 안목을 갖게 된 것을 독자 여러분에서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악 문화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사람은 자연환경 속에서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내고, 지역에 따라 다른 풍속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음악이란 문화적,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여러 조건 아래에서 생성된 총합체이다. 문화가 다르면 향수하는 미의 성격이 다르고 미의 기준이 달라 질 수 있다. 음악은 생활과 역사의 반영이란 점에서 미술과 음악은 상호 친연성이 높은 예술이다.
한국 음악미란 한국인의 정신과 관습, 관념과 관계있다. 그리고 한국인의 가치관과 맥을 함께 한다. 그래서 음악미의 논의는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무용, 문학 그리고 종교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한국 음악의 미는 원융과 종합의 묘가 있다. 한국음악에는 이처럼 한국인의 종합적인 미의식이 녹아있다. 이 책에서 국악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면서 건축 회화 민담 속담 소설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한국음악미에 관한 기존의 글은 어떤 것이 있나?
국악계에서는 이미 이혜구, 황병기, 한명희, 권오성, 이성천, 송방송, 최종민, 전인평. 서한범, 신대철, 송혜진 등의 한국 음악미에 대한 글이 여러 편 있다.
이혜구(李惠求)는 ‘강유(剛柔)와 농담(農談)을 그 생명으로 삼은 정악’, ‘자유분방(自由奔放)의 리듬을 가진 속악’, ‘생명력을 표현한 한국음악’ 이렇게 세 항목으로 나누어 한국 음악의 특성을 ‘창작성’(創作性)에서 찾으려 하였다. 이 글은 한국 음악미에 관한 최초의 글이었다. 이혜구는 철저한 실증주의자였다. 1980년대 팔순기념음악회로 그는 영산회상에 대한 강의 음악회(lecture concert)를 열었다. 국악계 외의 인사들도 많이 모였는데 당일 <영산회상> 악보를 가지고 한국음악의 미를 설명하여 악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힘든 자리였던 기억이 있다. 그는 음악의 구절 소절을 가지고 영산회상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이혜구는 악보로 악구의 귀퉁이까지 살펴 미학적 설명을 하려 시도하였던 것이다.
황병기(黃秉冀)는 1975년부터 3년간 󰡔공간󰡕(空間)에 ‘한국전통음악의 미적 특색’이라는 글을 16회에 나누어 연재하였다.
권오성은 “한국전통음악의 미적 특성”이란 글에서 느린 템포, 역동성, 변화성, 즉흥성의 네 가지로 한국 전통 음악의 미적 특색을 찾으려 하였다.

필자의 젊은 시절 가장 애타게 필요한 것은 다른 작곡가의 악보와 음원을 구하는 일이었다. 국악계에서 악보 출판은 매우 드문 일이고 더구나 관현악곡의 악보 출판을 더욱 드물다. 이러한 나의 고민을 해결하려고 생각해 본 것이 󰡔국악관현악법󰡕이라는 책의 집필 작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집필에 큰 어려움은 이러한 책은 처음 출판하는 것이어서 참고할 만한 선행 연구가 없다는 점이었다.
서양 음악계에는 좋은 󰡔관현악법󰡕(Orchestration)이 여러 권 있는데, 국악계에는 한 권도 없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필자가 한 평생 모아 두었던 악보가 있었기에 기왕에 모아 놓은 악보를 소개하는 선에서라도 자료집을 엮으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 필자가 이렇게 시작한 󰡔국악관현악법󰡕이 지금은 엉성하지만 앞으로 누군가가 더 완벽한 국악관현악법으로 보완 집필하려고 할 때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
이 책에는 작품을 거론하고 작곡자 본인이 적은 해설을 넣었다. 작곡자 자신의 해설이야말로 음악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한 작품은 각 작곡가의 대표적인 중요한 작품을 싣지 못하고 내가 주위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하였다. 아마도 많은 작곡가들이 이 점에 대하여 불만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이 책을 쓰면서 국악계에 종사하고 있는 작곡가들을 무던히도 귀찮게 하였다. 여러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하였을 것이다. 가락동의 내 작업실에서 한 달에 두 번씩 모여 신악회 주최로 <나의 작곡 기법> 이라는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 모임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해 주고 자료와 악보를 제공해 준 작곡가들에게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느낀다. 이 학술회의는 2013년 4월 13일부터 2014년 5월 31일까지 12번에 걸쳐 개최하였고 그 결과를 이 도서에 담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인평

서울대 음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1970)하고 델리 간다르바 마하 비디알라야에서 수학(1986)한 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1999)하였다. 중앙대 국악대 학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중앙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필자는 인도음악을 접한 후 완전히 인생이 바뀌었다. 그래서 인도음악이 ‘나의 눈에서 비늘을 벗겨 주었다.’라고 생각한다. 인도음악을 접한 후, 한국음악을 바라보는 시각, 한국음악과 이웃나라의 교섭과 융합, 한국음악의 다양성에 대한 미학적 이해가 깊어졌다. 덕택에 연구 방향도 바뀌고 작품도 새로운 감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음악 연구 과정에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갖게 되어 UNESCO 주최의 World Intangible Heritage (세계무형문화유산)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였다. 또한 한국음악의 연구 성과를 영어권 학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아시아음악학회(Council for Asian Musicology)를 조직하고 영문국제학술지 Asian Musicology를 발행하고 있다.
?
동아음악콩클 심사위원, 중앙음악연구소 소장, 문화재청전문위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아시아 음악학회 회장으로 영문 음악학술지 Asian Musicology 발행인이다다. 대한민국작곡상(1981), KBS 국악대상(1998), 난계음악학대상(2003), 기독교문화대상(2004), 한국 음악상(2015), 서울음악대상(2018)을 수상하였다.
?
중앙대 교수(학장),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국립극장 자문위원, UNESCO world cultural heritage(세계문화유산)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영문학술지 Asian Musicology 발행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 한국국민악회 명예회장,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저서>
?아시아음악의 아름다움?(아시아음악학회, 2008 공저), ?한국음악의 멋 열 가지?(현대음악, 2010), ?동북아시아음악사?(아시아음악학회, 2012), ?국악작곡 길잡이?(현대음악, 2013), ?국악관현악법?(아시아음악학회, 2014), ?아시아음악 오디세이?(아시아음악학회, 2015), ?한국음악 선구자들의 삶과 음악?(아시아음악학회, 2019). ?한국음악장단의 역사?(아시아음악학회, 201). _?한국음악 창작음악사?(아시아문화, 2022),
?
<주요 작품>
국악관현악 <고구려 송가>(KBS국악관현악단 위촉, 2000).
국악관현악곡 <바이칼 환상곡>(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위촉, 2008)
국악관현악곡 <반구대 환상곡>(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 2009).
실내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수은 위촉, 2017)
실내악 <인간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신악회 위촉, 2018)
가곡 <남북을 잇는 아리랑>(한국국민악회 위촉, 2020)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eBook 국악관현악 작곡을 위한 가이드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eBook 국악관현악 작곡을 위한 가이드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eBook 국악관현악 작곡을 위한 가이드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