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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낙서 수집광

윤성근 지음
이야기장수

2023년 02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2월 08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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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90.25MB)
ISBN 978895469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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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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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회사원으로 일하며 단골 헌책방을 드나들다가 2007년부터 서울 은평구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열었다. 그는 ‘손님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 가게’이기 때문에 헌책방을 열었다. 헌책방에서는 모든 책이 ‘세계명작’이며 희대의 걸작이고 더없이 아름다운 책이라고 과대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 속지가 뜯겨나가도, 앞서 이 책을 읽은 책주인의 손때가 묻어 있어도, 옛날에 나온 책이라 번역이 엉망이고 표기는 희한하다 솔직히 말해주어도 무심히 그 책을 사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온갖 인간군상과 책들이 모여드는 ‘신비한 꿈과 모험의 동산’ 헌책방에서 지금도 놀라운 사람들을 만나고 비밀책장에 ‘흔적책’을 꿍쳐두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책을 구매할 때부터 다 읽고 나서 되팔 것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독서중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남기는 사람은 드물어졌다. 헌책방들도 낙서 유무와 훼손 여부를 가려 ‘최상급’ ‘상급’ ‘중급’ ‘하급’ ‘매입불가’ 등으로 등급을 매겨 헌책을 매입하고 가격을 매긴다. 그러나 세상이 뭐라 하든, 책탐정은 여전히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독자의 인기척이 묻어 있는 흔적책을 보물처럼 기다리며 수집할 예정이다.

아무리 깨끗하고 화려한 새책이라도 독자에게 읽히지 않으면 하릴없이 버려지고 반품되기 일쑤인데, 여러 주인의 손을 타면서 세상을 여행하는 헌책이란 얼마나 유일하고 아름다운가. 낙서책, 흔적책은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책을 사랑한 오랜 독자들이 책에 자신의 인장을 새겨넣은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이다. 이 책의 초판에는 옛날에 작은 책방들에서 나눠주던 소박한 ‘옛날 실코팅 책갈피’가 삽입되어 있다. 1980년대의 어느 독자가 책 속에 남긴 낙서를 인쇄하고, 코팅 후 색실을 꿰어 마치 과거에서 날아온 듯한 책갈피를 재현했다.
작가의 말_ 헌책방에 전해지는 신묘한 ‘무릎치기’ 기술의 전설 * 4

1부 * 수수께끼를 품은 기묘한 책들

죽도록 미운 사람이 있다면 * 18
진짜 추리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 27
헌책방의 초능력자 * 39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잎클로버 * 49
가방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 57
불타버린 도스토옙스키 * 65
우리 시대의 디덜러스를 찾아서 * 76

2부 * 책 속에 적힌 수상한 편지

우리는 늘, 아니, 어쩌면 항상 * 86
갑자기 시가 읽고 싶었어 * 97
이래두 여자 같은 모습 없어? * 106
웬만하면 족구는 조금씩만 해라 * 116
깊어가는 가을밤에 왠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 126
사랑 때문에 울어서는 안 된다 * 138

3부 * 진정한 책의 수호자들

엉뚱한 생각이란 * 154
치열한 공부 흔적 * 166
충동구매할 필요가 있는 책 * 173
책을 보호하는 다섯 가지 방법 * 181
생활이 삶을 세워냅니다. * 193

4부 * 책 속의 책, 그 사람의 일기장

널 위해 하지 못한 거라면 나라도 위해, 책을 샀다. * 206
6년 동안 이어진 교환일기? * 219
난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 227
사람들은 사랑을 하면서 그 사랑의 소중함을 모른다 * 235
내 잃어버린 순수 하나 * 249

5부 * 헌책방 멀티버스, 세상에 이런 독자가!

어떤 작가의 어떤 책을 가지고 다니든 * 258
사진 보고 반해서 충동구매하다 * 267
리스트 중독자의 책 읽기 * 274
헌책방 음악신청곡 서비스 폐지 사건의 전말 * 285
우리들의 시가 너무 안이하게 쓰여진 것이 아닌가 * 294
그만하면 이 세상을 아마도 훌륭히 살아갈 것이다 * 304

온갖 인간군상이 모여드는 시공간이 뒤틀린 초현실의 멀티버스 세계-헌책방
헌책방의 셜록 홈스가 풀어가는 책과 사람의 미스터리

저자는 회사원으로 일하며 단골 헌책방을 드나들다가 2007년부터 서울 은평구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열었다. 그는 ‘손님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 가게’이기 때문에 헌책방을 열었다. 헌책방에서는 모든 책이 ‘세계명작’이며 희대의 걸작이고 더없이 아름다운 책이라고 과대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 속지가 뜯겨나가도, 앞서 이 책을 읽은 책주인의 손때가 묻어 있어도, 옛날에 나온 책이라 번역이 엉망이고 표기는 희한하다 솔직히 말해주어도 무심히 그 책을 사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온갖 인간군상과 책들이 모여드는 ‘신비한 꿈과 모험의 동산’ 헌책방에서 지금도 놀라운 사람들을 만나고 비밀책장에 ‘흔적책’을 꿍쳐두며 살아가고 있다.
1부 ‘수수께끼를 품은 기묘한 책들’에서는 영화 같은 사연을 가진 헌책방의 손님들과 그에 얽힌 기묘한 책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 헌책방에 책을 팔고 간 손님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책 속에 끼워든 잊었던 비상금이 생각나 사색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책탐정의 예측은 자주 무너진다. 어느 날 300권의 책을 팔았던 손님이 책 속에 끼워둔 네잎클로버 하나를 찾겠다고 돌아왔다. 문제는 그 많은 책 가운데 어느 책에 끼워두었는지는 자신도 모른다는 것. 책탐정과 손님은 비지땀을 흘리며 일일이 책장을 넘겨가면서 네잎클로버 수색에 나선다. 그리고 마침내 책탐정은 그 네잎클로버가 그저 말라비틀어진 잎사귀 하나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행운을 품은 소중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2002년 5월 23일 한 독자가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저자의 책을 읽다 문득 써내려간, 세상 모든 책 중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문장도 인상적이다.
“가방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한편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 헌책에서는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장만 예리하게 불태워버린 누군가의 흔적이 발견된다. 이 독자는 왜 도스토옙스키를 불태워버린 것일까?

이런 미스터리한 흔적을 만나면 나는 가슴이 뛴다.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런 처지가 되었을까? 책 주인이 이렇게까지 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정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상상해볼 뿐이다. 마치 증거품을 발견한 셜록 홈스처럼 이 물건에서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 ‘불타버린 도스토옙스키’ 69쪽

2부 ‘책 속에 적힌 수상한 편지’에서는 책 면지에 편지나 메시지를 써서 선물하는 것이 낭만이었던 시대, 두툼하고 진실한 편지지가 되어주었던 헌책들의 역사가 펼쳐진다.
1999년의 어느 날 ‘한 세기가 저물어가는 막막한 기분을 느끼며’ 엄마는 시인 기형도의 유고 시집을펼쳐들었다. 그리고 자녀에게 문득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갑자기 시를 읽고 싶었노라고. 그리고 기형도의 시 한 켠에 자녀에게 남기고픈 엄마의 자서를 빽빽이 적어나가기 시작한다. 가진 거라곤 젊음 하나밖에 없었던 ‘일당쟁이’ 남편과 결혼한 뒤, 어딘가 마음이 병든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고생했던 지난날을, 날마다 기형도의 시에 나오는 ‘공장’ 노동처럼 대식구 사이에서 끝없이 이어지던 살림노동의 고단함을.

엄마가 쓴 글은 말을 넘어선 애틋한 감정으로 가득하다. 엄마는 시집에서 단 한 곳, 「질투는 나의 힘」이 있는 면에 어떤 이야기를 썼다. 자녀에게 보이고자 했던 표시가 바로 여기다. 글씨는 여백을 가득 채웠고, 그래도 끝내지 못한 이야기는 다른 종이에 써서 시 위에 붙였다. 이것은 아무리 위대한 시인이라도 감히 담아내지 못할 한 사람의 순수한 고백이다. - ‘갑자기 시가 읽고 싶었어’ 99쪽

1980년대 다방 감성이 생생히 전해지는 달달한 애정고백도 있다.

인생은 한 잔의 One black coffee라고 생각됩니다. 한 숟갈 한 숟갈의 설탕을 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별들이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그 많은 별들 중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어보지 않겠습니까. 늦은 밤 학교에서… 82. 10. 21 - ‘깊어가는 겨울밤에 왠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128쪽

3부 ‘진정한 책의 수호자들’은 책에 치열한 공부 흔적을 남겨가며 책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열혈 독서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거의 본문의 글자가 안 보일 정도의 ‘깜지’ 수준으로 철학책에 밑줄을 긋고 공부한 책을 책방에 팔러온 사람을 보고 책탐정은 놀라고 만다. 아무리 흔적책이라도, 하다못해 글자는 읽혀야 할 것이 아닌가! 그후 책탐정은 책방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흔적책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샘플책을 마련해두고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중이라고 한다.
한편 예전에는 책방들마다 서점명이 새겨진 커버를 만들어 책을 포장해주었는데, 책탐정의 헌책방에도 이대 앞 서점 ‘다락방’, ‘오늘의 책’ 등 각종 어여쁜 서점 이름들이 새겨진 북커버들이 여럿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예전 1970~1980년대 대학교 근처의 사회과학책방들에서 특히 많이 보였던 이 북커버는 기실 책을 보호한다기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을 보호하는 행위였다고. 사회주의나 노동 관련 서적을 몰래 찾아 읽던 대학생들은 서점명이 알록달록 새겨진 이 북커버 안에 혁명을 꿈꾸는 붉은 책을 몰래 감춰두고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책을 읽다가 그의 삶을 읽다가
울면서 하루를 보내버렸다

4부 ‘책 속의 책, 그 사람의 일기장’에는 책 속에 일기와 독후감을 정성껏 손글씨로 기록해둔 이들의 사연이 이어진다. 90년대 유행하던 기나긴 제목의 사랑시집은 한 남자를 짝사랑하며 거의 매일 시집의 여백에 사랑의 일기를 써내려갔던 한 여성의 고운 일기장이 되어버렸다. 또한 김수영 시집에는 프랑스의 소도시 역전에서 “춥다. 겨울에 집에 가야 하는지 이곳에 남아야 하는지 결정할 수가 없다. 난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절망감을 토로한 누군가의 손글씨가 남아 있다.
슬픈 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게도 어떤 책의 면지에는 6년에 걸쳐서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마치 교환일기를 주고받듯 남긴 짤막한 메시지가 남아 있다. 책탐정은 이 교환일기에 쓰인 세 사람의 문장과 필체 속에 숨겨진 오묘한 운율과 비밀을 분석하며 새로운 책주인을 찾아 여행하는 헌책의 여정을 좇는다.
또한 권정생의 『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라는 책을 읽다가 방에서 나가지도 못한 채 종일 울어버렸다는 한 독자의 고백도 절절하다.

권정생의 동화를 읽다가 그의 삶을 읽다가 문밖에도 나가지 못한 채 울면서 하루를 보내버렸다. 내 잃어버린 순수 하나. 가리워진 진실 하나. 눈물 떨구는 동화 속에 따끔따끔 솟아왔다.
- ‘깊어가는 겨울밤에 왠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128쪽

5부 ‘헌책방 멀티버스, 세상에 이런 독자가!’에는 창조적인 오독과 책 고르는 기준으로 독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괴상한 독자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마치 소개팅하듯 작가의 ‘사진’을 보고 책을 고른다는 대학 새내기를 보면서 책탐정은 작가 이름의 뉘앙스가 멋져야 책에 호감이 가는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떠올린다. 사실 책을 고르는 기준이나 독서법에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없을 것이다. 왜 선택하든 어떻게 읽든 책은 온전히 그 책을 소유한 독자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유한 책을 돌연 빼앗기는 비운의 독자도 있다. 그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썼다.

이 책. 어느 인간에게 빌려주었는데, 또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모르겠다고 한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他人(타인) 무관심증. 그만하면 이 세상을 아마도 훌륭히 살아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주문하다. - ‘그만하면 이 세상을 아마도 훌륭히 살아갈 것이다’ 305쪽

애석하게도 이 독자의 고난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출판사에 직거래로 똑같은 책을 다시 주문했건만, 책은 거북이처럼 더디게 온다. 독자는 다시 쓴다.

도대체 주문을 언제 했는데… 이제 오다니. - ‘그만하면 이 세상을 아마도 훌륭히 살아갈 것이다’ 306쪽


아끼는 책을 빼앗기면 다시 살 수밖에 없다. 새책이 시간을 껴입고 헌책이 되어가듯 매일 무언가를 잃어가며 닳아가며 살아가는 우리도 그저 계속 살 수밖에 없다. 책탐정은 쓴다. 책이든 삶이든 어쨌거나 ‘사는’ 수밖에 없다고.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물론 지나간 시절의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을 빌렸다가 또다른 누군가에게 무심코 빌려줘버린 사람도 그 시절의 환상 속에 빠져 사는 우리 중 누군가는 아니었을지. 그러나 책 주인이 썼듯이 세상은 정말로 그만한 사람이 훌륭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책을 빼앗긴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살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사는 건 얼마나 맥빠지는 일인가. 책이든 삶이든 어쨌거나 살아보는 수밖에 없을까. 대답 없는 기형도의 산문을 읽으며 바보처럼 나는 책과 함께 산다. 살아보려고 한다. - ‘그만하면 이 세상을 아마도 훌륭히 살아갈 것이다’ 310쪽


“세상엔 아웃사이더가 어울리는 사람도 있는가봅니다.
진짜 아웃사이더는 루저가 아니에요.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 사랑은 아주 오랜 뒤에야 알게 되죠.”
책 여백에 흔적을 남긴 아웃사이더들의 낙서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책을 구매할 때부터 다 읽고 나서 되팔 것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독서중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남기는 사람은 드물어졌다. 헌책방들도 낙서 유무와 훼손 여부를 가려 ‘최상급’ ‘상급’ ‘중급’ ‘하급’ ‘매입불가’ 등으로 등급을 매겨 헌책을 매입하고 가격을 매긴다. 그러나 세상이 뭐라 하든, 책탐정은 여전히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독자의 인기척이 묻어 있는 흔적책을 보물처럼 기다리며 수집할 예정이다.
아무리 깨끗하고 화려한 새책이라도 독자에게 읽히지 않으면 하릴없이 버려지고 반품되기 일쑤인데, 여러 주인의 손을 타면서 세상을 여행하는 헌책이란 얼마나 유일하고 아름다운가. 낙서책, 흔적책은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책을 사랑한 오랜 독자들이 책에 자신의 인장을 새겨넣은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이다.
이 책의 초판에는 옛날에 작은 책방들에서 나눠주던 소박한 ‘옛날 실코팅 책갈피’가 삽입되어 있다. 1980년대의 어느 독자가 책 속에 남긴 낙서를 인쇄하고, 코팅 후 색실을 꿰어 마치 과거에서 날아온 듯한 책갈피를 재현했다.
책탐정은 바란다. 이 책도 사람의 흔적을 안고 멀리, 오래 여행할 수 있길. 두툼한 종이뭉치인 책이 보물로 변신하는 건, 오직 한 사람의 삶과 연결되는 순간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 사람의 삶이 책과 연결되어 새로운 생각으로 나타날 때 책은 특별해진다. 그 생각이 또다른 우연의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 전해질 때 책은 새로 태어난다. 흔적이 있는 책을 찾아 읽는 즐거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책은 다 같은 책이지만 세상에 똑같은 책은 없다. 책을 읽는 우리 각자의 삶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 헌책방에서 일하며 책을 쓴다. 세상을 여행하는 모든 헌책과 거기 남은 다정한 흔적에 감사하며, 이제 그들이 들려준 비밀스러운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작가의 말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윤성근

책방지기이자 이야기 수집가. 대외적으로는 헌책방 주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책을 찾는 사연을 들려주면 손님이 원하는 책을 전국에 수배하여 찾아주는 ‘책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잘 다니던 IT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의 세계에 진입했다. 단골손님으로 자주 다니던 헌책방에 직원으로 들어갔고, 2007년부터 서울 은평구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작은 책가게를 열고서 이상한 손님과 기묘한 흔적책들을 기다리고 있다.
헌책방은 있을 수 있는 일부터 있을 수 없는 일까지 다 일어나는 시공간이 뒤틀린 초현실의 멀티버스 세계이다. 온갖 인간군상이 모여드는 신비한 꿈과 모험의 동산 헌책방에서 지금도 놀라운 사람들을 만나고 비밀책장에 흔적책들을 꿍쳐두며 살고 있다.
특기는 기묘함을 넘어 기괴한 손님이 왔을 때 경청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딴생각하기.
지은 책으로 『헌책방 기담 수집가』 『이상한 나라의 책 읽기』『서점의 말들』 『작은 책방 꾸리는 법』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일리치를 읽다』 『탐서의 즐거움』 『내가 사랑한 첫 문장』 『책이 좀 많습니다』 『침대 밑의 책』 『심야책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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