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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소더비 경매에서 찾은 11편의 책과 고문서 이야기
김유석 지음
틈새책방

2023년 02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1월 3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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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2.58MB)
ISBN 9791188949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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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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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세계 최고의 경매 회사로 손꼽히는 소더비(Sotheby’s)에서 거래된 책과 고문서에 얽힌 이야기를 추적한다. 소더비는 크리스티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소더비는 미술품, 크리스티는 보석류가 유명하다. 특히 소더비는 경매 역사에 남을 마케팅을 통해 최고의 미술품 경매 회사로 거듭났다. 지금 우리가 고가의 미술품 경매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모두 소더비가 만들어 낸 것이다.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명사들이 이브닝 파티를 즐기며 경매에 참여하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소더비의 근본이자 진가는 책과 고문서 경매에 있다. 1744년에 설립된 소더비는 원래 책 경매에서 시작한 회사다. 그래서 책과 고문서에 관한 이름난 경매들은 대부분 소더비의 몫이었다. 서구에서 고서적이나 문서 경매의 대명사는 소더비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소더비의 역사를 장식한 책과 고문서 경매들 중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소더비의 역사와 지금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과정을 소개하는 글로 시작해, 크게 세 파트로 소더비의 역사를 장식한 경매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파트는 희소성이 만들어지는 서사에 관한 내용이다. 황제 나폴레옹의 메모를 찾아 경매에 뛰어든 영국인의 이야기, 보티첼리가 《신곡》에 그린 그림을 두고 영국과 독일이 벌인 자존심 싸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유일무이한 원본에 숨겨진 비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희소성이 부여되는 서사와 가치가 책정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유럽에서 기독교 문화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책과 문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희대의 간통 사건에서 시작된 막장 드라마가 프랑스의 여왕이 될 뻔했던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 주는 《잔 드 나바르의 기도서》, 신의 소명을 받아 미국으로 인쇄기를 들고 건너가 최초의 책을 찍어 낸 일화를 다룬 《베이 시편집》, 과학자 뉴턴이 아닌 연금술사이자 신학자의 면모를 밝혀낸 뉴턴의 불에 탄 노트, 구텐베르크가 찍어 낸 〈면죄부〉가 종교 개혁까지 이어졌음을 추적하는 구텐베르크 편은 종교와 신앙이 역사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다.
세 번째 파트는 세상을 바꾼 문서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문서들이 실제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영국의 보물이어야 할 〈마그나카르타〉를 영국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미국,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 4,317만 3,000달러(약 500억 원)의 경매가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문서가 된 미국의 〈헌법〉 사본, 〈노예 해방 선언문〉에 대한 링컨의 진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 마오쩌둥이 영국 노동당 당수에게 보낸 편지의 수수께끼를 끈질기게 추척해 풀어내는 부분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소더비가 주목한 11개의 경매는 인류가 만들어 낸 기록 문화가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놀라운 가치가 어찌 부여되는지 보여 준다. 책과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소더비를 통해 텍스트와 텍스트의 역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ㆍ프롤로그: 소더비 런던의 세크메트 앞에서
ㆍ경매 회사 소더비의 뿌리, 책과 고문서

PART I. 희소성이라는 보물
황제 나폴레옹의 마지막 흔적이 담긴 책을 찾아서
-1823년 소더비 런던,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온 나폴레옹의 서재

‘문화 전쟁’을 야기한, 단테가 쓰고 보티첼리가 그린 《신곡》
-1882년 소더비 런던, 해밀턴 궁전 컬렉션
★ BOX | 단테와 보티첼리의 평행 이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28년 소더비 런던, 《땅속 나라의 앨리스》

PART II. 신에게 바치다
프랑스 왕국의 첫 여왕이 될 뻔한 여인의 책, 《잔 드 나바르의 기도서》
-1919년 소더비 런던, 헨리 예이츠 톰슨 컬렉션

신의 소명으로 완성한 미국 최초의 인쇄물, 《베이 시편집》
-2013년 소더비 뉴욕, 《베이 시편집》

‘마지막 연금술사’ 아이작 뉴턴의 노트
-2020년 소더비 런던, 뉴턴의 불에 그을린 노트

구텐베르크의 사업가적 집념이 담긴 《성경》과 〈면죄부〉
-2015년 소더비 뉴욕, 구텐베르크 《성경》

PART III. 세상을 바꾸다
영국 왕실의 흑역사가 미국의 보물이 된 사연, 〈마그나카르타〉
-2007년 소더비 뉴욕, 〈마그나카르타〉
★ BOX |〈귀족들의 문서〉가 〈마그나카르타〉가 되기까지

미국 〈헌법〉이 묻습니다, “헌법은 누구의 것인가요?”
2021년 소더비 뉴욕, 미국 〈헌법〉 사본

〈노예 해방 선언문〉에 가려진 링컨의 비밀 프로젝트
-2016년 소더비 뉴욕, 〈노예 해방 선언문〉 인쇄본

마오쩌둥이 애틀리에게 보낸 편지의 수수께끼
-2015년 소더비 런던, 마오쩌둥의 비밀 편지

ㆍ참고 문헌

유명 미술품을 경매하는, 상류층과 부자들을 위한 장소라고 생각했던 소더비는 사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었다. 돈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소더비 안의 갤러리를 활보하며 사진을 찍고 경매가 열리는 곳을 참관해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이곳은 상류층이 인류의 보물을 두고 비밀 경매를 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자신만의 가치 척도에 따라 물건들을 거래하는 장터였다.
_〈프롤로그_소더비 런던의 세크메트 앞에서〉

소더비가 염두에 둔 콘셉트는 ‘양보다 질’이었다. 골드슈미트가 남긴 수많은 유산을 엄선해 마네의 작품 3점, 세잔의 작품 2점, 르누아르의 작품 1점, 그리고 흥행 보증 수표인 고흐의 작품 1점만을 골라 ‘위대한 7점(Magnificent Seve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고는 이 인상주의 화가들의 ‘위대한 7점’만을 위한 단독 경매를 열기로 결정했다. 경매는 마치 갈라쇼처럼 기획되었다.
_〈경매 회사 소더비의 뿌리, 책과 고문서〉

당대에는 구하기 어렵지 않았을 이 책이 비싸게 팔린 이유는 이 책에 나폴레옹의 친필 기록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책을 읽고 난 감상이나 비평 등을 책에 휘갈겨 적곤 했는데, 볼네 백작의 책에는 아예 1권 299쪽을 거의 페이지 전체에 걸쳐 자필로 수정해 버렸다. 이집트 원정을 직접 가 본 나폴레옹은 볼네 백작의 책에 오류가 많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나폴레옹의 메모가 엄청난 부가 가치의 비결이었던 셈이다. 우리가 헌책방에 책을 팔 때 줄이라도 하나 그어져 있으면, 그렇지 않
아도 헐값인 중고 책 가격이 더 떨어지는데 말이다.
_〈황제 나폴레옹의 마지막 흔적이 담긴 책을 찾아서〉

이 책은 단테가 직접 내놓은 초판본이 아니었다. 《신곡》은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초판본이 아니
라면 희소성이 크지 않았다. 게다가 서재에서 발견한 《신곡》은 많은 페이지가 소실된 불완전한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신곡》이 주목받은 이유는 이 판본에 피렌체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1510)가 직접 그린 삽화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_〈‘문화 전쟁’을 야기한, 단테가 쓰고 보티첼리가 그린 《신곡》〉

《땅속 나라의 앨리스》가 다시 경매에 등장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뜻밖의 경매 참여자가 로젠바흐를 가로막았다. 그 주인공은 미국 의회 도서관(Liabray of Congress)이었다. 당시 미국 의회 도서관의 관장이었던 루더 에반스(Luther Evans, 1902~1981)가 미국 전역의 책 수집가들의 후원을 받아 5만 달러를 들고 구입 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미국 의회 도서관의 경매 참가는 다른 경쟁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다. “이 경매에서 손을 떼시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_〈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국의 유명한 언론 재벌인 헨리 예이츠 톰슨(Henry Yates Thompson,1838~1928)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고상한 취미가 있었다. 중세의 필사본 수집이었다. 그의 수집 방식은 독특하다고 해야 할까, 탐미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합리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특이했다. 그는 자신의 서재에 최고의 필사본을 딱 100권만 꽂아 놓는 게 목표였다. 보다 나은 필사본이 등장하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필사본을 팔고 새 책을 들여온다. 예이츠 톰슨은 평생에 걸쳐 서재를 업데이트하며 그렇지 않아도 고상한 취미를 더 고상하게 즐겼다.
_〈프랑스 왕국의 첫 여왕이 될 뻔한 여인의 책, 《잔 드 나바르의 기도서》〉

2013년 11월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에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베이 시편집》이 올라왔다. 〈시편〉의 모음집은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옮겨 적은 필사본이 아니라 인쇄기로 찍어 낸 책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416만 5,000달러, 한화로는 약 150억 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금액에 낙찰되었다. 그 누구도 이 책이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에 최초로 인쇄기를 가져오려고 한 글로버 목사의 소명, 그의 유지를 이은 엘리자베스 글로버 부인의 의지, 〈시편〉을 새로 번역한 초기 식민지 사람들의 종교적 열망. 이 모든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인쇄물이 이 책이다. 그리고 최초의 인쇄기는 미국 최고의 대학교로 손꼽히는 하버드 대학교로 들어가 출판부의 초석이 됐다.
_〈신의 소명으로 완성한 미국 최초의 인쇄물, 《베이 시편집》〉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루터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라틴어로 작성했다. 하지만 그가 성당 입구에 써 놓은 〈95개조 반박문〉은 어느새 독일어로 번역되더니 2주 만에 국경을 넘어 스위스까지 퍼져 나갔다. 결과는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 내용이다. 루터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유럽 세계에 일파만파 퍼져, 종교 개혁으로 이어졌다. 교회를 향했던 루터의 작은 공이 교회의 천장을 뚫고 하늘까지 닿은 것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덕택이었다.
_〈구텐베르크의 사업가적 집념이 담긴 《성경》과 〈면죄부〉〉

“그거야 미국 애들이나 민주주의 얘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그렇지. 〈마그나카르타〉가 왕한테 좋을 게 뭐가 있나? 사실 여기 다 왕실에서 소유하고 있던 땅들인데, 왕이 엿 먹은 일(fucked up)을 뭐가 좋다고 스스로 기념하겠어”
_〈영국 왕실의 흑역사가 미국의 보물이 된 사연, 〈마그나카르타〉〉

그런데 소더비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소더비의 순회 전시 소식이 전해지자, 생각지도 못한 ‘이들’이 〈헌법〉을손에 넣겠다며 경매 참여를 공언했던 것이다. 이들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존재들이었다. 이 이례적인 존재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각종 SNS에서는 이들과 〈헌법〉이 큰 화제가 됐다. 소더비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순회 전시를 기획했는데,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 의외의 사건은 소더비에게 더 큰 승리를 안겨주게 되었다.
_〈미국 〈헌법〉이 묻습니다, “헌법은 누구의 것인가요?”〉

미국은 1807년부터 공식적으로 노예 수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당시 미국에는 더 이상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흑인이 없었다는 말이다. 1860년대에 미국에 살던 흑인들은 거의 대다수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었다.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는 그들의 조상 중 아주 일부가 살았던 곳이라는 점 말고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나라였다. 중남미나 카리브해의 바쉬섬은 최소한의 연관성조차 없는 곳이었다. 너희 조상들이 살았던 곳이니, 혹은 일자리가 있으니,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라고 한다면 어떤 이가 수긍할 수 있을까. 링컨의 프로젝트는 결국 백인 입장에서 흑인들을 물건 취급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_〈〈노예 해방 선언문〉에 가려진 링컨의 비밀 프로젝트〉

만약 영국의 도움을 바랐다면 국왕이었던 조지 6세나 체임벌린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는 게 타당하다. 게다가 당시 영국 공산당도 1920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하는 등 세력을 키워 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중국 공산당은 노동당 당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마오쩌둥이 애틀리와 친분이 있었던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 1937년까지 마오쩌둥이 영국에 가거나, 애틀리가 중국을 방문한 기록은 없다. 편지에도 마오쩌둥이나 주더가 애틀리와 친분이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다. 편지의 내용과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_〈마오쩌둥이 애틀리에게 보낸 편지의 수수께끼〉

·텍스트의 역사는 어떻게 평가받는가
·소더비의 기록에서 추적한 책과 고문서들의 작은 역사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경매 회사가 국내 언론에 소개될 때는 보통 유명 미술품이나 보석류의 최고가가 경신되었을 때다. ‘고흐의 작품이 얼마에 낙찰되어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전 최고 기록은 얼마였다’는 식의 기사다. 그런데 경매에 관한 이런 기사들을 보면 궁금해진다. 인류의 문화유산급인 작품들이니 비싸다곤 하지만, 그렇게 정해진 가치는 보편적인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영국인들과 미국인 중 누가 더 〈마그나카르타〉를 소중하게 여길까. 소중함의 척도를 가격으로 삼는다면, 미국이 승자가 될 것이다. 영국에서 〈마그나카르타〉는 잊혀진 문서였지만 이를 발굴해 현대 민주주의의 초석으로 삼은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경매에 올라온 적이 없는 이 문서는 미국에서 미국인에 의해 2,130달러라는 가격이 매겨졌다. 즉 〈마그나카르타〉는 미국인들에게 더욱 가치가 있는 종잇조각이라는 의미다.
소더비와 같은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물건들 중 눈길을 끄는 것들은 희소성과 함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서사를 담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유명인이 소장했거나 손길이 묻은 물건, 역사적인 사건에 연루된 물건, 최초로 만들어진 물건에 담긴 사연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곧 물건에 담긴 시간과 역사를 소유하는 것이다.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바로 물건에 담긴 역사, 그중에서도 책이나 문서들에 얽힌 사연을 추적하는, 텍스트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소더비의 경매품 중 책과 문서들을 선택한 이유는, 소더비가 원래 책 경매로 시작된 회사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고서나 고문서 경매라면 소더비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중요한 경매, 역사적인 경매가 많았다. 황재 나폴레옹의 서재, 보티첼리가 삽화를 그린 유일무이한 《신곡》,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일컬어지는 《잔 드 나바르의 기도서》, 구텐베르크가 자신의 발명품으로 찍어낸 《성경》과 〈마그나카르타〉, 미국 〈헌법〉, 〈노예 해방 선언문〉 같은 역사의 변곡점을 만든 문서들까지, 소더비는 인류의 기록 문화의 정수를 거래하는 장터였다.
이 장터는 인류가 쓰고 기록한 것들에 가치를 부여한다. 가치를 부여받은 물건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문명의 발전은 옛것들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알게 되면서일지 모른다. 옛것들 중에서도 책과 문서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서 머물렀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래서 오래된 책과 문서를 뒤적이는 일은 인류가 지나온 역사의 지도를 펼치는 일과 같다.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그 작업 중 일부를 들춰내 텍스트가 가진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곰팡내 나는 물건들에 천문학적인 가격이 매겨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소더비가 경매에 올린 물건에 얽힌 작은 역사들은 우리 문명이 닿아 있는 곳을 찾아가는 추적기다. 책과 역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이 추적기는 지적인 즐거움과 역사를 읽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u4xAUp4UKyE

작가정보

저자(글) 김유석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1960년대 미국 서남부 치카노 운동의 성격’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이버에 ‘뜻밖의 세계사’라는 이름으로 역사 칼럼을 연재했고, 현재는 영국에 머물며 일상 속 역사적 소재를 찾아 헤매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읽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역사 이야기를 쓰는 게 목표다. 저서로는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2017), 《Q&A 세계사: 서양사편》(201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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