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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 지음
아카넷

2023년 02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1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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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2.95MB)
ISBN 9788957338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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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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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는, 인류의 탄생부터 함께해온 원형적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본다. 대한민국 최고의 구비문학 전문가인 신동흔 교수(건국대 국어국문학과)가 그리스 신화의 신과 영웅, 북유럽의 토르와 오딘, 인도의 삼주신, 한국의 바리데기 등 전 세계 수백 가지 신화 서사를 들여다봄으로써 인간의 기본 속성과 나아갈 방향을 탐색한다. 고난을 이겨내거나 반대로 시련에 잡아먹히고 마는 수많은 신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생과 어떻게 싸우고, 또 기어이 다시 화해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머리말 _ 치유적 신화 읽기

1장. 창조 신화_존재의 시원
- 태초의 바다와 태초의 알, 그곳에 내가 있다
신화와 자기서사, 그리고 치유 | 태초의 바다와 태초의 알, 그 존재론적 의미 | 생명의 원천으로서 카오스 또는 대극 | 우리가 온 곳과 돌아갈 곳
- 나의 몸 나의 마음, 어디까지가 진짜 나인가
신의 피조물, 한 줌 흙으로 빚어진 | 존재의 역사, 쓰러지고 바스러지며 다시 태어난 | 금빛, 은빛 신성과 한 마리 벌레 사이 | 단절과 연결, 작은 나와 큰 나
- 태초에 신과 신의 싸움이 있었나니
창조와 유지와 파괴의 신, 그리고 세 개의 나 | 오시리스에서 세트로, 티탄족에서 올림포스 신으로, 그리고 | 미륵과 석가 또는 대왕별과 소왕별의 길 | 세상을 다시 세우고 나를 살리는 힘
- 홍수를 부르는 세상, 우리의 방주는 어디에 있나
흔들리는 세계 질서에 대한 특단 조치, 물바다! | 홍수 신화의 오랜 역사와 세계적 보편성 | 나를 죽이는 홍수, 재앙과 구원 사이에서 | 미완의 통과의례와 현 세상의 두 길 | 홍수 신화의 완성을 향하여

2장. 자연 신화_세계와 나
- 신의 피, 신의 숨. 자연 만물은 본시 하나였다
미만한 신성의 증거, 대자연 | 태초의 큰 신, 만물을 만들다, 낳다 | 태초의 큰 신, 쓰러져 자연이 되다 | 〈산천굿〉 신화 속의 생명적 이데아 | 자연의 말소리를 듣기 위하여
- 대자연의 위력, 어떻게 따르고 싸워야 하나
자연 또는 신의 두 얼굴 | 태초의 거인신은 왜 죽어야 했나 | 자연의 재앙, 운명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 드래곤 또는 호랑이라는 신과의 대면 | 내 마음속의 가뭄과 화산, 그리고 호랑이
- 질병이라는 신,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야 하나
질병이라는 재앙 또는 신 | 질병에 대처하는 신화적 방식 | 천연두신 명신손님과 코로나 사이 | 마음속 코로나와의 신화적 공존
- 세계라는 적막한 들, 나의 원천강을 찾아서
황막한 세계 속, 먼지알 같은 나 | 오늘이가 만난 존재들, 너나없이 흔들리고 있는 | 원천강이 전해주는 모든 문제의 답 | 내가 존재하는 곳, 적막한 들과 충만한 들 사이

3장. 영웅 신화_한계와 투쟁
- 한라산을 오르며 만난 내 안의 시시포스
신과 인간, 그리고 영웅 | 형벌과 도전 사이, 시시포스의 서사 | 한라산을 거듭 오르며 시시포스를 만나다 | 다시 움직이는 사람, 그대가 바로 영웅이다
- 토르의 망치와 궤네깃또의 책 사이
신화와 영웅의 세계적 보편성 | 북유럽의 환경과 신화, 그리고 오딘과 토르 | 제주도 작은 마을의 영웅 궤네깃또의 위엄 | 토르와 궤네깃또와 나, 망치와 칼의 재발견
- 미궁 속의 반인반수, 내면 괴물과의 결전
아테네 최고 영웅? 아니 그 이상! | 황소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어떻게 생겨났나 | 테세우스는 어떻게 괴물을 물리쳤나 | 미궁에 갇힌 또 다른 사내들 | 쉼 없이 이어가야 할 싸움
- 여성 또는 여신이라는 이름의 영웅
여신과 영웅 사이 | 이시스에게서 보는 여신의 원형 | 바리데기의 투쟁,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 여신 이시스와 바리데기를 넘어서

4장. 애정 신화_연결과 확장
- 사랑, 더불어 하나 되기라는 신성한 과업
신화와 사랑 사이, 멀고도 가까운 | 나, 모두인 동시에 아무도 아니었던 | 하늘과 땅 또는 남과 여의 우주적 결합 | 충족을 향한 본원적 지향, 그러나 | 진정한 동반의 길과 사랑
- 미숙한 사랑, 의존적 애착과 자기도취 사이
사랑이라는 영원한 난제 | 오이디푸스와 애착의 폭력 | 나르키소스와 유아적 자기애의 함정 | 작은 나를 넘어서 큰 나로
- 생명과 사랑의 여신, 시련과 좌절을 넘어서
대지와 농경의 신, 생명과 사랑의 존재 | 페르세포네와 생명적 순환의 섭리 | 하늘과 땅 사이의 자청비, 뭐든 다 해낼 듯했던 | 하늘에 배반당하고 땅에 치이어 휘청대다 | 층하와 분별을 넘어서 세상의 일부가 되다
- 신은 정말로 인간을 사랑할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세상에 태어났나 | 금할 수 없는 존재적 질문, 슬프기 그지없는 | 나의 어머니, 뒷동산 나무 | 신, 병 주고 약 주는 존재 | 사랑이라 불러도 좋으리

5장. 생사 신화_삶과 영원
- 내 안의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넘어서
인간의 두 충동, 에로스와 타나토스 | 신화 속 에로스의 원모습을 찾아서 | 삼두구미에서 찾는 타나토스의 서사 | 생명과 죽음의 이원성을 넘어서
- 삶이라는 이야기 끝에는 무엇이 있나
삶의 끝과 이야기의 끝 | 라그나로크, 서사의 충돌과 파괴 | 니르바나, 서사의 원융과 초탈 | 나의 길과 〈요한계시록〉의 길
- 삶과 죽음 사이, 아득한 심연
죽음이라는 현실, 받아들이기 어려운 | 오르페우스와 두 번의 절망 | 청정각시, 함께 죽어 함께 살다 | 일어서서 거듭나기 위하여
- 삶과 죽음을 넘어선 영원의 여정
존재적 흔들림을 넘어서 | 매일 장상, 이승에서 저승으로, 영원으로 | 궁산선비는 어떻게 돈의 신이 되었나 | 그렇게 4만 년을 살다

북유럽 신화가 말하는 라그나로크(Ragnarok)는, 세계 종말의 날은 허튼 상상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필연적으로 직면할 현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다. 돌아감일 따름이다. 우리가 온 그곳, 아득한 원생명의 세계로의. 그 아득한 고요와 혼돈의 시공간 속에서 신령한 생명적 몸짓은 다시 새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다. 또 다른 영겁을 향해서. 현실의 시간은 유한하지만, 신화의 시간은 영원하다.
잘 알듯이, 죽음은 참으로 아득한 일이다. 그 돌아감 뒤의 일을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존재적 바탕으로의 돌아감은 죽음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는 저 밑바탕으로의 침전을 통해, 예컨대 깊은 명상冥想을 통해 태초의 원생명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 창조 신화의 원형적 서사와 이미지는 나의 본래적 존재성을 추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명상 통로다.
-1장 창조 신화_존재의 시원, 25~26쪽

자연이라는 큰 신의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위력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순종해야만 할까? 자연에 순응함은 인간의 마땅한 도리이지만, 고정불변의 원칙이라 하기는 어렵다.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제 생명을 지키고 발현하는 것을 절대적 과제로 삼는다. 이것이야말로 불변의 법칙이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다. 호랑이 발톱 앞의 강아지가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자연의 공격 앞의 인간은 최선을 다해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 필요할 경우, 온몸으로 부딪쳐 싸워야 한다.
-2장. 자연 신화_세계와 나, 83쪽

손님굿에서 김장자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는 노구할미다. 가난하고 고단한 할미는 이름 없는 서민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그는 손님신들이 찾아오자 집을 깨끗이 치운 뒤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챙긴다. 감염병이 찾아든 상황에서 최대한의 겸손과 정성으로 이를 감당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그러자 전화위복의 역전이 일어난다. 그 정성 앞에 불청객은 스스로 물러나면서 노구할미 집에 큰 복을 남긴다. 어찌 그렇지 않을까. 큰 위기를 잘 이겨내면 그것은 삶의 힘이 된다. 코로나 위기도 최선을 다해 이를 극복하면 전화위복의 힘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일이다. 노구할미가 그랬듯이,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힘을 내고 길을 찾아야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힘과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현실 부정’은 답이 아니다. … 코로나 위기에서 우리에게 백신이나 치료제보다 더 필요한 것이 이와 같은 하나됨의 정성과 의지, 그리고 희망적 믿음 아닐까?
-2장. 자연 신화_세계와 나, 104~106쪽

그들(신)은 전지전능한 무소불위 능력자가 아니다. 오딘은 한쪽 눈을 잃은 존재이며, 토르는 거인의 주머니에 속절없이 갇혀 휘둘리는 곤경을 치른 존재다. 인간이 그런 것처럼, 그들의 한계는 명확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끝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산꼭대기로 끊임없이 바윗돌을 굴려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시시포스와 비교하면, 오딘과 토르는 더 적극적이고 개척적이다.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대신 계속 다른 벽에 몸을 부딪쳐 새 영토를 열어나간다. 칼 같은 예기와 천둥 같은 행동력으로. 영웅의 진경(眞境)이다. 거대한 벽과 맞서 싸워서 스스로 거인이 되고 신이 되는 것. 인간 존재의 원형적 과업에 해당하는 무엇이다.
-3장. 영웅 신화_한계와 투쟁, 141쪽

봄날의 들판이 아름다운 것은 겨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페르세포네와 자청비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은 길고 힘든 잦아듦과 시련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문득 모습을 감추고 사라져버리는 이들 여신은, 때가 되면 돌아온다. 하지만 그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귀환이 아니다. 늘 그들과 함께하는, 그들을 변함없이 믿고서 지켜짐과 지켜줌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영원한 생명적 동반 관계에 대하여 나는 이를 ‘사랑’이라고 부른다. 신화적인. 숭고한.
-4장. 애정 신화_연결과 확장, 203쪽

나뭇잎이 피고 지는 것은, 비에 젖다가 햇살에 빛나는 것은 그것이 ‘있기’ 때문이다. 시들거나 뿌리 뽑혀서 죽는 일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존재가 없었으면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없었다면 어찌 기쁨이든 슬픔이든, 기림이든 버림이든, 단 하나라도 느낄 수 있었을까. 병 주고 약 주는, 약 주고 병 주는 신과 대면할 수 있었을까. 여기 이렇게 숨 쉬면서 움직이는 나.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에 있나. 어둠 대신 빛을 보면, 고통 대신 행복을 보고, 절망 대신 희망을 보면, 병 대신 약을 보면 세상은 달라진다. 우리는 이를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 축복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움직여서 앞으로 나아가야 내 것이 될 수 있다. … 사랑은 빛이나 행복에, 희망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빛과 어둠, 행복과 고통, 희망과 절망은 둘이 아닌 하나라고 말한다. 그 모두는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하늘이 우리에게 허여한 사랑의 과정이다. 여기 우리의 존재는 그 자체로서 사랑이다.
-4장. 애정 신화_연결과 확장, 221쪽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 한 번 죽는다. 존재의 파멸적 해체로서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말을 잃는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한번 떠난 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과 죽음 사이의 아득한 심연!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공존 불가능한 모순성이다.
그러나 신화 속에서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공존한다. 나아가 그것은 한 존재의 두 모습이다.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는 무어라고 가히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 삶의 과정이 그 자체로 에로스와 타나토스, 또는 생명과 죽음의 이중주라는 점은 말할 수 있다. 심리적 측면에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우리의 존재는 어느 순간 생생히 살아 있지만, 어느 순간 무력하게 죽어 있다. 존재는 삶과 죽음을 끝없이 오간다. 불교에서 말하는 억겁의 윤회, 전생은 현생의 삶 속에서 부단히 펼쳐지는 무엇이다.
-5장. 생사 신화_삶과 영원, 232~233쪽

〈도랑선비 청정각시 노래〉는 망자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는 의례인 망묵굿에서 구송되는 신화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의 길을 따라서 망자를 만나고 또 떠나보낸다. 청정각시가 손에 불을 붙일 때 그들 또한 마음의 손에 불을 붙인다. 타버린 손가락으로 고갯길을 닦으며 올라가서 죽은 사람을 껴안는다. 차마 보낼 수 없는 그 사람을.
눈물로 가득한 그 제의적 한풀이의 끝자락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죽인다. 청정각시가 죽을 때 그들도 함께 죽는다. 그렇게 망자를 떠나보내며, 동시에 그와 하나가 된다. 삶과 죽음의 심연을 가로질러서 그를 내 안에 품는다. 영원히. 그곳에서 잘 살아갈 그와 오래도록 함께하는 최선의 길은, 이곳에서 내가 훌륭히 잘사는 것이다. 나중에 진짜로 저승에 가서 다시 만날 때 서로 부끄럼 없이 손잡을 수 있도록.
-5장. 생사 신화_삶과 영원, 256쪽

인류의 기원부터 경쟁, 질병, 차별, 자기애, 결핍, 삶과 죽음까지
우리의 방황과 고통에 대한 신화적 해답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어쩌면 나이의 숫자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지켜야 할 것들이 점차 많아지는데 몸과 마음은 예전 같지 않고, 수용 가능한 선택지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삶이 버겁고 인생이 흔들릴 때 우리는 무엇을 찾아야 할까? 어떤 이들은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 생활로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왔을 때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변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일회성 도피가 아닌 진정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신화 속 인물들’이 거쳐온 길에서 힌트를 얻으라고 권한다. 신화 안에는 인간의 생로병사, 희로애락, 세상사 우여곡절 등 세상만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신화의 강렬한 이미지와 서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인류가 태생부터 안고 살아온 고민과 갈등, 치유와 화해를 이해하는 과정과 같다. 상황과 주인공은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끔 돕는 여러 교훈이 담겨 있다. 신화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자연재해와 질병, 차별, 아픔, 죽음 등 살면서 겪는 수많은 고난들을 신화 속 인물들이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온갖 고통과 방황 속에서도 길을 찾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삶의 모든 힘겨움이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님을, 신화 속 주인공들처럼 나 또한 이를 딛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음을 믿게 될 것이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도 깊은 진리
원형적 텍스트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저자는 신화를 ‘문학치료학’ 관점으로 접근한다. 이 학문은 한국에서 생겨나 성장해온, 대안적 인간학이자 치유론이다. 인간을 하나의 문학으로 보고, 누구나 마음속에 삶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내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삶을 산다는 것은 곧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는 의미가 된다. 그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과정을 곧 ‘자기서사(story-in-depth of self)’라고 표현한다. 태생부터 불완전한 우리 인간이 근본적인 치유를 이루려면 자기서사를 제대로 직시하고 또 변화시켜야 한다. 이 책은 그 투시 장치로 설화, 그중에서도 신화를 삼는다. 근원적인 신성의 이야기인 신화와 함께한다면 곧 자기 밑바탕에 놓인 참 자아와 만날 것이다.
이 책은 창조 신화, 자연 신화, 영웅 신화, 애정 신화, 생사 신화를 기준으로 다섯 개 장으로 나뉜다. 각각의 신화는 곧 인간의 일대기로 읽힌다. 세상에 태어나(존재의 시원), 세계와 관계를 맺고(세계와 나), 갖가지 한계와 고난을 만나며(한계와 투쟁), 그에 맞서 사랑하고 애정을 나누고(연결과 확장), 하나의 삶을 마무리해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삶과 영원) 이야기는 하나의 완결된 서사를 이룬다.
내 삶의 오롯한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신화 속 주인공들처럼 하나의 서사를 완성해야 한다. 이 책은 ‘제주 외눈박이 거인’의 전설을 통해 부딪칠 때와 물러설 때를 깨우치고,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무참히 버림받은 ‘바리데기’와 〈원청강본풀이〉 속 ‘오늘이’에게서 고독과 무의미는 우리 모두의 운명이며, 산다는 것은 미력한 스스로를 부여잡고 한없이 흔들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 바위가 굴러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끝끝내 계속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를 통해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인간 승리를 배운다. 북유럽의 신 ‘오딘’과 ‘토르’에게도 결핍이 있음을 이야기함으로써 누구에게나 한계는 존재하며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개척해 결국 자기 힘으로 일어서는 것임을 말한다. 즉 스스로 신이 되는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신화 속 인물들조차 온갖 고통을 느끼고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은 태생이 불완전한 우리에게 묘한 위안을 준다. 이에 더해 평범한 나도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신화라는 서사가 주는 힘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신화 속 서사들을 통해 보신(保身)의 길, 즉 나를 지키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신화를 완성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옛이야기로 오늘의 인생을 사는 법

신화는 인류 모두가 함께 헤쳐나가야 할, 거시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으로도 안내한다. 대지진과 쓰나미, 태풍과 홍수, 살인적인 폭염과 한파, 코로나 팬데믹, 기후위기까지, 인류는 언제나 거대한 위기의 물결 앞에 서 있었다. 이에 관해 이 책은 히브리의 〈창세기〉 속 노아의 방주, 그리스 신화 포세이돈의 물바다 재앙, 인도 신화의 마누가 물고기로 변한 비슈누 신 덕분에 홍수에서 홀로 살아남은 사연, 중국의 홍수 신화, 한국 신화의 〈나무도령(목도령)〉 이야기까지, 전 세계 신화 속 사례를 차례로 들려준다. 유사하면서도 고유의 특징을 가지는 각각의 신화는, 신은 인류가 더는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선을 넘어설 때 특단의 조치를 내려 세상을 정리한다고, 지금의 잦은 위기들은 어쩌면 일종의 ‘경고’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한다. 이 신호를 잘 읽어낸다면 인류는 당면한 문제들에서 벗어나 비로소 우리만의 ‘방주’에 올라설 것이다.
동시에 이 이야기들은 나를 죽이러 다가오는 재앙이 일종의 구원이 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경고가 없다면 대비도 없기 때문이다. 신화 속 인물들은 때로는 그 재앙에 잡아먹히기도 하지만 기어이 극복해 살아내기도 한다. 우리는 전자의 이야기에서는 반면교사를, 후자의 이야기에서는 타산지석을 배우면 된다. 그 신화들을 잘 그러모아 내 것으로 만든다면 어느새 삶의 위기들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신화를 완성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동흔

구비설화 탐색자 겸 연구자. 옛이야기 스토리텔러.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대학원 문학예술심리치료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설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설화를 찾아내고 분석하며 다시 쓰는 일을 소명으로 삼아 다양한 현지 조사와 집필 활동을 계속해왔으며, 신화를 비롯한 옛이야기 대중 강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설화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과 옛이야기의 치유적 활용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구비문학회장을 지냈으며, 한국문학치료학회장과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옛이야기의 힘》 《스토리텔링 원론》 《우리 신화 상상 여행》 《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 《살아있는 한국신화》 《서사문학과 현실 그리고 꿈》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구비전설 선집》 《국어시간에 설화 읽기》(1, 2) 《세계 민담 전집》(한국편) 등이 있다. 연구책임자 겸 대표저자로 이주민 구술 설화 모음집 《다문화 구비문학대계》(1~21)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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