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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살

68혁명 이후 프랑스는 어떻게 자멸에 이르렀나
에릭 제무르 지음 | 이선우 옮김
틈새책방

2023년 02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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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5.03MB)
ISBN 9791188949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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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한국 최초로 소개되는 프랑스 우파의 정치 논리
·프랑스 우파 지식인 에릭 제무르를 대선으로 이끈 책 『프랑스의 자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50만 부 이상 판매 기록. 프랑스인들은 왜 이 책을 환영했는가
·왜 한국의 우파 지식인들은 이 책의 텍스트를 암암리에 돌려봤는가
·한국의 우파는 오독하고, 좌파는 외면한 문제의 텍스트 제대로 읽기

대한민국 정치 분야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책이 출간됐다. 에릭 제무르(Eric Zemmour)의 『프랑스의 자살(Le Suicide français)』이다. 에릭 제무르는 프랑스의 우파 지식인이자 언론인이다. 그는 2022년 대선 전부터 유력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다. 7% 남짓한 득표로 결선 투표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을 지지하며 우파 연합이 결선 투표에서 41.45%의 득표를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한 우파는 다음 대선에서 프랑스의 미래 권력이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에릭 제무르는 한국의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국내 우파 지식인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그가 쓴 『프랑스의 자살』이 한국에도 알려지면서 그의 글을 일부 발췌 번역하거나 번역기로 돌린 조악한 글들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파 지식인들이 제무르의 저작과 논리에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한국에서 번역되기도 전에 암암리에 읽힐 정도로 관심을 모은 이 책 『프랑스의 자살』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우파 언론인이자 지식인이었던 에릭 제무르를 대통령 선거까지 이끈 책이 바로 『프랑스의 자살』이다.
『프랑스의 자살』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말 그대로 프랑스라는 국가가 어떻게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68혁명이 일어나고 프랑스의 국부(國父) 샤를 드골이 사망한 뒤 프랑스는 쇠퇴일로를 걷게 된다. 그 이유는 자유와 세계화의 구호 아래 공동체를 와해시킨 좌파와 이에 동조하면서 사리사욕을 챙기는 우파의 무책임에 있다. 엘리트들이 옳다고 생각하여 추구한 것들이 사실은 프랑스를 좀먹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통렬한 비판이다. 에릭 제무르는 좌우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함께 맹렬한 애국심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한때 유럽을 호령했던 프랑스가 이제는 독일과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류 국가로 전락했다는 울분을 문장으로 승화한 것이다. 여기에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 출신다운 박학다식함과 문화적 소양이 만들어낸 역작이 바로 이 책 『프랑스의 자살』이다.
『프랑스의 자살』은 한국에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프랑스 우파 논리를 담은 책이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우파의 논리를 배격해 왔다. 좌파는 우파가 혐오에 기반한 조악한 논리로 대중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우파는 자신들의 이익에 맞는 부분만 떼어 내 왜곡해 왔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우파의 논리와 비전을 연구하고 토론하기보다는 외면하고 무시했다. 한국의 우파 엘리트들이 에릭 제무르에게 주목한 이유는 그가 자신의 저작과 미디어 토론을 통해 좌파와 제대로 된 토론을 하고, 논리로 프랑스의 엘리트 좌파들을 침묵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프랑스의 현실은 자유, 세계화, 민영화, 이민, 페미니즘, PC가 화두인 현재의 한국 사회와 키워드가 일치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이슈들이 아직 정치의 영역에서 성숙하지 못한 상황이다. 프랑스의 우파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이 텍스트조차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불치병에 걸린 병자가 될지 모른다. 스스로 죽음에 이른 프랑스처럼.
옮긴이의 말

머리말

PART I. 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1970
·국부(國父)의 죽음
·가장의 죽음

1971
·동료들의 배신
·재정 평가의 종말

1972
·세상을 바꾼 주(週)
·브뤼에엉아르투아(Bruay-en-Artois): 부르주아니까 유죄다
·트로이 목마를 탄 영국
·대통령의 남자들
·「플레벵 법」: 프랑스 내 언론 자유의 종말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작은 정원 안 분수 근처의 집

1973
·콜베르주의의 조용한 종말
·로버트 팩스턴, 우리의 훌륭한 스승
·그녀는 달린다, 그녀는 방리유를 달린다, 그러나 어디인지 여전히 알지 못한 채
·그토록 상냥한 이혼에 대하여
·It’s only rock and roll
·사람들은 브래지어를 불태우고 소상인들도 불태운다

1974
·뻔뻔스러운 고환
·“당신은 마음을 독점하지 못했습니다”
·뱅상, 프랑수아, 폴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종말을 고한다

1975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우리는 모두 뒤퐁 라주아(Dupont Lajoie)다!

1976
·가장 강한 자는 ‘레 베르(Les Verts)’다!
·나쁜 생각을 하는 자에게 아비(Haby)가 있으리라

1977
·〈릴리(Lily)〉가 〈르 지지(le Zizi)〉보다 낫다

1978
·몸을 바친 코솅

1979
·모든 혁명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이다
·철강업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
·작은 동지들(Petit Camarade)은 엘리제궁에서 간식을 먹는다

1980
·늑대들은 코페르닉 거리를 통해 파리에 들어갔다
·나의 아들, 나의 전투

1981
·바보들을 위한 지배적 이데올로기
·《댈러스(Dallas)》 혹은 영혼의 변화
·최후의 드골주의자 마르셰
·맹게트의 파리 대왕
·PC에서 PC로

1982
·봉건 영주들의 귀환
·세비야의 베르됭

1983
·빛에서 그늘로의 이행

PART II. 1984~1992
“대의를 섬기고 봉사하자!”

1984
·SOS 고래
·카날 플뤼스, 선한 가톨릭 신전
·NRJ가 국가를 복종시킨 날

1985
·그리고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의회(CRIF)가 나폴레옹을 죽였다
·게이 권력의 출현
·성(聖) 콜뤼슈

1986
·루이 슈바이처 또는 서생들의 새로운 배신
·제왕적 뷔랑
·어디선가 태어나다

1987
·〈굿바이 칠드런〉

1988
·베를렌과 반 고흐

1989
·“위대한 민족”의 패배(1)
·“위대한 민족”의 패배(2)
·“위대한 민족”의 패배(3)

1991
·에뱅이여 영원하라
·랩(rap)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1992
·엘렌과 소녀들
·민주주의는 다르타냥처럼 마스트리히트에서 죽는다
·말, 말, 말…

PART III. 1993~2007
“아버지들은 너무 덜 익은 포도를 먹었고, 아이들의 이빨은 시큰거린다”

1993
·이름
·프랑스판 베를루스코니의 추락

1995
·벨디브에서 쓸려버린 드골
·12월의 5월
·보스만 판결 이후 축구의 슬픈 여행

1996
·루이 18세부터 자크 시라크까지
·리치D(Ritchie’D)의 영광
·불법 체류자들의 발명

1997
·1억 명의 사망자… 그리고 나, 나, 나

1998
·흑인-백인-뵈르

1999
·조제 보베 또는 아스테릭스의 배신

2000
·에어버스(Airbus) 스토리

2001
·파리가 항상 파리이지는 않을 것이다
·메초조르노(Mezzogiorno)의 운명

2002
·그들은 지나가지 못할 것이다

2003
·아리스티드 브리앙의 머리 위에 놓인 드골의 군모
·보나파르트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장클로드 트리셰 또는 제국적 과두 정치 로마의 승리

2005
·세 청춘들의 프랑스
·아우스터리츠, 모르겠다!

2007
·리스본을 보고 죽다

그리고 그 이후…

감사의 말

프랑스는 유럽의 병자(病者)다. 경제학자들은 프랑스의 경쟁력이 추락했다고 진단한다. 평론가들은 프랑스가 쇠락했다며 입방아를 찧는다. 외교관과 군인 들은 프랑스의 대외 전략 수준이 낮아졌다며 조용히 한탄한다. 심리학자들은 프랑스의 염세주의를 걱정한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미래가 절망적이라고 내다본다. 고매한 영혼들은 프랑스의 자폐성을 규탄한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은 고국을 떠난다. 프랑스를 매우 사랑하는 외국인들은 프랑스의 학교, 문화, 언어, 풍경, 음식의 쇠퇴를 걱정한다. 프랑스는 걱정하게 만든다. 프랑스는 걱정하게 되었다.
_〈머리말〉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쟁의 희생자들이었다. 세대, 성별, 계급을 둘러싼 전쟁이었고, 파스칼 판사와 프롤레타리아 좌파당의 옛 동지들이 승리한 전쟁이었다. 프랑스 부르주아 백인 남성은 이제부터 평생 죄인일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해 유죄이며, 절대적으로 유죄이며, 영원히 유죄이다.
_〈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드골 장군은 제5공화국의 기관들을 새로운 집정 정부처럼 구상했다. 그것은 당파, 파벌, 재벌들의 놀이에 휘둘리는 정부에게 행동의 자유와 효율성을 되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경고했다.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우선 프랑스가 있는 것이고, 다음이 정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둘의 주요한 이해관계가 보호되는 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의 죽음 이후, 우리는 피라미드를 뒤집어 놓았다. 우선 법이 있고, 이어서 국가가 있으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개적으로 모욕당하지 않을 때 프랑스가 있다.
_〈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두 번째 프랑스적 모순이 발생한다. 프랑스인 조상을 갖고 있는 전통적인 가족은 개인주의적인 압력 아래 “진보”라는 명분에 항복해야만 한다. 같은 시기에, 가장 시대에 뒤떨어지고, 가장 가부장적인, 즉, 가장 전통적인 마그레브 가족은 프랑스적 가족을 계승하라고 초대된다. 상징적으로 그리고 인구 통계적으로 보상하기 위한 것처럼. 그들은 프랑스 가족을 구원하러 오라고, 비어 있는 자리들을 채우라고, 프랑스 가족을 대체하라고 초청받는다.
_〈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바르는 굴복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1978년 그는 가족과 함께 돌아가기를 원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1만 프랑의 수표를 지급하는 “본국 귀환 장려책”을 개시했다.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프랑스적인 소심함은 그 법안의 발기인들을 배신했다. 스페인인들과 포르투갈인들은 수표를 받아들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그들이 남기를 바랐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기를 원했던 마그레브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_〈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바로 같은 해인 1980년, 미국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도 아내에 의해 버려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아이를 돌려주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똑같이 보여 줬다. 20년 후, 세골렌 루아얄은 아버지들에게 11일간의 육아 휴직을 허가했다. 남자는 평범한 엄마가 되었다
_〈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유럽 내 국경 폐지, 금본위제의 종말, 유가 등의 경제적 격변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회에 척추를 제공한 계층적 구조가 68혁명에 의해 참수당한 것이 왕정복고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는 대혁명과 제국 이후의 카페 왕조가 증명했다.
_〈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좌파뿐만 아니라 우파 지도자들은 권력이라는 단어(독일어로 히틀러적인 울림을 가진 ‘마흐트(Macht)’)를 피하려는 독일식 편집증을 취할 것이며, “책임에 관한”이라는 끔찍한 표현을 선호할 것이다. 기업들의 단어에서 빌려온 “거버넌스”라는 단어는 “정부”를 대체했다. “국익”은, “유럽의 일반적 이익”, “협력”과 “평화” 뒤로 사라져야 하는 “국가 이기주의”가 됐다.
끔찍한 것들을 글로 새기면, 그것들은 결국 일어난다
_〈1970~1983: 역사는 우리의 법전이 아니다〉

1986년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아무도 혁명을 원하지 않았고, 이해하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우파에 의해 결정된 민영화는 1981년 좌파의 국유화에 대한 응수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념적이고 역사적인 역할극에 빠져 있다. 미테랑의 사회주의자들이 레닌을 연기했던 것처럼 시라크의 우파는 대처를 연기한다.
_〈1984~1992: 대의를 섬기고 봉사하자〉

이것은 사실 계급 투쟁의 극치다. ‘메이드 인 프랑스’ 프롤레타리아들의 작업 도구를 빼앗은 뒤, 환경, 위치, 신원 보증이 파괴됨으로써 평범한 평화까지도 엉망이 된 그들의 생활 양식을 감히 방어하려 들면, “인종주의자”로 취급된다.
_〈1984~1992: 대의를 섬기고 봉사하자〉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아서 잘못을 범한 사람은 더 이상 불법 체류자가 아니라, 신분증을 그에게 주지 않은 잘못을 저지른 정부였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궤변가들의 이 놀라운 전복을 요약했다. “신분증이 없는 자들은 불법 체류자가 아니다 […] 그들 대부분은 일하고 살고 있으며, 수년간 대낮에 살고 일했다 […] 원래 존재하지 않던 곳에 종종 은밀성을 발생시키는 것은 신분증이 없는 자들에 대한 정부 탄압의 불공정성이다.”
_〈1993~2007: 아버지들은 너무 덜 익은 포도를 먹었고, 아이들의 이빨은 시큰거린다〉

개혁하기 전에 진단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점에서 40년 동안 좌파와 우파는 서로 거짓말을 하는 모험을 한다. 우리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아마도 좌파와 우파는 똑같이 포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_〈1993~2007: 아버지들은 너무 덜 익은 포도를 먹었고, 아이들의 이빨은 시큰거린다〉

우파는 세계화의 이름으로 프랑스를 배신하고, 좌파는 공화국의 이름으로 프랑스를 배신한다. 우파는 자유주의라는 명목으로 국가를포기했고, 좌파는 보편주의라는 명목으로 민족을 버렸다. 우파는 CAC 40을 대표하여 국민을 배신했고, 좌파는 소수를 대표하여 국민을 배신했다. 우파는 자유의 이름으로 민중을 배신했다. 약자를 억압하고 강자를 공고히 하는 잘못 이해된 자유. 모든 공동체 로비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긍정적인”이라는 형용사로 비종교성을 장식하도록 강요하는 타락한 자유. 좌파는 평등의 이름으로 국민을 배신했다.
_〈1993~2007: 아버지들은 너무 덜 익은 포도를 먹었고, 아이들의 이빨은 시큰거린다〉

·기형적인 한국의 좌우 구도, 한국에서 에릭 제무르는 우파가 될 수 있을까?
·혐오와 분열이 예정된 미래, 우리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

에릭 제무르는 프랑스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르펜의 국민연합보다도 더 오른쪽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런데 그가 한국의 정치인이라면 과연 극우파로 불릴 수 있을까?
에릭 제무르는 민족주의자다. 그는 좌-우, 보수-진보라는 구분보다는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제무르는 우파 대통령이 과거 프랑스의 식민주의 만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했다는 이유로 비판할 정도다. 프랑스를 약하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는 세계화를 반대한다. 세계화는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고 자유시장경제와 민영화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의 기업들은 ‘더 나은 경쟁력’을 찾아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다. 서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삶은 더욱 팍팍해진다. 이것이 그가 세계화를 반대하는 이유다.
한국의 좌파는 민족주의, 반세계화, 반민영화를 주장하며 자유시장경제의 무분별한 확대를 경계하는 이념을 가진 이들로 규정된다. 그런데 에릭 제무르가 가진 이념은 한국의 좌파와 놀랍도록 일치한다. 반면 한국의 우파는 반민족적이며, 세계화와 무조건적인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한다. 좌우의 개념이 만들어진 프랑스에서 극우로 평가받는 인물의 주장을 한국에 옮겨놓으면 좌파의 주장이 된다. 이 이상한 불일치는 현재 한국이 가진 이념적 스펙트럼의 왜곡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혼란은 가치의 혼란에 기인한다. 서구에서 탄생한 다양한 정치 이념들을 충분한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분단과 전쟁, 독재와 민주주의 투쟁 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영에 이익이 되는 이념만 취사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진지한 가치 판단과 논리 체계는 구축되지 않았다. 독재를 지지한 우파는 성조기를 흔들어야 정권이 안정된다고 생각한다. 평등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좌파는 자식의 스펙 만들기에 열과 성을 다한다. 별다른 고민 없이 기형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를 쉽게 내면화한 결과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좌우 이념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나라가 됐다.
현재 대한민국의 갈등은 일관된 가치 체계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사안에 따라 가치 판단이 아닌 이익으로 판단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좌파 논리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안에서는 우파와 같은 시각을 가진 경우가 흔하다. 하나의 가치 체계로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없으니 토론이 불가능해진다. 토론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작동할 수 없다. 어떤 사회든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이것을 공론의 장에서 정치로 풀기 위해서는 일관된 가치 체계를 가지고 사회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가치 체계가 없으면 더 큰 힘을 가진 집단의 이익만이 대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지속 가능한 발전도 불가능하다. 갈등이 고착화되면 사회는 불안해진다.
에릭 제무르의 『프랑스의 자살』은 왜 우리나라에 정치가 부재한지 보여 주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 제무르의 주장은 과격해 보이지만, 그의 논리는 무시할 수 없다. 토론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무지한 우파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해서가 아니다. 『프랑스의 자살』은 프랑스를 걱정하는 지적 수준이 높은 독자를 위한 호소문이다. 이 책을 읽어 낼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를 성찰하고 왜곡된 정치 지형을 다지는 길잡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Ah46-28j4oI

작가정보

Eric Zemmour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제리계 유대인. 1958년생이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를 졸업하고, 이후 프랑스 보수 신문 『르 피가로』를 위시로 하여 저널과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대표적인 우파 언론인으로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 이민자들을 향해 적나라하게 욕설을 하고, LGBT를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등 거침없는 언사로 프랑스 사회에 종종 분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제무르는 ‘비이성적인 극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인사다. 2014년에 발표되어 대중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의 자살』은 프랑스에 대한 제무르의 절절한 사랑과 걱정이 담겨 있는데, 현재 위기에 빠진 프랑스에 대한 진단과 정치적 비전이 매우 탄탄하고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그의 주장은 프랑스인들 사이에 공명되어 책이 50만 부 이상 팔렸고, 급기야 2022년에는 제무르가 직접 프랑스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는 데 발판이 됐다. 대선 출마 직전인 2021년 가을에 『프랑스는 최후 발언을 하지 않았다(La France n'a pas dit son dernier mot)』를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영화 이론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8년 동안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영화를 바탕으로 프랑스 문화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연구를 꾸준히 발표해 왔다. 지금은 성신여자대학교 프랑스어문·문화학과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20세기 프랑스 및 프랑스어권 문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화로 읽는 프랑스 문화』(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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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프랑스의 자살
    68혁명 이후 프랑스는 어떻게 자멸에 이르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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