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자 Scy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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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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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가 통제하는 죽음이 사라진 완벽한 미래, 컴퓨터의 통제를 받지 않는 건 인구 조절을 위해 생명을 끝낼 임무를 맡은 〈수확자〉들뿐. 의미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생명을 끝낼 권리는 누구에게 있어야 하는가? 수확자들은 저마다의 신념을 갖고 살아 있는 사신(死神)이 되어 죽음의 낫을 휘두른다.
〈수확자〉 시리즈는 점점 더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거대한 스케일,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전투 장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세계의 모습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까지 아우르는 철학적 질문들을 능수능란하게 녹여 낸다. 현재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영화화가 진행 중이며, 완결 후에도 식지 않은 독자들의 열기가 팬덤으로 이어지며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줄거리]
굶주림과 질병, 전쟁, 죽음까지도 모두 사라진 세상, 인구 조절을 위해 생명을 끝낼 의무를 가진 이들이 바로 〈수확자〉다. 유토피아 속에서 미지근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던 열여섯 소녀 시트라와 소년 로언은 어느 날 수확자 패러데이의 선택을 받아 수확자 수습생이 된다. 진짜 수확자가 될 수 있는 건 둘 중 한 명뿐, 그러나 시트라와 로언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한편 수확령 안의 갈등은 점차 깊어져 가는데…….
2부 이 계명 외에 어떤 법률도
3부 보수파와 신질서
4부 미드메리카의 도망자
5부 수확단
감사의 말
우리는 공식적으로 그 일을 〈죽인다〉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게 부르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정확하지 않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는 〈거두는〉 일로, 고대에 가난한 이들이 농부의 뒤를 따라가면서 뒤에 남겨진 이삭을 주워 모으던 데서 따온 말이다.
_11면
수확자는 칼을 손에 쥔 채 문으로 향했다. 이웃을 어떻게 수확할지 의문이 남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그는 떠나기 전에 시트라를 돌아보았다.
「세상의 이면을 볼 줄 아는군요, 시트라 테라노바. 훌륭한 수확자가 될 겁니다.」
시트라는 흠칫했다. 「전 수확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그게 첫 번째 조건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들의 이웃을 죽이러 갔다.
_22면
선더헤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알았다. 언제 어디에 도로를 건설할지, 식량 분배의 낭비를 어떻게 제거하여 기아 현상을 없앨 것인지, 생태 환경을 계속 성장하는 인구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모두 알았다. 선더헤드는 일자리를 만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옷을 입히고, 〈세계법〉을 정립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법은 정의의 그림자가 아니라 정의가 되었다.
선더헤드는 우리에게 완벽한 세상을 선사했다. 우리 조상들이 꿈만 꾸던 유토피아가 우리에게는 현실이다.
_67~68면
시트라에게 손을 뻗고 싶었다. 뺨을 건드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하니 접촉만으로 수확이 되었던 그 판매원이 떠올랐다. 그 얼마나 비뚤어진 독이었는지. 로언은 시트라에게 입 맞추고 싶었다. 이젠 부인할 수가 없었다. 수확자가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았기에 몇 주 동안이나 그 충동을 억누르고 지냈는데 패러데이는 지금 여기에 없었고, 두 사람이 휘말려든 혼란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 버렸다.
_189면
로언은 단검 두 개를 뽑아 들고 그들을 보았다. 오늘 그의 단검은 솜뭉치가 아니라 살을 베고 들어갈 것이다.
「심장과 경정맥으로.」 수확자 고더드가 말했다. 「빠른 속도로 대상을 해치워라. 시간을 잴 테니까.」
로언은 항의하고 싶었다. 그렇게는 못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할 수 없다고 말해도, 그의 머리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 그는 할 수 있었다.
_290면
몰려든 사람들은 그 반지가 어느 손가락에 있든, 누구 손에 있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짓밟아 가며 반지에 입을 맞췄고, 그의 정의로움과 사랑과 자비에 감사하며 그가 수확자가 아니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수확자님〉이라고 불렀다.
「신의 세계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수확자 볼타가 말했다.
뒤에서는 불에 탄 건물이 내려앉고 있었다.
_304면
「이건 내 목을 부러뜨린 대가야.」
이어서 시트라가 주먹을 뒤로 빼더니, 로언의 얼굴을 후려쳤다. 덕분에 로언은 넘어질 뻔했다. 군중들이 한목소리로 숨을 들이마셨다. 이것은 그들이 예상한 장면이 아니었다.
로언은 손을 올려 시트라의 반지가 그의 뺨에 남긴 큰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만졌다.
_496면
전 세계에 〈수확자〉 돌풍을 일으킨 최고의 SF 화제작!
★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 미국 도서관 협회 마이클 L. 프린츠상 수상
★ 유니버설 영화사 영화화
죽음이 없는 세계는 과연 유토피아일까?
베스트셀러 작가 닐 셔스터먼의 환상적인 SF 소설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전작 『드라이』로 한국 독자의 큰 사랑을 받은 닐 셔스터먼의 SF 〈수확자〉 시리즈의 첫 권 『수확자』가 SFㆍ판타지 작가이자 번역가인 이수현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닐 셔스터먼은 전미 도서상을 받은 『챌린저 디프Challenger Deep』와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을 받은 『슈와가 여기 있었다The Schwa Was Here』, 미국 도서관 협회 최고의 영 어덜트 소설상을 받은 『분해되는 아이들Unwind』 등 다양한 소설로 3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으며, 출간 즉시 각종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작품을 올리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설가다.
닐 셔스터먼의 가장 큰 강점은 〈재미있는 소설〉을 쓴다는 점이지만, 뜨거운 사회적 문제를 절묘하게 끌고 와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적 문제에 직면하도록 만드는 솜씨 또한 매우 탁월하다. 정신 질환을 다룬 『챌린저 디프』, 임신 중절을 소재로 한 『분해되는 아이들』 그리고 의미 있는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이번 작품 〈수확자〉 시리즈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질문이 숨겨져 있다.
전 세계에 팬덤을 양산한 〈수확자〉 시리즈는 유니버설에서 영화화가 진행 중으로, 팬들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전투 장면을 화면으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거대한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1권 『수확자』는 독자들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죽여야 한다
어떠한 편견도 악의도 없이
굶주림과 질병, 전쟁, 그리고 죽음마저 사라진 〈완벽한 세계〉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2042년, 슈퍼컴퓨터가 진화하여 무한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지구는 그 어떤 문제도 없는 완벽한 세계가 된다. 슈퍼컴퓨터의 이름은 〈선더헤드〉.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일부터 전쟁을 막는 일까지, 못하는 게 없는 선더헤드가 딱 한 가지 관여하지 않는 영역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람의 목숨을 끝내는〉 일이다.
죽음은 사라졌으나 생명은 끊임없이 새로 태어난다. 그러나 지구는 그 모든 인간이 살기엔 너무 좁다. 지구 밖 행성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연이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인류는 인구 조절을 위해 목숨을 거두는 임무를 맡은 〈수확자〉라는 존재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목숨을 거둔다는 것은 의무인 동시에 권리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수확자는 신조차 필요 없는 세상에서 새로운 신적 존재가 된다.
이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시트라와 로언은 평범한 열여섯 살의 학생이다. 수확 같은 것과는 전혀 인연이 없던 그들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수확자 패러데이의 눈에 들어 수확자 수습생이 되고 살인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그러나 진짜 수확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둘 중 한 명뿐. 두 사람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면서 수확자들의 복잡한 세계에 서서히 눈을 떠간다.
죽음이 사라진 세계에서
살아 있는 사신(死神)이 된다는 것
자연적인 죽음이 사라진 이 세계에서 〈수확〉, 즉 생명을 거두는 일은 거의 성직자의 봉사와도 같은 성스러운 임무다. 끊임없이 살인을 하면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자신이 거두는 생명에 연민을 가지며, 이것이 올바른 수확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것.
그러나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시트라와 로언도 마찬가지다. 수습생으로서 무기와 독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스승 패러데이의 수확을 보조하면서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들은 스승 패러데이로부터 수확자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 또한 배운다. 어떠한 편견도 악의도 없이, 마치 자연과도 같은 손길로 사람을 거두며, 혹여나 탐하게 될지 모를 권력을 경계하고 멀리할 것. 가족을 만들어선 안 되고 모범적인 언행을 보이며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 것. 인간이 살아 있는 사신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시트라와 로언이 수확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같은 인간으로서 사람을 죽이는 임무를 맡은 수확자라는 존재의 고뇌와 딜레마에 공감하게 된다. 치밀하게 구상한 현실감 넘치는 미래 세계 묘사와 풋풋한 10대들이 서로 마음을 열어 가는 모습을 보며 느낄 설렘도 재미를 돋우는 요소 중 하나다. 분명 『수확자』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그 순간 바로 2권 『선더헤드』를 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궁극의 유토피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신념의 싸움, 3권을 단숨에 독파하게 만드는 거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외 언론 리뷰]
캐릭터는 입체적이고 이야기는 우아하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한 사려 깊고도 스릴 넘치는 책.
- 『커커스 리뷰』
삶이 손쉬워지고 그 어떤 투쟁도 필요 없어지면, 인간성은 서서히 무의미해진다. 독자는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북리스트』
이 책을 읽는 이는 윤리적 질문에 직면하도록 강요받을 것이다. 깊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야기가 점점 속도를 더하며 빠르게 전개된다.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뛰어난 SF 소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옮긴이의 한마디]
주인공인 시트라와 로언이 죽음의 기술을 연마하고, 그 의미를 배우는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또 그들의 눈을 통해 망가져 가는 수확자들의 세상을 마주하면서 독자는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애초에 죽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를 묻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그보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새로운 신화 세계에서 벌어지는 몰락과 구원의 모험담이다.
작가정보
Neal Shusterman
1962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으며 16세 때 가족과 함께 멕시코시티로 이주해 그곳에서 국제 학교를 다녔다.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에서 심리학과 연극을 전공했다.
전미 도서상을 받은 『챌린저 디프』와 미국 도서관 협회 마이클 L. 프린츠상을 받은 『수확자』, 미국 도서관 협회 최고의 영 어덜트 소설상을 받은 『분해되는 아이
들』,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을 받은 『슈와가 여기 있었다』 등을 포함해 30개가 넘는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대중성을 인정받아 〈수확자〉 시리즈, 『드라이』, 『게임 체인저』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중이다.
현재 플로리다에 거주하며 아들인 재러드 셔스터먼과 소설, 시나리오 등을 공동 작업하고 있다.
홈페이지 storyman.com
페이스북 @NealShusterman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빼앗긴 자들』, 『킨』, 『유리 속의 소녀』, 『유리와 철의 계절』, 『세상 끝에서 춤추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 『아득한 내일』,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노인의 전쟁〉 시리즈, 〈다이버전트〉 시리즈, 〈샌드맨〉 시리즈, 〈퍼시 잭슨〉 시리즈 등 많은 SF와 판타지, 그래픽 노블이 있다. 쓴 책으로는 러브크래프트 다시 쓰기 소설 『외계 신장』과 도시 판타지 『서울에 수호신이 있었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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