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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

무각 강설 지음
불광출판사

2023년 02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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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3.68MB)
ISBN 979119247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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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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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은 대승불교와 한국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는 들어 봤을 공(空), 보살(菩薩),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같은 개념들이 바로 『금강경』에서 다루어진다. “응당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 而生其心)”와 같은 유명한 구절도 이 경전에 나온다.
하지만 『금강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이 펼쳐 보이는 공(空)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적인 분별과 언어로는 파악하기도 그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없는 중생을 멸도하되 실로는 멸도를 얻은 중생이 없느니라”와 같이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가르침에서 우리가 느끼는 혼란도 「금강경」이 갖는 이러한 성격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수많은 선지식들이 「금강경」에 대한 해석을 남겨왔다. 「금강경」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서로는 「금강경오가해」가 단연 손꼽힌다. 「금강경오가해」는 「금강경」에 대한 부대사(傅大士)의 찬(贊), 육조(六祖)의 구결(口訣), 규봉(圭峯)의 찬요(纂要), 야부(冶父)의 송(頌), 종경(宗鏡)의 제강(提綱)을 모은 것이다. 『금강경삼가해』는 이 『금강경오가해』 가운데 육조와 야부와 종경의 글을 뽑고, 거기에 조선 초기의 고승인 함허(涵虛)의 설의(說誼)를 더하여 엮은 책이다.

『금강경』의 심오한 가르침을 명쾌하게 해설하다

수행의 첫 단계는 무엇보다도 바른 안목을 갖추는 것이며, 바른 안목이 서게 되면 반드시 체험하여 견성할 수 있다. 무각 스님을 비롯하여 원철 스님, 성진 스님 등 불교계의 중진스님들이 참여하는 한국선불교연구회는 「금강경」을 함께 참구하며 그 바른 면목을 찾아내고자 했다. 먼저 『금강경삼가해』에 대한 무각 스님의 강설이 일 년이 넘게 진행되었고, 이 강설 내용은 여러 차례에 걸친 한국선불교연구회 워크숍에서 되새겨지고 또 되새겨졌다. 이 과정을 통해 「금강경」의 한 구절 한 구절, 「금강경」에 대한 선지식들의 해석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깊은 의미가 선불교의 관점에서 현대적인 언어와 의미로 풀어내어졌다. 이 책 「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는 「금강경삼가해」와 함께한 이 치열한 여정의 결과물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다. 너무도 심오하기에 선뜻 이해되기 어려운 「금강경」의 가르침이, 수행의 첫 단계가 되어야 할 ‘바른 면목’이 비로소 이 책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와 닿는 생생한 가르침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은 「금강경」이 품고 있는 빛나는 금강의 세계, 주관과 객관에 대한 분별적 집착에서 벗어난 대자유의 세계로 가는 길을 여실하게 펼쳐 보인다.
서문

제1 법회인유분 法會因由分
법회가 열린 인연
믿음의 성취
나는 누구인가?
듣는다는 것에 대하여
진리가 하나라는 데 대하여
시간에 대하여
부처란 무엇인가?
존재란?
여래의 법공양

제2 선현기청분 善現起請分
수보리가 법을 청하다
우리 마음 가운데 선남자 선여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제3 대승정종분 大乘正宗分
내 마음 안의 구류중생
무여열반, 완전한 깨달음

제4 묘행무주분 妙行無住分
머무름이 없는 마음이 부처의 마음
허공 같은 마음

제5 여리실견분 如理實見分
몸의 형상 아닌 형상을 보라
부처는 찾는 그 마음속에 있다

제6 정신희유분 正信希有分
청정한 한생각이 바른 믿음이다
선근을 심었다는 뜻
부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둘이 아닌 까닭에 다 알고 다 본다
법상과 비법상
법과 비법이 둘이 아니다

제7 무득무설분 無得無說分
무유정법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위법으로 차별을 두다

제8 의법출생분 依法出生分
복덕과 복덕성에 대하여
이 경의 출처

제9 일상무상분 一相無相分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제10 장엄정토분 莊嚴淨土分
얻을 바 없음이 참으로 얻음이다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제11 무위복승분 無爲福勝分
무위의 복이 유위의 복보다 수승함

제12 존중정교분 尊重正敎分
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라

제13 여법수지분 如法受持分
금강반야바라밀
이름하여 32청정행

제14 이상적멸분 離相寂滅分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
일체상을 떠난 것이 곧 일체제불
제일바라밀이란 머무는 바 없는 마음이다
무엇이 바르게 머무는 것인가
자성은 본래 무실 무허이다

하나라는 것은 완전한 상태의 자리를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햇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빨주노초파남보로 나옵니다. 이 일곱 가지 색은 하나의 밝은 광명에서 나옵니다. 이것을 우리 삶에 비추어 보면, 얼굴도 다르고 삶을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게 온갖 모습으로 나오지만 그 근본과 근원은 하나의 광명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즉 프리즘(일곱 가지 색)이라는 것은 업식이고, 우리는 업식에 따라 색깔이 여러 가지로 나누어진 것뿐입니다. 이것을 하나로 합치면 광명이고, 하나로 귀결시키는 것이 공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보든지 항상 둘로 보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둘로 보지 않고 모든 것이 이 하나에서 나왔음을 깊이 알아야 합니다. _ 37쪽

근기가 성숙한 의식들만이 지혜가 아닙니다. 근기가 미숙한 의식도 우리를 밝음으로 이끌기 위해 출현하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의 금강반야를 닦기 위해서 경계가 끝없이 출현하는 것이니 경계가 나타나면 오히려 이것을 고마워해야 합니다. 아직도 닦아야 할 것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닦아야 할 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경계가 안 나오면 무엇으로 닦을 수 있겠습니까. 경계가 출현하는 것은 아주 좋은 것입니다. 감사하게 ‘응, 잘 오는구나’ 하고 아주 산뜻하게, 그야말로 싱그럽게 받아들이십시오. 문제는 항상 사방에서 터집니다. 문제 앞에서도 괴로움이 없는 사람은 보살이요, 항상 괴로움에 싸여 있는 사람은 중생입니다. _ 78-79쪽

이 공부를 하면 모든 것이 깨달음으로 회향되며, 모두가 갖추어져 저절로 자유스럽고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마음 닦는 이 공부의 가치를 만 원이라고 하면, 건강하고 잘살고 행복한 것은 천 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 원짜리 하나를 잡으려 하지 말고, 만 원짜리 하나를 갖게 되면 그 안에 천 원이 들어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_ 97쪽

보살은 어떤 이치를 아는 사람인가? 공을 벽에 던지면 튕겨 나온다는 이치를 깨달은 사람입니다. 중생은 남에게 주면 사라져 버리는 줄 알기 때문에 안 주려고 움켜쥐고 있으나, 제행무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라집니다. 반면 보살은 없어도 베풀고 항상 손해 보는 듯 삽니다. 그렇지만 절대 손해날 리가 없습니다. 벽에 던진 공이 되돌아오고 허공에 친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터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보살입니다. _ 128-129쪽

여러분 마음에서 어떤 마음이 나오더라도 그것을 차별하고 싫어하고 좋아하지 말아야 합니다. 간혹 악한 마음이 나오면 그것을 싫어하고 성스러운 마음이 나오면 자신이 성스러운 사람이 된 듯이 기쁘지요. 그러나 자신은 성스럽고 악한 것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거울이 분별하는 것 봤습니까? 거울은 분별하지 않습니다.
악한 것에도 착한 것에도 물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악한 것은 악한 대로 쓰고 착한 것은 착한 대로 쓸 수 있는 물건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악한 것도 쓸 줄 알고 착한 것도 자유자재하게 쓸 줄 아는 지혜가 능수능란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래야만 스스로 지혜가 풍부한 사람이 되고, 이것이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완전한 지혜)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쓰기에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었다 할 수 있습니다.
허공의 달이란 진리(지혜)를 뜻하는 것으로 이 달이 자기의 못마음에 비쳤음을 알면 그것을 믿고 알기만 하면 되지 구태여 잡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진리는 본래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리석은 원숭이처럼 달을 건지려고 하지 마십시오. _ 232쪽

‘재 묻은 머리와 흙 묻은 얼굴로 이렇게 와서’란 분별에 조금도 물들지 않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내디뎌서 중생이 되어 주고 똥 묻은 사람에게는 같이 똥 묻은 사람이 되고 악인에게는 같이 악해 주어 항상 같이 응해 주는 것으로 동사섭입니다. 바로 하나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성부처님입니다. _ 251쪽

대적멸이란 고요한 것만 아니고 시끄러운 것도 적멸로, 모두 적멸 아닌 것이 없어야 대적멸입니다. 즉 대(大)란 상대성을 떠난 것을 의미합니다. _ 294쪽

나는 아직 깨닫지 못했으니까 실천은 나중에 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깨달음과 실천은 앞뒤가 없습니다. 그래서 단계 없는 단계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믿음으로 들어가서 깨닫고 체험하고 체험한 것을 낱낱이 삶 속에서 실천궁행하고,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이것이 큰 믿음으로 다가오고 다시 더 크게 깨달아야 합니다. 더 큰 실천을 하게 되는 과정이 끝없이 삼각원형을 이루면서 돌아갑니다. 이게 완전히 원만구족하게 맞춰지면 이것을 증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득한 경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_ 297쪽

한생각에 독사 같은 마음이 올라온다고 해서 독사의 업식대로 행하면 안 됩니다. 독사의 마음으로 말을 내뱉는 순간, 칼이 되어 찌르고 베어 버려 결국 상대를 죽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성도 직전에 마왕 파순이 던진 돌과 창과 칼들을 모두 꽃으로 화하게 하여 흩어져 떨어지게 했습니다. 한생각을 잘 돌려서 깨달음의 꽃으로 전부 화해 버리신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있는 업식도 마왕 파순이 던지는 돌이고 창이고 칼입니다. 우리도 부처님같이 한생각 돌려야 합니다.
나오면 나오는 대로 행하지 말고 그것을 보살로서 받아들여, 법문에 의지해서 굴려야 하는 것이지요. 법문을 잘 들어야 지혜롭게 굴릴 수 있고, 지혜롭게 굴릴 줄 알면 그 자리가 바로 깨달음입니다.
보살의 불국정토는 따로 어느 곳에 태어나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지금 한생각 일어난 이곳에서 정토를 이루는 것입니다. _ 310쪽

삼천대천세계라는 것은 성품의 나툼이니 마음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모습으로 삼천대천세계의 수없이 많은 가는 먼지는 자기 마음 안에 있는 일체중생들의 마음이며, 그 수효라 할 수 있습니다. 가는 먼지만큼 많은 세계가 나타났다 스러졌다 하는 것이 오직 마음작용이라, 그러므로 자기가 곧 세계요, 창조주입니다. _ 388쪽

어려서부터 고아로 수억겁을 오고 가면서 죽고 살고 하다 보니 타향살이에 익숙합니다. 부모의 정도 가족의 정도 모릅니다. 사랑을 받아 보질 않았으니 할 줄도 몰라요. 따뜻한 고향에 편안히 안주할 줄도 모릅니다. 여기 가면 저리 가고 저리 가면 여기 가고 끝없이 방황하고 돌아다니기 바쁩니다. 순간 고향길을 찾아 밟아 보니 즉 깨닫고 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고달프게 방황하고 돌아다녔는지를 비로소 그때 알게 됩니다. 우리 인생살이를 비유해서 말한 것입니다. _ 418쪽

작가정보

저자(글) 무각 강설

강설 : 무각
고우, 무비, 지안, 통광, 설우, 혜거 스님 등이 참여한 ‘경전연구회’를 10년 넘게 이끌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공생선원 선원장으로 『임제록』, 『돈오입도요문론』, 『선문촬요』, 『선요』, 『선가귀감』 등의 선어록과 『금강경오가해』, 『화엄경』, 『능엄경』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그대 삶이 경전이다』와 『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가 있다.

논강 : 한국선불교연구회
경전 연구와 수행풍토 진작에 뜻을 두고 결성된 공부 모임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불교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원철 스님,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을 역임한 성관사 주지 성진 스님, 관음정사 주지 정담 스님, 관음사 주지 청오 스님, 봉은사 포교국장 석두 스님, 능휴 스님, 청여 스님이 참여하고 있다.

작가의 말

성인의 법문은 일체중생을 진리의 길로 이끌어 주며 깨달음의 세계를 곧장 열어 보여 주시는 법의 문입니다.
논리나 이론이나 체계를 세우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진리를 깨달아 체험하여 확인하고 증득하게 하는 데 그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논리와 이론과 체계는 진리를 깨달아 체험하기 위한 방편이며 수단이므로 또한 없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성인의 법문을 믿어 받아들이고 참구하게 되면 정견이 서고 믿음이 성취되어 반드시 견성체험 하게 되어 있습니다. -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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