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다는 착각
2023년 0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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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477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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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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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_읽지 못하는 어른들의 시대
나의 문해력 향상 전략
문해력의 쓸모_문해력이 좋으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의심과 질문_지금 우리는 제대로 읽고 있을까?
의식과 성찰_그래서 어떻게 읽어야 할까?
Chapter 01_업무 메일 읽기
마주하지 않은 대화
소통의 기본_업무보다 사람
비대면 대화의 기술_‘답메일’을 쓰기 전 먼저 할 일은?
소소한 메일 작성법_내겐 너무 어려운 첫인사
Chapter 02_생활 속 통계 읽기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법
백분율 제대로 읽기_철수와 영희는 왜 먹지도 않을 소금물을 섞는 걸까?
백분율의 응용_백분율만으로는 부족해!
직감과 확률_MBTI가 같은 사람을 만나다니, 이것은 운명일까?
평균값의 이면_주가지수는 상승하는데 왜 내 주식은 떨어질까?
표본조사 결과의 의미_대선 후보 여론조사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Chapter 03_온라인 읽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온라인 자료 평가하기_누가, 어떤 근거로, 왜 만들었을까?
가짜 뉴스 판별법_인포데믹 세상에서 살아남기
Chapter 04_논쟁 읽기
화내지 않고 몰입하다
다툼의 시작_당연한 걸 두고 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걸까?
다른 전제_맞는 말인데, 왜 화가 날까?
전제를 찾는 방법_당신은 왜 글을 못 쓴다고 생각하는가?
각자의 전제 확인하기_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Chapter 05_계약서 읽기
문서로 지키는 권리와 의무
계약과 계약서_그 옛날 수메르인은 왜 계약서를 썼을까?
온라인 전자상거래 약관 읽기_아무튼 동의한 계약서?
주택 임대차 계약서 읽기_읽어서 지키는 주거의 편의
근로계약서 읽기_읽어서 지키는 노동의 가치
Chapter 06_법 문서 읽기
법으로 살아가는 법
도로교통법 읽기_녹색등이 깜박일 때 건너가도 될까?
법의 구조, 문장의 구조_어려운 법, 어떻게 읽을까?
생활과 법_주운 물건을 가진 것뿐인데 횡령이라고요?
시민의 의무와 권리_법 읽기가 미래를 구한다
부록
성인 문해력 검사 (가)형: 의미 추론
성인 문해력 검사 (나)형: 생활문 이해 및 활용
성인 문해력 검사 (다)형: 온라인 생존 문해력 테스트
정답 및 해설 모음
주석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에도 책을 읽는 환경, 글이 필요한 상황,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맥락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문해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문제’란 말은 골칫거리이기 이전에 매우 ‘중요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누군가가 반드시 고민하고, 분석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른 말로는 우리에게 그만큼 가치 있는 것임에 분명하다. “이제 더 이상 책을 읽지도 않고, 읽을 필요도 없어. 그래도 잘 살고 있잖아. 문해력은 아이들이 시험 보고 좋은 학교에 들어갈 때나 필요한 거야. 잘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꼭 그럴 필요는 없잖아.”라는 쉬운 변명에 선뜻 호응하기 어렵다. 여전히 문해력은 어른들의 삶에서 쓸모가 많으며, 그 의미와 가치도 변화된 우리 삶에 맞게 계속해서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_ Introduction 읽지 못하는 어른들의 시대
메일 소통은 사실 쓰는 사람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 여러분이 만약에 메일을 쓰는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전달되는 메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의 메일이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사의 상품에 대한 기획 활동, 시장 조사, 상품화 계획, 선전, 판매 촉진 광고, 홍보를 위해 메일을 작성하는 사람이라면 이 주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_ 1장 업무메일 읽기
“지하철 요금 1,250원의 최대 30배에 해당하는 37,500원의 부가 운임을 징수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부정승차를 했을 때, 내가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할까? 사실 이런 표현의 주된 목적은 수치를 이용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고성 표현으로 부정승차를 방지하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부정승차 시 최대 3,000%의 부가 운임을 징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부정승차를 했을 때의 부가금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몇 배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몇 %라고 표현하는 것이 양적으로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_ 2장 생활 속 통계 읽기
온라인에서 자주 보는 자료들 중에는 저자가 누구인지, 공유자가 누구인지, 글에 사용하고 있는 사진이나 자료들이 사실인지 등에 대한 기초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정보 뒤에 누가 있는지, 그가 어떤 전문성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해당 문제에 관해 어떤 이해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설령 지금 당장 그와 같은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합리적 의심은 우리를 보다 면밀하게 자료를 살피는 치밀한 읽기의 과정으로 안내한다. _ 3장 온라인 읽기
전제를 읽는다는 것은 나와 상대가 기본적으로 무엇을 가정하는지 읽어 내는 것이다. 이때 서로(글을 쓴 필자의 전제와 가정, 그리고 그 글을 읽는 독자의 전제와 가정)의 전제와 가정에서 무엇이 유사하고 무엇이 다른지 읽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위 예시를 통해 각 사람의 전제를 파악해 보면서, 사람마다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무엇을 전제로 하여 판단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글쓰기 능력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간파할 수 있다. 그리고 전제를 이해하기 위해 상이한 전제들을 연결해 보는 것은 논쟁적 이슈의 복잡성(complexities)을 이해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학교 시험 성적만으로 글쓰기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분석해 보면 또 다른 전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제 읽기는 이렇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관점에서 특정 문제와 주제에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읽기다. _ 4장 논쟁 읽기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동의한 계약이 수없이 많다. 습관적으로 동의하여 계약 내용과 계약 관계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쇼핑몰뿐 아니라 각종 보험 계약, 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 계약 등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모두 (전체) 동의’를 습관적으로 하게 되고, 그렇게 계약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당장의 수고를 덜기 위해 습관적으로 ‘모두(또는 전체) 동의’를 했을 때 맺어지는 계약 관계는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거래 당시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금전적,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번거롭더라도 한 줄 더 읽으면 손해 하나를 줄일 수도 있다._ 5장 계약서 읽기
그렇다면 법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가장 먼저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세부 내용을 확인한다. 그런데 법의 세부 내용을 읽을 때는 읽기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정확하게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법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사소해 보이는 세부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빼먹고 읽어서 아예 법 적용을 잘못하면 의도치 않게 생사람을 잡거나 상황을 더욱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법의 정교함은 법 읽기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인데, 그것을 아는 독자라면 법의 세부 내용들을 정확하고 치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_ 6장 법 문서 읽기
문해력의 쓸모와 어른의 자격
OECD에서는 2012년 국제성인역량평가 데이터를 분석하여 문해력과 임금의 관계를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동일한 교육 수준이라도 문해 수준에 따라 직장인들의 임금 차이가 많게는 2~2.5배까지 났다. 2008년 덴마크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문해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장인이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서 실업 위험성이 12% 정도 낮았다고 한다. 하지만 텍스트를 읽고 쓰고 활용하는 능력은 취업, 연봉, 승진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문해력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문해력의 ‘공동체적’ 본질이다. 우리 각자가 ‘텍스트를 읽고 쓰는 일의 과정과 결과’가 크고 작은 사회적 쟁점과 문제에 관한 대중적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맥락에 대한 오독과 오판,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 등을 판별해 내지 못한 채 내린 결정은 때로 한 개인이 아니라 한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제대로 된 문해력을 갖춘 사람들은 스스로 읽고 쓰는 방식을 분석하고 성찰한다. 수많은 형태의 텍스트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기꺼이 수정하고 다듬는 일에 부지런하다. 그래서 문해력을 갖췄다는 말은 텍스트를 읽고 쓰면서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어른, 이해와 공감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어른, 그래서 지구라는 공동체의 ‘시민다운’ 어른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읽어서 지키는 나의 권리
우리는 ‘읽지 않아서’ 당연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때로는 뜻하지 않은 억울한 일을 당한다. 또 세상에는 ‘설마 이런 일이 있겠어?’ 하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우리는 거의 매일 일상에서 각종 청구서, 주택계약서, 근로계약서, 보험 및 상품 구매 관련 약관, 법 문서, 뉴스, 업무 및 광고 메일, 공공기관의 각종 지원 안내 공고 등 수많은 ‘텍스트’를 마주한다. 우리는 이들 텍스트를 얼마나 읽고 있을까? 이것들을 읽는 일이 나의 이익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들 텍스트는 대체로 그 형식은 까다롭고, 거기에 담긴 텍스트는 난해하며 낯선 용어로 가득 차 있어 사람들의 접근을 가로막는다. 이 책은 그러한 문서들의 개별적 특징과 그것들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읽기 위한 각각의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퀴즈를 통해 확인해 본다.
숨겨진 의도를 판단하는 힘 키우기
문해력은 의식적 행위이다. 나의 사고와 판단이 필요한 적극적 행위이다. 수동적으로 그저 보고, 듣고, 글자를 읽는 것만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 텍스트를 마주했을 때, 그 드러난 것 뒤에 가려진 의도와 편향성, 그것이 등장한 맥락, 작성자의 전제와 나의 전제의 차이, 그리고 그 근거 등을 찾는 나의 적극적 행위가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감춰진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다른 관점을 비교해 보며, 근거를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할 때 가능하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사실과 가짜 뉴스, 허위 정보, 유해 정보를 구분하고, 광고와 기사를 구분하며, ‘좋아요’와 ‘조회수’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숫자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 맥락과 숫자 뒤에 감춰진 의도를 파악할 때,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잘 읽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읽기 전략
잘 읽는 법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아픈 사람(부진한 독자)의 열을 내리고(글 읽기의 어려움을 줄여 주고) 기운을 북돋는(글 이해에 도움을 주는) 보편적 읽기 전략은 있다. 『읽었다는 착각』은 ‘잘 읽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7가지의 보편적인 전략과 더불어, 일상의 구체적인 읽기 사례를 예로 들어 개별적 텍스트의 효과적인 읽기 전략을 제시한다. 업무 메일의 읽기와 쓰기, 생활 속 통계 자료, 온라인 기사와 SNS 게시글 등 온라인 자료, 사회적 논쟁을 부른 이슈, 주택임대차 계약서ㆍ근로계약서 등 계약서와 상품 구매 약관, 도로교통법 등 생활과 관련된 법 문서 등을 대상으로 이들 문서의 특징, 알아야 할 용어부터 각각의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빠지기 쉬운 함정, 읽기를 통해 나의 권리를 지키고 의무를 수행하는 방법 등을 살펴본다.
작가정보
한양대학교 교수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러닝사이언스학과 리터러시 전공교수로 재직하면서 뉴리터러시학습연구실(New Literacies Learning Lab)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읽는다”는 현상에 관심 갖고 이를 인지, 언어, 학습, 문화, 기술의 관점을 통합하여 연구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읽기교육으로 철학박사를 받은 후 아이오와주립대와 피츠버그대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 연방정부의 2026~2045년 국가교육발전평가(NAEP) 프로젝트에 연구개발위원으로 참여했다. EBS 〈당신의 문해력〉(2021)과 〈당신의 문해력 플러스〉(2022) 프로그램을 총괄 자문했고, EBS 클래스ⓔ 〈리터러시〉(2021)와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세상을 바꾸는 힘, 문해력〉(2022)을 강의했다. 인문교양서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쌤앤파커스, 2021)의 저자이다.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원로교사,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
30년 넘게 교사, 교감, 교장,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학교 현장에 기반한 리터러시 교육에 관심 갖고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직업문식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서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과 융합 리터러시 평가 문항 개발, 독서자서전 쓰기, 교육부와 교육청의 교육과정 연수, 교원 연수 및 부모 연수를 수행해 왔으며, 국어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룰 심의하고 집필했다. 『독서교육의 이해』(한우리북스, 2011), 『내 아이는 초등학교 1·2학년』(지학사, 2014), 『성인 문해 교과서』(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 2019), 『문해력 교과서』(창비, 2022) 등을 저술했다.
목원대학교 교수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의사소통교육, 국어과 교육과정 및 평가, 청소년 언어문화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20 여년 간 교사로 재직하였고,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어과 교육과정 연구진, 국어과 교과서 및 검정 심의진, 성인문해 교과서 연구진 및 집필진으로 참여하였다. 『화법 용어 해설』(박이정, 2014), 『독서교육의 이론과 실제』(한우리북스, 2017), 『생각하고 표현하는 글쓰기』(인문과교양, 2020) 등을 저술했고, 국립국어원 〈청소년 언어문화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현재와 미래 교육을 위한 평가 방안을 연구 중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언어교육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고려대 한국어문교육연구소 연구교수 및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미국교육연구학회(AERA), 리터러시연구학회(LRA), 국어교육학회, 한국어교육학회, 한국작문학회, 한국화법학회, 한국리터러시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학술 발표를 하고, 연구 논문을 집필하였다. 사고력과 표현력 신장을 위한 논증 교육 방안, 학습자 주도성 기반의 탐구 수업 방안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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