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첫사랑에게 복수하는 방법1

하일리 지음

포레스트웨일 2023년 02월 0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3년이 지난 첫사랑 복수기, 여전히 잘난 그놈과 독기를 품은 그녀.
그래, 너 잘났어! 근데 두고 봐 내가 보란 듯이 너보다 더 잘 나가서 널 꼬시고 확 차버릴 테니까!!
어린 시절 빼빼로 데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다 상처받은 김노아는 그때부터 이성을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왔다. 자신이 뚱뚱하고 못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던 그녀는 우연히 그때 상처를 준 초등학교 동창인 최안을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의 문제가 안의 탓이라고 여긴 노아는 그가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고 차버리는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목차

차례

1. 그래서 그가 널 기억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2. 그녀도 그게 별로 현명한 행동이 아니란 건 알고 있다
3. 생각대로 되는 게 어디 있겠어
4.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고?
5. 거짓말로 친해지는 법
6. 몰라도 아는 척하기, 알아도 모른 척하기
7. 골키퍼에게 미안한 슛
8. 괜히 괘씸하니까
9. 여전히 나쁜 그놈
10. 그래봐야 그가 누군지 떠올릴 턱이 없다
11. 뜻밖의 조력자
12. 마침내 기다렸던 기회가 찾아오고
13. 손발도 맞아야 사기를 치지
14. 구원투수 등판!
15. 어쩌다 보면 미운 정이라도 생기기 마련이니까
16. 없느니만 못한 도움
17.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지
18. 유난히 긴 하루
19. 그만, 그만해!
20. 언제나 갈대같이 흔들리는 마음

책 속으로

“괜찮아, 네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네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노아는 자신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저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남들이 하는 대로.
그저 그렇게만.
하지만, 안은 달랐다. 안은 분명히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면을 보고 있었다.
안은, 그 길 위에서 내려온 것일까.
노아는 묻고 싶었다.
안의 시선이 노아를 지나쳐 잠깐 창밖을 향했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안은 어쩔 땐 그 모습이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어느 순간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지. 그건 국가가 잘못한 거라고 봐.”
별거 아닌 말들이었다. 사실 노아도 분명 알고 있었다.
그저 인정하지 않았다.
남들이 꺼내지 않는 얘기여서 혼자 감춰두었던 생각은 쑥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져 버렸다. 그런 노아와 달리 지지 않고 있던 생각을 마주 보자 부끄러움이 몰려들었다.
새삼스레 눈앞에 앉아 있는 안이 다르게 보였다. 그렇게 봐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노아는 스스로를 막을 수가 없었다.
그냥 꼭 이해받는 느낌. 공감을 하고 있는 것 같고 해답을 주진 못할지라도 언제든 얘기를 들어줄 것 같은 느낌.
기대고 싶다는 생각.
노아는 그런 생각을 서둘러 머릿속에서 쫓아냈다. 하지만 한 번 자리 잡았던 생각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노아는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 19. 그만, 그만해! - 중

작가정보

저자(글) 하일리

하일리, 17년째 글쟁이, 책을 많이 읽느냐는 질문이 제일 곤란한 쓰기 전문가.
문집 <우울함의 농도>를 출간하였으며 분야,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수많은 망상 중 가장 달콤한 것들을 옮겨 담으려 노력 중이다.
책을 읽으신 분들이 잠깐이라도 즐거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 하나로 글과 마주하는 매 순간에 충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