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2023년 0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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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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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시대,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
우리의 세계는 매일매일 변화하는 중이다. 급변하는 기온, 계절마다 찾아오는 이상 기후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농작물 수확, 물 공급, 더해서 삶의 공간까지 침범하고 있다. 인간에게서 비롯된 기후변화는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고 정치적 분쟁을 일으키며 우리의 문명 자체를 위협한다. 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이라크 참전용사이기도 한 저자 로이 스크랜턴은 급박한 기후변화의 문제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독자들과 함께 이라크의 전쟁과 뉴욕의 환경 시위를 지나 길가메시와 호메로스의 시대를 넘나들며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시작한 인류는 시간의 기억이며 세포의 발견이다. 이제 우리는 그 원류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확장시키며 문명의 종말을 맞이해야 한다. 그것이 기후 위기의 시대에서 인간이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류세의 시대,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
‘인류세’는 2000년에 처음 제안한 용어로 새로운 지질시대의 개념이다. 인간의 발전에 따라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지구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그와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뜻한다. 즉,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환경의 파괴다. 우리가 쓰는 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올리고, 빙하를 녹이고, 그 영향으로 기후 위기가 발생하고 서서히 사람들은 살 공간을 잃는다.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기후 위기는 한순간의 멸망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질병이라고 말한다. 약자부터 서서히 죽음에 가까워지는 고통스러운 병이다. 저자 로이 스크랜턴은 인류세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죽는 법을 배움으로써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과 접속되고 두려움 없이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막연하고 긍정적인 낙관론도, 결국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아니다. 인간의 역사를 읽고 고민과 질문을 거듭한 하나의 답이다. 그렇기에 인류세에서 사는 법을 알고 싶다면,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들어가는 글 | 귀향
1 인간적 생태학
2 사악한 문제
3 탄소 정치
4 투쟁의 강박
5 새로운 깨달음
마무리하는 글 | 다시, 귀향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인간의 마음은 원래 자신의 종말이라는 생각에 저항한다. 마찬가지로 문명의 역사도 재앙을 향해 맹목적으로 행진해왔다. 인간들은 내일도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고 믿도록 생겨 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삶의 방식, 이런 현재의 순간, 이런 사물의 질서가 불변적이고 영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영원히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는 행위를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다. 석유를 태우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다른 생물종을 절멸시키고, 대기 중으로 탄소를 배출하고, 불길함을 예고하는 우리의 탄광 카나리아들의 침묵을 무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상상극장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계적 트윗에 ‘좋아요’를 눌러댄다.
_ 28p
그리고 세계의 모든 국가가 전 지구적 탈탄소화에 동의한다고 해도 실제로 지구적 탈탄소화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몇몇 나라는 실제로 탄소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만큼 엄격한 탄소세를 시행해왔지만,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제 시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누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가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는 데 더 많은 돈을 내게 만들 것인가?
_72p
죽음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처음 세상에 나와 빛 속에서 눈을 깜빡이고 울던 순간부터 우리는 무덤을 향해 흔들림 없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우리는 태동의 축복을 받지만 언젠가는 썩어가도록 정해져 있는 물질적 신체를 가진 유한한 존재다. 그러니 이런 의미에서는 우리는 죽어가는 것에 대해 배울 것이 전혀 없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죽어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지만, 또한 잘하기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죽음을 회피하고 외면하고 죽음에서 도망치거나 죽음에 맞서 싸운다.
-151p
작가정보
Roy Scranton
오레곤에서 자라 사회연구 뉴스쿨 대학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롤링 스톤 Rolling Stone」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 「LIT」 「보스톤 리뷰 Boston Review」 「프레리 슈너Prairie Schooner」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Los Angeles Review of Books」 「컨템퍼러리 리터러처Contemporary Literature」 등에 기사, 에세이, 소설 등을 기고해왔고 『Fire and Forget: Short Stories from the Long War(Da Capo, 2013)』의 편집에도 참여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체험 연구』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공역했고, 『칼 마르크스』 『간디 평전』 『민주주의의 불만』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위기의 국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 『인간의 조건』 『평등은 없다』 등을 번역했으며, 『철학 대사전』 편찬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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