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
2023년 01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0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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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054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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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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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겪는 상황이 아니라서 서툴 수 있다. 나도 그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고 정리되는 것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당신이 이 책을 어떠한 시점의 상황에서 만났을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 놓였던 나를 보며 방법을 찾거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_ 작가의 말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은 언제나 갑작스럽고, 그와의 이별은 항상 준비될 수 없다. 이제 막 환자가 된 이의 보호자가 되어야 할 이들은 갑작스러움과 슬픔 앞에 허우적대거나,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맨다. 『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의 저자는 이처럼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 또 언젠가 누군가의 보호자가 될 이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건네기 위해 자신의 엄마와 가족의 이야기를 써냈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직장암 환자를 간호하는 데 도움이 될 팁과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 등이 함께 쓰였다. 저자와 비슷한 슬픔으로 방황하다 이 책을 만났다면, 위로와 함께 실제적으로 사랑하는 이의 남은 인생을 더 힘껏 사랑할 방법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직장암 말기 엄마와의 추억과 이별을 담은 100일간의 기록 07
누나, 엄마가 암이래 11
PART. 1 엄마가 떠났다
***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들, 이별 후유증
안녕, 엄마 잘 지내? 그곳은 아프지도 춥지도 않지? 23
밥은 먹었어?, 힘내, 괜찮아지실 거야, 네가 옆에서 잘 도와드려야 돼 30
소라는 속상하지도 않은가 봐? 울지도 않네? 35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42
PART. 2 엄마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 다시 시작된 병원생활
암이 재발한 것 같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47
머리가 없어도 여전히 예쁜 우리 엄마 53
소라야, 너 드레스 고를 때 엄마가 따라갈 수 있을까? 62
“이때 멈췄더라면…” 치료가 아니라 엄마를 포기하는 것 같았다 72
PART. 3 엄마에게 한없이 비가 내렸다
*** 여명 2개월 그리고 이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힌 것 같은 기분, 기적을 바라다 83
어떻게 엄마한테 직접 서류에 사인하라고 말을 해!! 91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96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봅시다!”이 말이 얼마나 반갑던지 101
이 시간이 나는 너무 감사해 108
큰 엄마, 퇴원해서 저랑 꼭 떡볶이 먹으러 가요 115
가족사진 한 장이 없네 125
엄마 고생했어, 이제 집에 가자 131
나를 꽃밭으로 만들어줘 142
에필로그
착하고 예쁜 바보 엄마, 우리 현숙 씨를 소개합니다 153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만났을까? 159
건물주가 된 현숙 씨 164
선물을 두고 간 현숙 씨 169
부치지 못한 편지 〈사랑하는 현숙아〉 172
작가의 말
*** Thanks to 177
부록
*** 저자가 생각하는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팁 183
일상을 잘 보내다가도 문득 한 번씩 우울해지는 순간들이 생겼다.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들로 꽉 채워진 냉장고를 보고 울컥했다. 어느 날에는 엄마가 만들어놓은 반찬들이 점점 사라져서 더 이상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을 때, 툭-투두둑 눈물이 났다.
_23쪽, 「안녕, 엄마 잘 지내? 그곳은 아프지도 춥지도 않지?」
엄마 옆에서 자면 엄마 냄새가 많이 나서 좋았다. 어릴 적부터 늘 맡아온 엄마의 냄새. 그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수 냄새보다 포근하고 더 달콤한 향이다. 새벽이면 엄마 냄새는 병실을 가득 채울 정도로 더 깊어졌다. 그럴 때면 나는 그 공기를 내 안에 가득 담으려고 숨을 더 크게 들이마시곤 했다. 내 안에 엄마를 더 많이 새기고 싶어서, 날이 밝는 게 못내 아쉬운 날도 많았다.
_111쪽, 「이 시간이 나는 너무 감사해」
코로나 시국이었기 때문에 면회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병원에서는 PCR 검사를 받은 가족에 한해서 15분간 면회를 허락해주었다. 그 짧은 15분이 우리 가족이 다 모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 다섯 명이 모이는 데 허락된 시간 단 15분. 엄마는 가족이 모두 모이자 갑자기 호랑이 기운이라도 솟았는지 부쩍 기운이 있어 보였다.
_127쪽, 「가족사진 한 장이 없네」
나의 봄이, 나의 꽃이, 나의 기쁨이, 나의 행복이, 나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나를 떠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곧 아무도 없는 어둡고 황량한 사막에 나만 홀로 남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엄마의 메마른 손을 잡았다. 생각보다 손의 온기는 오래 이어졌다.
_137쪽, 「엄마 고생했어, 이제 집에 가자」
“같이 살아요.”
집에서 도망 나온 엄마는 아빠와 함께 창신동 어느 낡은 집에 세를 들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부엌다운 부엌도 없고, 물도 집주인과 나눠 써야 했던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8만 원짜리 신혼집이었다.
_162쪽,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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