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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썸머

나의 여름 방학 이야기
위 아 영 시리즈 2
책폴

2023년 02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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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86MB)
ISBN 9791198176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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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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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그림 만화, 그래픽노블 등의 장르를 통해 생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가는 ‘위 아 영We are young’ 시리즈 두 번째 책 『우리 지금, 썸머』가 출간되었다. 2021년 12월에 펴낸 시리즈 첫 책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가 학창 시절 ‘겨울 방학에 있었던 일’을 포근한 온도로 담았다면, 이번 책은 서로 다른 여덟 명의 작가가 제각기 지나온 ‘그해 여름, 우리들의 여름 방학’을 청량한 색채로 그려낸다.

여름은 우리에게 어떤 계절일까. 어떤 날은 더없이 쾌청한 하늘과 밤바람처럼, 어떤 날은 습기 머금은 장마처럼, 또 다른 날은 온종일 에어컨 냉기에 휩싸였는데 바깥은 여전히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것처럼…… 다채로운 풍경만큼, 계절이 건네는 의미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여덟 명의 작가가 써 내려간 이야기도 그런 여름의 결을 꼭 닮았다. 다시는 없을 그 여름의 추억, 우정과 사랑과 상실의 순간, 계절을 지나온 애틋한 마음,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도 했던 날들, 환대와 존중의 태도를 배운 고마운 경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방학의 풍경…….

그때의 우리라 가능했고 그 시절의 나이기에 유일했던 기억의 조각들은 하나의 계절을 이루어 내며 눈부신 여름을 새롭게 통과한다. 각각의 이야기에 담은 그림 작가 양양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수채화 닮은 여름의 여덟 가지 모습을 탁월하게 펼쳐 보인다.
김다은│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
그때의 나 ㆍ 아파트가 흔들거리게 울던 어린 나에게

장경혜│여름의 끝과 시작
그때의 나 ㆍ 중학생이었던 경혜에게

류시은│더 깊은 곳으로 풍덩
그때의 나 ㆍ 열세 살 시은에게

박산호│여름 그리고 사람
그때의 나 ㆍ 볼이 빨갛고 한없이 수줍었던 어린 산호에게

이현석│우리가 함께 보낸 여름
그때의 나 ㆍ 중학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현석에게

박다해│여름을 걷는 시간
그때의 나 ㆍ 10대의 박다해에게

하고운│렘브란트의 여름-부산 덕천동 이야기
그때의 나 ㆍ 열세 살 하고운에게

이병윤│무지개가 피었다
그때의 나 ㆍ 관심이 필요했던 꼬마 병윤이에게

그림 작가의 말
양양│각자의 그늘 아래서

그 모든 어색함 속에서도 나는 이것들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유년기의 내가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얌전히 받아들였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마치 마술사의 실크해트 모자 같은, 영원히 답을 모를 미스터리한 것들이 그 시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흐릿하고 뿌연 기억들 사이사이에 어린아이의 상상과 모호한 감각 같은 것이 기분 좋게 흩어져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바로 그 상상과 모호함 안의 다정함에 기대어 있다. _11쪽, 김다은 「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에서

나의 학창 시절 여름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시작되어 매년 반복되는 고통의 날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감추고 싶은, 허물이라고 생각했던 치부가 또 다른 이에게는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떤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구나. 누군가에게는 당장 끝을 내야 하는 일이 다른 누구에게는 시작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겠구나. _46-47쪽, 장경혜 「여름의 끝과 시작」에서

때때로 그날 일을 떠올렸다. 책상 앞에 멍하니 엎드려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기를 기다릴 때나, 사람으로 꽉 들어찬 단과 학원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을 때…… 혹은 교환 일기를 나누던 친구가 말없이 전학 가 버린 날이라든가, 동생이 오토바이 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던 날이라든가,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살아야 할지 결정해야 했던 날이라든가…… 이를테면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날이나,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마주한 날이면 유난히 그해 여름이 생각났다. _67쪽, 류시은 「더 깊은 곳으로 풍덩」에서

중학교 3학년이 됐다. 그해는 초중고 시절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한 해였다. 윤리 교사인 선량한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하나를 인자하게 보살폈으며, 그런 선생님 덕분에 반 아이들끼리 모두 친했다. 나도 간만에 친구들을 마음껏 사귀며 행복했다. 행복하니 성적도 오르고, 행복하니 자꾸 웃어서 아이들도 그런 나를 좋아해 줬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중3 여름 방학이 시작됐을 때 다니던 성당에서 여름 수련회를 갔다. _85쪽, 박산호 「여름 그리고 사람」에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물은 책이었다. 읽기만 하던 책을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니 신이 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마지막 여름 방학이 성큼 다가온 듯했다. 물론 아직 2학년이었지만 아무리 공부와 담을 쌓았기로서니 고3 여름 방학까지 놀면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 방학에는 해 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예기치 않게 다가온 기회였다. _100쪽, 이현석 「우리가 함께 보낸 여름」에서

그 여름 이후 15년여가 훌쩍 지난 지금도 종종 한강을 걸어서 건너곤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론 한강 양쪽의 차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풍광이 많이 변했다. 낡고 빛바랬던 동네는 이제 서울의 손꼽히는 부촌이 됐다. 낯설어진 동네를 보며 가끔 열여덟 살의 여름을 떠올린다. 당시 어디에도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듯한 느낌, 늘 주변부에 서 있는 것만 같다는 마음이 결국 삶을 관통하는 화두가 됐다. _133쪽, 박다해 「여름을 걷는 시간」에서

부산 외갓집에 가면 신이 났다. 딸과 아들의 구별 없이, 나는 그냥 어린이 중 한 명이 되었다. 외사촌들과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유일한 의무였다. 부산에서 나는 그냥 나라는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착해서가 아니라, 동생을 잘 챙겨서가 아니라…… 그냥 나라서. 부산에만 가면 마음이 편해졌다. 어린 나이에도 그걸 알았다. _155-156쪽, 하고운 「렘브란트의 여름-부산 덕천동 이야기」에서

작가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주인공이 극 중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몸을 가만두지 못하고 꿈틀꿈틀 움직이는 소년의 모습에서 차츰 내가 본능적으로 춤을 향해 나아갔던 여정이 떠올랐다. 여름 방학 때 무용 학원의 거울 앞에 마주했던 나……. 그 여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타고났던 나의 첫 모습, 기운차고 긍정적이고 움직이길 좋아하던 태초의 모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_181쪽, 이병윤 「무지개파 피었다」에서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고 공감하는 영어덜트 서사의 새로운 프리즘, ‘위 아 영’ 시리즈 02
“당신에게 여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계절인가요?”

인생이 좋은 날로만 가득하지 않고 불행으로만 둘러싸여 있지도 않듯, 여름의 모든 순간은 시시각각 빛과 어둠을 동시에 비춘다. 고개 들면 예상치 않았던 볕을 뜨겁게 마주할 수도 있고, 웅크리고 앉아 문을 닫으면 더운 감각 없이 그저 사방이 어둑해지기도 한다. 여름은 누구에게든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모두의 여름은 같지 않고, 한 사람의 지난여름과 이번 여름은 특별하지 않은 경험에도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어제의 여름과 내일의 여름도 그러할 것이기에, “여름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의 답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매 순간 바뀌는 여름 풍경처럼 마음의 결도 다르게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여름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성장’이라는 키워드이다. 어릴 적 “여름에 훌쩍 큰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면 (과학적 신빙성은 없을지라도)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아니, 기나긴 방학 동안 자라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으려나. 유독 여름은 동서고금 대다수의 ‘썸’이 애틋하게 달아오르고, 여름을 위해 ‘휴가’와 ‘과일’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듯하며,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청춘’ 그 자체가 아닐까 싶은 계절이다. 한편, 땡볕에 생명이 위태로운 날도 있고 끝을 알 수 없는 장마에 축축 몸이 늘어져서는 차라리 한파를 견디는 게 낫다고 푸념이 이어지기도 하니, 여름은 정말이지 ‘성장’의 여러 층위를 꼭 닮아 있다.

『우리 지금, 썸머』는 이처럼 ‘자라나는 삶의 모습’을 진솔하고 용감하게 그려 나간다. 라디오PD로 오래 일하다 기자로 일하는 김다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장경혜,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 류시은,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박산호, 소설가이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이현석, 기자 박다해,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우리들의 문학시간』을 펴낸 작가 하고운, 독립 영화 〈유월〉의 영화감독 이병윤(Beff). 서로 다른 여덟 명의 작가가 따로 또 같이 돌이켜 본 그 여름의 날들……. 우정과 사랑과 상실의 순간, 계절을 지나온 애틋한 마음,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도 했던 날들, 환대와 존중의 태도를 배운 고마운 경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방학의 풍경이 잊고 지낸 계절의 틈새를 차곡히 채워 간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옴니버스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어도,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춰 보는 기분이 들어도, 가까이 위로와 공감을 건네주고픈 마음이어도, 한 사람의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바람을 품어도, 그냥 당장 바다에 수영하러 달려가고 싶어져도…… 모두 다 좋다. 독자 여러분의 여름도 어제와 다른 풍경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을 것이므로. 각자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을지라도 우리 모두는 어찌 되었든 이 계절의 문턱을 힘껏 밟고 좀 더 멀리 걸어갈 것이므로.
이제 새로운 여름이 또 한 번 시작되니까.

우리의 여름을 닮은, 그때의 여름을 담은, 수채화 같은 이야기
“여름의 기분이 시작될 때, 우리는 이미 그리워할 준비를 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의 김다은 작가는 라디오PD로 오래 일하다 기자로 일한다. “대구에서 태어났다는 무용한 자부심으로 대한민국 어디에서 살아도 여름은 기똥차게 견뎌 낼 수 있다고 믿는” 작가의 기억은 외갓집, 경상북도 영덕군 오포3리 해수욕장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웠던 외갓집에서 보낸 여름에서 시작된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함께 여름 방학을 보낸 사촌들. 이후 사춘기가 되어 대구 집에 외할아버지가 놀러 왔을 때나 좀 더 시간이 흘러 마주하는 또 다른 기억. ‘나의 지나간 여름’은 지금 곁에 없는 어떤 상실의 순간들일 테지만 결핍이나 후회가 아니기에 더욱 뭉클하게 와닿는다.

「여름의 끝과 시작」의 장경혜 작가는 그림책을 짓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착실히 ‘한 사람의 몫’을 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일상이다. 어떤 일이든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기분으로 마감에 쫓기며 지내는 탓이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장경혜 작가는 다시 떠오르고 싶지 않은 뜨거운 여름을 기억해 낸다. ‘냄새 나는 아이’로 찍혀 버렸던 열다섯 살의 여름. 어쩌면 그해 여름에서 비롯된 상처가 지금까지 아물지 않은 것일까. 장경혜 작가는 조심스레 그해 여름을 우리에게 털어놓는다. 돌이키기 쉽지 않은 순간들을 되뇌며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좀 더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더 깊은 곳으로 풍덩」의 류시은 작가는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소설을 쓴다. 작가의 생애 첫 여름 방학은 통영에서 시작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름은 있었을 테지만 작가에게는 ‘한여름의 노랑’을 닮은 친구와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기억”을 온전한 기쁨만으로 쌓아 간 시절이 진정한 여름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태풍이 잦아들고 상쾌한 바람만 남은 여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엘리베이터, 집 안 가득 남향의 거실에 볕이 들어오던 곳. 걱정 없이 깊이, 더 깊이 바다 속으로 헤엄치고 놀아도 ‘혼나지 않을 것 같은’ 날들.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생애 한 시절은 이후 얼마나 잊히고 얼마큼 깊숙이 남아 있을까.

「여름 그리고 사람」의 박산호 작가는 다수의 영어권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어렸을 땐 여름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조용히 채도를 낮춘 채 천천히 고요해지는 겨울로 마음이 기운다.”는 작가의 고백은 여름을 추억하는 분위기에도 자연스레 맞닿는다. 여름 방학,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나의 첫 친구’. 그리고 중3 여름 방학 수련회에서 만난 ‘나의 첫 설렘’. 계절을 통과하며 처음 마주한 경험들을 돌이켜 보면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은 일이 없다. 함께 나눈 시간이 있기에 기억이 되고 경험이 되어 인생에 쌓여 가니 말이다. 물 흐르듯 시간의 흐름 속에 찬찬히 펼쳐지는 이야기다.

「우리가 함께 보낸 여름」의 이현석 작가는 소설가이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 일한다. 작가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래도 “길을 잃을 때마다 멀리서 펄럭이는 깃발이 될 순간”을 고이 간직하게 된 시기이니 상상하지 못한다 해서 나쁜 건 아닐 듯싶다. 당시 이현석에게 깃발을 건네준 이가 바로 강 선생님이었다. “책다운 책” 만들어 보자며 가슴을 뛰게 했고, 강요나 훈계 없이 “한번 해 봐라.” 아이들을 지지했던 강 선생님. 그 덕분에 함께 뭉친 친구들과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서로 나누고, 마냥 낄낄거렸던 고3 입시 전 마지막 여름 방학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여름을 걷는 시간」의 박다해 작가는 『한겨레신문』 기자다. 뜨겁고 서늘한, 여름의 온도차를 온몸으로 체감한 열여덟 살의 박다해 작가는 그야말로 ‘극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인천에서 천안으로, 다시 서울로 9년 동안 세 곳의 초등학교, 두 곳의 중학교를 거쳤는데 한마디로 “불안함을 양발 아래 딛고 지내던 여름”이었다. 학교와 학원과 집을 오가느라 날마다 한강을 건넌 그는 서울의 서로 다른 풍경을 바라보며 ‘왜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걸까’ 질문을 쌓아 간다. 늘 주변에 맴도는 것 같았던 이질감은 생을 관통하는 화두가 된다. 여름을 걸으며 세상 속으로 한 발 한 발 성큼 내디딘 그 시간들은, 얼마큼의 온도였을까.

「렘브란트의 여름-부산 덕천동 이야기」의 하고운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작가가 글을 좋아하고 책 읽기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그의 외삼촌 댁, 부산 덕천동에서 비롯된다. 친척 집에 가는 일이 방학 동안의 빅 이벤트나 다름없던 시절, 여름이 되면 작가는 예정이 언니가 사는 부산 외삼촌댁에 가자고 조르곤 했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곳. 그저 ‘나’를 ‘나인 채’로 충만하게 존중하고 사랑하고 지지해 주었던 존재들. 자연스레 환대와 존중의 태도를 배운 어린 시절은 이후 작가를 지탱하는 단단한 용기이자 자존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제목을 되뇔수록 가슴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까닭도 그래서일 테다.

「무지개가 피었다」의 이병윤 작가는 유튜브 조회수 590만 회를 넘어선 독립 영화 〈유월〉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단 한순간도 몸을 가만두지 않는 ‘소년 유월’의 이야기를 구상하기까지 작가는 어떻게 지내왔을까. 그의 어린 시절은 ‘별난 아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어딜 가든 누구에게나 그런 소리를 익숙하게 들어온 아이(이병윤)는 그러나 학교와 군대를 거치며 ‘나다움’이 무엇인지 점차 잃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여름, 우연히 접한 ‘춤’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시금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데……! 누가 뭐라 하건 내가 나로 온전히 존재할 때 그것이 한 사람의 색깔이자 빛이라는, 작가의 진심이 한여름처럼 푸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다은

라디오PD로 오래 일하다 기자가 되었다. 『시사IN』 사회팀에서 일한다. 동물과 어린이를 포함해 더 많은 존재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길 기다리고 있다. 책 『마음은 굴뚝같지만』 『혼밥생활자의 책장』 『20대 여자』를 썼다. 대구에서 태어났다는 무용한 자부심으로 대한민국 어디에서 살아도 여름은 기똥차게 견뎌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글) 장경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로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고, 그린 책으로는 『욕시험』 『우리 동네 미자씨』 『그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신나는 동시 따 먹기』 『똥배 보배』등이 있다. 행복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렇게 긴 글을 써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여름엔 짧게라도 행복해지고 싶다.

저자(글) 류시은

여름 과일을 좋아하는 소설가. 딱복(딱딱한 복숭아)과 물복(물렁한 복숭아)은 가리지 않는다. 늦여름 아침은 캠벨 포도 한 송이. 그래도 너무 더운 날에는 수박.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나나」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앤솔러지 소설집 『2의 세계』에 참여했다.

저자(글) 박산호

번역가, 에세이스트. 『세계대전 Z』 『토니와 수잔』 『카오스 워킹』 시리즈, 『하트스토퍼』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고 쓴 책으로는 『단어의 배신』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등이 있다. 매년 여름엔 보드랍고 가벼운 원피스를 입고 하루에 한 잔씩 아이스라테를 마시는 낙으로 더위를 견딘다.

저자(글) 이현석

소설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여름이면 더 더운 곳으로 가서 며칠을 보내다 오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때가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리워하면서도 그런 때가 정말 좋은 시절이었을까, 생각하면 갸우뚱거리게 된다.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가 있다.

저자(글) 박다해

『한겨레신문』 기자.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이게 하는 기사를 쓰고 싶다. 백팩을 자주 메는데 여름이면 꼭 등에만 땀이 나 곤혹스럽다. 열기보다는 습기에 약한 편. 30도를 훌쩍 넘어도 끈적이지 않는, 스페인에서 보낸 스무 살의 여름을 종종 그리워한다. 기자 4인이 추적한 우리 사회의 현장을 담은 『페미니즘 리포트』에 참여했다.

저자(글) 하고운

한여름 정오에 태어났다. 태양을 숭배하는 여름형 인간으로, 봄과 여름 사이 나무들이 자라나는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우리들의 문학시간』을 썼다.

저자(글) 이병윤

1988년 여름, 서울에서 태어났다. 유튜브 조회수 590만 회를 넘어선 화제의 독립 영화 〈유월〉을 만들었다. 영화를 만들 때는 Beff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영화를 만들지 않을 때는 늘 어딘가 돌아다니거나 움직이고 있다. 여름에는 선크림을 온몸에 바른다. 땀이 나면 오히려 좋다.

그림/만화 양양

출판사 디자이너로 일하며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계절의 냄새』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우리가 함께 듣던 밤』 『지구에서 보낸 한 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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