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이해하는 사이
2023년 0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2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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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1.38MB)
- ISBN 979119224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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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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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책은 경기문화재단 주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기획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올해 출간되는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이 참여한 소설집 9권,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다. 온몸으로 건져 올린 발칙하고 싱싱한 언어들, 시대를 감싸 안는 빛나는 감수성이 오늘의 소설, 시의 면면을 보여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올 한 해 우리 문학의 눈부신 결산 중 하나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해설 : 모르는 사이(조형래)
작가의 말
나는 너의 뒤에 서 있어. 바로 뒤는 아니고 한 다섯 발짝 정도 될까. 바로 뒤에 서 있으면 네가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저 끝에 서 있으면 대화가 안 될 거 아냐. 누가 온 기척은 느꼈을 텐데, 여전히 너는 말 한마디 없이 뒷모습만 보여주네. _10쪽
지금 위험한 영혼 둘이 학교 옥상에 있어. 봄날 오후 5층 옥상 난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너하고 나 말이야.
“퀴즈, 아무리 높은 곳에서 추락해도 끊어지지 않는 숨은?”
맞혀봐. 봄날의 옥상 돌발 난간 퀴즈야. 너는 아까처럼 하늘 한 번 보더니 바닥에 한숨을 내뱉었어.
“정답! 내 퀴즈의 정답은 ‘한숨’이거든.” _15~16쪽
그나저나 오늘 정말 찬란한 봄날이네. 근데 중요한 건 마음의 날씨 아니겠냐? 네 마음의 날씨는 어떠냐? 오늘 같은 봄날인지, 너도나도 한 번은 맞아본 한여름 소나기가 내리는지 아니면 태풍이 부는 중인지, 그도 아니면 겨울 진눈깨비가 퍼붓는 중인지. 그래, 나는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몰라. 하지만 나는 이런 것도 이해라고 생각해. 바로 옆에 앉아서 너의 마음이 어떨지 헤아려보는 거 말이야. _24~25쪽
비로소 자기가 쓰는 자기소개서의 시작입니다. 물론 제가 우주맨이라는 것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주맨은 보통 인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정확히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않는 능력을 보유한 슈퍼 무존재 히어로입니다. 제가 우주맨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지구에서 저밖에 없습니다. _40~41
표제작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제목처럼 십 분 동안 이루어지는 선의와 교감, 이해에 대한 단편으로,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계 1위 자살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치관이 다 형성되기도 전에 세상에 그대로 던져진 아이들은 학교 안팎에서 위태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소설은 그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어느 봄날 오후, ‘나’는 학교 5층 옥상에서 투신하려는 동년배 고교생을 보고 조심스레 다가가 설득한다.
“나는 너 이해한다. 지금 대답할 기분 아니겠지.”
이건 너 대답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
“이……해?”
그런데 이렇게 네가 대답하네. 너의 목소리는 한 번쯤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뭐 그냥 평범한 고딩 목소리네. 야, 이거 나쁜 뜻 아니다.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안전한 건데.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졸업하고 얼마나 안전하냐. 그런데 네 목소리는 평범해도 자세는 불안전하네. 벚꽃 피는 지필고사 기간에 5층 옥상에 서 있는 게 안전하지는 않잖아. _11쪽
벚꽃 눈부신 교정을 내려다보며 삶과 죽음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친 두 사람의 대화는 한동안 계속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나는 너 이해한다”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나’, 그 말에 큰 거부감 없이 상황에 젖어드는 ‘너’로 지칭되는 아이. 사실 두 사람은 이미 ‘왕따’로 인해 그야말로 고독하게 자살한 지 오래다. 단지 죽음의 순간을 반복하고 있는 유령일 뿐이었다. 이러한 반전이 드러나면서 이 소설은 서두에서부터 다시, 즉 두 번 읽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아, 귀찮게 하네. 진짜. 야, 놔.”
“싫어. 못 놔. 또 떨어지려고?”
“모르는 사이에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뛰어내리지 마. 나랑 같이 가자.”
“왜 내가 너랑 같이 가야 하냐고.”
“나도 봄날, 혼자 옥상에 서본 적 있어. 밤과 새벽 사이 아파트 옥상.”
나는 손을 풀었어. 너는 천천히 난간에 걸터앉았지. 그리고 처음으로 나를 제대로 보고 있어. 너의 눈이 내 눈을 바라보고 있잖아. 지금 우리 눈에는 서로만 가득 담겨 있어. _20~21쪽
즉 ‘너’와 ‘나’는 애초부터 서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시답잖아 보였지만 실은 복선이었던 여러 ‘개그’ 특히 ‘사이’에 관한 말장난을 섞어가면서. 그러면서 ‘너’와 ‘나’가 비록 쓸쓸하게, 고독한 죽음을 맞이한 적이 있었던 유령일지언정 죽음의 반복을 만류하거나 서로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두 사람만의 현실을 형성한다. 서로의 사생활(死生活)을 공유하는 ‘십분 이해하는 사이’로 거듭나게 된 두 사람은 이제 유령일지언정 더이상 고독하지 않다. 그들은 이승의 십 분 동안이 아닌 ‘진짜 쉬는 시간’ 즉 더이상 죽음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안식과 영면을 향해 나란히 걸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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