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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or(릿터)(2022년 12월/2023년 1월호)

예의 있는 반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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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2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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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999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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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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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릿한’ 사람들을 위한 잡지 『Littor(릿터)』. 문학을 읽어 왔던 이들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가, 문학을 멀리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되고자 한다. 민음사 출판그룹의 모든 편집자가 기획에 참여하여 독자의 읽기 감각을 자극하고 새로운 독자를 발굴하는 편집을 보여 주고자 한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문학은 계속해서 읽을 만하며, 읽어야 하며, 읽기에 즐거운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고자 한다.
[Littor(릿터)(2022년 12월/2023년 1월호) 목차]

2 — 3 Editor’s Note

9 Cover Story: 예의 있는 반말2
10 — 14 이성민 은유 충동
15 — 19 서혜미 평어 취재 기자의 평어 사용 실패기 혹은 성공기
20 — 24 김진해 우리에겐 더 많은 분열이 필요하다
25 — 29 김찬현 스타트업에서 ‘예의 있는 반말’을 쓸 수 있을까?

32 — 33 최지은 그렇게 평어가 시작되었다
34 — 35 맹미선 아직 끝나지 않은 모험
36 — 37 김민경 평어 쓰는 친구들 모여라!
38 — 39 이유진 독자들과 평어 쓰기
40 — 42 조아란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
43 — 44 김세영 평어를 쓰자고 약속하기
45 — 47 김화진 2단계는 미안해와 고마워
47 — 49 김지현 매일 키를 재는 마음으로
50 — 51 정기현 평어 리얼리티
52 — 53 박혜진 평어는 시작이 아니라 결과다

57 Essay
58 — 61 정이현 Table for two 5회
62 — 67 정은귀 나의 에밀리 2회
68 — 72 김지혜 해양쓰레기 탐사기 6회
73 — 79 이종현 모스크바, 도시가 아닌 4회
80 — 87 정헌목 SF와 인류학이 그리는 전복적 세계 5회

91 Interview
92 — 95 앨리 스미스 계절이라는 훌륭한 구조
96 — 95 정은우 X 소유정 미지의 미래를 향해
96 — 107 김준한 X 허윤선 회색인간
118 — 125 강덕구 X 박동수 시대를 읽으며 나를 그리기

133 Shoty story
134— 149 김사과 벌레 구멍
150 —173 박지영 누군가는 춤을 추고 있다

175 Novel
176— 224 장류진 노랑이 있는 집

229 Poem
230 — 232 김보나 세 명의 신을 위한 세 개의 방 외 1편
233 — 235 이수명 오늘의 자연분해 외 1편
236 — 239 이제니 밤의 방향과 구슬 놀이 외 1편
240 — 242 하재연 무저갱 외 1편

247 Review
248 — 251 오후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252 — 256 김희선 『빌리 서머스』
257 — 260 정민재『마음의 철학자』
261 — 264 김희진『사로잡는 얼굴들』
265 — 268 김지현 『경청』
265 — 268 김세영 《교차》3호
273 — 276 정기현 『인간의 제로는 뼈』

201 Awards
280 — 289 제41회 김수영 문학상 김석영
290 — 299 제46회 오늘의 작가상 정은우

300 — 301 Epilogue

* 커버스토리: 예의 있는 반말2
* 앨리 스미스 ‘사계’ 시리즈 완간 기념 인터뷰
* 소설가 정은우, 배우 김준한 인터뷰
* 장류진, 김사과, 박지영 신작 소설

‘문학적 상상력’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국문과 전공 수업 시간이었을 것이다. ‘신화적 상상력’과 더불어 ‘문학적 상상력’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표현이었다. 처음 들었던 때가 언제인지는 잘 기억하지 못해도 이후 내가 그 말을 밥 먹듯 자주 쓰며 살아왔다는 건 분명하다. 글을 쓰거나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마치 그 말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문학적 상상력에 대해 말하고는 했다. 졸업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달라진 건 없다. 어쩌면 그때보다 더 자주인지도 모르겠다. 문학 편집자로 살아간다는 건 ‘문학적 상상력’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지난 해12월에 발행된 《릿터》 34호의 커버스토리 주제는 ‘예의 있는 반말’이었다. 예의 있는 반말은 평어의 내용이고, 평어의 형식은 ‘이름 + 반말’이다. 그렇다면 평어가 원하는 건? 평어의 지향점은 생물학적 나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대되는 상호 존댓말이 아니라 나이나 지위에 영향받지 않는 상호 반말 속에서 각자의 우호 관계와 각자의 위계 없음을 실현하는 것이다. 삶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상실해 갈 수밖에 없는 또래문화의 가치를 언어로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말 가능할까? 평어가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언어인지 체험해 보기로 한 편집부의 도전은 그 후로도 1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그 과정은 난해하고 불편한가 하면 새롭고 역동적이었다. 무엇보다 회사 내에 평어 사용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최초에 다섯 명이었던 평어 사용자는 지금 제법 몸집을 불렸다. 평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 보면 어떨까? 34호 커버스토리가 평어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평어 사용자들의 진솔한 체험 속에서 평어의 실제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성민, 김진해의 글은 평어의 이론과 실재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우리의 ‘말 감수성’에 어떤 자극이 필요했던 것인지, 이 자극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나침반 같은 글이다. 서혜미 기자의 ‘평어 취재 후기’는 평어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인식의 안팎을 담아 냈다. 그 안에 지금 우리의 ‘말 감수성’에 대한 가장 현장성 있는 고민이 담겨 있다. 스타트업 대표 김찬현의 글은 ‘평어 실험’을 하지 못한 사정에 관한 이야기다.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한 ‘우리들의 말하기’에 대한 고민 과정이야말로 중요한 기록이자 기억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집단 내 이견에 부딪혀 평어 사용을 시작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평어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오가며 혼란과 난항을 겪었고, 누군가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젖혔다. 이렇듯 다양한 각자의 경험을 성공과 실패라는 프레임으로 단순화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평어라는 이질적인 언어의 등장을 허락함으로써 공기처럼 인식하기 어려운 말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니까. 결과가 무엇이든 이전의 ‘말 감수성’과 이후의 ‘말 감수성’은 같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각자의 경험과는 별개로 평어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있었다. 그들 모두 ‘문학적 상상력’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멍석만 깔아 준다면 효율성과 목적성이라는 ‘모두의 가치’를 무시할 수 있고 비효율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그 자체’의 가치를 좇아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품고 있는 무모함의 바탕에는 문학적 상상력이 있었다.

평어 이후, 신기루 같았던 그 말이 이제야 손에 잡히는 것 같았다. 평어 이전의 나는 문학적인 것을 이렇게 바라봤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 너무 예외적이면 안 되고 조금만 예외적인 일, 말하자면 잘 예외적인 일. 그러나 평어 이후의 나는 문학적인 것을 이렇게 이해한다. 입을 틀어막을 만한 일, 그럴듯하지 않으며 더없이 예외적인 일, 무엇보다 그런 일을 상상하는 일, 행동으로 옮기는 일. 그사이 나는 조금 더 행동주의자가, 아주 조금 더 예외주의자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국자전』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정은우 소설가, 배우들의 독서 소모임 ‘부기부기 좋아’의 창시자이기도 한 배우 김준한, 『가을』부터 이어져 『여름』으로 완성된 ‘사계’ 시리즈를 펴낸 소설가 앨리 스미스에 이르는 다양한 만남을 준비했다. 소설 코너에서는 김사과, 박지영의 단편소설에 더해 장류진의 장편소설 일부를 선보인다. 긴 겨울밤을 짧게 만들어 줄 이야기들이다. ‘오늘의 작가상’과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새로운 개성의 출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뉴스일 것이다. 한 해의 끝과 한 해의 시작을 한 몸에 지닌 《릿터》39호의 ‘뉴스’를 독자들의 시간 속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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