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션 테일즈(The Earthian Tales) No 3: Be My IDOL
2022년 07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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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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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막한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식처가, 또 누군가에게는 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단어는 사랑하는 감정 혹은 한 시절의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자기만의 ‘아이돌’이 있으신가요?
일 년에 네 번, 계절이 올 때마다 찾아오는 어션 테일즈의 세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고호관 많은 작품의 원조가 된 《스타 메이커》_9
● 김보영 김보영의 창작 에세이 ③: 독자는 작가보다 영리하다. 집중할 마음이 없을 뿐._16
● 시아란 타인의 우상숭배에 관심을 끄는 미덕에 관하여_64
● 이산화 SF를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TMI ③: 쉽고 솔깃한 가상의 화학물질 레시피_186
● 정보라 시간여행을 꿈꿔온 여행자들의 시간 ②: 시간은 없다_210
● 한승태 어떤 공간의 멸종 ③: 어떤 노동의 진실_244
Short Short Story
● 듀나 외계 달팽이의 무덤_41
● 정이담 천사 머신_44
● 이나경 유배행성에서의 20일_49
● 윤이안 파울볼_54
● 남세오 순수의 시대_59
Short Story
● 이서영 X같이 사랑해요_74
● 연여름 생일을 전당포에 맡긴 후 생긴 일_94
● 홍지운 시공검열관리국 생활안전과 - 라그랑주 데이트_116
● 아밀 아이돌 하려고 태어난 애_146
● 김창규 에이돌_164
Serial Novel
● 천선란 지도에 없는 행성 ② 220
Interview
● 정보라_26
● 이신주_196
● 김한라_272
Poem
● 이소호 아무 시 챌린지 | 동태 | 우리는 9시 뉴스로 종지부를 찍었다_136
4-Cut Cartoon
● OOO 종교_144
Graphic Novel
● 진규 시간여행에 대한 구 패러다임 ③_254
● 루토 중력의 눈밭에 너와 ③_284
Memento SF
● 최의택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_304
● 서계수 《나인》_307
● 김주영 《아마벨》_310
● 박문영 《나와 밍들의 세계》_313
● 구한나리 《붉은 실 끝의 아이들》_316
● 황모과 《극히 드문 개들만이》_319
● 이주혜 《다섯 번째 감각》_322
● 이하진 《베르티아》_325
● 해도연 《중력의 노래를 들어라》_328
Study of Writer
● 박인성 현재로 귀환하는 SF - 김보영론 332
Column
● 심완선 SF와 우리의 세계 ③: SF와 (비)정상의 세계_344
Article
● 정지혜 “그래서, 무슨 일을 한다고?”_353
● 임채원 책이 아니라 작가를 팝니다_357
Special
● 이수현 당신이 놓쳤을지 모르는 책_360
News Brief
● 서바이벌SF키트 시간요원이 내일의 SF를 전해드립니다_366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
봄꽃이 피고 지는 내내, 정보라 소설집 《저주토끼》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선정 소식이 뜨겁게 각종 지면을 달궜고 한국 장르문학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정보라 작가의 평가는 소설집의 후기에 쓴 말을 크게 넘어서지 않았다.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전 세계 18개국 언어로 번역될 정보라 작가의 ‘외로움’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만, 그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 낯선 감정은 아닐 것이다. 상식을 뒤집는 이야기 속에서 느끼게 되는 인류 본연의 낯익은 민낯. 복수로도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빈 곳. 〈어션 테일즈〉 이번 호의 주제는 사실 그것이다.
Be my IDOL, 빈 곳을 채워줘.
앞선 두 호와 마찬가지로, 글의 수록은 형식별로 묶지 않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랐다. 여기 글 소개는 형식별로 묶어서 다룬다.
✳
이나경의 초단편 〈유배행성에서의 20일〉은 작품에 앞서 단 한 줄 작가 소개로 편집실을 들끓게 만들었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꾼인지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듀나의 〈외계 달팽이의 무덤〉은 잘 쓰인 메타픽션으로, 이 작품이 시작일지 클라이맥스일지는 물론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주인공 박지철 씨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언제고 꼭 다른 작품으로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천사 머신〉을 쓴 정이담과 〈순수의 시대〉를 쓴 남세오, 두 작가는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하나의 소재로 필담을 주고받으셨다. 어서 잡지가 발행되어 두 작가가 즐겁게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다. 카카오페이지와 함께했던 폴라리스 창작 워크숍을 수료한 윤이안의 초단편 〈파울볼〉은 제목이 이러하면 으레 그러듯, 파울볼이 아니라 홈런볼이다. 종말을 앞두고도 이렇게 유쾌한 여름밤을 그릴 수 있다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할 수밖에.
이번 호 원고를 청탁하던 지난 봄, 일찌감치 원고 게재를 거절한 작가가 한 분 계셨는데 그 사유가 이러하였다.
“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도 아니고 아이돌, 그것도 대문자로 IDOL이라 하면
윌리엄 깁슨의 《아이도루》를 어떻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작가님의 조언을 마음에 새겨 이번 호 단편소설 필진은 ‘아이도루’를 생각하면서도 ‘아이돌’ 생각을 조금은 더 할 수 있을 만한 작가들로, 신중에 신중을 더해 꾸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원고를 받아본 바, 적어도 당분간은 ‘아이돌’이라는 주제가 나오면 《아이도루》 대신 이 다섯 작가의 작품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근래 두 해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을 이어 받은 아밀(〈아이돌 하려고 태어난 애〉)과 이서영(〈X같이 사랑해요〉)의 작품은 두 작가가 왜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지 스스로 증명한다. 김창규(〈에이돌〉)와 홍지운(〈시공검열관리국 생활안전과-라그랑주 데이트〉)은 언제 어느 지면에서건 독자를 실망하게 하는 법이 없지만, 여기 쓰인 소설을 읽으며 이 작가들이 그간 이룬 것보다 앞으로 이룰 것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최근 첫 소설집을 낸 연여름의 단편 〈생일을 전당포에 맡긴 후 생긴 일〉을 읽고 나서의 가장 큰 부작용은 작가의 다른 소설을 계속 찾아서 읽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발행되는 잡지가 쌓이면서, 묵직하고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연재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된다. 천선란의 장편 《지도에 없는 행성》은 이제 두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루토(〈중력의 눈밭에 너와〉)와 진규(〈시간여행에 대한 구 패러다임〉)의 그래픽노블, 그리고 OOO의 카툰은 모두 세 번째를 맞이한다.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이야기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 힘껏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한숨 같은 이야기. 그 섞임과 어우러짐이 좋다.
‘아이돌’이라는 주제에 가장 걸맞은 시인을 고민하다 청탁한 이소호 시인의 시는 보자마자(‘읽자마자’가 아니다) 편집부 모두 딱 한마디 감탄밖에 할 수 없었다.
“우와!”
특히 〈동태〉의 좌우 페이지를 잘 살펴보길 바란다.
에세이를 살펴보자면, 먼저 지난 호에서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못다 한 정보라 작가가 나머지 이야기를 풀어냈다. 2호에 수록된 작가의 에세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번 호 주제와 관련한 에세이는 두 편인데, ‘아이돌’이라는 주제에 《스타 메이커》 소개를 들고 나온 고호관 작가의 우문현답 같은 농담 덕분에 한참을 웃었다. 작가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 잡지의 시작은 당분간 고호관 작가가 계속 이어주시길 바란다. 넓고도 깊으니 편하다. 시아란 작가는 창간호에서 ‘단편 소설’을 썼고 2호에서 SF 어워드 대상 기념 ‘인터뷰’를 했는데 3호에서는 ‘주제 에세이’를 쓰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에세이는 다음 4호에 실릴 ‘단편 소설’로 이어지게 되었다. 목적적이지는 않았으나 우연한 일도 아닌데, 독자 여러분께서 1호부터 차례대로 4호까지 시아란 작가를 추적해보시면 그 이유를 알게 되실 터다. 세 번째를 맞이하는 김보영 작가의 창작 에세이는 본격적인 집필론에 들어가면서 평소의 두 배로 분량이 늘었지만, 지금의 두 배가 된다 해도 길게 느껴지지 않을 듯하다.
연재 코너 ‘SF TMI’, 이번 호는 이산화 작가의 화학 TMI다. 너무 재미있어서 전혀 ‘too much’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창작 에세이 코너를 늘려야 하나 한참 고민하게 되었다. 한승태 작가의 에세이 〈어떤 노동의 진실〉은 이번에도 역시 이게 지금 사회에서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지만 슬프게도 진실인 만큼, ‘논픽션 SF’를 읽는 것처럼 느껴진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서 휘몰아친다.
늘 가장 정성을 쏟는 리뷰 코너에는 기존의 박문영, 구한나리, 이주혜, 김주영 작가에 더해 이번 호에서는 최의택, 서계수, 황모과, 이하진, 해도연 작가가 최근 1년 내로 발간된 한국 SF 작품을 소개해주었다. 소개되는 책들이 많은 만큼 더 다양한 작가들이 쓴 리뷰를 앞으로도 선보이려 한다. 앞선 두 호에서 아작이 출판한 책들을 의도적으로 빼다 보니 이번 호에는 어쩔 수 없이 아작 책이 많아졌다. 다음 호부터는 자연스레 균형이 맞춰지리라 본다.
이수현 작가의 ‘Memento SF’. 왜 코너 앞에 ‘스페셜’이라고 붙어 있는가, 하고 작가가 물으셨다는데 국내외 SF 작품을 그처럼 특별히 방대하게 읽는 이수현 작가는 그 자체로 ‘스페셜’이며, 그의 안목은 특별히 존중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지면을 빌려 답을 대신한다. 또한 이번에도 풍성한 ‘서바이벌 SF 키트’의 단신에 거듭 덧붙이는 말인데, 부디 팟캐스트를 구독하여 나머지 소식들을 두루 접하시길 바란다.
이번 호 새로 시작된 ‘작가론’ 코너, 그 처음으로는 “2022년은 김보영의 해다!”라고 줄곧 외쳐온 대로 김보영 작가론을 실었다. 제2회 포스텍 SF 어워드 심사를 맡기도 했던 박인성 평론가가 ‘김보영’을 논했다. 더 많은 평론가들이 ‘김보영’을 논해주길 기대한다. 세 번째를 맞이하는 심완선의 칼럼 〈SF와 우리의 세계〉, 이번 호 주제는 ‘SF와 (비)정상의 세계’다. 이 꾸준한 천착이 조금은 우리 세계를 밝히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기사 두 꼭지는 근래 작가 에이전시로 주목받는 블러썸 크리에이티브와 그린북 에이전시의 이야기다. 시대가 흐르면서 작가와 출판사 간의 관계에도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굳이 해외의 사례를 들지 않고 웹소설이나 웹툰 등으로만 영역을 넓혀서 보더라도 작가 에이전시의 활성화는 곧 다가올 미래라기보다 이미 와 있는 현실임에 분명하다.
지난 두어 달 정보라 작가의 인터뷰가 지면마다 차고 넘쳤으며 기자 간담회까지 개최를 했지만, 기록을 남겨두는 차원에서라도 굳이 정보라 작가의 인터뷰를 실었다. 함께 수록한 인터뷰는 이제 막 작가의 길을 걷게 되는 이신주(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 수상자)와 김한라(제2회 포스텍 SF 어워드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자) 작가다. 세 작가의 탁월함이 또 다른 시간에서, 또 다른 자리에서 더욱 빛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가정보
SF 작가이자 번역가. 옮긴 책으로는 《카운트 제로》, 《낙원의 샘》, 《신의 망치》, 《머더봇 다이어리》 등이 있고, 〈하늘은 무섭지 않아〉로 2015년에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아직은 끝이 아니야〉로 제6회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소설가, 웹진 거울 필진이자 운영진, 2020~2021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심사위원. 장편 《아홉 개의 붓》과 단편집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를 썼고, 단편집 《전쟁은 끝났어요》, 《교실 맨 앞줄》, 《거울 아니었던들》, 《누나 노릇》, 《괴이한 거울(황혼편)》 등에 참여했다.
SF 작가, 번역가. 제2회 과학기술창작문예 중편 부문 당선. 한국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본상을 4회 연속 수상. 작품집 《우리가 추방된 세계》, 《삼사라》를 썼고 《이중 도시》, 《뉴로맨서》 등을 번역했으며 《SF 크로스 미래과학》, 《떨리는 손》, 《국립존엄보장센터》 등을 공동 집필했다. 소설 창작 및 SF 창작 강의를 하고 있으며 SF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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