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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민화

알고 보면 반할 시리즈
윤열수 지음
태학사

2023년 01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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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6.01MB)
ISBN 979116810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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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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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계의 거목 윤열수의 민화 개론서. 첫 출간 이후 독보적인 ‘민화 교과서’ 역할을 해왔던 책의 30년 만의 전면 개정판이다. 지금까지 최고의 민화 교양서로 자리매김한 이래 영문판(2000)과 일본어판(2006)까지 출간되었으며,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히기도 했다. 이 책 《알고 보면 반할 민화》는 지난 30년간 새로 모은 자료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대 K-컬처의 감수성에 맞게 시원한 판형에 풍부한 도판을 추가해 더욱 세련된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서문

제1부 민화와의 첫 만남 - 민화란 무엇인가

1. 민화는 감상을 위한 것인가
2. 민화는 왜 민화인가: 민화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1) 민화는 장식적 필요에 의해 그린 그림이다
2) 민화는 토속신앙과 세계관이 반영된 그림이다
3) 민화에는 주술적 신앙이 반영되어 있다
4) 민화는 집단적 감수성의 표현이다
5) 민화는 ‘뽄’그림이다
3. 민화에는 어떤 그림이 있나: 민화의 종류 알아보기
4. 민화는 어떻게 그렸나: 구성부터 색채까지, 자유분방함 속에 관념을 담는 법
5. 민화를 이제 어떻게 볼 것인가: 미술사를 넘어 민화의 사회사를 읽다


제2부 산수화부터 춘화도까지, 민화의 모든 것 - 민화의 이해와 감상

1. 산수화(山水畵):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 속으로 스러져간
1) 금강산도(金剛山圖) / 2) 관동팔경도(關東八景圖)
2. 장생도(長生圖): 오래 살기에 대한 염원
1) 십장생도(十長生圖) / 2) 노송도(老松圖) / 3) 괴석도(怪石圖)
3. 화훼도(花卉圖): 꽃, 마음을 끄는 아름다움의 정표
1) 모란도 / 2) 모란도 이외의 화훼도
4. 소과도(蔬果圖): 채소와 과일, 행복을 부르고 불행을 내친다
1) 석류도(石榴圖) / 2) 선도도(仙桃圖) / 3) 포도도(葡萄圖)
5. 화조도(花鳥圖): 꽃과 새, 어우러짐의 미학과 상징
1) 학(鶴) / 2) 봉황(鳳凰) / 3) 백로(白鷺) / 4) 기러기·원앙 / 5) 닭 / 6) 매·부엉이·오리·꿩·참새 등
6. 축수도(畜獸圖): 우리 곁의 다정한 동물들과 교감하기
1) 호랑이 / 2) 까치 호랑이 / 3) 사슴 / 4) 토끼
7. 영수화(靈獸?): 상상의 수호신 동물
1) 기린(麒麟) / 2) 신구(神龜) / 3) 현무(玄武) / 4) 해태(??) / 5) 불가사리 / 6) 사불상(四不像) / 7) 운룡도(雲龍圖)
8. 어해도(魚蟹圖): 또 하나의 낙원, 물에 사는 생물들
1) 삼여도(三餘圖) / 2) 약리도(躍鯉圖)·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 / 3) 백어도(百魚圖) / 4) 하합도(鰕蛤圖) / 5) 궐어도(闕魚圖)
9. 초충도(草蟲圖): 풀과 벌레, 그 작고 조용한 세계
1) 백접도(百蝶圖) / 2) 편복도(??圖)
10. 옥우화(屋宇畵): 천년만년 살고 싶은 꿈의 집
1) 동궐도(東闕圖) / 2) 사당도(祠堂圖) / 3) 용궁도(龍?圖)
11. 기용화(器用畵): 책꽂이부터 꽃병까지, 병풍에 그린 그림들
1) 책가도(冊架圖) / 2) 호피장막도(虎皮帳幕圖) / 3) 화병도(花甁圖)
12. 인물화(人物畵): 풍경 속을 거니는 사람들
1) 백동자도(百童子圖) / 2) 신동도(神童圖) / 3) 초상화
13. 풍속화(風俗畵): 생활의 단면, 먹고살기의 유쾌한 미학
1) 경직도(耕織圖) / 2) 평생도(平生圖)
14. 도석화(道釋畵): 신선과 고승의 세계, 도교와 불교의 인물 초상
1) 신선도(神仙圖) / 2) 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 / 3) 팔선도(八仙圖)·하마선인도(瑕?仙人圖) / 4) 요지연도(瑤池宴圖)·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
15. 기록화(記錄畵): 전쟁부터 갖가지 행사 장면까지, 그림으로 남긴 기록
1) 능행도(陵行圖) / 2) 해진도(海陣圖)·거북선행렬도·팔사품도(八賜品圖) / 3) 동래부사순절도(東萊府使殉節圖)
16. 설화화(說話畵): ‘이야기’ 읽기의 즐거움
1) 효자도(孝子圖) / 2) 춘향전도(春香傳圖)·구운몽도(九雲夢圖) / 3) 고사인물화(古事人物畵)
17. 도안화(圖案畵)·문자도(文字圖): 행운을 담은 문양들
18. 지도화(地圖畵): 지도와 어우러진 그림
19. 혼성도(混成圖): 다양한 그림의 결합, 용도도 기법도 자유롭게
20. 춘화도(春?圖): 남녀 간의 성, 조화와 금기 사이에서
21. 세화(歲畵) 외 기타 그림

부록: 민화 속 가장 많이 쓰이는 문양 100선
도판 목록
참고문헌

p.20
민화의 특성으로 실용성·상징성·예술성을 꼽을 수 있다. 순수미술은 예술성을 앞세운다. 이와 달리 민화에서는 예술성보다는 실용성이 강조되는데, 이는 민화에 상징성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시대마다 그림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성이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상징성은 그 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의 민화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것이 그려진 시대의 시대상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
민화에는 장식적 필요에 의한 것이든 주술적 필요에 의한 것이든 많은 상징적인 도상들이 내포되어 있다. 더욱이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더욱 뚜렷이 부각시키기 위해 표현 방법이나 소재 해석을 늘 새로이 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민화는 더욱 독특하게 발전해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민화의 상징성은 그 지방의 문화적인 환경이나 개인적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되고 첨삭되었으며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롭고 흥미로운 그림이 되었다.
예를 들어 물고기의 생물학적 특징, 즉 한꺼번에 많은 알을 낳는다는 점과 떼 지어 다닌다는 점은 어해도(魚蟹圖)에 다산(多産)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했으며, 연못 속에 유유히 떠다니는 잉어는 출세와 부귀를, 폭포를 거슬러 뛰어넘는 잉어 그림인 약리도(躍鯉圖)는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르는 입신출세를 상징하게 되었다. 고사나 민담의 내용을 담은 이야기를 한 가지 또는 두세 가지의 사물로 축약해 상징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메기 그림은 보통 두 가지를 상징한다. 머리를 투구처럼 그려 장수를 상징하기도 했으며, 남근처럼 그려 다산의 욕구를 표현하기도 했다.
- 〈민화는 왜 민화인가〉 중

p.114
닭 그림은 전통적으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초에 벽사초복(?邪招福)의 뜻을 담아 대문이나 집 안에 붙였던 세화의 일종이다. 직접 그리거나 목판으로 찍어서 사용했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길조로 대접을 받아왔으며 12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짐승이어서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심부름꾼으로 보았다. 또 수탉이 울면 동이 트며, 동이 트면 광명을 두려워하는 잡귀가 모두 도망친다는 뜻에서 벽사의 의미가 담긴 가금(家禽)으로서도 소중히 여겼다. 수탉의 붉은 볏은 그 이름이나 생김새가 벼슬과 통하므로 벼슬을 얻는다는 뜻이 있고, 암탉은 매일 알을 낳으므로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 〈화조도〉 중

p.190
책거리는 산수화나 화조도와는 달리 입체적인 느낌이 나도록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책거리의 책은 가까운 것은 크게 그리고 멀리 떨어질수록 점점 작아지게 그린 것이 아니라,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 역원근법으로 그렸다. 시점 또한 특정한 시점이 없거나 여러 개의 시점으로 그리는 다시점(多視點) 방식으로 그려졌는데, 책거리만의 특징인 이 독창적인 시각은 주목할 만하다.
책의 모양이나 쌓아놓은 책의 부피, 표지의 무늬 등이 일직선으로 곧게 그어져 있고, 마치 눈금 있는 잣대를 사용한 것처럼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책거리의 특징이다. 그러나 선 하나하나를 눈여겨 살펴보면 자를 사용하지 않고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화원을 양성하던 기관에서 그림 수업을 할 때 한 가지 그림의 본을 가지고 직선이나 곡선 그리기를 적어도 2천 번 이상 반복 훈련시켰다.”는 도화서의 회화수업 이야기를 실감나게 하는 작품이 바로 책거리 그림들이다. 아마도 고급스러운 책거리 제작은 특수한 그림수업에 익숙한 화가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으리라 짐작된다.
- 〈옥우화〉 중

나의 첫 번째 민화 교과서, 지금까지 이만한 민화 교양서는 없었다
산수화에서 춘화도까지, 140여 컷의 생생한 도판으로 만나는 K-컬처의 원형

1. 왜 다시 민화인가?
10여 년 전부터 불어닥친 ‘민화 배우기’ 열풍에 힘입어 현재 대학 부설 민화교육기관만도 70여 개(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홍익대 등)에 이를 정도이며, 사설 교육기관까지 합하면 무려 그 수가 1000여 곳에 이른다고 추정된다. 미술계에서는 ‘인사동은 민화가 먹여 살린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화구점과 화랑은 민화를 그리는 재료와 민화 전시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도서의 수요도 늘어나 민화 컬러링북이 다수 출간되고 있으나, 대중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민화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인문교양서는 거의 전무하다.

2.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를 위한 최고의 민화 교양서
이 책은 ‘민화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민화의 종류, 구성과 색채, 그리고 그림 각각에 담긴 의미를 하나 하나 쉽고 친절하게 풀어낸다.
먼저 민화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장식’, ‘토속신앙과 세계관’, ‘주술적 신앙’, ‘집단적 감수성’, 그리고 ‘뽄’을 바탕으로 하는 양식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민화를 어떻게 그렸는지, 구성과 색채의 전반적인 특성을 살핀다.
그리고 민화의 종류를 20여 가지로 분류해, 각 종류별 특성과 다양한 그림들을 소개한다. 산수화, 장생도, 인물화, 풍속화, 기록화, 도안화, 춘화도, 세화(歲畵)를 비롯해 꽃과 나무(화훼도/화조도), 채소와 과일(소과도), 동물과 물고기(축수도/어해도), 상상의 수호동물(영수화), 풀과 벌레(초충도), 집과 병풍(옥우화/기용화), 신선과 불교(도석화), 지도(지도화), 옛이야기(설화화), 그리고 다양한 그림들의 결합(혼성화)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민화 이야기를 140여 컷의 생생한 도판과 함께 만날 수 있다.
각 그림들의 특징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상징, 때때로 드러나는 익살과 해학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 깃든 생활의 단면과 유쾌한 미학을 엿볼 수 있다.

3. 140여 컷의 생생한 도판, 풍부한 해설
초판 출간 이후 30년 가까이 새로 모은 자료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책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도판의 거의 절반가량을 새로이 교체하거나 추가했다. 무엇보다 민화 입문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구성과 도판 해설이 돋보인다.

4. 미술사를 넘어 ‘민화의 사회사’까지, K-컬처의 원형을 만나다
민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생활의 단면과 유쾌한 미학의 결을 세심하게 따라가다 보면, 미술사를 넘어 ‘민화의 사회사’까지 만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오늘날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처의 원형을 만나보자.

5. 부록 : 한국의 민화 문양 100선
‘부록’으로 ‘민화 속 가장 많이 쓰이는 문양 100선’을 소개한다. 화제(?題)로 등장하는 동물이나 식물 혹은 문양을 보고 그림에 숨겨진 뜻과 상징을 단박에 알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백성 민(民), 그림 화(畵) ; 백성이 ‘이 그림’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 대문에는 호랑이, 신혼집에는 포도, 회갑연에는 굽은 새우, 수험생 방에는 물고기가 용으로 변하는 그림…

민화가 민초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소재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해태, 닭, 개, 호랑이를 그려 부엌문, 중문, 곳간문,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해태는 불을 막아낸다는 상상의 동물이어서 부엌을 지키기에 안성맞춤이었고, 닭은 어둠을 밝히고 잡귀를 쫓아버린다는 상징을 갖고 있었다. 또 개는 도적을 지키는 인간의 충실한 친구였으며, 호랑이는 환난을 막아주는 든든한 장수 역할을 했다.
지금이야 어쩌면 낯선 ‘상징’들이지만, 우리 민족은 고래로부터 이런 상징에 익숙했고 그 믿음이 깊었다. 민화는 이런 상징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 밖에 신혼방의 병풍 장식으로는 수박이나 포도 그림이 제격이었다. 다산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씨가 많은 과일을 곁에 두었던 것이다. 물론 화목을 뜻하는 원앙도 빠지지 않는다. 회갑연 병풍으로는 등이 굽은 새우를 그렸고, 과거를 앞둔 선비의 방에는 합격을 기원하는 게 그림이나 물고기가 용으로 변하는 ‘어변성룡’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민화는 직관적인 소재를 가감 없이 차용했을 뿐 아니라, 기존 회화에서는 극히 피하던 원색 대비를 적극 이용하고, 또 소재를 강조하기 위해 시점을 과감히 변경시키는 등 구성의 강렬함도 덧붙였다. 여기에 보태 〈삼국지〉나 〈백동자〉 같은 중국의 설화나 고사, 혹은 우리의 〈구운몽〉이나 〈춘향전〉 같은 소설 이야기도 그렸다. 글을 몰라도 그림으로 짐작하고 이야기로 풀어냈으니, 문맹이 일상이던 시대에 맞춤이었다. 또 가까운 것을 우선 그리고, 드러낼 것을 크게 강조하며, 그 안에 우리 민족의 익살과 해학까지 담았으니, 백성들이 어찌 민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민화의 탄생과 쇠락, 그리고 재발견 - 우리가 잘 몰랐던 ‘작은 역사’

17세기경,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양란과 대기근(1670~1671)이라는 전대미문의 혼란을 겪은 조선은 급격한 사회변동과 함께 예술도 체급을 낮춰야 했다. 이때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이 바로 당시 ‘속화(俗畵)’라 불리던 민화(民畵)다. 여염집의 대문, 벽, 기둥은 물론 병풍이나 부채 같은 생활용품에도 활용되었고 급기야 사찰에까지 민화가 파고들었다. 물론, 이후 영ㆍ정조의 문화 부흥기와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등 걸출한 화가들의 출현으로 ‘고급 예술’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지만, 이미 민초들의 삶의 일부가 되었던 민화의 유행은 조선 후기 내내, 그리고 일제강점기까지 멈추지 않았다. 도성의 수표교 밑에는 혼례나 회갑연, 장례 등 집안 행사에 빠질 수 없었던 민화 병풍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었고, 시골 동네에서는 이를 공동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속한 근대화와 함께 민화는 어느덧 잊혀가는 이름이 되었다. 대개 이름 없는 무명 화가, 이른바 ‘환쟁이’라고 멸시받던 사람들이 그린 민화는 간혹 시골 장터에서나 만날 수 있는, 또는 마을을 돌아다니던 병풍 장수에게서나 구경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명맥이 끊기는가 싶었다. 하지만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까. 1980년대부터 민족과 민속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함께 다시 재발견되기 시작한 민화는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현재는 대학 부설 민화교육기관만 70여 개에 이르고,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사설 교육기관까지 합하면 1000여 곳에 이른다는 추정이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는 민화를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최소 20만에서 최대 30만 명을 넘는다는 추산도 나온다(민화를 지도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다른 그림보다 숙달에 이르는 기간이 무척 짧아 성취감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미술계에서는 ‘인사동은 민화가 먹여 살린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화구점과 화랑은 민화를 그리는 재료와 민화를 전시하는 일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민화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 불모지에 피어난 꽃 같은 책이었다(1995년 첫 출간 이후 20년 가까이 15쇄를 훌쩍 넘기는 성공을 거뒀으나, 안타깝게도 지난 10여 년간 절판 상태였다). 당시 민화라는 주제의 책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초보자들도 민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쉬운 방식으로 체제를 편성하고,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면서 귀한 도판까지 풍부하게 담아냈으니 ‘최고의 민화 교양서’라는 찬사를 듣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만한 민화 교양서는 없다’는 평을 듣기에 손색이 없는 이유다.

작가정보

저자(글) 윤열수

尹烈秀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조선후기 산신탱화(山神幀畵) 연구〉로 석사 학위를, 〈문자도(文字圖)를 통해 본 민화(民畵)의 지역적 특성과 작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에밀레박물관과 삼성출판박물관 학예실장, 가천박물관 부관장 등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민화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4년에는 한국 민화 해외 전시 관련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2년에는 수집한 민화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위해 가회민화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은 민화 2,700여 점을 비롯해 전적류, 무신도 등 총 3,500여 점의 자료가 소장·전시되어 있으며, 일반인을 위한 민화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민화, 벽화 등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한국호랑이』(열화당, 1986), 『장승과 벅수』(대원사, 1991), 『산신도』(대원사, 1998), 『용, 불멸의 신화』(대원사, 1999), 『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10) 등이 있다.
현재 가회민화박물관 관장,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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