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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설원(상)

‘말의 정원’에서 만난 『논어』의 본질
이한우의 지인지감 1
이한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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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1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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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9.22MB)
ISBN 978895094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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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설원(하)
31,840
이한우의 설원(상)
31,84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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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說苑)』은 기원전 1세기 전한(前漢) 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이다. 중국 고대부터 한(漢)나라 때까지를 배경으로 한 교훈적 이야기, 명언, 경구 등을 풍부하게 수집하여 이를 서사와 대화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설원』은 고려 시대부터 국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강령으로 제시될 만큼 보편적으로 읽혀왔다. 풍속을 교화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잡는 데 간명하고 핵심적인 사항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학적 가치관·윤리·도덕 등이 중심 내용을 이루었기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배계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활용되었다.

이 책의 중심 줄기는 『논어』와 마찬가지로 ‘제왕의 통치학’이다. 『설원』을 완역 해설한 이한우는 『설원』이 단순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라 『논어』의 연장선에 있는 중요한 고전임을 강조한다. 『설원』이 유향 나름의 『논어』 해석이자 안내서임은 ‘말의 정원[說苑]’이라는 독특한 제목에서부터 편찬의 목적과 의도를 알 수 있다. 『논어(論語)』가 ‘말[語=言]을 논(論)해서 사람을 알아보자[知人]’는 책이라면, 유향은 말[說=言]의 정원[苑]을 조성하여 ‘말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는 훈련서’를 찬집한 것이다.

이 책은 『설원』 원전에 있는 총 20개의 주제를 10개씩 나누어 『설원(상, 하)』 전 2권으로 펴냈다. 상(上)권에서는 군도(君道, 임금의 도리), 신술(臣術, 신하의 처신술), 건본(建本, 근본을 세움), 입절(立節, 절의를 세움), 귀덕(貴德, 다움을 귀하게 여김), 복은(復恩, 은혜를 갚음), 정리(政理, 정치를 제대로 하는 이치), 존현(尊賢, 뛰어난 이를 높여 대우하는 일), 정간(正諫, 바르게 간언하는 법), 경신(敬愼, 삼가고 조심함)의 10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한우의 설원』은 상권과 하권으로 발간됩니다.
들어가는 말: 『논어』와 『설원』

권1 군도[君道] - 임금의 도리
권2 신술[臣術] - 신하의 처신술
권3 건본[建本] - 근본을 세움
권4 입절[立節] - 절의를 세움
권5 귀덕[貴德] - 다움을 귀하게 여김
권6 복은[復恩] - 은혜를 갚음
권7 정리[政理] - 정치를 제대로 하는 이치
권8 존현[尊賢] - 뛰어난 이를 높여 대우하는 일
권9 정간[正諫] - 바르게 간언하는 법
권10 경신[敬愼] - 삼가고 조심함

2-1은 아주 유명한 신하 분류법이다. 이어서 2-2와 2-3에서 신하의 지위별 과제를 제시한다. 탕왕(湯王)이 이윤(伊尹)에게 물었다. “삼공(三公)·구경(九卿)·대부(大夫)·열사(列士)라고 하는데, 그것들 간에 차이는 무엇인가?” 이윤이 대답했다. “삼공이란 큰 도리를 알고 통달하며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끝이 없고, 만물의 실상을 풀어내고 하늘의 도리에 달통한 자입니다. 그들의 말은 음양을 조섭(調攝)하고 사계절을 바로잡으며 비바람을 절도 있게 하니, 이런 자라면 들어서 삼공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공의 일이란 늘 도리에 있습니다.
【79쪽: 신술-신하의 처신술】

공자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나라가 망했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알고서도 항쟁하지 않는 것은 충성스럽지 못한 것이며, 충성스러우면서도 (나라를 위해) 죽지 않는 것은 염직(廉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 진나라 성문을 수리하는 사람들은 이 중에서 하나도 행한 바가 없으니, 나는 그 때문에 가로나무에 기대는 예를 행하지 않았다.” 4-4에 있는 공자의 말 속에는 절의를 세우는 문제가 담겨 있다.
【159쪽: 입절-절의를 세움】

북쪽에 궐(蟨)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앞발은 쥐와 같고 뒷발은 토끼와 같아서 잘 달리지 못한다. 이 짐승은 공공(蛩蛩)과 거허(巨虛)를 아주 좋아해서 맛있는 풀이 생기면 반드시 이 풀을 꼭꼭 씹어 공공과 거허에게 먹여주고, 공공과 거허는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반드시 궐을 업고 달아난다. 이는 궐의 본성이 공공과 거허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공공과 거허의 발을 빌리기 위함이고, 공공과 거허 두 짐승도 본성이 궐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궐이 맛있는 풀을 먹여주기 때문이다. 무릇 금수와 곤충도 오히려 서로 빌려주고서 보답할 줄 아는데 하물며 선비나 군자로서 천하에 명예와 이익을 세우려는 사람임에랴!
【235쪽: 복은-은혜를 갚음】

귀한 사람이 천한 사람에게 몸을 낮추면 무리를 얻지 않음이 없다. 옛날에 주공 단이 천하의 정사를 제어하면서도 선비 70인에게 자기를 낮춘 것이 어찌 도리가 없어서였겠는가? 선비를 얻기 위해서였다. 무릇 도리를 갖추고 있으면서 천하 선비들에게 자기를 낮출 수 있다면 군자일 것이로다! 8-21에서는 군자 혹은 군주가 겸손해야 하는 까닭은 ‘선비를 얻기 위해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384쪽: 존현-뛰어난 이를 높여 대우하는 일】

군자가 만일 능히 이익 때문에 자기 몸을 해치지 않는다면 치욕을 당할 일이 어디서 생겨나겠는가? 관리는 높은 자리에 올랐기에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 심해지며, 재앙은 안이하고 나태한 데서 생겨나고, 효도는 처자식을 두면서 쇠퇴한다. 이 네 가지를 잘 살펴 그 끝을 조심해서, 마치기를 시작할 때처럼 삼가야 한다. 『시경』(「대아(大雅)·탕(蕩)」편)에 이르기를 ‘그 처음을 잘하지 못하는 자는 없지만, 능히 그 끝을 잘 마치는 이는 드물다’라고 했다.
【482쪽: 경신-삼가고 조심함】

유향의 『설원』이란?
중국 상고시대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 한에 이르는
실제 인물의 교훈적 이야기, 명언, 경구 등을 모은 책

『설원(說苑)』은 기원전 1세기 전한(前漢) 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이다. 중국 상고시대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 한에 이르기까지 실제 인물들의 교훈적 이야기, 명언, 경구 등을 풍부하게 수집하여 이를 서사와 대화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설원』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배계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활용되었음에도 사서삼경으로 불리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서경』, 『역경(주역)』에 비해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된 측면이 있다.

이는 『설원』이 단순한 이야기책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학적 이념이 포함된 ‘이야기책’이라는 게 『설원』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논어』, 『주역』을 비롯한 고전을 번역하며 그 가치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온 이한우는 이번에 유향의 『설원』을 완역 해설하며, 기존에 이야기 모음집으로 인식되어온 『설원』을 『논어』와 연결 짓는 독창적 해석을 내놓았다. 주희식 교조적 해석과 역사적 맥락에 묻혀 텍스트 자체의 본질이 훼손된 『논어』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복원한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법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설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설원』을 읽어라

『설원』과 『논어』의 연관성은 ‘말의 정원[說苑]’이라는 독특한 제목에서 편찬의 목적과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논어(論語)』라는 책 제목이 “말[語=言]을 논(論)해서 사람을 알아보자[知人]”는 뜻을 가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향은 『논어』를 염두에 두고 “말[說=言]의 정원[苑]을 조성하여 말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는(논어지인)” 훈련서를 찬집하려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설원』이 이야기를 마구잡이로 모으기만 한 책은 아니다. 분명한 목적과 의도를 바탕으로 정교한 선택과 편집의 과정을 거쳤다. 그렇다면 유향은 무엇을 목표로 『설원』을 술이부작(述而不作)하였을까? 그는 『논어』 이해를 돕고자 『설원』을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설원』은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0개의 각 주제는 공교롭게도 모두 『논어』의 주제로 향한다. 즉 『설원』은 유향식 『논어』 풀이인 것이다.

상(上)권에서는 군도(君道, 임금의 도리), 신술(臣術, 신하의 처신술), 건본(建本, 근본을 세움), 입절(立節, 절의를 세움), 귀덕(貴德, 다움을 귀하게 여김), 복은(復恩, 은혜를 갚음), 정리(政理, 정치를 제대로 하는 이치), 존현(尊賢, 뛰어난 이를 높여 대우하는 일), 정간(正諫, 바르게 간언하는 법), 경신(敬愼, 삼가고 조심함)의 10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이 글을 봉해 올립니다!”
리더의 20가지 덕목을 정리한 제왕의 통치학

『설원』은 정치 현장에서 특별히 군왕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나 명언들은 신하에게 교시를 내리는 데 적절했으며, 신하가 왕에게 간언하기에도 효과적이었다. 책 속의 사건과 대화는 실존 인물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생생한 역사성을 제공하기에 신빙성과 몰입감을 높인다.

『설원』은 선진(先秦)부터 한대(漢代)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가 수록되었기에, 고대 문헌의 고증 자료로도 널리 쓰였다. 우리나라에서 『설원』은 고려 시대부터 국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강령으로 제시될 만큼 보편적으로 읽혀왔다. 『설원』이 우리나라에 언제 처음 수용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적어도 고려 건국 이전에 이미 많이 읽혔던 것으로 보인다.

『설원』의 진면목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 책을 단순한 이야기 모음집으로만 간주한다면 바로 그 순간 문맥의 생생함은 사라지고 개개 구절에 대한 인상비평만 남을 것이다. 『설원』은 『논어』의 안내서로 읽어야 마땅하다. 그럴 때 주희식 교조적 해석에서 해방시킴으로써 본래 모습에 가까운 『논어』로 이끄는 충실한 가이드로 자리매김할 때 그 가치가 살아날 것이다. 더욱이 『설원』은 현대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짧은 호흡 속에 명구, 문답식 구조,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현대인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어렵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유학과 『논어』의 이념을 생동감 있고 흥미롭게 다가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한우 저자의 책
▶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이한우의 주역』(전 3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완역 한서』(전 10권) | 반고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작가정보

저자(글) 이한우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한국판〉과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일했고 2002~2003년에는 논설위원, 2014~2015년에는 문화부장을 지냈다.
2001년까지는 주로 영어권과 독일어권 철학책을 번역했고, 이후 『조선왕조실록』을 탐색하며 『이한우의 군주열전』(전 6권)을 비롯해 조선사를 조명한 책들을 쓰는 한편, 2012년부터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 등 동양 사상의 고전을 규명하고 번역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다.
2016년부터는 논어등반학교를 만들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전을 강의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을 완역했으며, 그 외 대표 저서 및 역서로는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전 2권). 『이한우의 주역』(전 3권), 『완역 한서』(전 10권), 『이한우의 사서삼경』(전 4권), 『대학연의』(상ㆍ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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