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2023년 01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1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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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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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다운 어른, 좋은 어른,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 염치 있는 어른, 밥값 하는 어른… YTN라디오 피디로 일하고 있는 저자 김혜민은 책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부끄러운 시대를 사는 지금, ‘어른의 태도’에 대해 말한다. 단절과 혐오가 깊어지는 시대에 어른으로서 자신과 타인, 공동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내가 속한 이 나라와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 책은 시작됐다.
어른이 가져야 하는 여러 태도에 대해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그래서 어른이 가져야 하는 태도가 뭔데?” 물으며 단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나는 ‘염치’라고 대답할 것 같다. -144쪽
염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염치가 있는 사람에게는 불편하지 않았던 사실이 불편해지고, 보이지 않았던 사람과 몰랐던 진실이 보이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에 연대와 환대라는 오지랖이 펼쳐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단 한 가지도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깨닫는 것이 어른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당신은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어른 #좋은어른 #태도 #염치 #부끄러움 #함께
프롤로그_ 우리는 정말 괜찮은 어른이 되었을까
Part 1. 좋은 선택이 좋은 인생을 끌고 온다
좋은 생활인 _꿈을 대하는 태도
너 자신을 알라 _자신을 아는 태도
친절함을 선택하라 _친절을 대하는 태도
재미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_재미를 대하는 태도
올바른 자뻑 사용법 _자뻑을 대하는 태도
휘어지는 법 그리고 부러지는 법 _불의를 대하는 태도
부장님은 사명감이 없으십니까? _사명감을 대하는 태도
fine으로 시작해 refine으로 끝나는 인생 _성장을 대하는 태도
나대로, 나답게, 나처럼 _나의 본질을 지키는 태도
Part 2. 그런 어른들처럼 나이 들긴 싫었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_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
어른의 1등은 달라야한다 _1등을 대하는 태도
그만 미안해 하자, 우리 _워킹 맘의 태도
노 키즈 존은 틀렸다 _어린이를 대하는 태도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어떻게 컸을까 _가난을 대하는 태도
남자가 흘리면 안 되는 세 가지 _이대남을 대하는 태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_성범죄를 대하는 태도
봄꽃 사용법 _세월호를 대하는 태도
참 미안한 일이죠 _염치를 대하는 태도
아무도 없었다 _사과를 대하는 태도
Part 3. 나만을 위한 것에서 우리를 위한 것으로
어른다움의 순간 _어른다움을 대하는 태도
희망 말고 공감 _20대 어른을 대하는 태도
소개팅에서 두 번 까인 썰 _거절을 대하는 태도
복수를 선택하지 않는 기품 _복수를 대하는 태도
어른이 어른답지 못할 때 _괴물 같은 어른을 대하는 태도
연결감 그리고 안정감 _연대를 대하는 태도
Why not me? _연대를 대하는 태도 2
나도 살아야죠 _진상 어른을 대하는 태도
바람이 불어오는 곳 _흔들림에 대한 태도
Part 4. 우리 그냥 다 함께 살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_기쁜 날에 대한 태도
“별일 없어?”라는 말의 비밀 _남의 행복을 대하는 태도
이런, 꽐라만씨! _부정적인 감정을 대하는 태도
강동우와 백이진을 위한 변명 _미움받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이왕이면 프로 불평러가 되자 _불평을 대하는 태도
소명과 욕망을 구분하라 _욕망을 대하는 태도
끝까지 함께 웃으며 투쟁 _모멸감을 이기는 태도
함께 행복해야 하는 이유 _행복을 대하는 태도
Part 5. 태도가 변하면 삶이 된다
흔적은 있지만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다 _나이 든 여성을 대하는 태도
진짜 금수저 _부모의 욕심을 대하는 태도
자전거로 배우는 인생력의 비밀 _인생력을 대하는 태도
인생의 MSG를 거둬라 _내 인생을 진짜로 대하는 태도
나의 퇴임사를 상상해 본다 _마지막을 대하는 태도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이롭다 _죽음을 대하는 태도
에필로그_ 밥값 하는 어른으로 살기 위하여
이제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제 꿈은 좋은 생활인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꽃비가 내리던 봄날, 급하게 배달을 가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멈춰 서다 넘어질 뻔했다. 신경질도 낼 만한데 배달기사 청년은 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이문재 시인의 시 〈봄날〉의 한 장면이다. 그 청년은 좋은 생활인이 분명하다. 시인의 말처럼 좋은 생활인의 날은 독한 마라탕이나 매운탕이 아닌, “계란탕처럼 순한 봄날 이른 저녁”이 반복될 것이다.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생활인이 된다면 일생이 행복한 승리자다. _27~28쪽, 〈좋은 생활인〉 중에서
생각해보면 숨이 턱 막히던 코로나 시절에 우리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 것들은 대부분 친절한 누군가의 모습이었다. 요양병원에 혼자 있는 어르신 환자를 위해 무거운 방역복을 입고 고스톱을 쳐주던 의료인,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남긴 메모 한 장, 많은 민원전화를 친절하게 받는 보건소 직원들, 어려움을 겪는 동네 가게를 찾아주던 손님들. 그 친절이 우리를 견디게 했다. _38쪽, 〈친절함을 선택하라〉 중에서
나는 ‘몸이 작은 인간’과 ‘큰 인간’이 있을 뿐이라는 강남순 교수의 글에 큰 충격을 받았다. 왜 나는 아이를 존재론적으로 여기지 못했을까. 내가 아이에게 윽박지르는 대부분은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아이를 등교시키며 아이를 닦달하는 건 내가 아이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해서다. 돌아보면 겨우 3분, 5분만 기다려주면 되는데 “빨리 해. 늦겠다. 얼른 하라니까. 학교 안 갈 거야”라는 말을 아이 옆에서 랩처럼 쏟아낸다. 육아는 정말 나란 인간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어른에게 이렇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겠는가. 결국 아이는 약자니까, 부모는 자식에게 절대적인 존재인 걸 아니까 어떤 필터링 없이 아이에게 쏟아붓고 만다. 나도 이렇게 내 자식을 대하지만, 사회가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는 정말 형편이 없다. _108쪽, 〈노 키즈 존은 틀렸다〉 중에서
“저도 한빛 피디의 선배로서, 방송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계속해서 한빛 씨가 생전에 만들고 싶었던 사회에 대해 집중하고, 고민하고, 연대하고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어렵게 인터뷰를 맺었다. 《어떤 양형 이유》의 저자 박주영 판사는 “나를 똑바로 살게 하는 것은 염치”라고 했다. 염치는 자신의 삶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인데 공감, 배려, 예의도 결국 염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가치이며, 염치를 느끼고 산다면 정의롭고 선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염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우리는 지금 부끄러움이 없는 부끄러운 시대를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시인의 마음의 절반이라도 따라가고 싶다. 그렇게 어른다운 어른으로 말이다._146쪽, 〈참 미안한 일이죠〉 중에서
나는 라디오 피디 지망생들을 위한 강의를 몇 년째 하고 있다. 처음에는 피디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줬지만 지금은 아니다. “너희는 라디오 피디가 될 수 없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 강의를 나간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열심히 하면 라디오 피디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거짓말이니까. 1년에 한 번, 그것도 1~2명 뽑던 라디오 피디직은 이제 그나마도 뽑지 않는다. 뽑지 않는데 어떻게 이들에게 뽑힐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 모인 라디오 피디 지망생 모두 라디오 피디가 될 수 없어요. 모두 1등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라디오 피디가 되기 위해 여러분들이 준비했던 일들, 책을 보고, 글을 쓰고, 뉴스를 찾아보고, 타인의 어려움에 집중하고 공감하고, 약자를 향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들은 당신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예요. 다른 자리에서 또 다른 꿈을 꾸면 돼요. 꼭 꿈 안 이뤄도 돼요. 꼭 라디오 피디 안 해도 돼요. 괜찮아요.” _167쪽, 〈희망 말고 공감〉 중에서
마흔이 되고 나의 소명을 다시 점검했다. 직업이 나를 완전히 정의하는 것은 아니며, 직업은 영원할 수 없으니 직업을 나의 소명으로 삼을 수 없었다. 나의 소명은 ‘신이 주신 모든 재능을 이용해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때로는 앵커로, 피디로, 작가로, 엄마로, 친구로, 선후배로, 수다쟁이로, 토론자로, 비판자로, 위로자로, 격려자로, 그렇게 누군가에게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나의 모든 선택이 그 연장선상에 동일하게 놓여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욕망을 소명으로 포장하며 추하게 늙어가지 않기를 소망한다. _242쪽, 〈소명과 욕망을 구분하라〉 중에서
이 기사를 기획한 경향신문의 장은교 기자는 인터뷰 초반에는 “내가 뭘했다고… 나 한 거 없어요”라는 말로 취재를 많이 거절당했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인터뷰이들은 깨달았다. “이야기해보니, 나 정말 일 많이 했네. 나 멋있네. 나 없었으면 우리 집 안 돌아갔네.” 생존만이 아닌, 자신의 삶의 이유에 대한 자각이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인사했다. “내가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해 물어봐 줘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장 기자는 어른들이 자부심을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보람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_267쪽, 〈흔적은 있지만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다〉 중에서
우리는 정말 괜찮은 어른이 되었을까?
나의 염치를 돌아본다
40대인 저자는 여느 어른들이 그랬듯 20대에는 먹고살기 위한 길을 찾기 위해 정신없었고, 30대는 결혼, 출산, 육아를 하느라 정신없었다. 어느새 ‘불혹’이라 불리는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어른이 어떤 사람인지, 어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알 수 없었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었을까? 저자는 어른으로 살아온 20여 년을 돌이켜보니,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문제들의 답을 찾고, 내가 사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어른이 되어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른’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의 단어이며, 나이가 주는 자격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갔는지가 주는 자격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이다.
저자 김혜민은 17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남들보다 더 많은 질문과 의문을 던지고 받고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 좋은 생활인에 대해, 불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어른다움에 대해, 불평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모멸감을 이기는 태도에 대해, 나의 본질을 지키는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보고 듣고 말하고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불편하지 않았던 사실이 불편해지고, 보이지 않았던 사람과 몰랐던 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고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곳들이 하나둘 보이고, 이해되고, 공감하고, 나아가 함께 하게 되는 것을 어른이 돼가는 과정, ‘어른ing’라고 정의하고 있다.
김혜민은 책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어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그는 사회에 대해 집중하고, 고민하고, 연대하기 위하여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애쓴다. 청년 문제를 비롯하여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등과 함께하는 자살 예방 활동, 자살자 가족들을 위한 활동도 그것이다. 고민 상담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20대 어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롤 모델 대신 페이스메이커가 되고자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을 사는 지금의 20대 어른들에게 희망을 가지란 말은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취업의 결과는 합/불 단 두 가지 밖에 없을지라도 취업의 과정은 여러 답이 있음을 얘기해 주려 한다. 서로를 격려하고 일으켜 세우는 것 역시 어른의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염치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부족하지만 내가 만드는 방송과 글과 대화 속에서 나보다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언젠가 어떤 이는 이런 주제들은 청취자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며, 내게 땅에 발을 붙이고 방송을 하라고 조언을 가장한 비난을 했다. 가난, 차별, 폭력, 혐오가 땅의 주제가 아니면 무엇이던가. 나는 부끄러움 없는 그 사람의 말이 저 먼 하늘처럼 멀리 느껴졌다. -145쪽
방송에서 20대 청년의 상황과 현실에 대해 공감하자고 얘기하면 빠지지 않고 오는 내용의 문자가 있다. “요즘 애들은 너무 나약해요. 철도 씹어먹을 수 있는 나이에 말이죠.” 아니다. 철 씹어먹으면 나이 들어서 임플란트 해야 한다. 아마 20대 때 철 씹어 드신 그분, 지금쯤 후회하고 계실 거다.
“밥도 못 먹는 사람도 있는데 여행 못 간다고 투덜대는 20대 애들 보면 기도 안 차요.” 아니다. 요즘 20대 어른에게 여행은 밥과 같다. 여윳돈으로 외식하는 것처럼, 이들은 조금 남는 돈으로 여행을 간다. -165쪽
누군가를 위해 넉넉한 어른이
되는 것도 멋진 일 아닌가!
박용만, 정재찬, 김지수, 박상규, 박준, 이슬아 추천
“우리가 지키지 못한 약하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는 모든 것을 걸고 지킬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강물처럼 출렁인다.”
- 이슬아(작가)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지 정말 알고 싶다면 오직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영화 〈원더〉의 대사를 떠올리며 친절을 대하는 어른의 태도를 말한다. 어른이 될수록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고 있는데 그것은 좋은 선택이 좋은 인생을 끌고 오기 때문이라며, ‘친절함’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직업이 피디인 저자는 방송국에서 새로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어쩌면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지만, 그는 할 수 있는 한 친절하고자 노력한다. 누군가에게 ‘능력 있는 피디’보다 ‘친절한 사람’이라고 기억되는 편이 훨씬 이득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여러 번 체험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내용과 거친 말로 항의 전화를 거는 청취자에게도 친절하면 성난 날이 금방 죽는다. 그 순간 친절을 선택하면 피곤한 일이 반으로 줄어든다.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행동이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더 우선이라는 말이기도 한데, 친절은 지혜로운 사람이 할 수 있는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생각해보면 숨이 턱 막히던 코로나 시절에 우리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 것들은 대부분 친절한 누군가의 모습이었다. 요양병원에 혼자 있는 어르신 환자를 위해 무거운 방역복을 입고 고스톱을 쳐주던 의료인,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남긴 메모 한 장, 많은 민원전화를 친절하게 받는 보건소 직원들, 어려움을 겪는 동네 가게를 찾아주던 손님들. 그 친절이 우리를 견디게 했다. -38쪽
친절하기 위해서는 경청하고 공감해야 하고, 너그러움을 가지고 참아주고, 마침내 도와줘야 한다. 친절은 이 모든 과정 이후에 얻을 수 있는 내면의 성과다. 살면서 생기는 모든 갈등은 경청, 공감, 너그러움을 행하지 못했거나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친절한 행동 한 가지로 인해 사람들은 경청, 공감, 도움, 너그러움, 끈기를 온전히 느끼게 된다.
책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은 말한다. 누군가를 위해 넉넉한 어른이 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지나친 경쟁과 반목, 냉소와 이기심 속에서 내가 선택한 친절함과 넉넉함이 우리를 함께 견디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YTN라디오 피디다. 〈뉴스 정면승부〉를 만들고 있으며, 〈YTN라디오 생생경제〉와 〈김혜민의 이슈&피플〉을 제작하고 진행했다. 인터뷰어로 살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질문과 의문을 던지고 받았다. 24시간 중 유일하게 앉아있는 시간은 방송할 때와 책 읽을 때, 책 쓸 때다. 보고 배운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열심히 보고 듣고 말하고 기록하다 보니, 보이지 않았던 사람과 몰랐던 진실이 보였다. 그리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에 연대와 환대라는 오지랖이 펼쳐지는 기적도 알게 됐다. 좋은 생활인, 좋은 부모,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른으로서 자신과 타인, 공동체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질문을 던질 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국무총리 표창(2022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21년), 한국PD연합회 라디오 특집 부문 이달의 PD상(2020년), 한국기독언론인연합회 한국기독언론대상 생명사랑부문 우수상(2018년), 한국자살예방협회 생명사랑대상 보도부문(2018년)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눈 떠보니 50》이 있다.
ㆍ 블로그 blog.naver.com/bomand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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