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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평등한 말

너머학교 오늘의 교실 1
김보미 지음 | 구정인 그림
너머학교

2023년 02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11월 2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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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84MB)
ISBN 979119289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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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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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평등한 말』은 일상과 몸, 관계와 호칭, 폭력 등 여러 영역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담은 말 대신 평등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말을 제안하며 그 말을 만들고 널리 알리기 위해 싸워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러 해 동안 기자로 일하며 여성 서사 아카이빙 플랫폼 ‘플랫(@flatflat38)’을 만들고 운영해 온 저자는 풍부한 사례와 간결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구정인 작가의 직관적이고 풍자적인 만화 일러스트는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
최근 등장하는 새로운 말이 종류와 의미,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너무나 다를뿐더러, 서로 혐오라며 공격하는 일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전환기에 있음이 깊이 실감 된다. 그나마 소통의 가능성은 서로의 말을 배워 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 『나와 평등한 말』은 특히 여성과 젠더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드러낸 말들을 새롭게 바꾸자는 움직임이 ‘정조’를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호적’을 ‘가족관계등록부’로,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 등을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로 바꾸는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여전히, 안경 쓴 여성 아나운서를 별나게 본다거나, 여배우가 아니라 배우라고 불러 달라고 하면 조롱하거나 짧은 머리라는 이유로 ‘페미’라고 공격하기도 하는 현상의 배경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며, ‘미소 거부’, ‘정혈’, ‘재생산권’ 등 더 바뀌어야 할 새로운 말들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Q&A’ 코너를 두어, 미소지니(여성혐오), 미러링, 탈코르셋, 성소수자, 백래시, 페미사이드, 미투 운동의 개념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저자는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것은 ‘불평’이 아니라 ‘권리’를 주장하는 일이며, 보이지 않았던 존재들을 드러내는 것임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무심히 쓴 말들 중 ‘불편’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알아차리고, 더 평등한 말을 하고, 더 새로운 말을 찾는다면 존재를 존중하는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너머학교 오늘의교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좀 더 나은 삶,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교실에서, 또 어디에서든 차이를 넘어 소통하기 위한 교재가 되기를 바란다. 『나와 평등한 말』에 이어 ‘나와 능력주의’가 나올 예정이다.
들어가는 말 6
1장 사람의 ‘표준’은 남성?
고등학교와 여자고등학교 13
김영희(25) ← 김영희(25·여) 17
나답다 ← 여성스럽다/남성스럽다 20
운전 미숙자 ← 김여사 25
배우 ← 여배우 30
사라져야 하는 말, ○○녀 35
미소 거부 ← 애교 42
human beings ← men 48
성인지 관점 ← 성인지 감수성5 3
Q&A 미소지니(여성혐오)란? 57

2장
내 몸을 왜 다른 사람이 평가하나요?
먹토 대신 건강한 돼지 63
성희롱 ← 꿀벅지 69
정혈 ← 생리 72
완경 ← 폐경 77
질막 ← 처녀막 80
성적 자기결정권 ← 정조 84
임신 중단 ← 낙태 90
포궁 ← 자궁 93
Q&A 미러링이란? 95
Q&A 탈코르셋이란? 99

3장 시대가 바뀌는데 호칭은 그대로?
파트너 ← 집사람 105
가족관계등록부 ← 호적 110
○○씨 ← 도련님, ○○삼촌 ← 서방님 115
고 ○○○의 배우자 ← 미망인 120
비혼 ← 미혼 122
Q&A 성소수자(LGBTQ)란? 125

4장 아이는 가족과 사회가 함께 키워요
저출생 ← 저출산, 출생률 ← 출산율 131
임신·출산 해고 대상자 ← 경단녀 135
유아차 ← 유모차, 녹색학부모회 ← 녹색어머니회 138
재생산권 ← 모성보호 143
Q&A 백래시란? 148

5장 그건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에요
불법 촬영 ← 몰카 155
디지털 성범죄 ← 리벤지 포르노 160
데이트 폭력 ← 사랑싸움 165
성적 불쾌감 ← 성적 수치심 169
그루밍과 가스라이팅 174
Q&A 페미사이드란? 180
Q&A 미투 운동이란? 184

나오는 말 188

여성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가 쓴 『보이지 않는 여자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남성을 인간의 ‘디폴트(기본 설정값)’로 두는 사회의 습관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의 크기를 예로 들지요. 여러분은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들고 있나요? 아니면 두 손으로 잡아야만 안정적인가요? 아마 남자는 한 손바닥에 쥐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조금 크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스마트폰은 보통 6인치, 15센티미터 정도인데 제조회사들이 소비자의 평균값을 산정해 계산해 낸 것이라고 해요. 기준으로 삼은 건 남성들의 평균 손 크기였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고 느끼는 여성이 있다면, 손 크기에 맞지 않아서이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5쪽)

‘성적 자기결정권’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데, 누구와 성관계를 맺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한다는 의미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더 중요한 것은 나의 권리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결정도 존중할 의무가 있다는 뜻입니다. 성폭력 사건도 피해자의 정조와 피해자다움이 아니라 성적 자기결정권이 어떻게 침해된 것인지를 따져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89쪽)

호주가 되는 순서를 바꾸면 평등해질까요?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들과 손자로 이어지던 순서를 바꿔 어머니와 딸을 앞 순서에 넣는다면요? 사람들은 이런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이 없어야 진짜 평등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족관계등록부는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 각자가 주인공인 서류입니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배우자, 누군가의 며느리가 아니라 모두가 본인 중심으로 자신의 가족을 설명하지요. 내 이름을 가장 위에 적은 가족관계등록부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114쪽)

‘모성(母性)’은 사전적으로는 임신과 출산, 양육과 관련해서 여성이 어머니로서 갖는 정신적, 육체적인 본능을 뜻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어머니의 사랑’,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아낌없는 위대한 사랑으로 표현되는 ‘모성’과 ‘모성애’는 여자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기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자식의 모든 것을 보듬고 희생하며 헌신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지요. 정말 모성은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본능일까요? (143쪽)

불법으로 유출된 비디오가 ‘야동(야한 동영상)’으로 불리며 세상에 퍼지는 동안 피해자들은 보호받기는커녕 마치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건의 이름부터 정확하게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리벤지 포르노’, ‘아동 포르노’는 복수를 위한 것도, 음란물도 아닌 불법으로 유포된 성 착취물, 디지털 성범죄입니다. (164쪽)

사람의 ‘표준’은 남성?
『나와 평등한 말』은 먼저 남자를 기본형, 우선순위로 설정하는 습관이 얼마나 일상적이며, 오랜 역사적 차별 속에서 생겨난 것인지 들여다본다. 남성의 평균 손 크기로 제작된 스마트폰, 남성의 체형에 맞춘 실내 적정 온도, 여학교와 달리 성별을 표시하지 않는 남자 학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에서 1과 3은 남자를, 2와 4는 여자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석부에 남자 학생을 먼저 줄 세운 뒤 여자 학생을 뒤에 배치하기도 했다. ‘남녀’, ‘부모’, ‘신랑 신부’처럼 두 가지 성별을 함께 부를 때도 남자가 먼저 등장한다. 특정한 성별을 기본형으로 두게 되면 다른 성별은 기준에서 제외되는데, 이것이 바로 차별이다. 세계인권선언에서 인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 ‘men’을 ‘human being’으로 바꾼 것도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으며 많은 여성들의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진 결과임을 짚어 준다.
여성에게 ‘여성스럽다’라는 말은 칭찬일까? 남자에게 ‘남자답다’라는 말은 어떨까? 타고난 나의 모습이 아니라 사회가 정해 놓은 모습에 맞춰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 여배우, 여교수, 여교사, 여경(여자 경찰), 여의사, 여류작가, 여기자……. 직업 이름 앞에 ‘여’가 붙는 경우도 많다. 직업보다 여자라는 성별을 더 강조한 단어다. 또한 상대를 칭찬하는 마음을 ‘너답다’, ‘매력 있다’는 말로 표현하자고 한다.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아들은 로봇, 딸은 인형’ 이런 공식을 편견이라고 느끼게 하는 ‘성인지 감수성’은 ‘성인지 관점’이란 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제안한다.


내 몸의 주인은 바로 나!
‘먹고 토하기’를 줄인 ‘먹토’, 음식을 ‘씹기만 하고 뱉는다’는 ‘씹뱉’. 십대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단어다. 청소년들은 왜 빼빼 마른 몸을 위해 굶거나 토하면서까지 살을 빼려고 할까? 한국 사회는 유달리 날씬한 몸을 강조하며 남의 평가와 시선에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 평등한 말』은 우리 몸이 다른 사람이 평가할 수 없는 자신의 것임을 분명히 하자며 몸과 관련된 새로운 말을 살펴본다.
이제는 ‘꿀벅지’가 건강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한 성희롱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처음으로 이 문제를 여성 청소년이 제기했을 때는 예민하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도 짚어 준다. ‘처녀항해’, ‘처녀우승’, ‘처녀출전’, ‘처녀등반’, ‘처녀공연’, ‘처녀출판’ 등의 단어를 보자. ‘순결한 여성’을 뜻하는 ‘처녀’를 통해 ‘처음’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인데, 저자는 이러한 단어가 남성 중심의 시각이 만들어 낸 성차별적 표현이라고 말한다. 여자라는 존재를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오랜 관습이 언어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처녀작’은 ‘첫 작품’과 ‘데뷔작’으로, ‘처녀림’은 ‘원시림’으로 바꿔 쓰자고 제안한다.
나아가 저자는 생리, 즉 월경을 ‘정혈(精血)’이라고 부르자고 한다. ‘깨끗한 피’라는 뜻의 ‘정혈’은 월경이라는 생리 현상이 더 많이 세상에서 이야기될 수 있도록 하려는 여성들의 의지가 담긴 단어이다. 마지막 월경을 ‘폐경’이 아닌 ‘완경’으로, ‘자궁’ 대신 ‘포궁’으로 부르는 것도 단어에 뿌리 깊은 성차별 문화를 바꾸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데, 나의 권리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결정도 존중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시대가 변하면 호칭도 바꿔야죠
말은 시대에 따라 바뀐다. 가치관도 관계도 변화하게 마련이다. 예전에는 부부 사이에 서로를 ‘여보’, ‘당신’이라 부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는 ‘아내’, ‘남편’ 혹은 ‘집사람’, ‘바깥사람’, 또는 ‘○○ 엄마’, ‘○○ 아빠’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호칭에 담긴 부부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반대하며 평등한 부부 관계를 위해 ‘파트너’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와 평등한 말』은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호칭을 살펴본다.
호적은 언제부터 ‘가족관계등록부’가 됐을까? 2005년 호적 제도가 폐지됐고, 2008년 가족관계등록 제도가 시행됐으니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가족관계등록부는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 각자가 주인공인 서류이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배우자, 누군가의 며느리가 아니라 모두가 본인 중심으로 자신의 가족을 설명한다. 남편의 남동생이 연령대가 비슷하고 친한 사이라면 ‘도련님’이나 ‘서방님’ 대신 서로 이름을 부르거나 남동생이 아이가 있으면 자녀의 이름을 붙여 ‘○○삼촌’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또 엄마와 아빠의 가족을 구분 지어 부르는 것보다 ‘제주 할머니’, ‘통영 할아버지’와 같이 지명을 붙여 부르는 것이 더 평등한 호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남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담아야 한다면 ‘고(故) ○○○의 배우자’라고 쓰면 된다.


아이는 가족과 사회가 함께 키워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주로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과 구조적 문제는 현재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저출생 문제와 직결된다. ‘출산’이라는 단어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출산’이라는 말은 여성들이 적게 낳는 것을 문제로 보는 말이다. 여성만 등장했던 통계를 아기를 중심으로 ‘출생’으로 바꾸면 아기가 태어나는 사회와 아이를 키우는 환경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경력 단절 여성’, 줄임말로 ‘경단녀’. 이 단어의 존재가 이미 여성이 처한 현실을 보여 주는 셈이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라는 낡은 개념으로 결혼한 여성에 대한 선입견을 만드는 줄임말이다. 이를 ‘임신·출산 해고 대상자’, ‘육아 해고 대상자’, 즉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하던 일을 더는 할 수 없게 된 여성들을 나타내는 단어로 바꾸는 것이 현실을 정확히 표현하는 말이다. 요즘은 ‘경력 보유 여성’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아기를 태우는 수레라는 뜻의 ‘유모차’. 교통 안내를 하는 ‘녹색어머니회’. 두 단어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엄마’가 들어 있다. ‘엄마’라는 단어와 조합된 말은 ‘맘카페’, ‘마미캅’, ‘직장맘’ 등 많다. 대부분 육아와 관련된 말인데, 이 단어들은 변화되고 있다. 유모차는 유아차로, 녹색어머니회는 녹색학부모회로, 맘카페는 육아 카페로, 마미캅은 아이안전지킴이로.
나아가 저자는 ‘재생산권’이라는 다소 낯선 단어를 제안한다. 사전적으로 임신과 출산, 양육과 관련해서 여성이 어머니로서 갖는 정신적, 육체적인 본능을 뜻하는 ‘모성’, 아낌없는 위대한 사랑으로 표현되는 ‘모성’과 ‘모성애’는 여자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기질이라는 것은 주변의 사례와 드라마나 영화 등의 예에서 보듯 신화에 가깝다. 그 보다는 누구와 언제 몇 명의 자녀를 가질지를 결정하는 ‘재생산권’이라는 말을 통해 ‘부모’가 되는 것은 부모 당사자가 결정하고 국가는 보장해야 하는 권리라는, 깊이 생각해 볼 문제를 제기한다. 이렇게 접근할 때 우리 사회의 저출생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에요
마지막으로 책은 무겁지만, 너무 가까이 있어 모를 수 있는 ‘폭력’의 문제를 짚어 본다. 불법 촬영이 ‘몰카’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방치된 사이 카메라와 촬영 기술은 급진적으로 발달했다. 카메라는 더 작고 눈에 띄지 않게 진화했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촬영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불법 촬영은 사건 횟수만 많아진 게 아니라 더 심각한 형태의 범죄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범죄의 수단이 희화화돼 가볍게 생각되지 않도록 ‘몰카(몰래카메라)’와 ‘야동(야한 동영상)’ 대신 ‘성 착취물’로 바꾸어 쓰기로 했다. 또 복수의 ‘리벤지’와 음란물의 ‘포르노’를 합친 ‘리벤지 포르노’는 피해자의 고통은 지워 버리고, 가해자의 행동에 이해를 구하는 모순이 숨어 있다. 성폭력을 가해자의 시각에서 부르는 말인 ‘리벤지 포르노’의 이름을 ‘디지털 성범죄’나 ‘이미지 성착취’라는 말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이다.
불법으로 유출된 비디오가 ‘야동(야한 동영상)’으로 불리며 세상에 퍼지는 동안 피해자들은 보호받기는커녕 마치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비난을 받았다. 데이트와 폭력. 어울리지 않은 두 단어를 합친 말, ‘데이트 폭력’은 데이트 중에 발생하는 폭력을 뜻한다. ‘사랑싸움’이 아닌 폭력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기 단어다. ‘성적 수치심’은 남녀 사이의 육체적 관계나 여성과 남성의 육체적 특징과 관련해서 느끼는 감정이다. 성폭력 범죄와 관련된 법률에서도 ‘성적 수치심’ 대신 ‘성적 불쾌감’ 등을 써야 한다. 소매치기나 폭력을 당했다고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끼지는 않듯이, 수치라는 감정은 피해자가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느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길들인다’는 뜻의 ‘그루밍’. 상황을 조작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상대를 지배하는 ‘가스라이팅’.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 두 단어가 성범죄 사건에 사용되면 피해자의 마음을 조종해 저지른 성폭력을 의미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름부터 정확하게 불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보미

2006년부터 『경향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교육팀, 시청팀, 국제부, 산업부 등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뉴콘텐츠팀에서 새로운 채널과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성 서사 아카이빙 플랫폼 ‘플랫(@flatflat38)’을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다양한 세상을 보고 기록하고 싶어서 스무 곳이 넘는 나라들을 여행했고, 1년간 일본 와세다대학 방문 연구원을 지냈습니다.

그림/만화 구정인

디자이너이자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화책 『기분이 없는 기분』과 『비밀을 말할 시간』을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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