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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
정진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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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1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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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0.12MB)
ISBN 978897966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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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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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에 기반한 차별 반대 운동을 우파의 공격에 맞서 단호하게 방어하면서도 그 강점과 약점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의 강점과 약점을 국내 여성운동의 경험 속에서 살펴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젠더 갈등과 이대남 논쟁,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사건, 2018년 불법 촬영 항의 운동,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 등 최근 몇 년새 일어난 주요 운동과 논쟁을 살펴보며 교훈을 이끌어 내고 대안적 사상과 전략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지은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관계를 무시하고 남성 일반을 이해관계가 동일한 하나의 집단으로 보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여성 차별 반대 운동의 전진을 방해하고 사회운동의 파편화와 불필요한 분열을 낳기 쉽다고 비판한다.
머리말

1부 정체성 정치와 마르크스주의
정체성 정치, 차별에 맞서는 효과적 무기일까?
교차성이 정체성 정치의 대안일까?
마르크스주의와 차별
차별에 맞선 투쟁과 레닌

2부 한국의 페미니즘과 정체성 정치
1장 젠더 갈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의 성격
젠더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
‘이대남’ 논쟁과 정의당 페미니즘
2장 한국 페미니즘의 정치
급진적 페미니즘과 분리주의 페미니즘
2018년 불법 촬영 항의 운동
유아인과 페미니즘 논쟁
3장 정체성 정치와 국가
여성운동 지도자들과 자본주의 국가의 밀접한 관계
젠더 거버넌스의 모순과 난점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과 페미니즘의 모순
제국주의적 악행 가리기에 이용되는 페미니즘

3부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정체성 정치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사건
차별금지법에서 트랜스젠더를 제외하자고?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정치

후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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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정체성 정치는 오늘날 여성운동 등 여러 차별 반대 운동에서 상식처럼 수용되고 있다.

p 8 우파의 페미니즘 공격
우파의 정체성 정치 공격은 차별받는 집단을 사회문제의 원인으로 돌리며 속죄양 삼아 대중의 불만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평범한 사람들을 이간질하기 위한 것이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윤석열 등 우파 정치인이 페미니즘을 공격한 것도 같은 목적이었다. … 여성 차별에 반대하고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우파의 페미니즘 공격과 성 평등 정책 후퇴에 분명히 반대해야 한다.

p 92~93 남성이 역차별당한다?
여성 평등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남성이 차별받는다고 보는 사람이 꽤 된다. 그러나 이는 ‘차별’을 사회 전체에서 특정 집단이 차지하는 낮은 지위로 보지 않고 시장 경쟁에서 개인들이 겪는 불리함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차별 개념을 느슨하게 쓰면, 여성이 사회에서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차별과 천대를 겪는다는 점이 흐려지기 쉽다.

p 20~22 여성이 모두 단결할 수 있을까?
정체성 정치에 깔린 핵심 가정은 특정 차별을 받는 집단의 구성원들이 모두 단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비슷한 차별의 경험을 겪는 듯한 집단 내에서도 각각의 삶은 계급에 따라 매우 다르다. 호화 주택에서 살며 청소, 요리 등 온갖 궂은 일을 노동자들을 고용해 처리할 수 있는 부유층 여성들은 노동계급 여성들과 처지가 같지 않다. … 정체성 정치를 통해 대중적 결집이 이뤄진다 해도, 이런 결집은 언제나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운동 참가자들의 계급적 배경이나 정치적 지향이 상이하므로, 운동이 성장하면 운동의 방향을 놓고 정치적 차이가 커지기 마련이다. 정체성 정치는 차별받는 사람들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계급적 차이를 무시하기에, 운동 내에 존재하는 목표와 전략의 차이를 가리는 효과를 낸다.

p 84~85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의 난점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은 사회를 여성 대 남성의 대립 구도로 이해하며 남성 일반을 지배자, 권력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성차별을 주도하고 그로부터 혜택을 보는 권력자와 그렇지 않은 평범한 남성을 구별하지 않고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그리고 성차별적 말과 단순히 편견을 드러내는 말을 구별하지 않고 모조리 ‘여성 혐오’로 몰며 단죄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심지어 성차별적 함의가 없는데도 성별 이분법적인 자신들의 주장에 도전하는 견해다 싶으면 성차별주의로 취급하며 규탄하기도 한다. 이런 도덕주의는 여성 차별을 지지하지 않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그 검열관 같은 태도 때문에 종종 반발을 낳았다. 이준석 등 우파는 이런 반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p 97 젠더 갈등의 원인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 배신에 대한 청년층의 환멸을 자기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젠더 갈등 프레임을 이용했다. 윤석열은 대선 때 여가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런 주장은 여성이 차별받는 현실과, 청년 남성의 삶이 악화된 이유를 호도하고자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다. … 청년층 내의 젠더 갈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와 경쟁, 그리고 지배계급의 이간질 통한 각개격파 전략에서 비롯한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열악한 조건과 천대 때문에 많은 청년이 불만과 울분을 느낀다. 자신의 삶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거나 부족할 때, 권력자들이 성별로 이간질하면 여성과 남성의 분노가 서로를 향할 수 있다.

p 201 트랜스젠더와 여성의 권리가 대립한다?
트랜스젠더 차별과 여성 차별은 연결돼 있다. 자본주의 사회 지배자들과 우파는 가족(과 그 안에서 여성의 헌신)을 이상화하며 이에 어긋나는 존재들을 차별하고 ‘위험’하다고 낙인찍는다. 가족제도의 안정적 유지가 노동력 재생산의 안정성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배자들은 고정된 성 역할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이분법적 성별 규범 틀에 사람들을 욱여넣으려 한다. 이 때문에 트랜스젠더는 물론, 시스젠더도 고통받는다.

p 73 노동계급의 관점으로 차별 반대 운동을 건설하기
계급 범주는 다른 범주들이 배제하는 것을 포함하고 다른 범주들이 포함하는 것을 배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노동계급 범주에는 흑인 노동자, 여성 노동자, 레즈비언 노동자 등은 포함되지만 흑인 자본가, 여성 자본가, 레즈비언 자본가는 포함되지 않는다. 반대로 흑인이나 여성이라는 범주에는 흑인 자본가나 여성 자본가는 포함되지만 백인 노동자나 남성 노동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런 개념 차이를 따지는 이유는 이런 개념 차이에 따른 포함·배제가 전략의 차이를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닌이 말한 ‘노동계급 관점’은 정체성 정치가 흔히 분열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을 투쟁 속에서 단결시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정체성 정치는 노동계급 정치가 분열시키려는 사람들(노동계급 정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분열을 추구한다)을 단결시키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정체성 정치란 차별에 맞서 특정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뭉치자고 호소하는 것이고,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이란 남성과 여성을 대립적으로 보고 남성 일반을 잠재적 성범죄자나 권력자로 보는 페미니즘을 뜻한다(흔히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불린다).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은 우파부터 자유주의자, 좌파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제기돼 왔지만, 그 목적과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를테면, 이준석이나 윤석열 같은 우파 정치인이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것은 차별받는 집단을 사회문제의 원인으로 돌리며 속죄양 삼아 대중의 불만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평범한 사람들을 이간질하려는 것이다.
이 책의 첫째 특징은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에 기반한 차별 반대 운동을 우파의 공격에 맞서 단호하게 방어한다는 것이다.

단호한 방어와 날카로운 비판
그러나 페미니즘에 제기되는 비판이 모두 우파나 성차별주의자의 ‘백래시’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둘째 특징은 한국의 여성운동에서 널리 수용되는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관계를 무시하고 남성 일반을 이해관계가 동일한 하나의 집단으로 보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여성 차별 반대 운동의 전진을 방해하고 사회운동의 파편화와 불필요한 분열을 낳기 쉽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차별에 맞선 운동이 효과적이려면 특정 정체성에 따른 조직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 광범한 사람들에게 함께 싸울 것을 호소해야 하며, 특히 노동계급 대중의 참가를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기자회견·집회 참가 수준을 넘어) 노동계급 대중 자신이 차별에 맞선 투쟁에 대거 참가한다면 그 운동의 힘이 커져서 실질적 양보를 얻어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책의 셋째 특징은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의 강점과 약점을 국내 여성운동의 경험 속에서 살펴본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젠더 갈등과 이대남 논쟁,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사건, 2018년 불법 촬영 항의 운동,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 등 최근 몇 년새 일어난 주요 운동과 논쟁을 살펴보며 교훈을 이끌어 내고 대안적 사상과 전략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진희

한양대학교 대학원 여성학 협동과정에서 여성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간신문 〈노동자 연대〉의 기자로 여성 차별 관련 글을 많이 썼다. 《낙태, 여성이 선택할 권리》(공저, 2019)를 썼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여성해방론: 콜론타이·체트킨·레닌·트로츠키 저작선》(2015)과 《트랜스젠더 차별과 해방》(2018)을 엮었으며, 《여성해방과 혁명: 영국혁명부터 현대까지》(공역, 2008)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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