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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 전쟁

제프리 로버츠 지음 | 김남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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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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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2.66MB)
ISBN 978893297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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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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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주역, 이오시프 스탈린

스탈린은 흔히 대량 학살을 저지른 사악한 독재자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류의 악인으로 낙인찍힌 히틀러와 달리, 스탈린은 러시아 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때때로 되살아난다. 1990년대 옐친 통치 시절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강제 이행하며 발생한 물질적 박탈은 스탈린과 스탈린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푸틴이 집권한 2000년대 초 러시아에서는 스탈린을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 엽서와 기념품이 인기를 끌었다. 스탈린은 집권 시절 소련을 어떻게 이끌었는가?
『스탈린의 전쟁』은 제2차 세계 대전과 복잡한 20세기 국제 관계에서 소련의 지도자로서 스탈린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스탈린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 낸 책이다. 스탈린의 잔혹성을 솔직하게 탐구하면서, 스탈린이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군사 지도자이자 자본주의 세계와의 평화적 공존을 꾀한 노련한 외교관, 전후 소련의 개혁 과정을 주도한 뛰어난 정치인이라는 증거도 발견해 낸다. 〈매우 유능한 독재자〉라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그림을 통해 우리는 스탈린과 소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언과 감사의 말
주요 사건 연표

제1장 서론: 스탈린과 전쟁
제2장 불경스러운 동맹: 스탈린과 히틀러의 협정
제3장 거대한 환상: 스탈린과1941년 6월 22일
제4장 섬멸전: 스탈린 대 히틀러
제5장 스탈린그라드와 쿠르스크에서의 승리: 스탈린과 그의 장군들
제6장 전쟁의 정치학: 스탈린, 처칠, 루스벨트
제7장 승리와 비극: 스탈린 승리의 해
제8장 해방, 정복, 혁명: 독일과 동유럽에서의 스탈린의목표
제9장 마지막 전투: 스탈린, 트루먼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의 종결
제10장 잃어버린 평화: 스탈린과 냉전의 기원
제11장 본국에서의 대원수: 전후 스탈린 대외 정책의국내적 맥락
제12장 냉전 대결: 공격받는 스탈린
제13장 결론: 역사의 법정에 선 스탈린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인명 찾아보기

*첫 문장: 군사 지도자 및 평화 중재자로서 스탈린에 대한 이 연구가 첫발을 뗀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의 대연합에서 소련이 수행한 역할을 규명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였다.

이 책의 목적은 스탈린을 복권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상상해 보는 것이다. 본문에서 당신은 전제 군주이자 외교관, 군인이자 위정자, 합리적 관료이자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정치인 등 여러 얼굴의 스탈린을 발견할 것이다. 이 스탈린들이 모여 결국 총력전이라는 궁극의 시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제한 매우 유능한 독재자라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그림이 완성된다. - 10면

스탈린의 민족 정책에서 이러한 〈러시아적 전환〉이 일어난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전쟁이 다가오면서 러시아화가 소련을 구성하는 100여 개의 민족을 묶어 주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또 애국주의에 대한 호소는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을 위해 인민들을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도 생각되었고, 그 근대화와 산업화의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스탈린은 과거 러시아가 기울인 노력들을 소련의 현재 투쟁과 연결시키는 포퓰리즘적 역사 해석이 강력한 정치적 호소력이 있음을 보았다. - 64면

또 모스크바에서는 폴란드에 살고 있는 비소비에트 우크라이나인과 벨로루시야인들이 소련 내 동포들의 파괴 활동을 위한 근거지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1938년에 나치 선전 요원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재통일과 독립을 위해 언론 활동과 선전 운동을 전개한 바 있었다. 따라서 소련의 동부 폴란드 침공은 붉은 군대의 폴란드 진입이 소련 방어선을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장하고 독일의 동쪽으로의 팽창에 대해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는 분명한 지정학적 근거뿐 아니라 특유의 〈민족주의적〉 논리도 구현했다. - 92면

스탈린주의 정치 문화에서는 사회적·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일반적으로 전위 노동자 부대가 돌격 전술을 이용해 당 정책의 시행을 방해하는 적들을 뿌리 뽑고 파멸시킨다는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적국의 영토에서 미래 전쟁을 수행한다는 붉은 군대의 개념은 소련 이념의 메시아적 경향과도 잘 들어맞았다. 스탈린은 무력으로 혁명을 수출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스탈린은 붉은 군대를 해방 세력으로 보았다. 그들의 외국 영토 침입은 공산주의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정치적 충격을 가할 수 있었다. - 147면

스탈린에게 레닌그라드에 대한 위협은 우크라이나에서 소련의 입지가 무너진 것보다 훨씬 더 위험했다. 레닌그라드가 함락된다면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측방에서 공격할 수 있는 길이 뚫릴 터였다. 소련은 중요한 방위생산 중심지를 나치에 빼앗기게 되고, 볼셰비키 혁명의 요람을 잃어버림으로써 받는 심리적 충격도 엄청날 것이다. - 197면

스탈린은 나아가 영국과 미국은 〈독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독일의 전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스탈린은 〈제 경험에 따르면, 부대는 실전에서 유혈을 맛보게 해야 합니다. 만일 귀하의 부대를 유혈에 익숙하게 만들지 않으면 귀하는 그들의 가치를 알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상륙할 가능성에 관한 대화를 좀 더 나눈 후 주제는 독일에 대한 연합 폭격 작전으로 옮겨 갔다. 여기서 두 지도자는 얼마간의 공통점을 찾았다. 스탈린은 독일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산업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폭격할 것을 희망했다. 이에 처칠은 진심으로 동의했다. - 247~248면

스탈린에게 영국 및 미국과의 대연합은 군사적인 연합만큼이나 정치적인 동맹이었다. 1943년 중반까지 대연합 내에서 보여 준 스탈린의 외교적 노력은 히틀러와 영국 및 미국 내의 반공산주의 분자들이 소련-서방 연합을 분열시키지 못하게 하는 데 초점이 있었다. - 289면

테헤란 회담 이후 한 해 동안 대연합에 대한 스탈린의 헌신은 약해지지 않았고, 그는 여전히 전후 세계의 모습을 영국, 소련, 미국의 3자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스탈린이 3자 협상에 계속 매달린 이유는,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의 힘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944년 모스크바에서는 승리의 예포 소리를 점점 더 자주 들을 수 있었지만, 소련-독일 전선에서는 여전히 격렬한 전투가 진행되었고 승리는 하나하나 쟁취해야 했다. - 339면

궁극적으로 스탈린이 이 지역에서 전략과 전술을 근본적으로 변경한 것은 1947년 냉전이 발발하면서 촉발되었다. 대연합이 붕괴하자, 스탈린은 동유럽에서 긴밀한 통제 속에 대외 정책 블록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권역을 선택했다. 이 블록은 스탈린이 소련 안보에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적·영토적 공간에 대한 서방의 어떤 침해에도 엄중하게 저항할 터였다. - 424면

익명으로 게재된 케넌의 논문에서는 〈냉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언론인인 월터 리프먼은 그 글에 반응해 일련의 신문 기사를 썼고, 이는 나중에 〈냉전〉이라는 제목의 소책자 형태로 출간되었다. 그 책자는 냉전이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킨 리프먼의 출판물이었다. 이 개념은 전후 소련-서방 관계의 긴장 고조를 나타내는 약칭이었는데, 리프먼의 말에 따르면, 이 긴장 고조는 스탈린의 이념적 충동 때문이 아니라 그의 군사력의 팽창이 낳은 결과였다. - 509~510면

스탈린 대외 정책의 국내적 배경은 전후 세계에 대한 그의 대응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련은 전쟁에서 군사적으로 승리를 거둔 후 유럽에서 지배적인 강대국이자 전후 평화 합의에서 유력한 주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련은 전쟁으로 엄청난 손상을 입었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소련의 서부 국경은 소련 통치를 다시 강요하자 반란 상태에 들어갔다. 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커지면서 나라의 공산주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복잡해졌다. 이 힘든 상황에서 대연합 파트너들이 소련의 안보 요구를 수용할 자세도, 승리를 확보한 데 대해 소련의 정당한 보상이라고 스탈린이 여겼던 것을 인정할 자세도 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스탈린을 크게 실망시켰다. - 573면

스탈린에게 한국 전쟁은 매우 값비싼 계산 착오였다. 한국 전쟁의 유일한 미덕은 중국의 도움을 받아 김일성 체제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었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소련은 공산주의 중국이 유엔에서 배제된 데 항의하여 유엔을 보이콧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이 유엔의 깃발 아래 한국에 개입하는 것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밀어붙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그리하여 많은 다른 나라의 군대가 한국에서 미국 및 남한과 나란히 싸웠다. 스탈린은 서방에서 전쟁 교사자로 여겨졌고, 북한의 공격은 극동에서 진행되는 소련 팽창주의 프로그램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전쟁은 평화 운동의 노력을 훼손했고, 유럽의 문제들을 해소하려는 소련의 시도를 뒤엉키게 만들었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대규모 재무장 프로그램을 고무했다. - 603면

독재자 스탈린에 대한 설득력 있는 방어
『스탈린의 전쟁』은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 발발에서 스탈린이 사망한 해인 1953년 냉전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격동의 시대에 스탈린이 어떻게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소련, 영국, 미국의 대연합에서 소련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에서 시작한 이 책은, 대연합이 어떻게 출현하고 발전했는지, 소련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으며, 전후 이 연합이 왜 붕괴했는지를 탐구한다. 이에 더해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스탈린의 리더십과 전후 소련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군사, 외교, 정치면에서 기존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도자 스탈린의 모습을 발견한다.
저자 제프리 로버츠는 독일에 맞선 전쟁에서 스탈린이 군사 지도자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그는 엄격한 규율과 가혹한 처벌로 장교들의 후퇴를 단속하는 동시에 기꺼이 목숨을 바칠 사람들을 북돋았고, 정치적으로는 애국주의에 호소했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필요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요구했으며, 전쟁에서 이기려면 독일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득해 작전 수행에 동의를 얻었다. 규율을 위반한 군인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형벌 부대를 운영할 정도로 가혹했고, 독일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주민들까지 포격할 정도로 잔인했지만, 전쟁터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는 군사 지도자 위치에서 스탈린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로버츠는 스탈린이 결과적으로는 냉전 시대를 열었지만, 냉전은 결코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평가한다. 스탈린에게 영국, 미국과의 대연합은 군사적 연합뿐 아니라 정치적 동맹을 의미했으며, 그는 대연합을 유지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노력했다. 스탈린은 소련-서방 연합을 유지함으로써 히틀러와 영국 및 미국 내 반공산주의자들의 공격으로부터 소련 체제를 방어하고자 했다. 1945년 얄타 회담, 포츠담 회담 등 전후 처리를 위한 논의 자리에서 스탈린은 소련의 안보와 인민 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외교적 대화에 적극 임했다. 그러나 오해와 입장 차이로 인해 스탈린은 돌아서고 말았다. 로버츠는 독일과 전쟁을 치르며 소련이 너무나 큰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고, 승리 후 평화를 잃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스탈린을 방어한다. 스탈린이 김일성의 남침을 승인했으나, 미국이 개입하자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려고 한 점도 그런 맥락에 있다고 본다. 오히려 이런 관점에서 스탈린은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보다 평화를 추구했다고 볼 수도 있다.
종전 후, 스탈린은 피해를 입은 국토를 재건하고, 사회와 경제를 평시 체제로 운영하고자 했다. 전시 때와 마찬가지로 주로 대외 정책 결정에 몰두하고 경제 문제에 대체로 관여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이 시기 민간 행정 기구와 민간 법원이 여러 권한을 돌려받았고 절차가 합리적으로 발달했으며, 경제 운영이 체계적으로 바뀌고 기술 관료들이 능력을 발휘했다.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들이 당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이념적 행동주의가 덜 채택되고 관리와 기술 전문 지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화되었다. 비록 소련과 서방 세계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체제를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활동들을 검열하고 숙청을 단행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지만, 로버츠는 소련의 전후 체제는 전전 체제보다 더 이완된 질서로 이행하는 과도기 시스템이었다고 평가한다.
저자가 「서언과 감사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스탈린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 행위를 과소평가한다거나 그를 복권시키려는 책이 아니다. 로버츠는 스탈린의 잔혹성과 스탈린 체제가 소비에트 국민에게 미친 영향을 솔직하게 탐구하는 한편, 러시아 기록 보관소의 풍부한 새로운 자료들에 근거해 20세기 격동기의 역사적 장면들을 상세히 그려 내며 스탈린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역사의 범죄 행위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하고 경계해야 하지만, 단적인 평가는 그 이면을 보는 눈을 가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스탈린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스탈린의 관점으로 본 20세기 국제 정세
제2차 세계 대전과 전후 역사는 상대적으로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및 자본주의 세계의 관점으로 해석된 내용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스탈린이 무엇을 원하고 소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는지, 소련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도자로서의 스탈린은 물론, 국제 관계에 대한 소련의 인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후 시기, 스탈린은 소련의 안보와 이익, 공산주의 체제의 안정이라는 관점에서 상황을 판단했다. 스탈린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다.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인접한 동유럽 국가에 소련 우호적인 체제를 수립해 영토의 안전을 확보하고 이념적 완충 지대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로버츠에 따르면, 스탈린은 인민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서구식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에 당장 해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전쟁에서 큰 희생을 치른 스탈린은 소련-서방의 연합 관계를 지속하며 독일의 힘을 억제하고, 동시에 독일과 영국 및 미국 내 반공산주의 세력이 커지지 않도록 사전에 대응하고자 했다.
영국과 미국의 인식은 달랐다. 런던과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은 소련과 공산주의자들의 성장을 위협으로 여겼다. 서방의 관점에서, 강대국의 권한이란 지정학적 이익과 권리를 누린다는 것이지, 특정 권역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후 독일을 경계 대상이 아니라 공산주의에 함께 맞설 동맹국으로 인식했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었다.
영국과 미국의 개입으로 스탈린의 계획은 번번이 난관에 부딪혔다. 동유럽에 뿌리 깊은 민주주의 기반이 없었고 스탈린이 민주주의를 난폭한 개념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공산주의 세력이 확장하는 데 한계로 작용했지만, 서방에 반공산주의 블록이 형성된 것도 주요 요인이었다. 스탈린은 이 점을 늘 우려했는데, 현실이 되고 말았다. 1945년과 1946년 사이에 미국 군사 기지가 전 지구적으로 설치되는 것도 불편해했다. 결국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대연합이 붕괴하자 스탈린은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냉전 중에도 서방 세계와의 갈등이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화의 창을 열어 두었으나, 소련의 안보에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영토와 정치적 공간을 서방 세계가 관여하는 데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는 입장을 취했다.
로버츠는 이 책에서 20세기 역사 해석에 대해 다른 견해를 드러낸다. 냉전은 스탈린이 원한 것이 아니었다. 스탈린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독일의 군국주의가 서방 세력과 결합해 되살아나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평화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스탈린이 의도치 않게 냉전 시대를 연 것은, 소련의 이익을 보호하고 서방의 전쟁광들에게 정치적·이념적 패배를 안기기 위한 것이었다. 로버츠는 독재자 스탈린의 과오를 비난하기에 앞서 역사가로서 스탈린이라는 인물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냉철하게 평가한다. 긴박하게 흘러간 20세기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펼쳐 내는 이 책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시점에 러시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정보

Geoffrey Roberts

스탈린, 제2차 세계 대전, 소련 군사 및 외교 정책의 역사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 1952년 런던 남부 뎁트포드에서 태어났다. 노스스태퍼드셔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으로 학사 학위를 얻었다. 1980년대 영국 노동조합 NALGO의 교육부에서 일한 그는 1989년 첫 책 『불경스러운 동맹The Unholy Alliance』을 출간해 호평을 받은 뒤 대학으로 돌아왔다. 이후 런던 정치경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5년 아일랜드 코크 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해 현대사와 국제 관계를 가르쳤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2004~2005년 아일랜드 정부 선임연구장학금, 2005년 하버드 대학교 풀브라이트 연구장학금에 잇달아 선정되며 인정받았다. 사회주의 실험의 실패에 대한 관심이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소련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특히 그는 스탈린이 소비에트 체제를 형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을 여러 저술에서 밝혀 왔다. 그밖에 제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시대, 20세기 국제 관계를 중심으로, 소련과 러시아의 외교 정책, 아일랜드 역사, 역사철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34권의 책과 44권의 공저, 29개 논문, 60개 서평을 썼으며, 그의 저술은 전 세계 16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미국 등 각종 국제 행사에 초청받아 정기적으로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그밖에 역사 및 시사 해설자로 각국 언론 매체에 기고하고 라디오와 TV에 출연했으며, 다큐멘터리 조언자로도 활동했다. 2012년 『스탈린의 장군Stalin’s General』으로 미국에 기반을 둔 군사역사학회에서 우수도서상을 받았으며,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승리Victory at Stalingrad』(2002), 『스탈린의 도서관Stalin’s Library』(2022) 외 다수의 책을 썼다. 현재 아일랜드의 코크 대학교에 역사학 명예 교수로 있으며, 아일랜드 최고의 학문적 영예인 로열 아일랜드 아카데미의 석학 회원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러시아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사는 스탈린 시대의 소련사이며, 최근에는 냉전기 소련 사회의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탈린 시대의 노동 수용소와 흐루쇼프 시대의 소련 사회, 소련과 냉전 등 소련사의 다양한 주제에 관해 여러 편의 논문을 썼다. 함께 쓴 책으로 『세계화 시대의 서양 현대사』, 『러시아의 민족 정책과 역사학』, 『세계의 과거사 청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유럽 1950-2017』, 『러시아사 강의 1·2』, 『레닌』, 『코뮤니스트』, 『얄타에서 베를린까지』, 『실패한 제국 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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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스탈린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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