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햇살을 신고 나란히 걷는 시

허영자 외 지음
현대시학

2023년 01월 12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2.86MB)
ISBN 9791192079516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PDF 필기 Android 가능 (iOS예정)
소득공제
소장
정가 : 9,100원

쿠폰적용가 8,19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암흑을 지탱하는 시


나는 확신 하나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흙 우리의 땅덩이가 아무리 처절한 죽음과 엄청난 피로써 얼룩진 암흑이라 할지라도 철따라 과목을 꽃피게 하고 열매도 맺게 하는 것은 그것이 희고 맑은 젖빛 스스로의 살빛을 풀어내는 항아리 또는 항아리와 같은 것으로 해서 지탱되어 있는 까닭이라는.
― 전봉건 「암흑을 지탱하는」에서

6.25라는 전쟁을 겪으며 쓴 전봉건의 시 「암흑을 지탱하는」의 일부분이다.
전쟁 중이라는 엄혹한 상황 속에도 시인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직시하며 그 속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자 다짐함이 아니었을까. 급박한 상황에도 젖빛 항아리를 발견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떠올리는 시인의 의식세계에서 우리는 시적 적극성과 안도감 같은 것을 발견한다. 어떤 암울한 상황에서도 시인은 희망을 길어내고자 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전 지구적 대사건, 펜데믹 이라는 터널을 빠져나오며 다가오는 봄은 분명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할 수만 있다면 거대한 총채로 먼지 뒤집어쓴 지구 곳곳을 털어내고 헹구어 내며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
〈현대시학회〉는 지난해 1박 2일로 〈여수문학기행〉을 가졌고 고려대 이찬 교수를 초빙하여 〈詩眼과 punctum 창조적 예술성의 원천〉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가졌다. ‘여수 살롱’에서 허영자, 오세영 두 분 시인의 강연을 듣고 여수의 신병은 시인은 지방 문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바닷가 루프탑 식당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하고 친목을 다졌고 여수 엑스포의 공간들, 예울마루와 장도를 돌아보고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며 시낭송과 함께 조창환 시인의 특강도 들었다. 이 행사를 위하여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일일이 호명은 안 해도 감사한 마음이 꼭 전해지리라 여기며……,
하여 올해도 풍성하게 앤솔러지를 꾸밀 수 있게 되었다. 회원이 늘다 보니 책이 점점 두꺼워 지고 있다. 이번 앤솔러지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들께서 시를 보내 주시어 더욱 좋은 작품집을 만들 수 있었다. 좋은 원고를 보내 주신 모든 시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시와 절연 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희망을 담아 올해도 좋은 시로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2023년 1월
현대시학회 회장 김지헌
차례

인사말 | 암흑을 지탱하는 시 | 김지헌 회장

1부
감태준 | 나 찾으러 갔다가
강경호 | 마침내 사람이 되었다
강서완 | 하프를 걷는 방식
곽인숙 | 스르륵스르륵 억새
권현수 | 만추
김광숙 | 살구나무를 위한 새
김광호 | 바깥으로서
김금용 | 꽃이 하는 말
김 루 | 추모공원
김무영 | 층지에서
김밝은 | 슬픔 쪽으로만 끌어당기지 않는다
김백겸 | 속초, 새벽 두시에서 아침까지
김삼환 | 미늘
김서나 | 겨울의 끝에서
김선아 | 저, 그, 이
김송포 | 우산
김 승  | 리클라이너
김연아 | 겹겹의 검은 욕조
김영찬 | 타락을 타락시킨 고슴도치의 도취
김왕노 | 변검술
김 윤 | 지장地藏
김윤숭 | 나의 태양
김은정 | 100%
김인숙 | 나무의 내일
김정인 | 프로필 사진을 다시 찍는다
김종해 | 풀잎끼리도 사랑하니까 흔들린다
김지헌 | 흰 책이 있는 도서관
김찬옥 | 하루 새
김추인 | 그땐 남녘바다에 가고 싶다
김현지 | 풀꽃 한 다발
김혜천 | 그늘의 미학
나금숙 | 수선화에게
나태주 | 마음이 지옥일 때
동시영 | 바다의 하루

2부
류미야 | 수채
류정희 | 상사화 2
마선숙 | 천장암에서
문효치 | 과실
박금성 | 거울 유령
박무웅 | 휘는 일
박분필 | 불 멍
박수빈 | 아스파라거스
박수현 | 무한계단육면체
박수화 | 두메 찔레꽃
박용진 | 지상에서, 마지막
박이영 | 겨울을 연인으로 착각한다
박인옥 | 서발턴
박일만 | 누보 로망을 위하여
박효숙 | 산조
배윤주 | 바람이 가는 길을 간다
백우선 | 칼국수
백 현 | 독거
서경온 | 난초를 풀어주다
서영택 | 햇살 신발
설태수 | 우주가 파랗게 질려
손현숙 | 반음,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송소영 | 과연 흔적이 지워졌을까
신달자 | 핏줄
신명옥 | 겨울의 설치미술
신미균 | 공
신병은 | 가만하다
신원철 | 동해안 기찻길 따라서
안경원 | 포인세티아
안차애 | 감각의 온도
엄재국 | 장미여행 2
오덕순 | 육肉
오세영 | 유학
오탁번 | 술적심
우남정 | 오늘의 레퀴엠
우정연 | 손톱을 자르는 남자

3부
유안진 | 자음 3형제
유자효 | 감응感應
유현숙 | 새벽강
尹錫山 | 그리운 완행
윤정구 | 세인트 히말라야
윤홍조 | 동박새떼나무
이건청 | 드르니 계곡에서
이 경 | 번식기
이경선 | 당신의 자취
이관묵 | 겨울 정원에서
이규리 | 돌아온 나무
이근배 | 명동소로明洞小路
이나명 | 울음열쇠
이둘임 | 경계선
이만주 | 생명력
이미산  | 소란
이수영 | 나의 볼케이노를 위하여
이숙이 | 짐
이순현 | 일생패궐
이신정 | 오월의 아르페지오
이영식 | 기린이 오는 저녁
이영춘 | 다시 미스타페오에 와서
이인원 | 바닥
이채민 | 고백서
이초우 | 누구라 말할 수 없는 너
이학성 | 기록자학교
이화영 | 단팥죽과 국화차
이화은 | 등 굽은 시
임솔내 | 그대라는 한 뼘
임희숙 |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장수라 | 턱
장영님 | 멕인다는 것
장인무 | 고별
장혜승 | 하구한강
전순영 | 가자지구
정계원 | 베란다의 석란

4부
정민나 | 날개에 대한 생각
정상하 | 호크니에서
정시마 | 〈위대한 종족〉이 되어
정영선 | 얼굴의 문장
정영숙 | 시집을 보내며
정재분 | 유주
정채원 | 비로소 꽃
조삼현 | 어머니를 낳고 싶다
조승래 | 묵찌빠
조연향 | 일식의 경계
조창환 | 옹이
진 란 | 폭설
차성환 | 속눈썹
채 들 | 자벌레 마음
천도화 | 남포등 켜는 밤
최금녀 | 아무 때나 울었다
최도선 | 봄, 봄
최문자 |  여름과 마음
최성필 | 겨울산
최윤경 | 가을가을
최형심 | 물고기가 떠나는 저녁
표규현 | 겨울나무
하시안 | 버드 피플
한영숙 | 연꽃
한영옥 | 여름 볕
한이나 | 책을 불태우다
한정순 | 이력
허영자 | 노년의 뜰 19
허형만 | 초록 세상
홍경흠 | 국군
황치복 | 불안
휘 민 | 손 쓸 수 없는 아름다움

■ 시인 약력

꽃이 하는 말

김금용


큰일났다
다시 봄이다

꽃이 깨어나지 않으면
봄은 안오는 것일까
봄이 와야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내뿜는 것일까

여유 만만한 구름은
가까이 있지 않아서
꽃 피는 일과 관계없다고 뒷짐지지만
일 년에 한 번 피는 꽃은
뒤척이며 향내를 떨구며 밀당을 한다

멈춰있다는 건 착각
꽃도 나도
봄을 쫓아 거듭 태어나고
거듭 죽어간다



흰 책이 있는 도서관

김지헌


한때 나는
불온서적에 빠진 운동권처럼
세상을 등진 채
겨울이면 산맥의 등허리 오르내리며
태백이라는 거대한 책을 통독했다

완등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한 번도 완주한 적 없는 흰 책 한권

어린 숲의 기억을 가진 흰 뼈의 고사목들이
한 페이지 위로의 문장인 듯
살아있으므로
순백의 산정山頂을 향해
한발 한발 탐독한다

태백이 부르르 제 몸의 눈가루 털어내며
한 마디 내뱉는다
생은 같은 페이지를 반복하지 않는다며



노년의 뜰 19
- 잡초

허영자


잡초도 여러 질이라서
쉽게 뽑히는 것이 있고
질겨서 여엉
쉽게 뽑히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 세상에
변절자가 있고
죽음의 순간에도 “만세!”를 외치는
지사志士가 있는 것처럼.



여름 볕

한영옥


맑은 날 여름 볕은
걸음이 마냥 길어

이 마을서 저 마을까지
저 마을서 이 마을까지

이 마을 화창和暢
붉은 맨드라미 곁으로
저 마을 아버지
모셔다주는 여름 볕

한 잔 약주藥酒에도
귓불 붉으시던 아버지

도톰도톰 맨드라미
만져드린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영자 외

허영자 외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햇살을 신고 나란히 걷는 시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햇살을 신고 나란히 걷는 시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햇살을 신고 나란히 걷는 시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