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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나오미 배런 지음 | 전병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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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1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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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7.34MB)
ISBN 979116774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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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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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속화된 문해력 위기의 시대,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매체별 읽기 전략. 읽기 연구의 탁월한 전문가이자 언어학자인 나오미 배런 교수가 지난 20여 년간 실시한 읽기와 문해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오늘날 학부모, 교육자, 정책 입안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한다.
종이와 스크린, 어떤 매체가 학습에 더 좋은가? 오디오와 동영상 매체는 학습에 효과적인가? 디지털 문화 속에서 학생들은 깊이 있게, 지혜롭게 잘 읽는 법을 배울까? 교육의 가장 중대한 목표인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디지털 매체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통적인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 구독 서비스, 동영상 강의와 오디오북까지, 독자 연령과 읽기의 목적에 따른 매체 활용법과 함께, 읽기를 통해 얻으려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되묻는다. 한 가지 방법이 더 이상 읽기의 표준이 될 수 없는 다매체 시대의 모든 ‘읽는 인간’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줄 책이다.
추천의 말: 지혜로운 읽기를 위한 확고한 발판(매리언 울프)
옮긴이의 말: 디지털 시대 읽기의 재인식과 전환
서문: 읽기를 둘러싼 새로운 대논쟁

1부 우리의 읽기가 처한 현실

1장 ‘읽기’와 ‘독자’를 되돌아보다
우리가 몰랐던 ‘읽기’의 다양한 유형 / 문해력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 읽기에서 촉각·후각·청각의 역할 / 읽는 눈 들여다보기: 안구 추적 / 읽기를 측정하기 / ‘독자’를 이야기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

2장 무엇을, 무엇으로 읽고 있을까
글의 ‘장르’가 읽기에 미치는 영향 / 교육 현장에 밀어닥친 디지털 읽기 / 읽기 연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 / 우리가 디지털 텍스트를 다루는 방식 / 기술이 문제일까, 마음가짐이 문제일까?

3장 종이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착각
여가형 독서의 당혹스러운 변화 / 학생들은 읽기 과제를 성실히 하고 있을까? / 교육 현장의 현실: 미국과 노르웨이 교강사 인터뷰 / 효과가 입증된 읽기 전략들

2부 가장 첨예한 질문: 종이 읽기와 디지털 읽기

4장 하나의 텍스트만 읽을 때 _읽기 연구 1
어린아이들에게 디지털 책을 쥐여줘도 될까? / 학령 독자를 대상으로 한 읽기 연구 / 핵심 정리

5장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를 검색하며 읽을 때 _읽기 연구 2
인터넷이 초래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 / 학교에서의 디지털 전환 / 온라인 탐색, 학습의 지형을 바꾸다 / 온라인으로 복수의 자료 읽기 / 끝없는 논쟁: 내용이냐 그릇이냐 / 온라인 자료 읽기는 교육 현장을 어떻게 바꾸었나 / 핵심 정리

6장 학습을 위한 최적의 디지털 읽기 전략
기억해두어야 할 것 / 어린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 학생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1: 단일 텍스트일 때 / 학생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2: 복수 텍스트일 때 / 디지털 읽기가 시민의식에 미치는 영향 / 더 나은 선택을 위하여

3부 귀로 읽는 시대: 오디오와 동영상 읽기

7장 오디오북과 동영상 강의가 교과서를 대신할 수 있을까
구술 문화에서 문자 문화로 / 귀로 읽는 시대가 왔다 / 학습을 위해 오디오를 사용할 경우
오디오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할 경우 / 동영상 학습을 둘러싼 몇 가지 쟁점 / 핵심 정리

8장 학습을 위한 최적의 오디오·동영상 읽기 전략
오디오와 동영상이 글자 없는 교실을 만들까? / 기억해두어야 할 것 / 어린아이들을 위한 오디오·동영상 읽기 전략 / 학생을 위한 오디오·동영상 읽기 전략

4부 읽기의 미래

9장 디지털 세계에서의 읽기 전략 짜기
글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 / ‘순간접속’ 문화는 우리를 어떻게 바꾸었나 / 종이책 읽기에 스며든 디지털 마음가짐 / 디지털 세상에서의 읽기 전략: 양손잡이 문해력

10장 풍요로운 읽기의 시대를 만드는 법
학교에서 종이책이 처한 역설적 상황
오늘날 교육의 목적
학생들을 어떻게 읽는 사람으로 길러낼 것인가
모두를 위한 읽기 권장 식단

감사의 말

참고문헌

지금 읽기 세계에서는 새로운 논쟁이 한창이다. 전쟁터는 바뀌었고 참전자들의 범위는 더 넓어졌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로 뒤덮인 세계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는 질문은 “읽을 때 사용하는 매체가 중요한가”이다. 디지털 텍스트가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든 전자책 형태로 판매되는 것이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언제 종이로 읽을지, 언제 디지털 스크린으로 읽을지 선택해야만 한다. 게다가 제3의 선택지도 등장했다. 유튜브와 TED 강연에서 제공되는 오디오와 동영상은 물론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같은 오디오 매체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귀로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25쪽

사람들이 선호하는 읽기 매체가 학습 가능성의 정도에도 영향을 미칠까? 아마도 그런 것 같다. 답은 복합적이다.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0년여 사이에 사람들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 연구를 보면 종이와 디지털 읽기의 점수가 실질적으로는 동일한데도 많은 대학생들이 종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최근에는 더욱 심층적인 이해도를 평가하는 문항에서 종이로 읽었을 때 점수가 높게 나오는데도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학생들이 디지털을 선호하고 있다. -66쪽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2009년에 이미 우리가 했던 ‘준비 운동’이 생각났다. H1N1 바이러스가 팬데믹 조짐을 보이면서 학교 폐쇄가 우려되던 때였다. 내가 속한 대학교는 (그리고 내 생각에는 다른 많은 대학교들도) 교수진에게 교내 디지털 학습 관리 시스템에 수업 자료를 최대한 많이 올려놓을 것을 요청했다. 만일의 경우 대면 수업을 취소해야 할 상황을 대비한 조치였다. 우리는 도서관 예비고에 따로 확보해 두었던 종이책이나, 학기 중에 학생들이 구입하거나 도서관 서가에서 대출하리라 예상한 종이책을 포기하면서 강의 계획서를 조정했다. 우리는 책 전체를 사용하는 대신, 디지털 변환이 가능한 단일 장들로 대체해 온라인에 올렸다. 또 우리 도서관이 디지털 구독권을 갖고 있는 저널에서 논문들을 찾았다. 요컨대 질병의 위협이 완전한 한 권의 종이책으로부터 분절된 디지털 텍스트로 옮겨가는 데 일조한 것이다. 코로나19는 이런 이동을 가속화했다. -84쪽

디지털 스크린과 오디오가 점점 종이 읽기의 대체물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과거 오랫동안 학생들의 종이 읽기를 지도하는 데 사용돼온 도구들이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주석 달기와 핵심어 파악하기, 요약하기 등은 연구자들이 권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읽기의 기술들이다.
하지만 그 전략들이 종이 읽기에도 효과가 있긴 한 걸까? 이게 무슨 질문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들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있다. 특히 그런 기술을 통해 읽기의 속도를 늦추고, 학생들이 자신이 단 주석들을 다시 볼 때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교육심리학자들은 검증된 읽기 전략 중 일부가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왔다. -133쪽

완전히 다른 두 연령 집단에 대한 연구 결과가 너무나 비슷하게 나온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내 짐작으로는 두 경우 모두 디지털로 읽을 때는 종이로 읽을 때만큼 주의를 기울여 읽을 필요가 없다는 암묵적 가정이 그런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수행했던 연구에서 한 학부생이 종이로 읽을 때 가장 싫은 점과 관련해 한 대답이 계속 떠오른다. “더 주의 깊게 읽기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167쪽

아이들이 조용하게 무언가에 빠져 있게 하려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스스로 정직해질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기로 아이의 혼을 빼놓는 것과 능동적인 몰입을 권장하는 것은 다르다. -251쪽

디지털 방식의 협력적 주석 달기를 길러주기 위한 혁신적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5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에서 그런 디지털 도구를 사용했을 때 명시적인 독해는 물론 추론적 독해도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대학교 수준에서는 에릭 마주르와 동료들이 설계하고 하버드에서 개발한 퍼루즈올이라는 이름의 정교한 시스템이 있다. 물리학자인 마주르는 능동적 학습을 촉진하는 기술을 사용해 학생들이 최종 시험 후에도 배운 것을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 일에서도 선구적 역할을 맡고 있다. -272쪽

학생들이 가짜 정보, 특히 가짜 뉴스를 식별할 때 겪는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지금 우리의 과제는 그런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다. 첫걸음은 사실로 간주되는 것을 그렇지 않은 것과 구분하는 것이다. 스탠퍼드역사교육그룹이 시민적 온라인 추론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본 세 가지 질문을 떠올려보라(이 정보 뒤에는 누가 있는가? 근거는 무엇인가? 다른 자료원들은 뭐라고 하는가?). -285쪽

벤저민 홀리스와 크리스토퍼 워즈는 학부생들이 동영상을 보는 동안 정신이 얼마나 방황하는지 측정했다. 연구자들은 온라인 수업에 등록한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신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두 개의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도록 했다. 각 강의는 약 13분 분량이었다. 학생들이 각 강의를 시청하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중단되었고 그때마다 학생들에게는 “지난 5초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선택지는 ① 동영상, ② 내가 동영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 ③ 과거 일의 기억, ④ 미래의 무엇, ⑤ 현재 나의 상태(가령, 배고픔), ⑥ 다른 기술을 생각하고 있었거나 사용하고 있었음(가령, 문자 보내기나 페이스북), ⑦ 기타였다. 종합했을 때, 학생들은 무려 43퍼센트에 이르는 시간을 동영상과는 무관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348쪽

이런 사실들이 디지털 읽기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스크린 읽기는 대단히 편리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한 디지털 텍스트에는 ‘가치’를 많이 두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여기서 ‘가치’란 우리가 그것을 읽는 데 기꺼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의 양으로 환산되는 것을 말한다. 만약 그렇다면, 디지털 플랫폼에서 진지한 읽기와 관련한 과제는 단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그 결과 읽기를 얕게 만든다는 가설을 기억하라)는 것만이 아니다. 아마도 문제 중 일부는, 본질적으로 우리는 텍스트가 가상일 때는 말 그대로 종이에 찍힌 글자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는 것과 관련 있을 것이다. -389쪽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추천★★★
디지털 전환 교육이 준비해야 할 것은 태블릿PC가 아니라 읽기 전략이다!

종이책 대 전자책, 어휘력과 문해력 논란을 넘어설
가장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매체별 읽기 방법

*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수행된 읽기 연구를 총망라한 역작

어떤 매체가 학습에 가장 좋은가? 종이로 읽기와 스크린으로 읽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오디오와 동영상 매체는 학습에 효과적인가? 디지털 문화 속에서 학생들은 깊이 있게, 지혜롭게 잘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교육의 가장 중대한 목표인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디지털 매체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읽기 연구의 탁월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기 전부터 이미 디지털 기기가 우리의 언어와 읽기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배런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미국,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오늘날 학부모와 교육자,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 가장 첨예하게 거론되는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읽기와 문해력에 관한 다양한 최신 연구 결과부터 연령과 목적에 따른 매체 활용법까지 상세히 제시하며 그러한 질문에 최선의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의 읽기는 더없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전통적인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과 구독 서비스, 동영상 강의와 오디오북까지, 디지털 학습 매체는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읽기의 시대가 왔다고 손짓한다. 이 와중에 코로나19는 학생들이 한 권의 책에서 분절된 텍스트로 이동하는 현상을 가속화했다.
변화하는 시대에는 읽기의 도구도 개념도 새롭게 확장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점은 읽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이 더 이상 읽기의 표준이 될 수 없는 다매체 시대, 이 책은 무수한 읽기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식과 지혜의 장으로 나아가려는 이 시대의 모든 ‘읽는 인간’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과거의 문해력 vs 미래의 문해력
- 읽기의 대전환기,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종이로 된 인쇄물보다 디지털로 된 스크린 속 활자나 소셜 미디어 속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우리의 읽기 방식과 습관은 크게 변화했다. 과거에는 문해력이 읽기와 쓰기 능력을 말하는 것이었다면, 디지털 기술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해력은 디지털 정보에 접속하고 소통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술들과 그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종이책 읽기를 잣대로 온라인 읽기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는 변화하는 현실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학생들은 온라인과 인쇄물을 오가며 수많은 자료에 접속하고, 그것들을 종합하여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문해력을 배울 필요가 있다.
소셜 미디어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독해 점수가 낮게 나오는 까닭은 무엇인가? 여섯 살 아이의 생일 선물로 종이책이 좋을까, 전자책이 좋을까? 웹사이트의 연구 자료는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게 좋을까, 출력해서 읽는 게 효과적일까? 온라인 매체에서 구글 검색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이퍼링크를 따라가며 얻게 되는 정보를 어떻게 종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수행된 읽기와 문해력 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 디지털 전환기 동안 우리가 글을 읽는 방식이 어떻게 크게 변화해왔는지 살핀 후,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문해력과 매체에 맞는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읽기의 전략을 제안한다.


종이책과 디지털, 읽기의 흑백논리를 넘어
- 어떤 내용을 어떤 매체로 읽어야 최선일까, 매체별 최적의 읽기 방법은 무엇인가

종이에 인쇄된 활자만 읽을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디지털로의 전환은 읽기 문제에 대해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미취학 아이에게 디지털 기기로 책 읽기를 가르쳐도 될까?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종이로 읽어야 제대로 읽는 것이며, 디지털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오래된 신념은 디지털 정보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난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각각의 읽기 매체를 넘나들며 어떠한 방식으로 텍스트에 집중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지, 그 차이를 설명하며 종이책과 디지털의 이분법을 넘어 각 매체에 맞는 새로운 읽기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한 매체가 다른 매체보다 낫다고 주장하기보다 우리가 처한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읽고 배우는지 설명하고,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해 인쇄물을 읽을 때, 스크린을 읽을 때, 동영상과 오디오를 듣고 읽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읽기 전략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걸음마 단계나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읽기의 목적이 소통력 향상이라면 종이책을,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목적이라면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디지털 매체를 읽으며 자료를 스크롤할 때보다 고정된 페이지를 읽을 때 집중도가 높아지니 페이지 넘기기 기능을 사용해라.” “디지털 자료를 읽을 때는 의식적으로 읽는 속도를 느리게 하라.”

종이책(그리고 읽기)은 죽지 않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디지털 텍스트(그리고 오디오와 동영상) 또한 이제는 우리 교실의 일부가 되었다. 적어도 예견할 수 있는 장래에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교육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는 축복이다. 축복으로 만들기 위한 비결은 지금까지 주장해온 바와 같이 어떤 매체가 어떤 종류의 학습에 어울리는지 식별해내는 것이다. -10장 〈풍요로운 읽기의 시대를 만드는 법〉 중에서


디지털 전환 교육이 준비해야 할 것은 단지 태블릿PC만이 아니다
- 성찰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올바른 정보 사용력을 기르는 법

팬데믹 이후 디지털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교육 현장은 디지털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스크린 읽기와 동영상을 포함한 오디오북 읽기(듣기)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읽기 자료나 과제물이 디지털로 바뀌었고,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모든 교과서를 디지털로 먼저 출판할 계획이라는 뉴스가 나온 지도 오래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교육적·학습적 관점에서 충분한 연구 검토 없이 ‘비용’과 ‘편리함’의 측면만 강조되어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읽기를 통해 인간이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이 생략될 위험이 크다. 저자는 이러한 교육 과정의 급속한 디지털화 흐름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현한다. 종이에서 오디오까지 매체에 맞는 읽기 지도법이 충분히 연구되고 준비되어야 하며, 평생에 걸친 장기 학습의 기반으로 읽기 교육이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성찰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비판적 사고력, 디지털 시대의 올바른 정보의 사용력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최근 디지털 트렌드 속에서 간과되기 쉬운 ‘긴 글 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를 위해 소설책 읽기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최근 학교 교육에서 시험용 단문 읽기만을 강조하고 긴 글 읽기의 중요성을 갈수록 소홀히 여기는 것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어떤 문제의 핵심에 가 닿으려면 긴 형식의 글과 씨름할 수 있어야 한다. 비판적 사고와 성찰 등 인간의 고등한 인식 능력은 읽기의 과정을 통해서 개발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장문 읽기는 필수적이다. 지금 교육 현장에서 시급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은 태블릿PC 보급이 아니라 서사를 포함한 긴 글 읽기를 중심에 둔 교과 과정이며, 이에 필요한 읽기 습관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종이로 읽든, 디지털로 읽든, 동영상으로 시청하든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을 보존하고 기르기 위한 최선의 읽기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텍스트를 중요하게 여기고, 하이퍼링크를 따라가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나무랄 수만은 없다. 이런 경향은 관련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우리가 할 일은 학생들에게 사실은 늘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가르치는 것이다. -6장 〈학습을 위한 최적의 디지털 읽기 전략〉 중에서


학습을 위한 최적의 읽기 전략은 무엇인가
- 연령별, 상황별에 맞춰 정리된 읽기 교육 지침서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디지털 시대에 올바른 읽기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시의적절한 안내서다. 읽기와 문해력에 관한 전 세계 학자들의 최신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였고, 미취학 아동부터 대학교, 그 이상의 독자들까지 연령별 읽기의 목적에 따른 매체 활용법까지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읽기 상황에’ 맞게 적절히 정리된 질문과 그에 대한 저자의 대답, 장별 요약은 이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읽기 교육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며, 학생이나 학부모 그리고 그 외 독서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많은 생각할 거리와 실천의 지침을 알려주는 유익한 교양서다. 디지털 전환기, 여러 매체와 플랫폼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읽고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고민하는 분들께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작가정보

Naomi S. Baron
‘읽기와 학습’ 분야 연구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언어학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국어 습득, 컴퓨터를 매개로 한 의사소통, 글쓰기와 기술, 인간의 멀티태스킹 행동 등이 주요 연구 주제이다. 개인용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1980년대부터 스마트폰이 일상화한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 및 학습에 끼친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특히 지난 10년간은 휴대전화 사용과 언어, 종이 대 스크린 읽기 및 대학생들의 소셜 미디어 내 상호작용 등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하거나 방문학자로 활동하면서 각국의 읽기와 쓰기에 관한 여러 연구들을 수행했다. 구겐하임 펠로, 풀브라이트 펠로 등에 선정된 바 있으며, 미국기호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의 언어학 명예교수이다.

디지털 시대 휴머니티의 운명에 관심이 많은 지식 큐레이터. ‘북클럽 오리진’을 운영한다. 지은 책으로는 《지식의 표정》, 《궁극의 인문학》,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대만의 디지털 민주주의와 오드리 탕》이, 옮긴 책으로는 《다시, 책으로》, 《선물》, 《죽음의 청기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사피엔스의 미래》, 《신이 되려는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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