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연애의 책

문학동네포에지 57
유진목 지음
문학동네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2년 12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21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0.75MB)
ISBN 9788954690386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7,000원

쿠폰적용가 6,3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부엌에 나가 금방 무친 나물과 함께 상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 방에 있자니 오래된 아내처럼 굴고 싶어진 것이다 일으켜 밥을 먹이고 상을 물리고 나란히 누워 각자 먼 곳으로 갔다가 같은 이부자리에서 깨어나는 일 _「잠복」 부분

어제는 사랑이 처음 배운 단어인 것처럼 고백이 하고 싶었어요 _「어제」 부분

그날은 모두가 웃고 있었고
당신은 술병을 높이 들어올렸다
아무도 모르게 둘이서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헝클어진 신발들 틈에서
나는 당신의 신발을 한눈에 알아본다 _「사랑의 방」 부분

“한국 최고의 연애 시집”(황현산)이라는 찬사를 받은 유진목 시인의 첫 시집 『연애의 책』을 문학동네포에지 57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연애의 책』은 2016년,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투고받아 검토한 다음 펴내는 삼인시집선 1번으로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바 있다. 평론가 황현산과 시인 김정환, 김혜순 세 선정위원의 3년여에 걸친 엄밀한 선정과정의 첫 열매였다. 유진목 시인은 문예지나 신춘문예에서 몇 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것이 아닌 처음부터 완결된 고유한 한 권의 세계로 등장한 것이다. 초판 해설을 쓴 조재룡 평론가에 따르면 유진목 시인은 사랑의 자취와 행위, 그 순간 피어오르는 제 마음을 적는 데 몰입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인은 그가 지나온 ‘저기-삶’을 ‘여기-현실’로 붙들어 매며 장면과 장면(scene)에 밴 사랑의 자국과 상흔을 탁월하게 연출해낸다. 그의 시가 우리에게 내비추어 보여주는 것은 삶의 슬퍼서 찬란한 어둠이고, 삶의 저 즐거워서 컴컴한 빛이다. 그는 상징을 어루만지며, 타인을 호명하는 방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게 ‘그리움’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한,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특이하고도 독특한 시적 순간을 연애의 사건으로 시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아직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연애시는 도착한다. 어느새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놓고, 다른 곳을 보게 하는, 그런 시를.(조재룡)

우리 이제 뭐할까
한번 더 할까

그래
그러자

너는 아랫목에 놓인 홍시 같아
너는 윗목에 놓인 요강 같아

너는 빨개지고
너는 차오르고

우리는 이제 무엇이 될까

그사이 마당은 희어지고

너를 버릴 때도 이렇게 뜨거우면
너가 그대로 다른 땅에 스미면

아직은 깊은 밤에 혼자 나와
너를 안고 둥글게 울었다

-「동지」 전문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신체의 방 / 잠복 / 낮잠 / 소설 / 뒷문이 있는 집 / 밖에는 사람들이 웃고 있다 / 접몽 / 에밀 졸라 / 동산 / 호텔 니케로 / 동지 / 그믐 / 수화 / 사이렌의 여름 / 밝은 미래 / 망종 / 울음의 순서 / 반송 / 미경에게 / 리의 세계 / 미선나무 / 벚꽃 여관 / 교대 / 식물의 방 / 혼자 있기 싫어서 잤다 / 아침에 / 매장 / 자목련 이후 / 뒤에 / 동정 / 너라고 말하면 된다 / 지상의 피크닉 / 오늘의 날씨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푸른 모서리 / 부재중 통화 / 타전의 전말 / 배꼽 부근 / 아버지와 소와 어머니와 / 미경에게 / 시월 병동 / 당신의 죽음 / 당신의 기원 / 당신, 이라는 문장 / 어제 / 잠보앙가 델 수르 / 첩첩산중 / 사이 / 한밤 / 사랑의 방

이럴 때 당신은 꼭 내가 낳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낮잠」 부분


가끔씩 내가 다른 사람이 꾸는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밥을 먹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망종」 부분


빈방에서 사랑을 했는데
당신은 어느덧 살림이 되고

나는 봉지처럼 느슨하게 묶여서
서랍에 들어 있길 좋아한다

움켜쥔 창틀 쪽에서
매일 밤 돌아오지 않는 꿈을 꾼다

나는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 것보다
그게 더 슬펐다

배꼽에 흐르던 당신의 일들

내게서 당신이 가장 멀리 흐를 때
나는 오래 덮은 이불 냄새

우리는 닫힌 채로 집을 나왔다

─「접몽」 전문


엄마는 내가 제일 처음 떠나온 주소입니다

─「반송」 부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구나 지병처럼

─「벚꽃 여관」 부분


나의 꿈은 아직은 죽고 싶지 않아요 하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_「아침에」 부분


오늘도 한참을 머뭇거리다 당신 옆에 쉼표를 놓아두었습니다 나는 다음 칸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쉼표처럼 웅크려 앉는 당신 그보다 먼저는 아주 작고 동그란 점에서 시작되었을 당신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시작되는 문장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있고 쉼표가 있고 그 옆에 내가 있는 문장 나와 당신 말고는 누구도 쓴 적이 없는 문장을 더는 읽을 수 없는 곳에서 나는 깜빡이고 있습니다 거기서 한참 아득해져 있나요 맨 처음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당신,

-「당신, 이라는 문장」

미선나무 기슭에서 나는 벌거벗은 채로 발견되었다

겨울이었고
차라리 땅에 묻히기를 바랐다

이걸 알면 슬퍼할 사람을 떠올렸다

맨 처음 너가 울었다

그러면 너를 안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살아 있어서 많이 힘들지

너는 더 크게 울고

지금은 미선나무를 헤치고 바람이 분다

해가 지고 멀리 불빛이 보인다

가보면 사람들이 문을 닫고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
무섭다고 그랬다

그런데 사실은 그럴 줄 알았다고도 했다
예감이란 게 있었다고

그들은 틀린 적이 별로 없다고 한다

나는 죽어서도 사람이 싫었다

-「미선나무」 전문


그거 알지
이제 몸을 움직이면 당신 소리가 난다

언젠가 몰래 신어본 신발처럼
크고 딱딱하고 무거운 당신

-「사랑의 방」 부분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문학동네포에지 6차분 리스트

051 이규리 『뒷모습』
052 진이정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053 허영선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054 유 하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055 안정옥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056 이희중 『푸른 비상구』
057 유진목 『연애의 책』
058 김홍성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059 김명리 『적멸의 즐거움』
060 권대웅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

작가정보

저자(글) 유진목

1981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시집 『연애의 책』 『식물원』 『작가의 탄생』이 있다.

작가의 말

초판 시인의 말

당신이 죽고 난 뒤로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거기에는 당신의 물건들이 놓여 있다

어떤 것은 나대로 사용할 것이고
어떤 것은 그대로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은 끝내 찾지 못해서
방에 앉아 울었다

내가 죽고 난 뒤로
방은 완전히 비어 있다

이 책은 돌아와 마저 쓰인 것이다

2016년 5월
유진목


개정판 시인의 말

내가 자는 동안에 눈이 내렸다.
깨어났을 때 눈은 녹고 없었다.

온 세상 사람이 그 눈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래요?

세상에 그런 눈은 처음 봤다니까요.

나는 눈물을 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2022년 10월
유진목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연애의 책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연애의 책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연애의 책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