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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반시 기획시인선 26
김형술 지음
시와반시

2022년 12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2월 1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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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15MB)
ISBN 978898345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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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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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은 예기치 않은 급환으로 죽음에 맞선 자기의 목숨과 만나는 그만의 희귀한 경험을 시편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급하게 구급차에 실려 가고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중환자실을 거쳐서 여러 날 병실에서 치유와 회복을 기다렸다. 이러한 사건의 과정에서 그는 거울이 없는 진정한 자기와 대면한다. 그동안 그의 시편은 거울 이미지와 더불어 자의식과 자기 반영성을 많이 내포했다. “허공에 걸려있는 두 개의 손/손끝마다 거울 조각을 매단 채/반짝이는 언어들”(「악기」)에 관한 시적 경사(傾斜)가 있었다. ‘영원히 낯선 너’의 세계에서 찢기고 쫓기는 삶(「쥐 떼」, 「붉은 벤치」 등)은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향은 나이듦과 죽음의 의미에 관한 인식이 깊어지면서 여러 변화의 징후를 드러낸다.
08 바깥
10 지붕 위의 발코니
12 붉은 거울
14 신들의 문장
15 지느러미
18 부레
20 시냇가의 집
22 심해어의 눈
25 유령들
28 의자 위의 모자
31 니노카스텔누우보
34 봄, 허겁지겁
36 세익스피어 헤어스타일
38 나는 쥐
40 나와 바나나 나무
42 세상의 모든 바나나
45 춤추는 벼랑
48 어둠이 딸깍
50 하하하
52 황야의 묘비
54 푸른 양 한 마리
56 무릎을 꿇다
58 꽃그늘에서 중얼거리다
60 숨어 있다
62 무거워
64 고개를 드는 방식
66 늪 속의 눈
68 바다로 지은 집
70 괜찮아
72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74 나무병원
76 워낭소리
78 김철익
80 그 나무는 늘 강가에 서 있다
82 겨울나무의 눈
84 바퀴들
86 붉은 벤치
88 쥐 떼
91 이모들
94 메리는 왜 들판
97 즐거운 인형공장
100 시계, 거울, 문
102 지붕들
104 조장鳥葬
106 칼치
108 아무도 모르는 바다
110 화장火葬
112 걸어 다니는 집
114 악기
117 태풍
120 얕은 무덤
121 뭉게구름
122 바퀴 달린 침대
124 가덕도 가는 길
127 안녕이라는 말

130 해설

바깥

문을 열면 상자
귀퉁이가 허물어지고
더러운 발자국이 찍힌 상자의
문을 열면 의자
온몸에 강철가시를 돋운 채
비스듬히 돌아앉은 의자의
문을 열면 어머니
남몰래 누군가를 기다리다
어깨가 굽어버린 어두운 골목의
문을 열면 지옥
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
헤아릴 수 없는,
한 번도 건너지 못한
들끓는 말들의
문을 열면 벽, 죽을 때까지
열고 또 열어야할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저 겹겹


부레

세상에 가벼운 물고기는 없다. 캄캄한 심해로 가라앉지 않으려, 물 위로 떠 올라 날짐승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 안간힘으로 버티는 중력과 부력 사이

숨쉬기. 숨 고르기가 물고기의 목숨이다. 깊은 물 속 큰 숨, 얕은 물 속 작은 숨, 참고 들이쉬고 내어 쉬고 참는 들숨 날숨 끝에 맺히는 물방울, 힘겨운 작은 숨결들 모여서 물결이 된다. 숨결과 물결이 만나는 자리마다 파도는 태어나 물이랑, 물마루로 일어서고

바닥을 기거나 물 위를 날아다니며 소용돌이 해류를 지나 물너울을 헤쳐가려면 더 큰 숨이 필요하다. 큰 한숨, 큰 탄식, 소리 나지 않는 비명과 삼킨 울음을 담을 그릇 하나쯤 누구나 몸속에 있다. 너무 크면 가라앉고 너무 작으면 떠오르고 마는 저마다의 숨겨둔 눈물 덩어리, 꽃다운 그릇들

세상에 가벼운 목숨은 없다. 모래언덕 아래 숨겨진 어두운 무덤 계곡을 지나 비로소 꽃이 되는 물고기들, 혼자이거나 여럿이거나 작은 숨 한 번에 끌려오는 큰 물결을 너그러운 지느러미로 받아준다. 크고 작은 흔들림이 쌓이고 쌓여서 태어나는 바다.

세상에 가벼운 바다는 없다.


바퀴 달린 침대

어두운 숲 한가운데 침대 하나 놓여있네. 끝도 없이 치솟아 하늘을 가린 침엽수 뾰족뾰족한 가지들 껴안은 어둠, 너머 허공으로 천천히 떠오르네. 하얗게 빛을 내뿜는 침대

하나 둘 셋 넷 들판 가득 놓여있네. 흐트러짐 없는 각진 대열을 이루었네.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침대 아래 실내화를 벗어둔 맨발들 어디로 사라졌나. 발 시린 바람들이 흰 침대보를 펼쳐 흔드네. 커다란 흰 깃발들이 들판을 가득 채우네. 깃발 너머 흰 발바닥들 허공을 건너가는데

누가 자꾸 침대를 병실 밖으로 밀어내나. 덜컹거리는 바퀴를 가진 침대들 세상 밖으로, 바깥으로 굴러가네. 아무도 붙들지 못하네. 우르르 우르르 천둥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바퀴들, 깨어나지 못하는 바퀴 위의 잠들.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네. 몸부림칠수록 완강하게 나를 결박하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밤, 한낮, 저녁 아니 아침, 누가 자꾸 침대를 미네, 밀어서 헝클어진 시간 속으로 빠뜨리네. 소용돌이치는 세상 밖, 세상 너머

침대들 줄지어 미끄러져 오네. 저 행렬의 끝 보이지 않네.

작가정보

저자(글) 김형술

199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의자와 이야기하는 남자』 『의자, 벌레, 달』 『나비의 침대』 『물고기가 온다』 『무기와 악기』 『타르초, 타르초」 등.
산문집 『詩네마 천국』 『그림, 한참을 들여다보다』 『구름 속의 도서관』 등.

작가의 말

죽음 이후엔
바늘자국 같은 자의식 하나 남지 않는
완벽한 어둠
완벽한 無의 세계이기를.

2022년 12월
김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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