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깊이 읽기
2022년 12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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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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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는 단어 하나하나와 이런저런 문법까지 의식적으로 익혀가며 읽어야 하므로 장벽이 높다. 그래서 대부분 영어 문장을 맛보고 작품의 메시지를 음미하기보다는 새로운 어휘를 암기하고 줄거리 요약하는 데 우선 집중하기 십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어 원서 읽기를 영어 실력 향상에만 두지 말고 작품의 “상징적 장치나 아이러니, 서술 관점, 함축된 의미, 도덕적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의 중요한 생각거리” 발굴에 두기를 권한다. 외우기 식 영어 공부를 위해 원서를 읽을 때보다 이처럼 작품의 주제에 집중하고 메시지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서 독서할 때 원서 읽기에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단순 암기보다 이런 창의적 사고 과정을 동반한 영어 원서 읽기를 했을 때 학생들의 참여도가 더 높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어 원서 읽기를 돕기 위해 영어권 소설 11개 작품과 한 편의 연설문을 골라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 작가의 의도 등을 위주로 소개한다. 저자가 그동안 수업에서 활용한 도서 가운데 특히 빼어난 문장과 인상적인 표현, 흥미로운 글쓰기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이다. 12편의 작품과 연설문에 대한 해설은 한 차원 높은 영어원서 읽기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1 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이 되는가 :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
2 친절함에 대하여 : R. J. 팔라시오의 『원더』
3 눈부신 존재가 된다는 것 :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
4 이야기의 힘 :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안녕, 우주』
5 인간의 존엄성을 위하여 : 루이스 로리의 『별을 헤아리며』
6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메시지 :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7 행복한 가정의 조건 : 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8 고려청자 도공에 깃든 노동과 예술의 정신 : 린다 수 박의 『사금파리 한 조각』
9 마오리족 신화와 현실의 만남 : 위티 이히마에라의 『웨일 라이더』
10 슬픔과 희망의 이야기 : 켈리 반힐의 『달빛 마신 소녀』
11 미국 역사와 공감의 가치 :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12 당신의 심장을 따르라 :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
“새로운 스탠리는 자기 불행의 원인이 외부적인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스탠리입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거나 억울하게 캠프에 보내질 때, 과거의 스탠리는 포기하고 위축되며 기껏해야 재수 없는 고조할아버지를 욕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탠리는 자신이 불행했던 이유는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스탠리는 이제 제 자신을 좋아합니다. 스탠리에게 일어난 이 내적 변화야말로 스탠리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합니다. 스탠리가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된 과정은 지로를 구하기 위해 트럭을 훔쳤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스탠리는 조상을 탓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하며 그 책임까지 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스탠리는 친구 지로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막으로 나왔습니다.” (27쪽)
“이전에 비아는 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 동생의 얼굴이 흉측하다고 여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지내는 기간은 동생을 ‘객관적’ 거리를 두고 보는 계기가 됩니다. 무조건 받아들이고 “맹목적으로(blindly)” 사랑하던 어린 비아의 내면에 “몰래 들여다보는 작은 구멍”, 즉 균열이 생깁니다. 비아는 이 균열을 ‘맹목적으로 보다’라는 아이러니로 표현합니다. ‘blind’란 ‘보지 못하거나 주변을 인식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대상만을 보느라, 주변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어기를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면 마치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비아는 이제 그 다른 사람이 어기를 봤을 때의 느낌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의 가족만을 바라보던 비아가 이제 타인도 이해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39-40쪽)
“윌버를 구하기 위해 샬롯이 생각해 낸 방법은 거미줄에 윌버를 가리키는 아름다운 단어를 새겨 넣는 것이었습니다. 샬롯은 주커만 씨의 헛간에 “대단한 돼지(SOME PIG)”, “근사해(TERRIFIC)”, “눈부신(RADIANT)”이라는 글자를 거미줄에 새겨 넣었고, 품평회에서는 “겸손한(HUMBLE)”이라는 단어를 새겨 넣습니다. 샬롯이 예측한 대로, 문자로 된 건 뭐든 믿는 사람들은 몹시 놀라며 윌버를 신이 내린 불가사의한 계시이며 감히 햄으로 만들어 먹을 수 없는 돼지로 여기게 됩니다. 윌버를 살리기 위한 샬롯의 노력은 단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샬롯의 거미줄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윌버를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샬롯이 거미줄에 멋진 글자를 새겨 넣을 때마다, 윌버는 그렇게 멋진 돼지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66-67쪽)
“‘Hello’는 ‘안녕’이라는 인사를 의미하지만, 이 작품에서 버질이 말하는 ‘Hello’는 문맥에 따라 ‘도와주세요!’ ‘누구 없어요?’ ‘여기요!’ 등 다양한 뜻을 지닙니다. 친구나 가족에게조차 한 번도 소리쳐 본 적 없는 버질은 우물에 빠지고 나서야 큰 소리로 외칩니다. 그것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최초의 외침이었습니다. 루비가 버질을 북돋아 끌어내려 한 것도 바로 이 외침이었습니다. 그 외침은 우물에서 구조되기 위한 것이지만, 또한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외침이기도 합니다. 우물은 상징적 장소입니다. 우물이라는 어둡고 폐쇄된 공간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계속 머물러서는 안 되죠. 언젠가 우리는 그곳을 벗어나 세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버질이 거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거북이 등껍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물, 혹은 거북이 등껍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로 세상에, 우주에 나의 메시지를 외치는 것입니다.” (87-88쪽)
“찰리는 일 년 중 딱 하루 생일에만 작은 초콜릿을 선물 받습니다. 초콜릿은 찰리에게 단순히 맛있는 간식거리가 아닙니다. 그는 초콜릿을 마치 보물처럼(“treasure it”) 아끼고 애지중지합니다. 초콜릿을 게걸스럽게 삼켜 버리는 아우구스투트 글룹이나 오로지 초콜릿을 갖는 것에만 관심 있는 버루카 솔트, 초콜릿보다 껌이나 TV에 더 관심이 있는 바이올렛 뷰리가드와 마이크 티비는 초콜릿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 가치도 알지 못합니다. 초콜릿뿐 아니라 모든 물건은 그 진가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몫이어야겠지요. 찰리가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을 물려받을 후계자로서 자격이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118쪽)
“여기서 성공과 실패는 무거움과 가벼움으로 비유됩니다. 성공의 무거움은 성공한 사람이 차려야 하는 사회적 체면이나 기대 등, 사람을 옭아매는 사회적 힘을 말할 것입니다. 마치 중력이 물체를 땅으로 잡아끌듯이, 성공한 사람은 사회의 중력에 끌려 땅으로 내려앉습니다. 반면에 새로 시작하는 이는 체면 같은 사회적 중력의 부담에서 해방되어 가볍고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가벼움과 불확실함이야말로 창조성의 조건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문을 읽지 않았어도, 누구든지 들어 봤을 유명한 문구, “항상 갈망하고, 항상 어리석어라(Stay hungry, stay foolish)”도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실패를 무릅쓰고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구하라는 조언입니다.” (241쪽)
“자사고·특목고 학생의 영어 실력 비결은 깊이 읽기”
민사고, 하나고 학생을 직접 지도한 영어 교사의
영어 원서 제대로, 효과적으로 읽는 법
어릴 적부터 영어원서를 접하는 아이들이 드물지 않다. 다양한 영어 문장과 영어로 된 이야기들을 접함으로써 영어에 더 익숙해지려는 목적이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동화나 소설을 읽어가면서 어휘는 물론 국어에 대한 이해와 능력을 한 차원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 과정이다.
하지만 목표가 비슷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영어 원서 읽기는 국내 작품을 읽는 데 들이는 노력의 정도는 물론이고 효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접하는 국어와 달리, 영어 원서는 단어 하나하나와 이런저런 문법까지 의식적으로 익혀가며 읽어야 하므로 장벽이 높다. 그래서 영어 문장을 맛보고 작품의 메시지를 음미하기보다는 새로운 어휘를 암기하고 줄거리 요약하는 데 우선 집중하기 십상이다.
“영어원서,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
내용 요약을 넘어서야,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한다
그러나 민족사관고, 하나고 영어 교사를 지냈고 서울대에서도 강의한 함종선 박사(영문학)는 영어원서 읽기를 영어 실력 향상에만 두지 말고 작품의 “상징적 장치나 아이러니, 서술 관점, 함축된 의미, 도덕적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의 중요한 생각거리” 발굴에 두기를 권한다. 외우기 식 영어 공부를 위해 원서를 읽을 때보다 작품의 주제에 집중하고 메시지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서 읽을 때 원서 읽기가 더 흥미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단순 암기보다 이런 창의적 사고 과정을 동반한 영어 원서 읽기를 했을 때 학생들의 참여도가 훨씬 높았다.
자사고·특목고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좋은 이유를 학습 능력이 남다르거나 어릴 때부터 원서를 자주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사고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 모두가 애초 비범한 것도, 영어원서를 많이 읽었던 것도, 영어 실력이 우수한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잘한 것이 아니라 3년간 꾸준히 다양한 원서를 읽고 발표하고 에세이 쓰는 연습을 하면서 능력이 발전한 결과가 우수한 영어 실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지적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느냐”를 알고 실천한 결과이다.
지금도 영어 교육 현장에 있는 저자는 숱한 학생을 대상으로 원서로 영어를 가르치면서 “깊이 읽기”에 집중한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문제와 주제들에 대해 스스로 답을 구하고 나아가 친구들과 생각을 나눌 때 비로소 능동적인 읽기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에만 매몰되지 말고 책에서 작가가 펼쳐놓은 여러 생각거리들을 짚어보고 그를 바탕으로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성을 작동시킬 때 영어 실력 향상은 덤으로 따라온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런 영어원서 읽기를 돕기 위해 저자는 영어권 소설 11편과 연설문 한 편을 골라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 작가의 의도 등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그동안 수업에서 활용한 도서 가운데 특히 빼어난 문장과 인상적인 표현, 흥미로운 글쓰기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을 가려 뽑았다. 12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은 한 차원 높은 영어원서 읽기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영어원서의 숲에서 삶의 지혜 캐기
20년 현장 경험의 영문학 박사가 고른 12편의 작품들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는 저주받은 집안에서 태어난 소년 스탠리가 운명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역경 극복을 다룬 문학 작품들은 주인공이 당대의 악조건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스탠리는 부지불식간에 수 세대 전 조상의 업보까지 거슬러 올라가 얽히고 맺힌 저주를 풀어낸다. 작품에 독특한 영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R. J. 팔라시오의 『원더』는 심각한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기가 열 살이 돼 넓은 사랑으로 그를 품어주던 가정에서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로 발걸음을 옮겨 겪는 일들을 다룬다. 혐오와 차별, 따돌림을 겪어야 하는 한편에서 어기는 그에게 친절을 베푸는 여러 사람들과 마주한다. 이 작품에서는 학교를 무대로 등장하는 다양한 형식과 문체의 영어를 접할 수 있다.
영어 글쓰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히는 『샬롯의 거미줄』은 크리스마스 햄이 될 위기에 처한 돼지와 한해살이 거미의 짧고 깊은 우정 이야기이다. 아름답고 아는 것이 많으며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샬롯은 친구가 필요한 돼지 윌버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임신한 몸으로 윌버를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봄에서 시작해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묘사가 가득한 소설이다.
『안녕, 우주』는 이성 친구에 대한 십 대의 고민을 재미나게 풀어낸다. 몸이 약하며 수줍음 많고 공부는 잘하지 못하는 버질은 보충수업반에서 같이 배우는 발렌시아에게 호감을 갖지만 그에게 ‘안녕’이라는 인사 한마디 꺼내지 못한다. 결국 점성술사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문자 메시지로나마 인사를 건네게 되는 과정이 엉뚱발랄하다.
루이스 로리의 『별을 헤아리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웃 유대인 가족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던 덴마크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유대인 로센 씨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불의에 대한 저항을 결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왜 그것이 영웅적인 것인지를 알게 된다.
역시 영화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상상력 못지않게 언어유희를 풍성하게 담은 소설이다. 독자를 달콤한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판타지이지만 탐닉하지 말고 나누어 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도덕적 메시지를 무대인 영국 사회의 빈부 격차를 배경으로 전하고 있다. 이 소설은 공장에서 초콜릿을 만드는 움파룸파족 때문에 노예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 탓에 임대로 살던 집에서 쫓겨나 차에서 생활하는 조지나를 통해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생활의 어려움이라는 위기에 더해 조지나는 친구들에게서도 점점 소외돼 간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려면 집을 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 돈을 얻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계획까지 세우는 등 위기 가정 청소년의 성장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준다.
한국계 미국 작가 린다 수 박이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쓴 『사금파리 한 조각』은 노동과 예술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고아로 다리 밑에서 두루미 아저씨와 살던 목이가 도자기 만들기를 소원하며 도공 할아버지 밑에서 배우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목이는 그를 보살펴 준 두 사람에게서 노동이 인간을 존엄하게 만들고 예술이란 장인 정신의 구현임을 배운다.
『웨일 라이더』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파이키아 신화를 녹여낸 작품이다. 남자만이 족장 지위를 이어 받는 마오리의 부족장 집안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당당히 ‘고래 타는 사람’이 되는 과정을 먼 옛날 최초의 웨일 라이더를 태웠던 영감 고래 이야기와 함께 엮어냈다.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는 신화 이야기이다.
켈리 반힐의 판타지 『달빛 마신 소녀』는 매년 아기를 마녀에게 바쳐야 하는 희생제를 치르는 보호령을 배경으로 마녀에게 바쳐진 아기 루나와 루나를 사랑으로 길러낸 착한 마녀 잰, 슬픔을 먹고 사는 사악한 마녀 이그나시아 수녀원장, 그리고 빼앗긴 아기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루나 엄마 이야기를 그려낸다. 아기를 희생하는 부당한 관습에 맞서 이를 극복해내는 과정은 강대국의 지배를 받은 나라의 저항을 은유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일어난 미국의 인종 차별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흑인 남성 로빈슨을 변호하는 변호사 핀치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갖은 일들을 통해 미국의 인종 차별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생생하게 드러낸다.
널리 알려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스티브 잡스는 규칙이나 통념에 얽매이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심장과 직관이 이끄는 대로 망설임 없이 모험에 나서라고 말한다.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구호 아래 여러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이 이런 도전으로 애플이라는 성공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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