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의 유령

아놀드 M. 앤더슨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2년 12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경찰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청년. 그는 결혼을 하고 승진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고민에 빠져 있는 그의 앞에,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고, 낯선 남자 하나가 말을 건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강도가 저지를 범죄 계획을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그 남자는 질문을 던질 겨를도 없이 신비하게 사라진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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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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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7 (추정치)

책 속으로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아니다. 또한 나를 아는 사람 중 그 누구도, 어떤 주제든 내가 감상적인 생각에 빠져 몰두한 적이 있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나는 오히려 모든 것들을 상당히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내가 웨스트포드 경찰서 형사과에서 계속해서 일해왔다는 사실로 인해서, 그러한 나의 성향이 더욱 강화되었다. 그 도시는 중요한 공장 지대에 위치한 거대한 도시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가정하고 있다시피, 경찰은 실질적인 삶의 측면만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태도를 제외한 다른 성향을 발전시킬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한다. 또한 미신적인 성질을 띠는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사물을 더욱 신뢰하는 강한 사고 방식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나는, 예전에 유명한 강도이었던 사람의 유령이 나를 도와서 인생의 사다리를 빠르게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그것을 평가해 줬다. 냉소적인 평가이거나 실질적인 평가이거나,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나는 내 이야기의 진실성에 대해서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18년 전, 나는 웨스트포드의 평범한 제복 경찰관이었다. 나는 그 당시 23살이었고, 크게 두 가지 일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었다. 첫 번째 사안이자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내가 승진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나는 결혼을 하고 싶었다. 물론 나는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것을 더욱 열정적으로 바라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의 연인, 알리스 무어는 그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영리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승진을 첫 번째로 둔 것은, 비교적 단순한 이유였다. 왜냐하면 결혼 전에 승진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스스로를 드러낼 기회를 노려왔고, 내게 맡겨진 임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나의 상관들이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도록 만들고, 나의 미래에 성공적인 경력을 쌓으려는 의도였다.
1873년 9월의 마지막 주, 어느 오후, 나는 숙소에 앉아서, 내가 그토록 바라고 있는 승진을 정말로 따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웨스트포드의 모든 일들이 상당히 조용했고, 그래서 나는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내가 거기에 끼어들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계속하는 사이,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신가요, 경찰관님?"
나는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노을이 거의 질 무렵이었고, 나는 등불을 켜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나는 방문과 창문 사이에 있는 서랍장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의 형상을 명료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앉은 의자는 서랍장과 방문 사이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조용히 내 방 안으로 들어와서, 나에게 스스로를 소개하기 전에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고 결론 내렸다.
"안녕하십니까?" 내가 대답했다.
"나는 당신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내가 그 말을 하자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낮게 낄낄거리는 듯한, 약간은 비열한 웃음 소리였다.
"못 들었겠죠." 그가 말했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경찰관님. 나는 아주 조용한 편의 사람이거든요. 아마도 누군가는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죠. 그래요, 딱 그런 거죠."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면서, 그가 거기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몸체가 큰 사람이었고, 사각형의 얼굴과 육중한 턱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코는 작았지만, 아주 공격적이었고, 그의 눈동자도 작았지만, 육중한 눈썹이 그 위를 수북이 덮고 있었다. 나는 그가 말을 할 때마다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복장은, 그의 얼굴과 아주 잘 어울렸다.
그는 면 또는 프리즈 천으로 만든, 거칠어 보이는 양복을 입고 있었다. 두껍고, 화려한 색상의 벨처 스타일의 넥타이가 그의 황소 같은 목을 감싸고 있었고, 그의 커다란 손 안에는 털 모자가 들려 있었는데, 그의 손이 그것을 계속해서 비틀고 꺾곤 했다. 그 털 모자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개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거의 확실했다. 그는 거기에 앉아서 나를 향해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나는 불편해졌다.
"나한테서 원하는 것이 뭔가요?" 내가 물었다.
"그냥 아주 작은 일이에요." 그가 대답했다.
"그러면 당신은 경찰서를 찾아갔어야 할 것 같군요." 내가 말했다.
"우리는 집에서 사건을 처리할 수 없어요."
"당신 말이 맞죠, 순경 양반." 그가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보고 싶었어요. 내 일을 해줘야 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거든요. 만약 내가 경찰서장을 봤다면, 그는 아마도 다른 사람을 그 일에 배정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내 마음에 들지 않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경찰관님, 당신은 젊어요. 그러니 당연히 당신은 승진에 목을 매달고 있고요, 안 그런가요?"

출판사 서평

<추천평>
"평범하고 익숙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마지막의 반전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유령 이야기와 범죄 소설의 소재가 적절히 섞여 있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아놀드 M. 앤더슨

아놀드 M. 앤더슨 (Arnold M. Anderson) 은 20세기 초반 활동한 미국의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