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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낭만적 은둔의 기술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낭만적 은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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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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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97MB)
ISBN 979116834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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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버지니아 울프, 에밀리 디킨슨까지
열세 명의 작가들이 혼자만의 시간에서 발견한
오직 나 하나로 충분해지는 법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촘촘히 연결된 세상에서, 어느 때보다도 가장 큰 고립을 경험하고 있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는 없던 일이 되지 않을 일상화된 거리두기 속에서, SNS와 유튜브를 표류하며 타인의 삶을 훔쳐보면서 우리는 끝없이 혼자라고, 외롭다고 느낀다.
시인 메리앤 무어는 외로움을 ‘고독’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는 무엇일까. 스스로 자신 안에 무한한 세계를 품고 있는 존재라는 점을 자각하고, 혼자서도 완전한 충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고독의 기술’을 어디에서 배워야 할까?
바로 그 해답이 될 이 책 《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는 ‘고독’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시, 에세이, 단편소설 등을 한 권에 모은 앤솔러지다. 영국을 대표하는 맥밀란 출판사의 기획으로 탄생한 이 특별한 책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버지니아 울프, 에드거 앨런 포, 에밀리 디킨슨 등 16세기부터 20세기에 걸친 세계적인 거장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독을 이야기한다. 고독을 견디고 즐기고 만끽하며, 때론 예술의 자양분으로 삼고, 때론 고독 그 자체를 쟁취하려 분투했던 열세 명의 작가들의 빛나는 고독의 문장들을 만나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떤 고독은 정말로 외롭지 않다는 것을.
엮은이 서문

호수가 외롭지 않듯 나도 외롭지 않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독〉

우리에게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합니다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그는 읽히기를 거부하는 책이다
- 에드거 앨런 포 〈군중 속의 사람〉

영혼이 머무는 극적이자 사적인 공간
- 에밀리 디킨슨 〈고독의 공간이 있다〉

남을 위해서는 이제껏 충분히 살았으니
- 미셸 드 몽테뉴 〈고독에 대하여〉

몸을 동그랗게 말고 평화롭게 잠들 것이다
-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뉴잉글랜드 수녀〉

고독은 거리가 아니라 시간으로 세는 것
- 앨리스 메이넬 〈고독〉

상상 속 은신처로 날아가는 일
- 장 자크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누구나 평생 짊어져야 하는 고독이 있습니다
-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 〈자아의 고독〉

의심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르네 데카르트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알려지지 않은 채로 살게 하소서
- 알렉산더 포프 〈고독의 노래〉

자기 안의 빛을 발견하고 관찰하는 법
- 랠프 월도 에머슨 〈자기 신뢰〉

군중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 새뮤얼 존슨 〈바람직하지 않은 고독〉

옮긴이 후기
이 책에 실린 글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고독만큼 같이 지내기에 좋은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우리는 대개 방 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더 외롭다. 사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 항상 혼자다. (…) 마치 저토록 요란하게 웃어대는 호수의 저 아비새가 외롭지 않으며 월든 호수가 외롭지 않듯, 나도 외롭지 않다. 저 고독한 호수에 어떤 벗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저 호수는 하늘색 물속에 푸른 악마들이 아닌 푸른 천사들이 있다. 태양은 혼자다. 안개가 짙은 날에는 태양이 두 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나는 가짜 태양이다. 그러나 악마는 절대 혼자 있는 법이 없다. 그는 떼거리로, 군인들처럼 몰려다닌다. 목장에 핀 한 송이 현삼이나 민들레, 콩잎, 괭이밥, 등에 그리고 뒤영벌이 외롭지 않듯 나도 외롭지 않다.
27-31쪽_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독〉에서

휴식은 타고난 기질에 맞는다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시와 궁궐에서도 누릴 수 있다. 다만 나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을 때 좀 더 여유롭게 그런 휴식을 누릴 수 있음을 고백한다. 속세의 쾌락과 부를 즐길 수도 있지만, 그것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믿는 한 마음 편히 지낼 수는 없다. 우리는 반드시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하며, 거기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나만의 방을 마련해야 한다. 고독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에게 그런 칩거란 세계 속에 또 하나의 세계가 있는 것과 같다.
106쪽_ 미셸 드 몽테뉴 〈고독에 대하여〉에서

루이자는 그날 밤 혼자 조금 흐느껴 울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산책하면서, 마치 여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자신의 왕국을 뺏길까 봐 두려워했다가 그것이 확실히 자신의 것임을 알게 된 왕국을 본 여왕이 된 기분. 이제 시저가 있는 작은 집 주위에 키 큰 잡초와 풀이 무성하게 자랄 것이고, 겨울마다 눈이 그 지붕 위에 쌓이겠지만, 시저가 무방비 상태의 마을에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작은 카나리아도 잠에서 깨 겁에 질려 요란하게 창살에 날개를 부딪히며 파닥거리는 일 없이, 밤마다 노란색 깃털이 수북하게 난 몸을 동그랗게 말고 평화롭게 잠이 들 것이다.
145쪽_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뉴 잉글랜드 수녀〉에서

고독은 거리로 재는 것이 아니라 날짜로 세는 것이다. 고독은 모든 인간이 매일매일 새롭고 자유롭게 다스릴 수 있는 자신만의 영토와 같다. 고독한 생활을 하는 은둔자들은 수없이 많다. 나이에 상관없이 인간은 살아갈 나날만큼 고독을 품을 수 있다. 고독은 지상에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 고독의 시간이 짧아지는 것도 아니고, 고독에서 우러나온 침묵이 훼손되는 법도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혼자였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고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아니, 고독은 날짜로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수만큼 셀 수 있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 자기만의 ‘빛나는 고독의 순간’을 가져봤을 테니까.
150-151쪽_ 앨리스 메이넬 〈고독〉에서

고독이란 자기 안에 또 하나의 세계를 갖는 것!
한 권에서 만나는 《에세(수상록)》, 《월든》, 《자기만의 방》
세계적인 작가들의 빛나는 문장에서 길어 올린 낭만적 은둔의 기술

초연결시대에서 더욱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고독의 기술’이 아닐까. 고독은 스스로를 번잡한 외부로부터 한 발 떨어뜨려놓는 적극적인 행위이자,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내면을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과 공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열세 명의 작가들이 남긴 ‘고독’에 관한 글을 한 권에 담아냈다. 170년 역사를 지닌 영국의 대표 출판사인 맥밀란이 선보인 이 앤솔러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버지니아 울프, 에드거 앨런 포, 에밀리 디킨슨 등 여러 역사적 인물들이 겪고 써 내려간, 고독을 이해하는 방식과 고독을 권하는 글을 담고 있다. 시, 에세이, 단편소설 형식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시대에 따라 변모해온 고독에 대한 접근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독특한 매력은 철학자, 시인, 소설가, 수필가, 여성운동가 등 각기 다른 시대와 배경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저마다 고독을 바라보고, 다루었던 방식을 엿보는 데 있다. 철학자 데카르트에게 고독이 진리에 이르는 길이었다면, 루소에게는 낭만적인 도피였고, 소로에게는 월든 호수와 같이 자연스러운 벗이었다. 그런가 하면 여성운동가 엘리자베스 스탠턴에게 고독이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타고난 권리였고, 버지니아 울프에게는 창작의 조건이었다. 새뮤얼 존슨은 지나친 고독을 경계할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독자들은 한 권의 책에서 《에세(수상록)》,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월든》, 《자기만의 방》 등 평생 꼭 한번 만나봐야 할 고전 명저들 가운데 ‘고독’을 다룬 부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엘리스 메이넬이나 엘리자베스 스탠턴의 에세이처럼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글도 수록되어 있다. 여성에게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함을 역설했던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해 독신의 삶을 다룬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등 여성 작가들의 고독에 대한 관점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깊다.
끝없이 밀려드는 외부의 소음 속에서, “모든 인간의 내면에 존중되어야 할 공간, 당당하고 자유로운 공간, 명쾌하고 본질적인 권리가 부여된 공간”(150쪽)이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고독이라는 조언자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게 될 희망도 없”(157쪽)어지고 그토록 원하는 “마음의 평화는 절대 오지 않”(267쪽)을지도 모른다. 그런 순간에 잠시 숨을 고르고, 여기 이 깊고 아름다운 고독의 문장들에서 혼자만의 리듬을 찾는 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이 책의 작가들이 그랬듯 우리 또한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나만의 방을 마련해”(106쪽)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다채롭고 느슨한 앤솔러지에서,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이 혼자만의 시간에서 발견한 낭만적 은둔의 기술과 새로운 통찰, 그리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미국의 철학자, 시인, 수필가. 20세기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시민 불복종》, 2년간 호숫가 오두막집에서 홀로 지냈던 생활을 묘사한 《월든》 등 힘이 넘치며 예리한 감성이 돋보이는 여러 권의 시집과 철학서, 자연사 책을 출간했다.

영국의 소설가, 수필가, 비평가. 20세기 영미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페미니스트 문학 비평의 초석이 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비롯해 소설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올랜도》 등을 썼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수필가.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인문주의 교육을 받았고 스물네 살에 법관이 되었다. ‘요새’라고 부른 자기 소유의 성에서 은거하며 에세이의 기원이 된 작품 《에세》를 썼다.

미국의 소설가. 생계를 위해 10대 때부터 동화와 시를 썼다. 여성의 역할과 사회에서의 관계를 다룬 소설들을 발표했으며, 대표 저서 《변변찮은 로맨스》 《뉴잉글랜드 수녀》 《펨브로크》 등이 있다.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성장했으며 스물여덟 살에 첫 시집 《서곡》을 출간했다. 잡지 편집자이자 저널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편, 여성 참정권 운동에 앞장섰다.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소설가, 교육학자, 음악가. 민주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고, 프랑스 대혁명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연애소설 《신 엘로이즈》, 근대적 교육론인 《에밀》, 자서전의 시작을 알린 《고백록》, 유작인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등을 썼다.

미국의 사회운동가. 노예제도 폐지를 주장하며 활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초창기 여성 운동의 선도적인 인물이다. 《여성 참정권의 역사》를 공동 편집했고, 자서전 《80여 년, 1815-1897》을 썼다.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한양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 번역을 시작으로 《세계대전 Z》 《토니와 수잔》 《카리 모라》 등 다수의 스릴러 명작을 비롯해 《윌키 콜린스》 등 고전 문학, 《사브리나》 《하트스토퍼》 등 그래픽 노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공저)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장편소설 《너를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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