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주는 자

배정화 지음

비전핸드 2022년 12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친구들이 나를 문학소녀로 불러 주었는데 수십 년 만에 2021년 <월간 신문예>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음으로써 시인의 꿈을 이루었다. 그해 연말에는 제21회 황진이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음으로써 탄탄대로의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시인이 되는 꿈을 이루게 된 것은 고등학교 졸업 50년 만에 동창들의 극적인 만남과 국어 선생님이셨던 시인 허만길 문학박사님의 만남 때문이었다. 친구들은 나의 분신처럼 깊은 사랑으로 다가왔고, 선생님은 내가 다시 시를 지을 수 있도록  하셨다. 선생님은 나의 시를 이메일로 받아보시고 지도해 주셔서 나의 시의 문이 밝게 열리어 갔다.

- 시인의 말 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 4

제1부 자연의 시

자연의 시 - 12
봄꽃이 주는 선물 - 13
길목에 핀 야생화 -14
유월의 시 - 15
인동초 - 16
연꽃 - 17
송화 - 18
정월 대보름날 내리는 눈 - 19
뜰 안의 봄 - 20
찔레꽃 - 21
다래꽃 - 22
노란 은행잎 - 23
풀벌레들의 무대 - 24
7월의 노래 - 25

제2부 사이좋게 지낼 게요

영원한 친구 - 28
사이좋게 지낼 게요 - 30
오리 가족 - 31
거미의 교육장 - 32
가을비 - 33
나의 사계절 - 34
새봄이 온다 - 36

제3부 고추 심는 날

장항아리 - 38
초여름이 달군다 - 39
볏짚 세 단과 마늘종 - 40
봄의 싱그러움 - 42
불경기 - 43
옥수수 밭에서 - 44
고추 심는 날 - 45
사랑해요 브로콜리 - 46
가지치기 - 47
황금포도 - 48
밭에서 - 49
가뭄 - 50
감자 수확 첫날 - 51
태안 바다에 서면 - 52
대합창제 - 54

제4부 부모님 그리며

엄마와 막내아들 - 56
더 큰 마음의 부자 - 57
남편의 질문 - 58
예쁜 시누이 - 60
가장의 무거운 짐 - 62
보고픔 - 63
아들 생일날 - 64
날마다 산책 - 65
엄마의 여름 보양식 - 66
생일을 맞이한 딸에게 - 68
부모님 그리며 - 70
새아기의 생일을 맞아 - 72
딸이 보낸 보양식을 받고 - 73
다가오는 남편 생일 - 74

제5부 생의 퍼즐

새해의 새 소망 - 76
생의 퍼즐 - 78
사랑 타령 - 79
선물 - 80
진정한 사랑 - 81
작은 기적 - 82
어린 시절 - 84
사랑은 몇 채 - 86
큰 사랑 - 87
칠십 고개를 넘으니 - 88
주는 자의 기쁨 - 89

제6부 나는 사랑을 주는 자

할머니와 산책하던 길 - 92
나는 사랑을 주는 자 - 93
할머니의 힘겨운 경주 - 94
할머니의 자녀 사랑 - 95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설날 - 96
커피 두 잔의 행복 - 97
행복의 꽃 - 98

제7부 시인이 되다

시인이 되다 - 102
선생님 - 103
주름살 - 104
시를 사랑하다 - 105
남편과 나는 - 106
하얀 별꽃 - 108

특별 부록 I 남편 서장원 님의 시

보고픈 어머니 - 112
인생 열차 - 114
무더위 - 115
당신 위주로 살겠소 - 116
원숙한 삶 - 117
내 고향 돌고지 - 118
하나 되는 길 - 120
하지가 지났는데 - 121
백지장 한 장 차이 - 122
바다에서 - 124

평론 I 배정화 시인의 시의 세계 - 126
자연 찬미, 자연 속 인간 투사, 진정한 환자 사랑
허만길(시인·문학박사)

책 속으로

자연의 시



밝은 미소 머금은 사과나무
연분홍 저고리 초록색 치마 입으니
더더욱 아름답다.

사과꽃이 무척이나 많이 피어
손 빠르게 솎아 주는데
벌들은 사과꽃 꿀샘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참 지나
꿀에 취해 무거워진 몸
뒷발 탁탁 치며 꽃가루 묻히더니
쏜살같이 날아간다.

편백나무 위에선 노랑턱멧새
기분 좋아 목청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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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블루베리 밭에
하얀 꽃, 연분홍 꽃이 만발하여
저절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잔잔히 보고 있노라니
도란도란 말하는 소리는
제비꽃이 블루베리에게 하는 말이다

“당신은 키도 크고
좋은 열매를 많이 맺어 주니
사람들이 즐겨 먹으며
칭송을 하니 좋겠소.”

“제비꽃, 당신은 키가 작고
나처럼 열매는 맺지 않으나
무척 곱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니
얼마나 이뻐요.”

제비꽃이 블루베리에게 하는 말
“사람들은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데
당신은 마음 중심을 봐 주니 고맙소.”

둘이 하는 말
“우리 영원히 좋은 친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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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픔



맑고 밝게 웃음 짓는 들꽃
사랑하는 자녀와 새아기에게
가슴 가득 안겨 주고 싶다.

손자 손녀가 있음에
물밀 듯 밀려드는 보고픔
지칠 줄 모른다.

한더위는 식을 줄 몰라
냉수를 들이키게 하고
이곳저곳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그리움 달랠 길 없어
시를 쓰며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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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몇 채



결혼을 앞둔 막내딸 위해
강원도 겨울 추위 매섭다고
좋은 목화솜으로
두꺼운 이불 두 채를
지어 주신 나의 어머니

한 채는 곱게 간직해 두고
또 한 채는 따뜻하게 사용하니
북풍한설도 뒷걸음질 쳤다.

가까운 지인의 딸이 혼인한다기에
곱게 간직해 두었던
이불 한 채 선물로 드렸더니
두 채로 만들었단다.

차곡차곡 어머니의 사랑 담긴 이불
그 사랑 몇 겹인지 몇 채인지
헬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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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위주로 살겠소

서 장 원


그동안 수고가 많았소.
잠시 떨어져 있으니
가끔씩 보고 싶을 때가 있소.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가 보오.

여보, 사랑하오.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라오.
당신 위주로 살겠소.

출판사 서평

배정화 시인의 시들에서는 자연을 찬미하고, 자연에 인간을 투사하여 자연이나 인간의 삶의 원리를 조명하고 있으며, 농촌 생활에 대한 애정이 탐스럽고, 다정다감한 가족애가 넘치고, 환자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가득하다. 배정화 시인의 시들은 자연이든 농촌 생활이든 가족이든 환자이든 대상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교류하는 순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시의 소재와 구성을 창의적이고 다양하고 능숙하게 처리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문학박사·시인 허만길 평론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배정화

배정화
충남 태안군 태안읍 거주
시인 (월간 신문예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한국신문예문학회 회원
한국국보문인협회 회원
수상: 황진이 문학상(최우수상)

저서
시집 『나는 사랑을 주는 자』

이메일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