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의 시간

최윤희 지음

비전핸드 2022년 12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 권의 시집은
오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쓴 사람의 정신을 읽는 것이다.
필자의 희로애락의 삶 이야기로
작가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작가가 글을 쓴다는 것은
햇살 아래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어
정신의 향기를 읽히는 작업이 된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모든 독자 여러분께
내 정신의 향기를 마음 담아 실어 보았다.
책장을 덮으면서 자그마한 정감이라도 공유되었다면
참으로 고마운 기쁨이 되겠다.
-시인의 말 중에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회상의 시간 13
회상의 시간 15
한글의 혼 19
태극기 20
북한산 21
조국의 이름으로 22
안중근 의사 23
삼월이 오면 24
기미년 삼월 외침 26
작은 어머니 1 28
작은 어머니 2 30
바람에 묻는다 32
할머니 이야기 1 34
할머니 이야기 2 36
영원한 별 38
피우지 못한 무궁화 40
파랑새 42
제2부 내 맘의 강물 43
그날이 되면 45
안개 바다 46
북녘 하늘에도 해는 뜨는가? 48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 49
우리 다시 만나요 50
나의 정원 51
봄은 그렇게 찾아오려나 52
검정 구두 54
고운 길 55
손수레 56
명주옷 58
부부 60
쌀가게 62
남편 나무 64
80대 노부부 이야기 66
내 맘의 강물 68
제3부 초승달 69
당신 곁에서 71
은빛 강물 72
동행 74
당신의 그늘 1 76
당신의 그늘 2 78
당신의 그늘 3 79
부부 사랑 80
할미 마음 82
눈사람 83
가족이란 이름 84
초승달 86
부모님을 그리며 87
어머니 89
저 달은 알고 있나 90
거울 속 엄마 얼굴 91
노루목 92
고향 1 94
고향 2 95
제4부 노을 97
참새 1 99
참새 2 100
비빔밥 102
시간 여행 104
가슴 타는 줄 몰랐습니다 106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빠르게 흐를까 108
시간 저편 110
초인종 소리 112
미수米壽의 문턱에 서서 114
세월도 몸살이 났으면 좋겠다 116
노을 117
시린 무릎 매만지며 118
강산에 봄이 오면 120
길 121
허수 할배 122
물꽃 123
희망의 언덕 124
목련꽃 연상 126
제5부 수련 127
저것이 무엇이냐 129
한강이 흐르는 마포 130
옹이 132
배달부 134
단종의 한 136
시렁 위에 하얀 달 138
사각 우주 140
자화상 141
들풀 142
오월 어느 멋진 날 144
가을 사랑 145
가을 강가에 서서 146
가을 초저녁 148
가을 강 149
수련 150
내 인생에 봄날 151
들꽃 152
석송 같은 네 마음 씀이 154
제6부 가로등 155
나무 157
보리밭 158
오솔길의 봄 159
코스모스 160
안개꽃 161
맥문동 1 162
맥문동 2 163
동백꽃 164
석류 165
물망초 166
봄 168
태풍 169
고추잠자리 170
가로등 171
여름 산 172
불광천 소묘 174
눈 176
첫눈 178
제7부 꿈 비 179
울진의 화마火魔 181
복수초 182
호수에게 183
꿈 비 184
한강4 186
감자 188
감자밭 189
그날을 기다리며 190
겨울 바다 일출 192
새우 194
길상화2 195
너를 보노라면 196
겨울 산 197
남한산성 소고 198
숲속 오두막집 200
봄바람 201
연잎 위에 서서 202
웃음꽃 204

책 속으로

시간 여행


싱그러운 봄날 남편과 같이 아들 차를 타고
회색 빌딩 숲을 가르며 청주로 향했다

영덕으로 향하는 창밖은 온통 초록이고
길섶에 산수유 강기슭에 매화 향 싱그럽게 퍼져간다

오랜 시간을 먹어온 형제들과 같이
시간 여행을 한다.
어머니 얇은 가슴에 안겨 있던 초록 눈망울들
이젠,
세월의 곁에서 석양을 보고 있다

강구항 갈매기 떼 은빛 속도로 스쳐 간다

하늘과 바다가 입 맞춘 그곳에선
하늘이 바다 바다가 하늘
반짝이는 물비늘 타고 다가오는 봄 향기
몸에 묻은 바다 냄새를 안고 돌아온
시간 여행
생의 한 페이지에 낙관처럼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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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나 어디 사느냐고 묻지 마
절망이 무엇인지
외로움이 무엇인지 안다면
사람들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거야

우리가 살아남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바람이 덮어준 흙 이불 덥고
눈 속에서 숨죽이며
매서운 비바람과 싸우고
봄을 기다리며 나를 깨우고
살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쳤었는지
생각하면 나는 두려워

들풀 가냘프다고 얕보지 마
그대들은 풀꽃이 예쁘다고 노래하지
새 세상을 열어갈 희망을 안고
다시 일어나 모험을 걸어 보는 거야
살을 찢는 고통을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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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저 남자 좀 봐
옷도 입지 않고
눈비 맞으며
횃불 들고 길 밝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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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의 강물



그대와 함께 손 꼭 잡고 두 사람 서로 같이 물길을 튼다. 그대가 슬퍼지면 가슴이 미어지고 기뻐서 출렁이면 맑게 빛나는 물살같이 따뜻한 시선과 평화로운 얼굴 위로 또 하나 무지개를 그린다. 품 안의 혈육들은 강물 따라 제 가끔 성장하여 또 다른 강물 이루고 그 웃음소리 강 저편에서 들려온다. 어색하게 열린 물길은 맑고 출렁이지만, 물을 보내고 물을 맞으면서 둘이 손 꼭 잡고 흔들리지 않은 너희들의 뒷모습을 보고 믿음을 보낸다.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은 의연한 강물이 흔할 수 있으랴 때로는 치솟고 때로는 낭떠러지로 그러다간, 잔잔히 그것이 강물의 흐름이 아니던가 물길은 언제나 움직여 흐르는 법,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곧은 강물처럼 우리 그렇게 흘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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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부부 이야기


별처럼 빛나던 눈동자
살며시 내 품에 안겨 와
사랑의 노래 부르던 날
유난히 큰 울음으로 태어난 아이
당신도 그날이 생각나지요

큰아들 입대하던 날
입영하는 청년들의 대표 부모로
높은 단상에 앉아서
아들의 구령 소리 귀가 즐겁던 날
당신도 그날이 생각나지요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
둘째 아들 ROTC 임관식 날
꽃목걸이 목에 걸어주면서
어깨에 빛나던 소위 계급장 만지며
기뻐하던 우리 모습
당신도 그날이 생각나지요

비둘기 같던 셋째 놈 우리 품 떠나
학사 장교 임관식 날
어깨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가슴속 개나리꽃 피어나고
막내아들 다정하게 안아주면서
함께 기뻐하던 그날이 생각나지요

인생은 빠르게 흘러 흘러
황혼길에 선 80대 두 늙은 부모는
한적한 거실에 앉아 시린 무릎 만지면서
자식 없는 세월 위에 몸을 얹어 놓고
아이들의 전화만 기다립니다

출판사 서평

최윤희 시인의 시집 '회상의 시간'
시는 한 사람의 인생이요, 삶의 발자취이다.
이번 최윤희 시인의 신작 시집 '회상의 시간'에서는 시인의 삶의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시인은 '한 권의 시집은 오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시집 '회상의 시간'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들도 인생의 발자취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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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의 시간



내 초록의 소풍 길은 너무도 추웠다

딸 일곱, 아들 하나인 가난한 농부의 집
넷째딸인 난 논두렁 들풀처럼 외롭고 추웠다
고픈 배 움켜쥐고 공부도 할 수 없어
가난을 삼키며 그림 속 별을 줍던 어린 시절
물안개 같은 삶은 흐리기만 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물레방아가 수해로 소실되고
가슴 속에 심었던 수많은 꿈 접고 내 나이 열여섯 살 때
부모님과 동생 넷 그리고, 나 일곱 식구는 도시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는 수해를 당한 충격으로 삶의 의욕을 잃으셨는지
연고도 없는 타향에서 현실에 적응키 어려워 힘들어 하셨다

어린 내 어깨 위에 얹힌 일곱 식구 생계를 위해
어머니께서 종일 들에서 캐온 나물이 전부인 죽 한 그릇 먹고
도시락도 없이 새벽, 네 시에 집을 나와 시오리 길을 걸어서
군복 만드는 회사에서 재봉 일을 했다
그때 내 옆에서 도우미 하던 아이는 나를 위해 아침도 먹지 않고
도시락 두 개를 가져와서 점심때 나누어 먹으며 일을 하고
저녁 열 시에 돌아오는 고단한 생활에도 집안 형편은 마냥 그 자리
그렇게 내 초록 삶은 슬프기만 했다

서른다섯 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오 남매를 데리고
일사 후퇴 때 월남한 가정의 오 남매 중 장남과 결혼했다
인생의 소풍 길에 만난 남편 서른셋 내 나이 스물아홉
낯선 시집살이 하면서 아들 삼 형제도 태어났다
내가 배우고 싶어도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한 공부를
우리 아이들에게는 보상이라도 하듯 사립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를 보내며 정성을 다해 키운 아들들은
대학을 수료하고 늠름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그 삼 형제도 결혼하고 손자 여섯 손녀 둘을
우리 품에 안겨주고 행복한 가정을 가꾸며 또 다른
시간으로 살아가는 아이들로 인해 내 안에 웃음꽃이 핀다

남편의 권유로 일흔세 살 때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가난 때문에 배움을 놓쳐 버린 아줌마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일성 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칠십 년 넘게 묵혀 두었던 내 두뇌는 깜짝 놀라
도망치려 했지만, 문학을 만난 내 가슴은 천둥 번개를 치며
싱그런 물줄기 되어 내 마음을 달뜨게 했다

문학을 만나 열심히 노력하고 교내 시 낭송대회에 나가
윤동주 시 「별 헤는 밤」을 낭송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 『순수 문학』에 시 세 편이 뽑혀 시인이 되었다
고등학교 진학도 하고 꿈에도 그리던 대학교에 다니며
시집 『앉아서 사는 여자』를 출간했다
고삐 없는 세월에 몸을 싣고 시간을 이기고 살다 보니
그물 엮듯 생을 엮으며 미수의 길 걷고 있다
세월은 행운 손 내밀고 시간은 강물 되어 흘러가네
누렇게 빛바랜 가족사진 속 얼굴들과 풍파에 시달린
내 생을 삶고 말려 이승과 저승을 이어줄 무지개에 걸어두었네


중학생 : 마포 문화원 글짓기대회에서 : 「한강이 흐르는 마포」장원
고등학생 : 이준열사 106회 글짓기 대회에서 「내 조국의 이름으로」 함경남도 도지사상 수상, 서울시 해오름백일장에서 서울시장상 수상
2017, 제24회 서울창작가곡제 : 「부부 사랑」 11월 30일 : 가곡 발표
2017, 제18회 서울창작합창제 「피어 보지도 못한 무궁화 」: 9월 26일 합창곡 발표
2018, 제25회 서울창작가곡제 : 「가을 사랑」 12월 5일 가곡 발표
2018 제19회 서울창작합창제 : 「영원한 별빛으로」 10월 2일 합창곡 발표
2020, 제27회 서울창작가곡제 : 「어머니」 11월 6일 : 가곡 발표
* 현재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작가정보

저자(글) 최윤희

최윤희
시인·낭송가·가곡작사가
명지대학교 문창과 졸업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이사
명언문인회 자문위원
대륙문인협회 자문위원
시의 숲길을 걷다 회원
시집 『앉아서 사는 여자』 『회상의 시간』
공저 『시는 노래가 되어』 외 다수
중학생 : 마포 문화원 글짓기 대회
「한강이 흐러는 마포」 장원
고등학생 : 이준열사 106회 글짓기 대회
「내 조국의 이름으로」함경남도 도지사상 수상
서울시 해오름 백일장에서
「서울 시장 상」 수상
2017, 제24회 서울창작가곡제
「부부 사랑」 11월 30일 : 가곡 발표
2017, 제18회 서울창작합창제
「피어보지도 못한 무궁화」 9월 26일 합창곡 발표
2018, 제25회 서울창작가곡제
「가을 사랑」 12월 5일 가곡 발표
2018 제19회 서울창작합창제
「영원한 별빛으로」 10월 2일 합창곡 발표
2020, 제27회 서울창작가곡제
「어머니」 11월 6일 : 가곡 발표
이메일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