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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

고우 지음
어의운하

2022년 12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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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56MB)
ISBN 9791197708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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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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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원로 선지식, 고우 스님이 처음 내놓는 참선 법문록
우리가 꼭 읽어야 할 화두 참선의 교과서
1. 영원한 행복을 찾아서
2. 부처는 누구인가?
3. 싯다르타의 고뇌와 출가
4. 싯다르타의 구도와 수행
5. 중도를 깨치고 영원한 행복을 발견하다
6. 중도란 무엇인가?
7. 중도가 연기다
8. 불교의 지혜들, 사성제·삼법인
9. 중도정견 세우기
10. 선과 교의 근본, 중도
11. 중도가 부처님
12. 중도와 화·용서·참회
13. 선禪이란 무엇인가?
14. 조사선이란 무엇인가?
15. 간화선이란 무엇인가?
16. 한국 근세 간화선풍의 중흥
17. 화두 참선의 시작
18. 선지식에 의지하여 공부하라
19. 화두 참선하는 법
20. 화두 삼요와 의정
21. 백척간두와 활구 참선
22. 동정일여와 오매일여
23. 오매일여를 지나야 깨달음이다
24. 혼침·도거·상기 대처법
25. 신비한 경계와 대처법
26. 고요함만 있는 적적은 외도
27. 일상생활에서 화두하는 법
28. 참선과 근기에 대하여
29. 자기가 본래부처이니 단박에 깨친다
30. 돈오점수와 생멸연기관에 대하여
31. 큰 도는 문이 없다
32. 깨달음에 대하여
33. 생활에서 화두 참선의 효능
34. 간화선과 위빠사나
35. 인류문명의 대안, 중도와 선
부록 - 인터뷰

우리 시대 원로 선지식, 고우 스님이 처음 내놓는 참선 법문록
우리가 꼭 읽어야 할 화두 참선의 교과서

1. 식당을 운영하는 신도가 실천한 중도中道

절에 열심히 다니며 식당 하는 보살님(여성 신도)에게 고우 스님이 이렇게 말씀했다.
“손님을 돈으로 보지 말고 은인으로 보고 장사해보세요. 왜, 은인인가? 손님, 고객 덕분에 직원들 월급 주고, 가겟세 내고, 가족들 먹여 살리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문화생활하고 저축도 하니 손님이 은인입니다. 그러니 식당에 오는 손님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하시고 장사해보세요.”
이 보살님이 한 달 후에 고우 스님을 밝은 얼굴로 찾아와서 이렇게 말한다.
“스님, 장사가 대박입니다.”
고우 스님은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씀했다.
“주인과 손님의 양변에서 장사하는 것은 분별이나, 손님을 은인으로 부처님으로 생각하며 장사한다면 장사가 안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와 네가 둘이 아니라는 중도를 바로 알아 일상생활에서 중도를 실천하면 대립과 갈등을 해소해 갈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고우 스님이 이 책에서 수미일관하게 강조하는 것이 이 장면에 다 담겨 있다. 바로 나와 너, 빈부, 갑을, 노소, 남녀, 노사, 좌우, 남북, 여야 등 우리들이 일상에서 쉽게 빠지는 이분법의 함정, 극단의 치우침 등은 모두 양변이기에 이런 양변兩邊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개인이 행복하고 또 사회가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양변을 여읜 자리, 양변을 떠난 자리가 바로 중도이며, 이 중도의 길이 바로 부처님이 깨치고 걸었던 길임을 스님은 말씀한다. 그럼 어떻게 이 길, 중도의 길, 부처님의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가장 강력하고 빠른 답으로, 화두 참선의 길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화두 참선의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 이 질문에 독자들은 대부분 참선하는 방법, 예컨대 다리를 어떻게 하고, 호흡을 어떻게 내쉬는가 등의 답을 기대할 것이다. 실제 참선을 알려주는 적지 않은 참선 책들이 이렇게 곧바로 참선 ‘방법’을 안내한다. 물론 이 책에서 고우 스님은 화두 참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가를 들려준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다. 바로 정견이다. 존재에 대한 바른 인식. 중도연기. 이런 개념 이해를 아주 중요하게 말씀한다. 이런 바른 이해 없이 참선하면 도리어 아상我相만 키우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고우 스님은 참선의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선 ‘정견’을 세우라고 한다. 정견의 바른 이해를 통해 깨달음의 길로 가는 것을 제시한다. 왜 그런가? 부처님과 역대 조사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의 시작은 부처님의 삶과 정견을 이야기하는 데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한다.

2. 부처님의 깨달음은 중도연기

이 길을 위해 처음 고우 스님은 부처님의 삶을 살핀다. 싯다르타는 무엇을 고민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왜 출가했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바로 이 부분에서 고우 스님의 시각이 빛난다. 조계종단에 부처님의 생애가 교과로 채택된 때가 불과 10년 전인 것을 고려하면, 또 대승과 선에서 역사적 인간으로서 부처님을 이해하는 사례가 드물었던 것을 고려하면, 1961년 출가해 전통 선맥을 이어온 고우 스님의 안목에 새삼스럽게 놀랍다. 스님은 이렇게 말씀한다.

“싯다르타 왕자가 출가하여 중도를 깨달아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해탈하여 영원한 행복의 길을 열어 보인 것이 바로 불교佛敎입니다. 불교는 내 밖의 절대자에게 구원을 의지하는 다른 종교와 달리 인간이 스스로 중도를 깨치면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고우 스님은 부처님의 깨달음이 곧 중도이며, 중도의 내용이 연기이며, 이 중도와 연기를 깨치면 영원한 행복이 길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은 책 곳곳에서 반복하며 중도가 무엇이고, 연기가 왜 불교의 세계관이며 존재 원리인지 설명한다. 개인과 사회의 모든 갈등의 핵심은 바로 이 중도와 연기를 모르기 때문이기에 중도연기를 이해하고 행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이후 전개하는 스님의 모든 법문은 이를 증명하고, 이를 삶에서, 일상에서 실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빠른 길, 영원히 행복한 길, 화두 참선을 이야기한다.

3. 중도는 ‘나’라는 마음이 없는 것

고우 스님이 대중 법문에서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중도’다. 고우 스님은 중도가 우주의 존재 원리이고 실상이라고 말씀한다. 모든 존재는 중도의 존재라는 것이다. 예컨대 ‘나’라는 존재도 중도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아마도 이런 설명에 독자들은 많이 낯설어 할 것이다. 내가 중도라고? 그렇다면 이런 인식은 어떤가? ‘나’는 연기의 존재다. 이 표현은 교리를 좀 아는 독자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중도다, 중도가 부처님이다, 이런 인식은 낯설다. 하지만 평생 화두 참선을 이어온 원로 납자가 이 말을 한다면 그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스님의 법문을 따라가면 중도는 연기고, 중도는 양변을 여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양변을 여윈 존재다. 나는 본래 그런 존재다. 왜 내가 중도의 존재이고 연기의 존재인지, 그리고 이를 깊이 이해하면 왜 일상의 다툼과 대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스님의 설명을 따라가면 논리적으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나와 우주 만물은 모두 중도로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라는 존재도 독립된 실체가 있다고 보면 착각입니다. 독립된 실체로서 ‘나’는 단 한 순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산소를 호흡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어요. 뿐만 아니라 음식과 물 없이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독립된 실체로서 ‘나’란 존재할 수 없기에 ‘내가 있다’고 보는 것은 착각입니다.”

이런 이해와 인식을 깊이 해본다. 또 일상에서 자주 떠올리고 연습하고 습관화하면 어떻게 될까? 다투는 마음, 갈등이 일어날 때 이 ‘아, 내가 또 나를 고집하는구나. 양변에 집착하는구나’ 하고, 내 마음이 중도로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스님은 이렇게 이해한 만큼 생활에서 배어 나온다고 한다. ‘나’가 있다는 잘못된 습관이 개인의 삶에서 투영될 때 갈등이 일어나고 대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 등 인간의 모든 갈등의 근본 원인이 바로 이 ‘나’라는 독립된 존재가 ‘있다’는 착각에서 나타난다. 스님의 말씀을 들어본다.

“인간의 모든 갈등의 근본 원인은 ‘내가 있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집착 때문입니다. ‘나’는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 하고 집착하기에 이기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내가 있고, 내가 살아야 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고, 너는 틀렸다, 이런 생각을 일으키니 서로서로 대립하고 갈 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바로 중도中道입니 다. 중도를 바로 알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반복하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가르침 중 하나가 바로 중도다. 스님은 계속 강조한다. 이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는 지혜, 중도를 체득하는 방법이 바로 화두 참선이며,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한 만큼 지헤가 싹트며, 삶이 여유로워지고,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4. 중도를 체득하는 것이 화두 참선

그럼 이 화두 참선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고우 스님은 부처님과 역대 선사들의 깨달음의 체험을 낱낱이 검토하며, 그분들의 깨달음이 결국 중도연기임을 드러낸다. 이런 설명과 설득은 꼼꼼하고, 과학적이며, 합리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5분이라도 실천할 것을 말한다. 중도정견의 바른 지혜를 갖추었으면, 이제 이를 체득해야 한다. 고우 스님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자.

“이 화두 참선, 즉 간화선은 바로 중도를 화두로 체득하고 깨치는 것입니다. 간화선도 중도를 깨치는 것이지 다른 게 아닙니다. 그래서 화두 참선을 잘하려면 바로 불교의 근본인 중도에 대하여 바른 안목을 갖추는 정견正見을 세워야 합니다. … 중도정견이 서게 되면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 세계의 가치를 알게 되어 자기와 세상 만물을 보는 지혜가 나옵니다.”

이런 관점, 부처님과 역대 조사의 가르침을 중도연기로 회통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수미일관하게 이를 유지하는 것은 아마 성철 스님과 고우 스님이 유일하지 않을까. 고우 스님이 이 책 곳곳에 성철 스님의 흔적을 남긴 것도 우연이 아니다. 젊은 시절 돈오돈수와 돈오점수 논쟁으로 패기 있게 대들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후 성철 스님과 오매일여 등을 논하며 공부의 한 경지를 통과한다. 이 책에는 고우 스님 당신이 출가 이후 줄곧 매달렸던 깨달음의 열정, 갈망과 성취가 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화두 참선의 건조한 기술을 넘어, 1961년 출가 이후 평생 화두 참선의 길을 걸었던 고우 스님의 수행 기록이기도 하다.

5. 일상에서 어떻게 화두 참구할 것인가?

이제 구체적으로 그렇다면 어떻게 화두 참구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다양한 사례와 당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아래는 고우 스님이 말씀하는 화두 참구하는 법의 일부다.

● ‘조주 무無’자 화두 참구하는 법

부처님은 일체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주 스님은 ‘없다’고 합니다. 어째서 조주 스님은 무라 했을까요? 이것을 참구하는 것이 화두 공부하는 법입니다. 이 ‘무無’자 화두 공부하는 법은 “어째서 조주는 ‘무無’라 했을까?” 이 의문에 몰입해야 합니다 ‘유-무’ 양변의 분별심으로 답을 찾으려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어째서 ‘무無’라 했을까?” 이 말만 순수하게 참구해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 부처님 말씀에는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주 스님은 없다고 말했어요. 수행자 입장에서는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지요? 그러니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이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어째서 조주 스님은 ‘무無’라고 했을까? 어째서 무라 했을까? 어째서?” 이렇게 강한 의문의 화두 한 언구를 지속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즉, 화두를 의심하는 한 생각이 10초, 20초, 30초, 1분, 2분 이렇게 지속해야 양변의 분별심이 끊어져 화두 일념一念이 되어 삼매三昧로 들어가는 겁니다.

● ‘이뭐꼬?’ 화두 드는 법

‘이뭐꼬?’ 화두는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많이 참 구하는 화두입니다. 참구법은 이렇습니다.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고? 이뭐꼬?”
흔히 우리는 마음이 부처다, 부처를 한 물건이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가? 이뭐꼬?” 이렇게 참구해 가야 합니다. ‘이뭐꼬?’ 화두는 이것 말고도 “이 몸덩이 끌고 다니 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뭐꼬?” 화두도 있고, “어떤 것 이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인가? 이뭐꼬?” 화두도 있습니다. 이것이 모두 ‘이뭐꼬?’ 화두라 하는데, ‘이뭐꼬?’ 앞에 무슨 의문을 제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뭐꼬?’ 화두를 참구할 때는 반드시 앞의 전제를 처음 받은 그대로 하셔야 합니다. 가령, “이 몸덩어리 끌고 다니는…” 할 때도 그대로 해야 하고, “부모미생 전…” 할 때도 그대로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이뭐꼬?’ 만 하는 분이 더러 있는데 이것은 바른 공부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뭐꼬?’만 할 경우 밥 먹을 때 ‘밥 먹는 이뭐꼬?’ 할 수도 있고, 길을 걷다가 ‘걸어가는 이뭐꼬?’ 하게 되면 매 경계마다 ‘이뭐꼬?’를 붙이게 되어 경계를 자꾸 따라가니 의식이 산만해지고 분산됩니다. 이것은 바른 공부가 아닙니다. 처음 받은 그대로 해야 합니다.

● 초심자들이 알아야 할 점

초심자들이 참선할 때 익숙한 것은 분별망상이죠. 우리는 늘 망상, 잡념 속에 살아갑니다. 분별망상은 익숙하나 화두는 설지요. 그래서 화두 공부하는 사람은 익숙한 망상은 설게 하고 화두는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이 공부 방향은 알겠는데 실제 실천이 쉽지 않지요. 중도정견도 모르고 분별망상에 휩싸인 사람은 그 망상이 실체가 없는 착각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니까요. 그래서 망상에 갇혀 살아가면 자기 본성을 모르고 착각 속에 살다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공부가 성취되길 기약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도를 공부해서 정견을 세우고 우리가 본래부처라는 것은 믿고 우리 마음이 본래 청정하며 지혜와 자비가 항시 빛나고 있을 뿐 분별망상은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운개일출雲開日出, 먹구름이 걷히면 해가 나옵니다. 이처럼 익숙했던 분별망상을 비우면 본래 갖춰진 청정한 지혜광명이 나오게 됩니다. 이것은 오직 체험해 봐야 압니다. 말과 문자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지이니 정견을 세우고 부지런히 화두를 챙겨나가야 합니다.

고우 스님은 이 책에서 화두 삼요와 의정을 이야기하며, 화두 참선자는 움직임이 일어날 때나 고요할 때나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동정일여와 깨어 있을 때나 잠을 잘 때도 한결같이 되는 오매일여를 거쳐야 한다고 말씀한다. 그래야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으며, 역대 조사의 말씀도 그러하다고 밝힌다. 이어 혼침, 도거, 상기 대처법과 신비한 경계가 나타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선과 근기를 설명하며, 돈오점수와 생멸연기 등의 문제를 꼼꼼하게 비판한다.

6. 고우 스님이 밝힌 화두 참선의 효능
고우 스님은 대중 법문을 거절하지 않았다. 시간과 조건이 되면 대중과 만났다. 그래서일까? 대중들의 생각을 잘 거둔다. 전통 납자이지만 현대인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 대중들이 화두 참선을 어려워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특히 생계를 꾸려가며 치열하게 이해득실을 따지는 재가자들에게 ‘분별심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스님은 화두 참선이 쉽지 않지만, 하루 5분이라도 꾸준히 해나가면 그만큼 번뇌가 줄고 마음이 밝아지며 편안해진다고 말씀한다.

“실제 조사스님들처럼 확철대오하지 못하더라도 화두 참선을 생활화하면 일상에서 지혜와 자비심이 나와 그만큼 행복합니다. 즉, 중도정견을 세우고 밖으로 부지런히 남을 도우며 안으로 부단히 화두를 챙겨나가는 화두 참선이 생활화되면 그만큼 일상이 지혜로워지고 밝아져서 참선하는 만큼 자기와 세상에 도움 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견성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모 아니면 도’식으로 참선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도 양 극단적인 사고로 중도가 아니지요. 견성 성불을 목표로 참선해 나가되 견성은 못하더라도 정진해 나간 만큼 좋다, 이익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합니다.“

스님은 화두 참선을 생활화하면 지혜와 자비심이 나와서 하는 일을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말씀한다. 지혜와 자비를 갖추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남도 잘 이해하게 되어 소통과 공감 능력이 높아져 인간관계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내가 연기와 중도의 존재이니, 내가 잘되려면 남을 도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선택이 아닌, 존재 원리가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이런 인식이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다면 사회의 양극화와 대립과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7. 인류 문명의 대안, 중도와 선
중도연기가 우주의 존재원리이니, 당연히 우리 사회와 문명의 문제가 나와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스님도 이를 이 책 곳곳에서 설명한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 나아가 인간의 욕망과 지구촌의 불평등, 자연의 파괴와 재해의 빈발 등을 걱정한다. 중도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차별과 멸시, 심지어 살상이 만연하는 이 지구촌에 우주 만물이 하나이고 모두가 부처 아님이 없으니 절대 평등하며 고유의 가치를 지닌 고귀한 존재라는 가르침과 그것을 단박에 체험하고 실천하는 선은 매우 유용한 대안이자 무한한 지혜를 줍니다. 이제 우리는 내가 중생이고 어리석고 부족하다는 착각에서 깨어나 본래부처로 돌아가야 합니다. 괴로 움과 짜증, 화는 내가 중생이라는 분별망상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단박에 깨어나 본래 자성을 회복하여 지혜와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보면 자기가 우주 만물과 하나임을 깨달아 절대적이고 무한한 지혜와 복덕이 본래 다 완성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떠나 영원한 대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디 영원한 행복과 대자유의 길에 용기를 내어 보십시오.”

스님은 붓다를 혁명가로 부른다. 인도의 공고했던 사성 계급제도를 부정하고 누구나 불성을 지닌 존재로 봤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평등한 승가공동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시대의 혁명은 무엇일까? 스님을 말씀처럼 지구촌의 불평등, 자연 파괴,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 바로 내가 옳다, 나와 너의 대립, 수많은 양변의 함정들, 이런 그릇된 가치관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널리 퍼뜨리는 것, 그것이 아닐까. 스님의 당부를 들어보자.

“이제 우리는 내가 중생이고 어리석고 부족하다는 착각에서 깨어나 본래부처로 돌아가야 합니다. 괴로움과 짜증, 화는 내가 중생이라는 분별망상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단박에 깨어나 본래 자성을 회복하여 지혜와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보면 자기가 우주 만물과 하나임을 깨달아 절대적이고 무한한 지혜와 복덕이 본래 다 완성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떠나 영원한 대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디 영원한 행복과 대자유의 길에 용기를 내어 보십시오.”

9. 책 머리에 - 태백산 선지식의 인연과 영원한 행복의 길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그해에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찾아 나섰다. 몸담고 있던 교단이 세상의 행복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내분과 갈등 에 휩싸이니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산중에 선지식을 찾아보고 답이 없으면 진로를 바꿀 생각이었다. 당시 믿던 스님께 선지식을 추천받으니, ‘태백산 각화사 선원장 고우 스님’이 첫손에 꼽혔다. 불원천리하고 찾아가니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첫 만남에서 6시간 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의문을 폭포수처럼 쏟아 냈는데 스님은 속 시원한 답을 주셨다. ‘세상에 도인이 있다면 이런 분이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그 후로도 노스님은 참으로 지혜의 법문을 주셨다. 특히 “성철 스님 『백일법문』을 부지런히 읽어 부처님의 깨달음, 중도연기를 이해해 보라”고 하신 지침을 행하니 그 어렵고 방대한 팔만대장경이 간명하게 중 도로 정리되고 마음도 편해졌다. 그래서 다시 찾아뵙고 물었다. “부처님의 깨달음, 중도는 이해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불교는 이해로 안 됩니다. 중도를 화두로 체험하고 생활에서 실천해야 해요. 적명 스님을 찾아가 보세요.” 또 다른 선지식 적명 스님을 뵙고 재가 생활인이 참 선을 잘할 방도를 일러 주십시오 하니, “하루 5분씩 규칙적으로 매일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루 5분씩 좌선하던 중 며칠 만에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고 더 편 해져 화두 공부에 자신감이 생겼다. 좌선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니 좋은 체험이 계속되었고, 한편으로는 신비한 경계가 나타나는 위기도 있었다. 그때 선지식의 지도는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공부한 지 10년쯤 될 무렵 안국선원의 간화 선 집중수련에 참가하여 화두가 앉아 있을 때나 움직 일 때나 끊어지지 않는 동정일여動靜一如를 체험하니 공부에 의문이 사라졌다. 마음은 태풍이 지나간 하늘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영원한 행복을 알려주신 부처님과 역대 조사 선지식들의 고귀한 가르침에 무한한 감동이 일어나면서 이 길을 혼자만이 아니라 주변에 널리 전해야겠다는 원력도 생겨났다. 지금 세상은 물질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풍족하나 정신적인 혼돈은 극심한 시대다. 빈부, 갑을, 좌우, 남 녀, 노소, 남북 등 양극단의 대립 갈등은 더 깊어가고 평안과 행복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이 시대에 중도와 화두를 통해 영원한 행복을 알려주신 선지식의 역할이 지중한데 너무 연로하시고 병드시어 더 활동할 수 가 없다. 그래서 평소 하신 법문을 정리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영원한 행복의 길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빛나는 가르침에 혹 누가 될까 염려도 있지만, 그 업조차 감당하며 보은에 가늠한다.

2020년 5월에 중효 박희승

10. 법문하신 고우 스님과 정리한 박희승

이 책의 출간은 스님의 곁에서 오랫동안 가르침을 따랐던 불교인재원 박희승 교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조계종단에서 일하면서 종단의 내분과 갈등을 지켜보며 희망을 찾기가 힘들어, 마지막으로 산중의 선지식을 찾아보고 답이 없으면 진로를 바꿀 생각이었다. 당시 믿었던 실상사 도법 스님께 고우 스님을 추천받아, 불원천리하고 찾아가 6시간 동안 대화한다. 이렇게 만난 고우 스님을 20년 가까이 스승으로 모신다. 이 책은 스승의 법문을 옆에서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한 그가 있었기에 출간할 수 있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우

김천 청암사 수도암으로 출가했다. 고봉, 관응, 혼해 대강백으로부터 경전을 배우고, 당대 선지식인 향곡 선사가 주석한 묘관음사에서 첫 안거 수행을 한 이래 평생 참선의 길을 걷고 있다. 1968년 무렵 도반들과 함 께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이자 결사 도량으로 유명 한 문경 봉암사에 들어가 선원禪院을 재건하여 조계종 종립선원의 기틀을 다졌다. 근대 선지식인 향곡, 성철, 서옹, 서암 선사에게 두루 참문하였다. 지금은 봉화 문 수산 금봉암에 주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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