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

민음의 시 303
신성희 지음
민음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2년 11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14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54MB)
ISBN 9788937459061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8,400원

쿠폰적용가 7,56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2016년 《현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성희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가 민음의 시 303번으로 출간되었다. “날카롭게 돌출되는 흉기를 먼저 보여 주는 방식으로 말을 시작하는 시”라고 쓴 김언 시인의 작품 해설처럼, 신성희 시인은 일상의 리듬을 변주하는 대신 일상의 균형을 깨부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존의 의미와 질서가 무너지며 뚫린 구멍에는 모든 감정이 뒤섞여 들어와 만들어진 혼돈의 색, ‘검정’으로 가득하다. 시인은 그 검정의 구덩이로 들어가, 끔찍하고 기이하게 일그러진 이미지, 피와 불의 붉은색을 조약돌처럼 떨구며 더 깊은 어둠, 그림자조차 없는 시원적 어둠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 길에서 시인이 보여 주는 것은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암묵하고 수용해 버린 감정들, 서서히 익숙해지는 방식으로 잃어버린 감정의 원형이다. 슬픔인 줄 몰랐던 슬픔, 공포인 줄 몰랐던 공포. 광기로만 여겨진 그 감정들이 회복되어 우리 앞에 다시 펼쳐진다.
1부 검은 뿔산
불타는 집 13
검은 뿔산 14
밤은 속삭인다 16
구덩이 18
12:00 20
야광귀 22
빨간 구름 24
부엉이 26
말복 28
유모차 30
거미의 방 32
바이칼의 무녀 33
고양이 거리의 랩소디 34
양배추 35
톱 36
회색차일구름 38
순록 39
자두나무 40
이월에는 이가 아팠다 42
굴착기와 포클레인 43

2부 Richmond Park
버찌를 밟는 철 49
산딸기의 계절이에요 50
Richmond Park 52
흰 개를 따라 56
입말의 시간 58
양 60
조도 62
아름다운 불이 64
여름휴가 66
해변의 기분 68
눈 내리는 밤에 70
긴 겨울 동안 우리는 함께 있었지 71
눈사람이 유리창으로 우리를 들여다본다 74
지혜 76
지혜 78
지혜 79
심장 80
페이스북 81

3부 그럴 수 있지
당신의 자세 85
여행 88
그럴 수 있지 90
오늘 저녁, 성수동에서 94
검은 코트가 의자에 걸려 있다 97
여름의 뒷모습 100
흑미사 102
이니스프리 103
만두와 만두 106
수학 시간 110
오스티나토 113
양말과 앵무새 116
안드로메다 120
갔다 122
산책의 가능성 124
Portra 400 128

작품 해설-김언(시인) 131

바이칼 호숫가에 늙은 무녀가 산다
어두컴컴한 방,
피에 젖은
말 머리뼈를 만지며
그녀는 밤마다 중얼거린다

이곳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바이칼의 무녀」에서

언니는 불타는 얼굴로 방 안에 앉아 있습니다
집에 난 불이 얼굴을 태웠습니다
왼쪽 뺨에 모르는 생물을 키웁니다

언니는 명령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산딸기의 계절이에요」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이
너무 아름답고
젖은 녹색 이끼 덩어리들과
드러난 돌들이 조각 같다고 생각하며 서 있는데
여행객 중 누군가가 네게 들려주었지

이곳에서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갔던 수부들
그들 중 익사한 이들이
시신으로 이 해변에 다시 밀려온다고
깊이가 없는 바다는
아무것도 간직하지 못하는 바다는
모래사장에 시신을 도로 토해 놓았다고
마을 사람들은 관을 가지고 와서
이 해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파도가 오래된 시체들을 깨워 일으킨다

너는 빛이 빠르게 사라져 가는 해변을 걸어간다
-「해변의 기분」에서

그러니까 우리는 아는 것이 없고
알아야 할 것이 없고
알고 싶은 것이 없다
오늘처럼 이가 시린 가을 아침,
나는 하숙집 마당에서 찬물로 세수를 하다가
맞은편 아파트 창문에서 갑자기 떨어져 내리는 사람의 상판때기를 보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봐, 나는 떨어지는 것들을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는 길에서
노인이 혼자 중얼거린다
-「당신의 자세」에서

만두의 미덕은
무엇을 집어넣고 만들어도 모른다는 것
당신은 만두소에 당신이 모르는 무엇까지 넣어 보았습니까?

(……)

만두를 먹으며 나는 어른이 되었다
잘게 부서질수록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작아지는 나를 껴안고
작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주름 속에 나를 집어넣고
입을 꿰맨 채 살아 있지만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
-「만두와 만두」에서

■ 검정의 감정
신성희 시인에게 감정은 색, 이미지, 물질일 뿐만 아니라 몸이다. 솟아 있는 비석을 보며 느끼는 통증은 “파릇파릇”하고, 불타는 방 안에 있는 너는 “빨갛다”. 감출 수 없는 마음은 “벗어 놓았던 내 피부”이자 “뿔”이다. 그중에서도 신성희 시인의 시에서 가장 강력하고 지배적인 색이자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검정’이다. 신성희 시인에게 ‘검정’은 사건이 은폐되는 어둠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으로 변화하고 변모하며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뒤섞이는 사건 현장 그 자체다.
말할 수 없는 모든 기억과 감정 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검정’이 악몽처럼 끝없이 덮쳐 오는 가운데, 시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비명처럼 내지른다. 어둠을 찢고 뛰쳐나오는 개, 타오르는 불, 누군가의 주먹을 맞고 튀어나오는 코피처럼 붉고 뜨거운 시인의 목소리는 이제 막 벌어진 상처처럼 생생하다. 시인은 상처를 치욕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 자체로 이미 ‘몸’이라는 듯 우리 앞에 내민다. 신성희 시인의 시는 이제 하나의 몸이 되어 살아 숨 쉬는 상처가 내뿜는 빛과 열기, 냄새로 우리가 오래도록 침묵한 기억, 억눌러 두었던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 비밀이 되는 사건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의 여성 인물들은 ‘초자연적’이거나 ‘무고한 피해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오랜 세월 우리가 ‘여성’을 이야기와 사건의 변방으로 밀어내며 입혔던 바로 그 역할이다. 시집 전반부에 등장한 여성 인물들이 어두운 밤 발로 피를 끌며 지나가고, 불타는 얼굴로 명령을 내리면서 사건을 촉발하는 마녀나 요괴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라면, 후반부의 여성들은 이유 모를 테러를 당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피해자처럼 보인다. 여성을 도구로 삼아 온 수많은 이야기에서의 화자라면 이 여성들을 대신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겠지만, 신성희 시인의 화자는 굳건히 침묵을 지킨다. 이 침묵으로서 신성희 시인은 제안한다. 당사자와 목격자 모두의 침묵으로 텅 비어 버린 공간, 이 ‘공백’을 한번 들여다보자고. 마녀이거나 피해자처럼 보이는 ‘인물’의 정체나 무섭고 흥미로운 ‘사건’의 숨겨진 진실보다, 더 끔찍한 비밀이 바로 여기에 모여들 것이라고. 그곳에 흘러드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불길한 상상과 암시, 그에 따라 이끌려 온 슬픔과 공포의 감정이다. 시인은 이것을 함께 들여다보자고 손짓한다. 여기에 비친 우리는 어떤 얼굴이냐고.

신성희 시인은 삶과 죽음, 욕망과 사랑 등 관념적 가치의 허무를 드러내던 그로테스크의 냉혹한 시선을 ‘자아’로 돌린다. 그 시선을 통해 본 ‘자아’는 깊은 밤 피에 젖은 발을 끌고 가는 ‘저 여자’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알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을 넘어, 사실은 ‘저 여자’가 ‘나’일지도 모른다는 자아 분열의 불안과 공포가 팽배한 가운데 감각된다. 보거나 겪고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자의 혼란스러운 기억, 뒤섞여 요동치는 감정, 스스로를 벌할지 위로할지 결정할 수 없는 유보 상태에 놓인 ‘자아’의 모습은 불안에 젖어 살아가는 우리의 내면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놀랍게도, 분열하고 표류하는 ‘자아’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도록 이끄는 신성희 시인의 시에서 우리는 위로 이상의 치유를 발견한다. 서둘러 봉합하는 대신 상처를 벌려 속내를 들여다보는 방식의 치유. 새로운 피가 차오르도록 상처에 고인 죽은 피를 남김없이 흘려보내는 의식. 신성희 시인의 시를 통해 이 의식을 통과하고 나면, 우리는 보다 명료하고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재생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성희

2016년 《현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