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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리오넬 메시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클럽의 흥망성쇠
사이먼 쿠퍼 지음 | 서형욱 옮김
틈새책방

2022년 11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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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96MB)
ISBN 9791188949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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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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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책의 고전이 될 서적이 출간됐다. 사이먼 쿠퍼가 집필한 《바르사: 리오넬 메시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클럽의 흥망성쇠》(이하 《바르사》)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매주 스포츠 분야는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 책에 대한 글을 쓰는 사이먼 쿠퍼는 《축구 전쟁의 역사》,《풋볼멘》 같은 축구 팬이라면 읽어야 할 저작들을 써낸 최고의 스포츠 저술가다. 그의 신간 《바르사》는 30년간 취재한 FC 바르셀로나가 위대한 클럽으로 도약하는 과정과 몰락을 보여 준다. 클럽 경영진과 바르사의 소시(soci, 바르사 클럽 회원), 선수들과 축구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기록한 역작이다. 특히 바르사 고위층과 메시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는 ‘클럽 그 이상’을 표방하는 바르사에 씌워진 이미지가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2022년 영국 ‘올해의 축구 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크루이프를 받아들인 바르셀로나가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최고의 클럽으로 발돋움하는 과정, ‘클럽 그 이상’이라는 모토에 걸맞은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고 칭송받다가 갑작스럽게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모든 게 잘 돌아갈 때는 바르사와 그 시스템이 정답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왜 오답으로 보이는 것일까. 스포츠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 사이먼 쿠퍼는 이를 축구의 특수성으로 진단한다. 기업이나 정치와는 달리 축구는 시스템이 아닌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따라서 축구를 본보기로 삼아 혁신하려는 기업은 무의미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람을 교체하면 시스템이 돌아갈 수 있는 기업이나 다른 사회 조직과는 달리, 뛰어난 선수, 특히 메시 같은 선수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한 사람의 퍼포먼스에 달려 있는 일을 일반화하여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는 없다.
《바르사》는 단순한 역사를 나열하고 성공한 이유를 나열하는 게 아닌 클럽 뒤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언론의 찬사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바르사 같은 클럽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자초지종을 알고 나면 이해는 가지만, 그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르디올라 시절 바르사의 축구는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라는 클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찌 보면 축구보다 더 스포츠 같은 즐거움을 준다. 축구 팬이라면 《바르사》를 읽으며 바르사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위대한 클럽은 어디로 갈지 상상해 보게 될 것이다. 그 미래가 틀리든 맞든 축구를 보는 재미와는 다른, 머리로 재미를 느낀다면 이 책을 제대로 본 것이다. 크루이프가 말한 것처럼 축구는 머리로 하는 스포츠다.
프롤로그

PART ONE 대성당 내부
프롤로그: 바르사를 알게 된다는 것
I. 바르사 하우스의 사람들

PART TWO 건축가
II. 공으로 이야기하는 남자
III. FC 바르셀로나-요한 크루이프의 독창적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클럽
IV. 안무가
V. 크루이프의 몰락과 나

PART THREE 황금기, 2008~2015
VI. 기숙 학교의 작은 아이들: 유스 아카데미 그 이상
VII. 어떻게 하는 걸까? 리오넬 메시 이해하기
VIII. 독보적인 스타일, 2008~2012

PART FOUR 재능과 만나다
IX. ‘재능’이란 무엇인가
X. 스타 선수가 좌우한다
XI. 스타 선수가 사는 법
XII. 먹고, 플레이하고, 취침하라-스타 선수와 개인 요리사

PART FIVE 대성당이 무너지다
XIII. 이적 시장에서의 불운
XIV. 모두 라 마시아가 되고 있다
XV. 클럽 그 이상?
XVI. 메시의 클럽

에필로그: 바르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일까?
옮긴이의 글: 사이먼 쿠퍼만이 전할 수 있는 크루이프 그리고 바르사
미주

알고 보니 나는 바르셀로나의 쇠락을 연구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1992년 내가 바르사에 처음 왔을 때 영광의 시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데 2021년 메시가 클럽을 떠나면서 좋았던 시절도 끝을 향해 갔고, 그 무렵 내 작업도 끝이 났다. 이민족들이 이미 성문 안으로 들어온 서기 400년 무렵의 로마에 대해 책을 쓰는 듯한 느낌이랄까.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바르사가 어떻게 위대한 팀이 됐는가를 서술하는 작업이 될 거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 클럽의 쇠퇴와 몰락까지 정리하게 됐다.
_〈프롤로그| 바르사를 알게 된다는 것〉

바르사’라는 화려한 이름에 현혹되기 십상이지만 그러지 않으려 애썼다. 이 책에 바르사 공식 계정에 올라올 법한 얘기들은 없다. 바르사에 대한 내 개인의 견해, 그러니까 대개는 우러러 보지만 가끔은 비판적인, 언제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부디 잘못 본 게 아니길 바라는 시선으로 쓴 책이다.
_〈프롤로그| 바르사를 알게 된다는 것〉

나는 일반적인 회사가 거대한 축구 클럽에서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둘 사이에는 절대로 메울 수 없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축구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일반 회사의 경우, 고위 간부가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해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바르사에서 뛸 수 있는 최정상급 선수들은 거의 대체가 불가능하다. 그 뜻은 이사들이 아니라 바로 선수들이 결국 클럽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_〈바르사 하우스의 사람들〉

크루이프가 남긴 창조물 가운데 가장 오래 남아 있는 것은 바르사다. 클럽의 스타일이나 오늘날의 접근 방식은 상당 부분 크루이프의 발상과 기벽에서 비롯됐다. 오늘날의 바르사를 이해하려면 이 클럽의 선수이자 감독, 선생이자 단독자였던 크루이프를 알아야 한다.
_〈공으로 이야기하는 남자〉

크루이프를 우상화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도덕적 승리’라는 개념은 나중에 바르셀로나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라포르타는 클럽 회장이 된 뒤 플라티니와 프란츠 베켄바워를 만나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사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974년의 네덜란드 대표팀처럼 말이죠.”
_〈FC 바르셀로나-크루이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클럽〉

크루이프의 최고의 순간은 2010년 월드컵 결승전이었다. 스페인 대 네덜란드, 크루이프 대 크루이프였다. 이 경기에 뛴 7명의 스페인 대표팀 선수는 크루이프식 라 마시아 출신이었다. 7명의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는 아약스의 크루이프식 아카데미 출신이었다. 크루이프는 좀 더 그의 스타일에 충실했던 스페인을 응원했다.
_〈크루이프의 몰락과 나〉

차비, 이니에스타, 메시 같은 좋은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이 다른 빅 클럽에 있었다면 결코 그 자리까지 가지 못했을 것이다. 차비는 바르사이기 때문에 자신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크루이프가 작은 선수들을 지지한 덕분이다. 크루이프 시대 이전이었다면 차비는 라 마시아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_〈기숙 학교의 작은 아이들〉

2008년 여름이 지나면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 서른일곱 살의 과르디올라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도 중요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시점부터 바르사가 메시 전략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바르사는 메시를 만족시키는 것을 우선순위로 뒀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는 건 기본적으로 메시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바르사는 메시를 위해 다른 선수들과 감독을 기꺼이 희생시켰다. 처음으로 한 뛰어난 축구 선수가 바르셀로나의 거물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_〈메시 이해하기〉

2009년 바르사가 즐라탄을 영입하자, 메시는 과르디올라에게 이 스웨덴 출신의 거구가 중앙에서 자신의 침투를 막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다른 선수들을 측면으로 빼 주세요.”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을 메시의 축구 철학은 이랬다. ‘감독은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전술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_〈메시 이해하기〉

마라도나가 시스템을 뛰어넘고자 했던 사람이었던 반면,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크루이프식 팀플레이에 적응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좌절감을 느낀 메시는 동료나 심판과 다투기 시작했다. 2011년에 열린 한 경기에서 메시에게 제대로 패스를 하지 못한 수비수 니콜라스 부르디소(Nicolás Burdisso)는 라커룸에서 메시와 떨어져 있어야 했다. 1970년대 크루이프는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좋아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이 바르사보다 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다. 메시는 그 반대의 경우였다.
_〈메시 이해하기〉

메시가 걷는 것은 정찰 임무 같은 것이다. 대체로 좋은 축구 선수일수록 경기장을 더 많이 살펴보는데, 메시는 수비를 면제받아 얻은 시간을 경기장을 누구보다 많이 살피는 데 활용한다. 메시는 다음 움직임을 위한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_〈메시 이해하기〉

“상대 선수가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공은 튈 수도 있고, 휘어질 수도 있지요. 당신은 바람을 고려해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해야 하죠. 동료는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서 플레이할 준비를 하고 공을 받아야 합니다. 정상급 축구 선수라면 100분의 1초 만에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컴퓨터는 2분이 걸려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상급 선수의 두뇌는 명석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저는 그게 바로 지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지식과 혼동하더군요.”
_〈‘재능’이란 무엇인가〉

바르셀로나의 연봉 수준은 엘리트 축구 기준에서도 터무니없이 높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당시 라모스는 친구인 피케가 바르사에서 받는 연봉을 참고해 자신의 연봉 협상을 하고자 했지만, 피케가 실제로 받는 돈의 액수를 알고는 경악했다. 바르사는 시장가보다 높은 임금을 지불했는데, 부분적으로는 보다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했던 디렉티우스가 클럽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축구 에이전트들과 마주할 때 그들은 사자 앞의 가젤 같았다. 또한 많은 축구 클럽의 고위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선수들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_〈스타 선수가 사는 법〉

바르사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은 대개 바르사에 머물며 함께 늙어 간다. 바르사가 선수에게 바라는 것은 모두가 그에게 질려버리기 전에 스스로 ‘정문을 통해’ 나가는 것이지만, 실제로 제때 떠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바르사 회장은 팬들의 우상인 선수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 하고, 때로는 30대가 된 선수에게 연봉 인상까지 해 준다. 어찌 보면 그 우상이 서른다섯 살의 늙다리가 될 때까지 수천만 파운드를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 문제는 차기 회장에게 넘어간다. 간단히 말해, 재계약은 현 집행부가 신문 1면을 장식할 행복한 사진을 돈 주고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_〈먹고, 플레이하고, 취침하라〉

“메시는 명령을 내립니다. 메시는 자신이 누구라도 내쫓을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싸우는 걸 좋아하진 않습니다. 좋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자신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네이마르 영입에 실패한 것은 바르사 내부 싸움에서 메시가 당한 가장 큰 패배였고, 그렇게 메시의 머릿속 노트에 기록됐다. 메시는 이사회를 용서할 수 없었다.
_〈이적 시장에서의 불운〉

독일은 사실상 라 마시아의 지적인 전초 기지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십 년간 그들만의 스타일이 없었는데, 루이스 판 할과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를 통해 마침내 바르셀로나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을 갖게 됐다. 그들의 뒤를 이어 바이에른 감독을 맡은 한스디터 플리크(Hans-Dieter Flick)는 (2021년에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되었지만) 커리어 초기에 라 마시아를 연구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독일인들이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들은 긴장해야 한다. 현재 바이에른은 분명 바르셀로나보다도 크루이프적인 클럽이다.
_〈모두 라 마시아가 되어 가고 있다〉

바르사의 시스템은 ‘파이널 서드(final third)에 가면 메시가 어디에 있든 패스해라.’가 됐다. 바르사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닮아 가기 시작했다. 서로 공유하는 패스의 언어는 사라지고, 단순한 놀이터 축구를 구사했다. 바르셀로나 1군은 바르셀로나 축구를 포기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라 마시아의 어린 선수들이 캄 노우에 올라오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기회가 생겨도 전혀 다른 시스템에서 축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_〈메시의 클럽〉

스페인에서 봉쇄가 시작되자, 바르사는 선수들에게 임금 삭감을 요청했다. 일을 하지 못하게 된 500명 이상의 정규직 직원들의 봉급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메시는 고위 관계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제안에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고참 선수는 직원들이 평균 3만 유로(약 4,100만 원)를 받는다는 걸 알고 월급치곤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오해였다. 3만 유로는 직원들의 평균 월급이 아니라 연봉이었기 때문이다.
_〈메시의 클럽〉

바르셀로나는 쿠티뉴, 그리즈만, 뎀벨레, 움티티(Samuel Umtiti), 퍄니치(Miralem Pjanić) 등의 고액 임금을 받는 선수들과 결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당시 어떤 클럽도 이적료는 고사하고 해당 선수들의 임금을 감당할 마음이 없었다. 즉, 메시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메시는 어이가 없었다. 메시는 바르사의 구조적인 재정 위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초래한 것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돈을 다루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다.
_〈바르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일까?〉

·클럽 이상의 클럽, 바르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축구 팬이 알아야 할 진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가진 빅 클럽은 왜 불가능한가

《바르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클럽 바르사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들이 한때 세계 축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비결을 추적한다. 바르사는 요한 크루이프라는 천재를 만나 그들만의 독특한 축구를 구축했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클럽 전체를 관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축구가 그것이다. 이 철학의 핵심은 몸이 아닌 생각의 속도를 높이면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혁신적이었던 이 사상은 바르사에서 뿌리를 내려 펩 과르디올라의 시대에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라는 결실을 맺었다. 2010년대 스페인의 유럽 제패와 위대한 팀 바르셀로나가 그 증거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현대 축구의 중심지였고 ‘클럽 그 이상’이라는 모토에 걸맞은 클럽처럼 보였다.
그러나 2022년의 바르사는 이제 더 이상 위대한 클럽으로 불리지 않는다. 바르사는 메시가 무급으로 뛰어도 클럽의 재정 상황을 맞출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파리에 가야만 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던 클럽이 순식간에 무너진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아니라, 클럽을 정치에 이용하는 경영진, 클럽 그 이상의 선수가 된 메시 때문이었다. 선거에 메시를 활용하려는 경영진은 메시의 눈치를 봐야 했고, 메시는 라커룸에서 감독도 어쩌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

“세티엔은 메시가 위계상 자신보다 위에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감독 초기, 베티스 원정 경기에서 그는 하프 타임 때 메시에게 의견을 물었다. “내 생각이 어떠냐고요?” 메시는 (베티스 시절 세티엔의 제자였던) 경험이 부족한 주니오르 피르포(Junior Firpo)가 자신의 친구이자 베테랑인 조르디 알바 대신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 상태였다. “여긴 유스팀이 아니에요!” 메시가 소리쳤다. “최고의 선수들로 경기를 하시라고요.” 하프 타임 직후, 피르포 대신 조르디 알바가 교체 투입됐다.”(본문 531쪽)

메시의 연봉은 1억 5,000만 유로에 달했다. 바르사가 찍은 최고 매출은 축구팀으로는 역대 최대인 11억 달러 정도였지만, 선수단에 뿌리는 임금은 7억 유로를 넘을 정도였다. 팬데믹으로 매출이 무너지자 바르사의 재정은 순식간에 위기에 처했다. 방만한 경영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임금으로 바르사는 순식간에 몰락했다.
축구적으로도 바르사는 달라졌다. 크루이프에서 시작되어 펩이 완성한 바르사 축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바르사는 메시와 그의 오랜 친구들을 위한 팀으로 바뀌고 있었다. 바르사 특유의 론도 훈련은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가 더 진지하게 한다. 바르사의 축구 철학은 오히려 뮌헨과 맨체스터에서 꽃피우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말해주는 사실은 명백하다. 축구는 시스템이 아니라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어떤 시스템도 뛰어난 선수, 특히 메시 같은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 최고 수준의 클럽은 높은 수준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도 뛰어난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
축구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위대한 시절의 바르사처럼 되기를 원한다. 감독이 바뀌어도 일관된 철학과 일정한 경기력을 보이며 다른 클럽들의 본보기가 되는 클럽이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바르사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 축구는 결국 대체 불가능한 선수들이 한다. 어떤 시스템도 결국 뛰어난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은 이제 어떻게 될까. 바르사는 여전히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구단이다. 그리고 메시도 어떤 형태로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바르셀로나는 앞으로도 빅 클럽으로 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크루이프의 철학이 희미해진 지금 위대한 클럽이라는 왕관은 더 이상 바르사의 것이 아니다. 바르사가 다시 위대한 클럽이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형태는 아닐 것이다.

작가정보

Simon Kuper
우간다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성장해, 미국과 독일, 런던과 프랑스에서 거주한 진정한 의미의 코즈모폴리턴.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는 역사와 독일어를,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케네디 장학생으로 수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파이낸셜 타임스〉에서 매주 스포츠는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 책과 관련한 글을 쓰고 있다. 그 전에는〈타임스〉와 〈옵저버〉에 축구 칼럼을 기고했다. 첫 책 《축구 전쟁의 역사(Football Against the Enemy)》는 영국에서 ‘올해의 윌리엄 힐 스포츠 책’으로 선정됐다.

성균관 대학교에서 4년간 신문방송학을, 리버풀 대학교에서 1년간 축구산업학을 공부했다. 현재 축구 전문 미디어〈풋볼리스트〉의 대표이며,〈MBC〉와 〈tvN〉의 축구 해설 위원, ‘서형욱의 뽈리TV’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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