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터-리뷰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9.31MB)
- ISBN 9788954448666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10,98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최가은 × 조대한
1
review
우리가 장미주택을_시 김유림, 글 최가은
브루클린, 맨해튼, 천국으로 가는 다리_시 주민현, 글 조대한
interview
주민현 : 슬픔을 모르는 세계의 발을 살짝 밟기 위해서
2
review
받침_시 김복희, 글 조대한
이슈쟌_시 배시은, 글 최가은
interview
정재율 : 부서지는 집, 깨진 백자, 그리고 알 수 없는 사탕 봉지에 관하여
3
review
공범자들_시 김행숙, 글 조대한
웅크리기 껴안기_시 김연덕, 글 최가은
interview
김연덕 : 모형 세계와 믿음의 결기
4
review
저수지_시 박지일, 글 최가은
Beauty and Terror_시 한여진, 글 조대한
interview
한여진 : 우리와 당신 사이에서
5
review
비결정적인 선_시 김리윤, 글 조대한
파이프_시 유계영, 글 최가은
interview
장미도 : 핑크와 분홍을 뒤섞으면
epilogue
최가은 × 조대한
어째서일까. 장미주택만큼이나 수상한 것은 버젓이 열려 있는 골목 어귀에 서 있으면서도 자발적으로 ‘가로막힌 상태’가 되려 하는 그의 태도다.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아서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던 그는 곧이어 밀도 높은 문장들을 배치하기 시작한다. 이 문장들은 주택을 지나가기 위해 화자가 만들어낸 새로운 이야기에 해당하는 것일까. “안 가는 것만이/ 가로막히는 것”, 가로막히는 것만이 새로운 길을 내는 법. 원하는 방향과 간격으로 단어를 놓으며 앞서가는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아주 더운 봄날” “외투를 벗고 땀을” 훔치면서도 우리는 기어이 그의 뒤를 따라 주택가를 걷기로 한다.
_review 「우리가 장미주택을」, 16쪽
잔인한 건 그 행운과 불행의 문장들 사이에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는 점이다. 너와 나의 사랑이 불현듯 이뤄진 것처럼, 누군가의 비극 또한 우리의 사랑과는 무관하게 어찌할 수 없이 생겨난다. “테러를 추모하는 공원에도 조롱꾼은 있고”, 사랑과 평화를 위한 노력의 총량과는 상관없이 전쟁은 일어나고 혐오는 계속된다. 그러니까 이곳은 놀라울 정도의 선의와 두려울 만큼의 악의가, 아무런 관련 없이 한곳에 펼쳐져 있는 차갑고 매끈한 우연의 세계인 셈이다.
_review 「브루클린, 맨해튼, 천국으로 가는 다리」, 26쪽
「받침」에는 ‘나’와 ‘이모’가 등장한다. ‘나’는 이모에게 ‘몫’이라는 단어에 대해 묻는다. 처음 언어를 배우는 아이처럼, 그 단어가 “왜 한쪽 받침이 그렇게 생겼”는지,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인지 재차 질문을 던진다. 이모는 ‘나’에게 “쓰는 법과 읽는 법은 말해주지만” 그리 친절한 교사는 아닌 듯하다. 아니 사실 내가 이모라고 불렀던 그 여자는 “이모도 뭣도 / 아니고 나에게 관심조차 없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날갯짓 시범을 보이듯 무심히 일러준 그 단어의 사례는 신기하게도 내게 묘한 울림으로 남았다.
_review 「받침」, 61쪽
시인은 ‘이슈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문을 열어준 이후 이곳이 철저한 재현의 장이라는 사실만을 여러 방식으로 강조한다. 그 첫 번째 장치는 바로 ‘슈쟌’과 ‘슈잔’ 사이의 간극이다. 시인은 흥미롭게도 ‘이슈쟌’이라는 액자 앞에 선 우리에게 백 년 전 비디오를 상영하며, 그 속에 ‘이슈쟌’이 아닌 ‘이슈잔’을 등장시킨다. 세밀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결코 알아챌 수 없는 이 근소한 차이를 통해 시인은 슈쟌과, 재현된 슈잔을 성급하게 동일시하려는 우리의 관습적인 독해 방식에 제동을 건다.
_review 「이슈쟌」, 68~69쪽
비참한 것은 그 진실이 문학 작품 속의 고통스러운 슬픔과 실재를 찌르는 괴물 같은 문장들보다는, 현실의 직접적인 행동으로 훨씬 더 강력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문학의 무용함을 현실 너머의 문학적 진실 혹은 가치라 여겨온 낡은 믿음 앞에서, 그럼에도 또 그 진실에 감화되는 “무서운 사랑”의 감각과 마냥 포기할 수 없는 언어의 아름다움 앞에서, 우리는 문학의 발화를 통해 다시 어떤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_review 「공범자들」, 119쪽
시인은 “오래된 부엌”에 대해 말하는 일이 “나만의 작은 세계가 눈에 띄지 않게 불어나는 방식”(「유리빛」)을 말하는 일과 같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화자의 작은 방에 누워 “오래 전 데려온 얼룩이 도드라”지는 광경을 그려보는 것은 시인으로부터 그 방식을 건네받는 일이라고 말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빛바랜 얼룩에 눈길을 두고, 끝없이 되돌아오는 동전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의 방식은 나에겐 점차 불안이 되어간다. 이제는 정말 이 새벽을 건너가야 하지 않을까.
_review 「웅크리기 껴안기」, 130쪽
현재를 살아내고 있다는 우리의 힘겨운 감각이 막다른 저수지 앞에서 ‘중간’의 자각이 될 수 있기를, ‘중간’에의 자각이 여기까지 살아왔다는 감격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건너편의 라디오 디제이의 목소리보다 이편의 살얼음 낀 목소리를 힘주어 발음할 수 있기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낯 뜨거운 이 마음을 자주 품게 되기를 바라는 날들이다. 캄캄하고 고요한 저수지 앞에서 “모든 것은 건너편에 있다”고 말하는 한 사람의 뒷모습을 떠올리면서.
_review 「저수지」, 189쪽
언젠가 “아주 먼 훗날” 이 고된 시간의 결말이 찾아올 때 당신은 비참하게 끝날 것이고, 사라질 당신과 달리 “우리는 끝나지 않고” “우리의 흔적으로 기어코” 살아남아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억압에 굴하지 않는 정신, 작은 존재들의 연대, 미래에 성취할 시간, 숭고한 대의와 윤리적 아름다움은 모두 우리의 몫인 것인 것만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이중적 구도는 그것이 잘못된 구분이어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이 시를 떠받치고 있어서 도리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남기는 것 같다.
_review 「Beauty and Terror」, 194쪽
우리는 “무언가 사랑스럽다고 느낄 때 왜 미래를 선물하고 싶어질까”? 그것은 끝나버린 동화의 뒷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은 소박한 마음일 수도 있고, 혹은 사랑스러운 존재에게 미래의 가능성을 선물하고픈 들뜬 마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후 관계를 바꿔 생각해보면,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을 건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사랑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채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아직 미지로 덮여 있다는 것이 그 무언가를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건 아닐까.
_review 「비결정적인 선」, 254쪽
그에게 ‘없음’이란 오히려 세계를 인식하는 주된 정서이자 기본적인 태도에 가깝다. 「파이프」는 유계영이 ‘없음’을 응시하는 그 특유의 방식을, 그것으로 자신만의 ‘상실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순간을 조금 더 내밀한 지점까지 비춘다. 그는 상실에 대해 하품과 기지개가 반복되는 ‘지루함’을 느끼고, 지루함은 강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파이프」의 시적 화자가 상실의 세계를 포착하는 표정은 한마디로 피로감에 가깝다. 마치 다음의 문장으로 시작되는 한 소설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_review 「파이프」, 264쪽
열 편의 리뷰와 다섯 편의 인터뷰로 만나는 시 세계
시로 경험하는 원초적인 끌림과 기쁨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 장에는 조대한, 최가은 문학평론가가 쓴 두 편의 리뷰와 시인과 함께한 한 편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1장에는 김유림 시인의 「우리가 장미주택을」, 주민현 시인의 「브루클린, 맨해튼, 천국으로 가는 다리」 리뷰와 주민현 시인과의 심층 인터뷰가 실렸다. 최가은 평론가는 김유림 시인의 「우리가 장미주택을」이 말하는 세계가 일상을 떠나 잠시 머무르는 “환상 혹은 탈일상의 세계”(19쪽)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의 삶”임을 확인했다. 조대한 평론가는 우연성으로 작동하는 「브루클린, 맨해튼, 천국으로 가는 다리」가 “기적과도 같은 인과의 흔적”(27쪽)을 남기려는 시도임을 발견했다.
2장에는 김복희 시인의 「받침」, 배시은 시인의 「이슈쟌」 리뷰와 「투명한 집」에 대한 정재율 시인과의 심층 인터뷰가 담겼다. 조대한 평론가는 김복희 시인의 「받침」에 나오는 단어 ‘몫’과 최은영 소설가의 『몫』(미메시스, 2018)을 연결해 ‘몫’의 의미와 무게에 대해 심도 있게 들여다봤다. 최가은 평론가는 배시은 시인의 「이슈쟌」 속 ‘이슈잔’과 제목의 ‘이슈쟌’의 간극과 굴절에 주목해 “자꾸만 사라지는 어떤 이름들”(73쪽)에 대한 호명의 방식을 살폈다.
3장에는 김행숙 시인의 「공범자들」, 김연덕 시인의 「웅크리기 껴안기」 리뷰와 「그릭크로스」에 대한 김연덕 시인과의 심층 인터뷰가 실렸다. 조대한 평론가는 김행숙 시인의 「공범자들」 속 ‘나’에게 “진실한 문학의 순간을 요청하는”(117쪽)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글을 쓰는 ‘우리’가 폭력적인 구조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공범자들”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최가은 평론가는 김연덕 시인의 「웅크리기 껴안기」에서 “웅크리고 껴안”음으로써 세계를 불려가는 시인의 다정한 방식을 목격했다.
4장에는 박지일 시인의 「저수지」, 한여진 시인의 「Beauty and Terror」 리뷰와 한여진 시인과의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최가은 평론가는 박지일 시인의 「저수지」를 롤랑 바르트가 언급했던 ‘삶의 중간’과 연결 지어 저수지 이편의 공간을 확장해 풀어냈다. 조대한 평론가는 한여진 시인의 「Beauty and Terror」에서 이중적 구도와 “선악으로 구분된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통해 유의미한 질문을 발견했다.
5장에는 김리윤 시인의 「비결정적인 선」, 유계영 시인의 「파이프」 리뷰와 「핑크 아니면」에 대한 장미도 시인과의 심층 인터뷰가 실렸다. 조대한 평론가는 김리윤 시인의 「비결정적인 선」에서 안온했던 과거의 시간으로 고개를 돌리는 우리의 모습과 모든 결말이 드러난 뒤에도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에 주목했다. 최가은 평론가는 유계영 시인의 「파이프」를 통해 무수한 ‘없음’에 몰두하는 시인과 화자의 표정을 관찰했다.
열 편의 리뷰와 다섯 편의 인터뷰를 통해 열두 명의 시인을 만나고 각 시편을 조명하여 시 세계를 탐구한 『시, 인터-리뷰』는 ‘인터-리뷰’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인 동시에 “시가 나아가는 길을 친구처럼 함께 걷는”(추천사, 주민현 시인), 시에 대한 기록이자 응답이며 묵묵히 자신의 세계를 쌓고 펼쳐나가는 시인을 향한 응원이다.
작가정보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