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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더 큰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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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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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7.83MB)
ISBN 979113069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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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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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려 하지 않았던 길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만 했던 길…

우직하고 찬란한 뚝심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온 한 사람,
불꽃처럼 타오른 한화그룹 창업주 현암 김종희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사업의 이유, 기업가의 소명

휴전 이후 처참해진 폐허 위에서 출발한 한국 경제는 비참했다. 무너진 국토 위에서 국민들은 그저 굶어 죽지 않기만을 소망했다. 그런데 이런 환경 속에서도 어느 누군가는 지금보다 더 부강한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을 품었고 그 일에 기꺼이 자신의 운명을 내던졌다. 한화그룹 창업주이자 화약으로 조국의 미래를 밝힌 현암 김종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당장 돈이 되는 사업보다는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업’만을 고집했고, 그가 혼을 바쳐 뿌린 사업보국의 씨앗은 건강한 나무로 자라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에 크고 안락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화약과 에너지, 방산 등의 실물 유산 못지않게 그가 한국 사회에 남긴 중요한 유산이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 정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이룬 창의와 혁신 정신, 그리고 우리도 세계 무대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란 정신적 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그런 현암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현암의 사업 철학과 기업가로서의 소명, 다방면에 걸친 사회공헌 활동과 인간적 면모를 다각도로 조명한 최초의 결과물이다. 변치 않는 초심과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국가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현암의 삶은 편법이 난무하는 세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옳은 길을 걸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단 1%의 거짓도 허용되지 않는 화약의 세계에서 100%의 정직함으로 사업을 일구어낸 그의 ‘정도(正道)’ 정신은 오늘날 기업인과 비즈니스맨들에게 경영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프롤로그│스스로 조국 근대화의 도화선이 되다

1부 도화선 | 나의 사업

1장 [어두운 시대를 밝힌 불꽃] 사업보국의 사명을 키우다

[01] 가난한 식민지 소년, 불꽃을 품다
소년을 키운 신학문과 신앙심|명문 경기도상에 입학하다|나라 잃은 설움이 폭발하다

[02] ‘다이너마이트 김’의 탄생
마침내 화약인의 길로 들어서다|조선화약공판의 지배인이 되다|미8군을 거래처로 삼다|국내 화약 생산의 꿈을 키우다|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지켜낸 화약

[03] 대한민국 화약산업을 개척한 선각자
삼백산업을 외면하고 택한 외로운 길|운명처럼 다가온 인천화약공장 복구|도쿄대 도서관에서 찾아낸 설계도|다이너마이트 국산화의 쾌거|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일등 공신 | 국민을 위한 선물, 연화

2장 [세상의 길이 된 신념] 한화 100년의 여정이 시작되다

[방산] 반세기 전 뿌린 K-방산의 씨앗
방위산업 진출의 계기가 된 1·21사태|국가 방위산업체로 지정되다|여수 제2공장 건설|K-방산에 이어 우주산업까지

[기계] 10년 적자를 감수하고 뛰어든 기간산업
‘사업’과 ‘사명’을 고민하다|화약 이외의 업종에 처음 도전하다|열차와 차량용 베어링을 국산화하다

[화학] 멀리 내다보고 한발 앞서 도전하다
선진 공법의 국내 최대 규모 PVC공장 건설|현암이 겪은 첫 번째 경영난|국내 석유화학 진출의 교두보가 되다

[에너지] 될 때까지 도전해 뜻을 이루다
눈앞에서 놓친 제2정유공장 사업권|국내 유일 수도권 정유사, 경인에너지 출범|세 차례 도전 끝에 완성된 석유화학 콤비나트

[호텔·낙농] 대의를 위해 꺾은 고집
본사 터에 지은 서울의 랜드마크|농가를 도와 국민 브랜드를 만들다

[육영]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하다
일류 시설에 일류 교사로 꾸린 학교|반세기 만에 부활한 ‘북일’|2대에 걸친 육영사업

[이리역폭발사고] 절망의 끝에서도 놓지 않았던 사명
이루지 못한 또 하나의 꿈, 반도체|일생일대의 재난과 마주하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단|살신성인의 정신을 실천하다

[10대 그룹 도약·제2의 창업] 위기를 넘어 다시 비상하다
2년 만에 극복한 이리역폭발사고|두 차례 오일쇼크의 파고를 넘다|무역과 건설로 해외 영토를 넓히다|마지막까지 사업보국으로 살다|제2의 창업으로 되살린 불꽃

2부 불꽃 | 나의 철학

[정도] 화약은 정해진 때와 장소에서 터져야 한다
현암의 다이너마이트 정신|절대 권력 앞에서도 ‘NO’라고 말하다|회장님을 꾸짖은 경비원

[청렴] 1000만 원을 손해 봐도 10원 도둑질은 안 된다
털어도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있다|회사에서 제일 청렴했던 구매부의 전통|부당한 거래는 거부한다

[자강불식] 군살은 인간을 게으르게 만든다
직접 녹음해 오디오북을 만든 기업 총수|배움엔 나이가 없고 모두가 스승이다|시계처럼 정확했던 사람

[추진력] “하면 된다”
“당신은 스스로 적극적인가?”|통대의원 선거 전국 1위 당선

[관성타파] 밥은 은행 대리라도 만나서 먹어라
독점사업의 무사안일을 경계하라|구전으로 전한 『불모지대』의 경영 철학

[인재] 사람 경영이 기업 경영이다
신입사원 인사카드를 외우다|북일고 교정에 능수버들이 없는 이유|회장님의 넥타이 선물

[안전] 안전에 99퍼센트는 없다
우리의 하루는 안전으로 시작해 안전으로 끝난다

[신의] 돈은 잃어도 신용은 잃지 마라
내 돈만큼 남의 돈도 귀한 줄 알아라|신의를 저버린 상술에 전쟁을 선포하다

[검소] 무희(無喜)라고 불리다
신문지 귀퉁이가 늘 찢어져 있던 이유

[이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현암이 평생 고수한 기부의 원칙 3가지

3부 빛 | 나의 삶

[01] 인간미가 넘쳤던 사람, 김종희
프로 바둑기사도 인정한 비상한 기억력|손을 잡으면 정이 ‘뚝뚝’ 흐르던 사람|“여보, 당신은 내게 성모마리아나 마찬가지요”|딸이 선물한 묵주를 평생 간직한 아버지|성공회 신자 ‘디도’로서의 삶

[02] 백년대계를 세웠던 육영사업가
북일사립학교의 빚을 북일고의 빛으로|‘북일사관학교’의 전설|북일고 야구단 창단의 비화

[03] 진심을 다한 민간외교관
일본 재계에서 더 유명한 현암|친형제처럼 지낸 리처드 워커 미국대사|미8군 골프장 프리패스|‘엿가위’ 선물 외교|반세기를 이어온 그리스 명예총영사

[04] 문화·예술·체육 후원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후원하다 | 가난한 화가의 숨은 조력자|강태영 여사의 ‘아단문고’

에필로그 | 그의 하늘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해제의 글 | 현암 김종희 회장의 경영이념과 기업가 정신
사진으로 보는 현암의 발자취
현암 김종희 연보

고난과 위기는 인간에게 좌절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초인적인 힘을 부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현암은 후자의 인물이었다. 그는 시대의 악조건 속에서도 대한민국 기업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경영자로 성장했다. 해방 후 엄혹한 결핍의 시절을 통과하며 위기와 시련과 난관을 겪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기질과 인품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고, 그 결과는 개인의 성공을 넘어 대한민국의 재건과 부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그의 삶을 발굴해 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길잡이로 삼을 필요가 있다.
20p_ 1부 [01] 가난한 식민지 소년, 불꽃을 품다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이 회사의 업무를 인수한 지배인입니다. 따라서 나는 여러분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 혼자만 남는 한이 있어도 화약공판 지배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다해나갈 것입니다. 지배인으로서 수행해야 할 나의 책임과 의무 가운데는 여러분의 급료를 지불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여러분의 급료만큼은 내가 책임지고 지급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는 우리 손으로 지키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화약공판의 앞날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올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화약계의 등대수가 되어 해방된 조국에 이바지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러분도 나와 함께 어떤 태풍이 휘몰아칠지라도 끝까지 이 나라 화약계의 등대수로 꿋꿋이 남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해주기 바랍니다.”
43p_ 1부 [02] '다이너마이트 김'의 탄생

‘그래, 우리가 다시 식민지가 되거나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돼. 자주국방만이 살길이지. 그렇다면 화약인인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경찰의 의뢰를 받은 현암은 즉각 제품 개발을 지시했다. 그렇게 한국화약은 군용화약 개발 연구에 착수했고, 1969년 5월 경찰에 수류탄을 납품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일로 특수화약 개발에 자신감을 얻은 현암은 한국화약 내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방위산업 참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바로 이것이 K-방산의 리더 한화의 시발점이었다.
100p_ 1부 [방산] 반세기 전 뿌린 K-방산의 씨앗

현암의 판단 기준은 명확했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대의명분만 충족한다면 난관이 예상되더라도 자신이 감내하겠다고 결심했다. 정부 역시 국내 베어링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선 자본력과 경영 능력이 검증된 유력 기업의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마침내 한국화약은 1964년 창업 12년 만에 화약이 아닌 업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화약산업을 통해 얻은 국민적 성원을 또 다른 기간산업인 기계산업으로 이어가겠다는 현암의 강한 의지가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선택이었다. 손익계산서를 철저히 따지는 기업이 최소한 10년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기업 활동을 통해 국가 사회에 기여하자’는 한국화약의 사훈이자 창업이념은 그렇게 또 한 번 입증되었다.
132p_ 1부 [기계] 10년 적자를 감수하고 뛰어든 기간산업

1971년 4월, 이란산 원유 22만 배럴을 실은 탱커 시파라호가 경인에너지 전용 부두에 접안하면서 5월 22일 경인에너지는 첫 가동을 시작했다. 현암이 품었던 또 하나의 숙원 사업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제3정유공장의 탄생은 전력 파동으로 혼란을 겪었던 당시 우리 사회에 에너지 공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 성장사에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1971년 정유공장 가동에 이어 1972년 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서 율도발전소에서 준공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한국화약의 경인에너지 화력발전소와 정유공장의 준공은 공업화 과정을 밟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또 하나의 큰 경사이며, 기간산업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값싸고 품질 좋은 전력을 공급해 주길 바랍니다.”
139p_ 1부 [에너지] 될 때까지 도전해 뜻을 이루다


당시 정부 측의 재해 복구 예산은 50여억 원이었지만 현암은 전 재산을 바치겠다며 총 90억 원을 내놓았다. 철도청의 잘못이 있음에도 현암이 독자적으로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팽배했으나, 정작 현암 자신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중략) 한 기업가가 실천한 살신성인 정신은 존폐 위기에 몰린 기업을 살리고,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진정으로 위로했다. 혼신을 다해 시련을 이겨낸 현암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뛰어난 기업가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 선구자였다.
175p_ 1부 [이리역폭발사고] 절망의 끝에서도 놓지 않았던 사명

감찰이든 압수수색이든 한국화약으로서는 거리낄 것이 없었다. 현암의 지시 아래 한국화약은 ‘적정가격 유지’, ‘무제한 공급’, ‘철저한 서비스’를 영업 방침으로 정해놓고 엄격하게 사업을 관리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암의 평소 경영 방침은 확고했다. 간혹 직원들이 실수로 회사에 큰 손해를 입히는 건 용서해 주었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비리만큼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중략) “잘나갈 때일수록 자중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현암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은 물론 전 직원들에게도 자중자애할 것을 강조했다. 현암은 원래 타고난 성품도 그러하지만 어딜 가서도 앞에 나서거나 우쭐댄 적이 없었고, 묵묵히 주어진 책무를 다할 뿐 가급적 눈에 띄지 않으려 했다.
217p_ 2부 [청렴] 1000만 원을 손해 봐도 10원 도둑질은 안 된다

현암은 결정이 빠르고 한번 결정한 일은 뚝심 있게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식의 “돌격 앞으로!”만 외치는 기업인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에는 누구보다도 유연한 사고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간혹 현암이 실행하기 어려운 업무를 지시하면 직원들은 검토 끝에 자신 있다거나 확실하다는 보고를 했다. 실제로는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하면 된다’는 정신이 강조되던 시절이라 직원들도 어떻게든 밀어붙여 성공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현암은 그런 직원들의 투지를 높이 사면서도 편협된 사고를 경계했다.
“세상에 절대적이라는 건 없어. 하지만 모든 게 변하는 이 불확실한 시대의 변수를 상수로 바꿔가는 것이 기업인으로서 해야 될 일이지.”
240p_ 2부 [추진력] "하면 된다"

현암은 정작 본인은 궁색해 보일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지만 어렵거나 힘든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을 도울 때는 큰돈을 쾌척했다. 다만 남을 도울 때에도 그 나름의 철칙은 있었다. 첫째, 이왕 도와주기로 결정했을 때는 생색을 내지 않는다. 둘째,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현암이 평생 가장 철저하게 지킨 기부의 원칙은 이 세 번째였다. ‘도움을 청하는 지인이 오면 70~80% 정도만 도움을 준 뒤 나머지는 자력으로 해결할 여지를 둔다. 그리하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한다.’
277p_ 2부 [이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북일사립학교가 가난한 나에게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줬으니, 이제 여력이 생긴 내가 다른 아이들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 아닌가!’
현암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부강해지려면 인적자원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능한 인재들을 길러 국가 부흥의 기둥이 되게 하면 우리도 언젠가는 일본이나 미국을 능가하는 부강한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암은 향후 우리의 미래 세대가 지금의 세대보다 더 나아야 하고, 그래야만 그들이 전 세계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교육으로만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런 가치관을 지녔던 현암의 큰 뜻과 포부는 천안북일고등학교의 설립으로 실현되었다.
300p_ 3부 [02] 백년대계를 세웠던 육영사업가

현암은 사업상 미군과도 오랜 시간에 걸쳐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화약과 방산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미8군 사령관이나 유엔군 사령관 등과 인연을 맺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암은 미국통이 되었다. 5·16 군사정변 이후 박정희 의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맥그루더 장군이 ‘다이너마이트 김’의 안부를 먼저 물었을 정도였다. (중략) 미군 골프장은 출입 절차가 까다로운 곳이었지만 현암은 늘 프리패스였다. 당시 미8군 사령관은 골프장 책임자에게 ‘언제든 현암이 오면 내가 온 것처럼 똑같이 예우하라’는 친필 메시지까지 내려 보냈을 정도였으니, 현암에 대한 미군의 특급 예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319p_ 3부 [03] 진심을 다한 민간외교관

“나는 해방된 조국의 화약계를 지키는 등대수가 되겠다!”
[사업보국] 스스로 조국 근대화의 도화선이 되다

해방 이후 조선 땅에는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었다. 그럼에도 오직 화약만을 고집하는 현암에게 주변 사람들은 ‘위험하고 돈 안 되는 화약 대신 우리도 삼백산업에 참여해 한몫 보자’는 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현암은 흔들림이 없었다. 떼돈이 벌린다 해도 공익에 반하는 일이면 거들떠보지 않았고, 설사 공익에 반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소비성이거나 사치성 사업이라면 손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난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요.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옵니까?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랍니다!”

1942년 조선화약공판에 입사한 이후 현암은 화약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했고, 화약을 지키기 위해 피난마저 떠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화약이 실린 적재함에 올라 목숨을 걸고 공비가 출몰하는 길 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 바탕에는 ‘화약계를 자신의 손으로 지키겠다’는 변치 않는 신념과 ‘사업을 통해 국가에 보답한다’는 사업보국 정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의 노벨’이자 오늘날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을 맨손으로 일군 불굴의 창업주 현암 김종희는 대한민국 화약산업을 본격적으로 태동시킨 근대 화약사의 산증인이다. 그의 이름은 한국 경제계를 빛낸 거목의 반열에 올라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발자취와 생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그런 현암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 경제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 그의 선구자적 철학을 정리해 오늘의 독자들에게 전한다. 자신보다는 기업을 기업보다는 국가를 우선했던 현암의 사업보국 정신과, 화약처럼 정확하고 정직하게 쌓아 올린 그만의 ‘정도 경영’ 철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기업인과 비즈니스맨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나에게 사업은 조국을 지키는 역사적 사명이다!”
[사업확장] 신념으로 더 나은 세상의 길을 열다

현암은 창의와 혁신을 기반으로 미래를 기획하는 최고의 전략가였다. 석유화학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시절, 현암은 석유화학산업이야말로 조국 근대화에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에 자신이 먼저 정부에 사업을 제안하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행보를 펼쳤다. 또한 정유사업 진출을 꾀하던 중 연이은 실패 속에서도 화력발전사업이라는 묘안을 내 마침내 제3정유공장 사업자로 선정되며 차별화 전략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현암의 노력들은 국가적 과제였던 공업화의 기초를 세우는 기반이 되었고, 그가 뿌린 씨앗들은 훗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성장 전략에 밝은 현암은 사업을 확장할 때에도 ‘사업보국’이라는 가치를 늘 최우선에 두었다. 폐허가 된 조국을 재건하는 데 기계공업이 꼭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10년 적자가 예상된다’는 기획실의 검토를 뒤로하고 신한베어링공업을 인수,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국내 기술력 향상에 이바지했다. 한편 1973년에는 오직 기간산업만을 고집하던 현암이 서비스업에 진출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사업보국’이라는 가치 실현의 일환이었다. 국가 정책에 적극 협조해 관광산업 진흥에 기여할 서울프라자호텔을 짓고, 위기에 처한 낙농가를 살리기 위해 대일유업(현 빙그레)을 인수하는 등 현암은 경영자로서 대의명분이 충족되면 자신의 고집을 과감히 꺾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화약인은 화약처럼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
[사업철학] 위험하고 힘들어도 옳은 길만을 고집하다

물질의 속성상 정해진 때와 장소에서 정확하게 터져야 하는 화약처럼, 현암의 경영 철학은 화약의 속성과 같이 정확하고 정직했다. 아무리 위험하고 힘들어도 옳은 길만을 고집했던 현암의 ‘정도 경영’ 철학은 강도 높은 감찰 조사에서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을 만큼 깨끗한 청렴의 문화를 꽃피웠고, 사소한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는 신용과 의리의 뿌리가 되었다. 또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시기 절대 권력 앞에서도 옳지 않은 일에 대해 ‘No’라고 외칠 수 있는 강단의 기반이 되었다. 현암은 직원들에게도 항상 ‘정직’과 ‘정확’을 강조했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편법을 싫어했던 그는 ‘화약’이라는 독점사업에 임하면서도 늘 한 치의 티끌 없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했다. 특히 직원을 뽑을 때에는 혈연·학연·지연을 철저히 배제했다.

자신의 이익보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추구하는 헌신의 자세로 경영에 임했던 현암의 면모는 1977년 벌어진 ‘이리역폭발사고’에서 그 빛을 발했다. 이리역폭발사고 당시 현암은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전 재산인 90억 원을 피해 보상금으로 내놓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 기업가가 실천한 살신성인 정신은 존폐 위기에 몰린 기업을 살렸고,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진정으로 위로했다. 이러한 현암의 결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기업인에게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사회환원] 불꽃, 더 큰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다

현암이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 못지않게 열중한 것이 있다. 장차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육성하는 것, 즉 교육사업이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마음껏 공부하지 못한 한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현암은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늘 ‘국가를 위해서라도 돈이 없어서 공부 못 하는 아이들이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되풀이했다. 그런 가치관을 지녔던 현암의 큰 뜻과 포부는 천안북일고등학교의 설립으로 실현되었다.

그밖에도 현암은 예술·스포츠 분야의 인재들을 돕는 일에도 정성을 쏟았다. 뛰어난 실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화가들이나 생활고 때문에 자신의 예술 세계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화가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1970년대부터는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격·승마·복싱·골프 등의 종목에 투자하며 각 분야의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게 도왔다.

현암의 유산이자 오늘날 밤하늘을 환히 밝히는 불꽃놀이처럼, 현암이 남긴 사업적 유산과 철학은 밝게 빛나는 것이었다. 적자를 각오하면서도 기계공업에 뛰어들었던 용기, 실패에 굴복하지 않고 화약과 에너지사업을 끝까지 이루었던 신념, 평생의 꿈이었던 육영사업을 펼치고 예술·스포츠 분야를 지원한 봉사 정신에 이르기까지 그는 운명에 굴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기업가로서 보낸 29년의 여정 자체가 대한민국 현대 경제사에 유의미한 기록이었고, 현암의 59년 삶 전체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강한 울림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왜 사업을 하는가? 나는 사명을 다하고 있는가?” 일평생 현암이 치열하게 묻고 답했던 질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빛나는 혜안과 어떤 좌절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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