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고영주 지음
보다북스

2022년 12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4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4.94MB)
ISBN 9791197567957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1,200원

쿠폰적용가 10,08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20년간 꾸준히 초콜릿을 만들며 지금은 삼각지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가게가 있다. 여러 가지 맛의 젤라토와 초콜릿을 파는 달콤한 가게, 카카오봄. 그 가게의 주인 고영주 대표가 일 년 동안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썼다. 오른손잡이 기술자가 굳이 왼손으로, 그것도 초콜릿을 만들다 말고 일기를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리얼 초콜릿》, 《초콜릿 학교》, 《초콜릿 수첩》 세 권의 초콜릿 관련 책을 썼던 ‘수요미식회’ 쇼콜라티에 고영주 대표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두툼한 초콜릿 이론서가 아니라 그녀의 일과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와 에세이다. 20년 동안 쇼콜라티에로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을 즈음, 오른손이 덜컥 고장이 났고,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오른손을 대신해 왼손을 길들여 보자는 좋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느리고 서툰 왼손으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사소한 일이지만 매일매일 쓰다 보니 놀랍게도 내가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고백하는 그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하며 살아가기 위해, 아픈 나를 용기 있게 마주 보고, 자신의 일과 쉼, 일상의 균형을 다시 찾아가는 초콜릿 기술자! 그녀가 스스로 깨닫게 된, 비법 가득한 마음 레시피를 전해줄 책. 그녀가 그토록 들키고 싶어 했던 일기장을 우리는 운 좋게 획득했다.
프롤로그

1. 생각하는 손을 갖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더니 아픈 손이 되었다

016 매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017 나의 얼굴
018 섬세하지만 허술한 나라는 사람
020 왼손으로 쓰고 그린 첫 나들이
021 친구들과 함께
022 우리 동네 우리 집
023 알고 보니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025 화분보다는 꽃
026 가장 명품 ‘빽’은 역시 사람이라는 ‘빽’
027 그동안 고생한 나의 오른손에게
029 쉬는 날은 잘 쉬고 아픈 날은 앓아야지
030 나는 어쩌다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
034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036 달콤살벌한 초콜릿 작업실
039 내일부터 제주도 여행, 신난다
040 결국 행운은 나의 편!

2. 나에게 주는 선물
: 신난다! 제주 올레

046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날
047 푹 쉬어, 다시 걸으면 되지 뭐
048 수만 개의 낮 별, 걷다가 만난 풍경
050 구름과 바람의 날
052 길동무에 따라 풍경도 달리 보이는 법
054 나무 아래서의 점심
055 빙떡은 제주도 무밭의 맛
056 발가락이 아프다
057 쑥뜸을 뜨고 신용 카드를 잘라야겠다고 생각했다
059 코스를 걷고 생일 파티를 했다
061 설탕처럼 반짝이는 하루
064 일하고, 쉬고, 사랑하라
066 검은 현무암 속 깊고 슬픈 공기
067 곶자왈 풍력 발전기
068 우리 시간 많아요! 세화 오일장 열리는 날
071 은영 셰프의 집, 참 코삿허다
072 종달리에서의 다정한 한때
073 물회와 무꽃
076 맛있는 것을 맛있게 만드는 일
077 마침내 올레 한 바퀴 완주
080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로의 더 즐거운 여행
081 한 달 동안의 제주 올레 걷기를 마치고
084 왼손으로 한 달 일기를 썼다

3. 부드럽고 달콤한 왼손 레시피

088 새콤달콤 맛있는 루바브를 아시나요?
090 루바브 잼 만들기
092 기분 좋은 맛은 건강에 이롭다
094 목성에서 민트색 찾기
096 내 취향보다는 고객의 만족
098 나만의 핫초콜릿 레시피
100 초간단 초콜릿 잼
101 천사의 초콜릿 잼
104 요리사 예룬의 파넌쿡
105 벨기에 사람들의 솔 푸드 파넌쿡
109 믿는다는 것

4. 초콜릿을 만들려고 사장이 되었습니다

112 젤라토 안 배웠으면 어쩔 뻔했나
114 갑자기 2011년 일기가 나오게 된 이유
116 2011년 9월의 회상
117 내가 ‘악덕 고용주’가 될 때
119 나는 기술자입니다
124 스승님, 그가 옳았다
126 레시피보다 더 중요한 것
130 젤라토와 아이스크림은 다르다고요!
132 천천히 집중하고 꾸준히 했더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재미있다는 거
134 부엉아, 부엉아, 초코 줄게, 커피 다오
136 가장 새로운 오늘을 만끽하고 싶다
138 머리로 이해하고 손으로 실현하는 기술
140 기술자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조언
142 안산 선수의 흔들리지 않는 눈빛
144 너 못해, 어여 가
146 장사하는 마음과 태도
149 내 일의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152 쇼콜라티에라는 직업
154 어쩌다 초콜릿
158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쓰고 깊은 진실

5. 나와 친해지고 싶어요

162 오래 잊고 있었던 감정과 만났다
164 나와 친해지고 싶어요
166 내 감정은 내 것이고, 그건 언제나 옳아요
170 좋아지고 있네, 있어
172 변산바람꽃의 식물들
173 변산바람꽃에서의 휴식
174 직원은 나가려고 들어오는 인연
176 좋은 디저트는 입도 춤추게 한다
178 오늘은 달걀 노른자 화이트 초콜릿 크림을 만들었다
180 열 손가락에 주리를 틀라!
182 쉬는 기분
186 ‘용리단길’ 탄생, 맙소사!
188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190 맛있는 것만 먹고 싶어
191 이걸 왜 만들지?
192 나의 진심
194 오늘 일기 건너뛸까?

6. 달콤함 위에 응원을 올린 초콜릿을 팝니다

198 〈왼손 일기〉 출판 제안이 왔다!
199 자세히 봐주고 싶다
202 일단 나부터 잘 보고
203 인맥 같은 건 없어요
204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206 쓸데없는 힘은 빼고 바른 자세로
208 엄마, 나는 틈틈이 놀아요
210 우리는 고독하고 따뜻했다
212 달콤한 꿀을 먹다 보니 서운한 마음이 사라졌다
214 달콤함 위에 ‘응원’을 올린 초콜릿을 팝니다
216 달리기를 시작했다
218 쇼콜라티에의 직업병
222 사장은 공손히 카드만 드립니다
224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225 좋은 직원과 좋은 사장
229 전문가의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비용이 듭니다
231 디저트에도 유행이 있어요
235 모든 익숙함을 낯설게 바라보기
236 나비로 다시 태어나려고 그래
239 김치는 사랑이었구나
241 〈세 가지 색의 고무장갑〉
242 〈달콤하고 은밀한 쇼콜라쇼〉
244 통영에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다
246 아버지 생신 선물
248 엄마한테 필요한 건 그게 아니잖니
250 코로나 시대 크리스마스 이브
254 매우 호기로운 크리스마스 일기
259 노는 것과 쉬는 것
260 초콜릿 하나 팔자고 천 가지 일을 했지
261 돈 공부가 세상 공부
266 좋은 자세를 위한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나봄!!!
268 이유는 읍써, 그냥 하는 거야
270 구찌가 사랑한 티라미수 레시피
271 우리 아이들이 사랑한 초코티라미수 레시피
272 오늘도 그런대로 잘 살았다, 안녕
275 내가 상상하는 나의 은퇴

에필로그

인생의 위기감을 손 때문에 느끼게 될 줄이야. 중간중간 손이 경고를 했는데 내가 무시했다. 심각하게 되니 이 손가락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구나… 알게 되었다. 너 참 많이 참았고, 나 참 내 몸을 돌보지 않았구나. 그럼 나 이제 초콜릿을 둘러 싼 수많은 일들은 어떻게 하지? 내 직업은 이렇게 끝인가? 마구 우울한 상상을 하며 뒹굴다가 정신을 살짝 차린 틈에 좋은 생각을 했다. 1. 손을 잘 보살펴서 좀 더 쓸 수 있게 달래자. 2. 왼손을 훈련시키자. 오른손도 쓰다 보니 익숙해진 걸 테니 왼손도 이제부터 좀 더 써 보자! 오른손 너 수고했다. 나을 수 있게 푹 쉬어.
_27~28쪽, 〈생각하는 손을 갖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더니 아픈 손이 되었다〉 중

그녀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모른다. 초콜릿 아니더라도 이만큼 노력하고 견디면 내가 더 소중해지고 행복해지고 싶은 열정도 생기더라. 소중하고 대견한 나를 ‘행복하게 해 줄게’ 뭐 이런 마음?(이런 말 보통 남한테 하지) 초콜릿을 만들어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나나 그녀나 초콜릿과 함께, 초콜릿을 통해서, 더 자주 행복한 나를 만나고 있으니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이다.
_35쪽, 〈생각하는 손을 갖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더니 아픈 손이 되었다〉 중

나 고영주는 20년 근속 기념으로 나에게 제주 올레 한 달 걷기를 선물합니다! 탕탕탕!!!” 20년 밖에 안 했는데, 벌써 이렇게 늙었냐고 한탄하던 나 어디 갔니? 아주 신이 났다. 2006년부터 함께 일했던 직원 은정 씨 덕분에 가게는 까맣게 잊을 수 있었다. 정말 행운이었다. 결국 행운은 나의 편!
_43쪽, , 〈생각하는 손을 갖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더니 아픈 손이 되었다〉 중

몸과 마음의 스위치를 스스로 껐다 켜지 못하는 병에 걸린 시간들. 번아웃. 20년 동안 ‘일’은 할수록 조금씩 늘었다. 즐기기도 했고, 부족함을 알고 배우며 노력하기도 했다. ‘쉬는 것’도 그렇게 해야 했는데, 그걸 간과했더니 일을 할수록 몸과 마음에 피로가 납처럼 쌓여 갔다. 일하는 것도 힘든데 쉬는 것까지 신경 쓸 정성이 없었다.
_64쪽, 〈나에게 주는 선물: 신난다! 제주 올레〉 중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놀멍쉬멍 걷자고 만든 만만한 길도 꼬박꼬박 반복해서 걷다 보니 다리에 근육이 붙기 시작했다.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지고 콧노래가 절로 났다. 시원한 바람에도 진심으로 감탄하게 됐고,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이 더 많이 더 자세히 보였다. 마음의 근육도 함께 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반복은 얼마나 힘이 센 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남에게는 친절하고, 남은 잘 챙기는 편이면서 자신에게는 소홀하고 불친절했던 나와 여러 번 마주쳤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살피는 방법을 길에서 배웠으니 됐다. 나는 나와 화해했다. ‘이제부터라도 잘하자.’
_82쪽, 〈나에게 주는 선물: 신난다! 제주 올레〉 중

왼손 그림일기 덕분에 알게 된 거는 어색하고 서툴고 맘대로 안돼서 천천히 집중하고 꾸준히 했더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재밌다는 거.
_132쪽, 〈초콜릿을 만들려고 사장이 되었습니다〉 중

내 기술로 만들어서 파는 장사를 한 지 18년 됐다. 자부심은 넘쳤고 얼굴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게 성에 차지 않아서 나의 ‘장사’를 시작한 것 같다. 초콜릿만 하면 되었는데 갑자기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는 현실. 처음엔 힘들어도 흥분되고 대견했다. (…) 내 기술로 만든 제품을 돈 내고 사가는 손님을 직접 대면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기도 하고 후달리는 일이다. 프로는 엄중한 돈의 무대에 오르는 일.
_146쪽, 〈초콜릿을 만들려고 사장이 되었습니다〉 중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기준을 따르느라 내 ‘감정’이 홀대 받고 깊숙이 억눌려 있었나 보다. 감정적인 사람이 안 되려고 애쓰는 사이 감정은 어디 안 가고 트라우마와 범벅이 되어 안 보이게 숨어 있었다.
_162쪽, 〈나와 친해지고 싶어요〉 중

“나와 친해지고 싶어서요. 나를 좀 더 알고,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위해 주고 싶어요. 나 말고 나를 이만큼 이해하고 싶은 사람 없잖아요. 나를 잘 이해하고 싶어요.”
_164쪽, 〈나와 친해지고 싶어요〉 중

찰랑찰랑 갯벌에 물들어 오는 소리 들으며 커피 한 잔 내려서 테라스로 나가고 책 읽다 졸다, 마실길 따라 포구까지 걷고, 와인 홀짝거리며 달 구경 하는데 노인이라 청년들에게 방해될 리가 없잖아?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없이 도착한지 삼일 됐는데 이만큼 일기를 써내려 가는 거 보니까 좋아지고 있네, 있어.
_171쪽, 〈나와 친해지고 싶어요〉 중

아직도 왼손 글씨가 어색해서 힘이 많이 들어가는지 길게 쓰고 나면 담이 들 때도 있다. ‘힘 빼고 바른 자세’하기가 목표다. 초콜릿 수업에서도 늘 강조하는 걸 어디에 갖다 붙여도 얼추 맞는다. 쓸데없는 힘은 빼고 자세는 바르게! 덜 힘들고 덜 망가지게!
_207쪽, 〈달콤함 위에 응원을 올린 초콜릿을 팝니다〉 중

내게 은퇴라고 하면 ‘흰 머리 할머니가 되어서도 초콜릿을 만드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훨씬 느긋하고 여유롭고 한가하게 일을 즐기는 내 모습. 더 맛있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더 잘 가르치는 내 모습, 재밌게 노는 내 모습.
_277쪽, 〈달콤함 위에 응원을 올린 초콜릿을 팝니다〉 중

내가 나에게 속삭인다. ‘오래되고 숙련된 기술자가 나이 들면서 뒤로 물러나는 게 나쁜 게 아냐. 내 손을 연장해서 기술을 아낌없이 전달하면 새로운 기술자 안에 내가 들어 있고, 그들이 스스로 성장하게 지켜봐 주고 도와주다가 자유롭게 사라지고 싶어.’ 나쁘지 않네. 이런 은퇴.
_278쪽, 〈달콤함 위에 응원을 올린 초콜릿을 팝니다〉 중

“괜찮다고 생각했던 당신의 하루하루는 정말 괜찮나요?”

20년 쇼콜라티에 고영주 카카오봄 대표가 전하는 마음 레시피
아픈 나와 마주 보며 1년 동안 왼손으로 쓴 일기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20년간 꾸준히 초콜릿을 만들어 온 곳. 여러 가지 맛의 젤라토와 초콜릿을 파는 달콤한 가게, 카카오봄. 지금은 삼각지에 자리 잡고 있는 그 가게의 주인은 바로 고영주 대표다. 그녀는 지난 일 년 동안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썼다. 오른손잡이 기술자가 굳이 왼손으로, 그것도 초콜릿을 만들다 말고 일기를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리얼 초콜릿》, 《초콜릿 학교》, 《초콜릿 수첩》 세 권의 초콜릿 관련 책을 썼던 ‘수요미식회’ 쇼콜라티에 고영주 대표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두툼한 초콜릿 이론서가 아니라 그녀의 일과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와 에세이다. 20년 동안 쇼콜라티에로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을 즈음, 오른손이 덜컥 고장이 났고,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오른손을 대신해 왼손을 길들여 보자는 좋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느리고 서툰 왼손으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삶은 여전히 왼손 글씨처럼 삐뚤빼뚤 서툴지만
꾸준히 반복해서 지켜내다 보면 단단한 의미가 된다.

“균형이 깨진 몸과 마음을 보살피며 나는 가볍고 더 자유로워”
“다시 몸과 마음에 근육이 생기기 시작하나봄!
생각보다 괜찮아, 꽤!”

괜찮다고 생각했던 당신의 하루하루는 정말 괜찮나요? “나쁜 일 하나는 좋은 일도 하나 데리고 오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매일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가만히 응시하고 이해하고픈 마음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몸이 아파 시작한 일이 마음도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 그 안에는 놀랍게도 쉬지 못하는 내가 있었고, 남에게는 친절하면서 나에게는 가혹한 내가 있었다. 서툰 글씨로 글을 쓰면서 아픈 나를 다독이고 슬픈 나를 가만히 안아주다 보니 어느새 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그녀. 익숙해서 그냥 지나치고 자세히 봐 주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제대로! 봐주라고 저자의 일기들은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 삶을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에는 적당한 근육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키지 못한 그 근육들은 나이 들면서 약해지고 바쁜 일상 앞에서 잊힌다. 하지만 균형이 깨진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시작한 일은 사소하지만 반복해서 지켜내는 시간 앞에서 단단한 근육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오히려 “생각보다 꽤!” 괜찮다고, 나는 가볍고 더 자유롭다고 힘주어 그녀는 말한다.

나는 기술자입니다!
달콤함 위에 ‘응원’을 올린 초콜릿을 팝니다.

20년간 초콜릿 만드는 일을 하며, ‘전문가’로 불리기보다는 ‘기술자’로 불리고 싶다는 그녀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좋아하는 초콜릿을 만들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오래되고 숙련된 기술자가 나이 들면서 뒤로 물러나는 게 나쁜 게 아니다. 내 손을 연장해서 기술을 아낌없이 전달하면 새로운 기술자 안에 내가 들어 있고, 그들이 스스로 성장하게 지켜봐 주고 도와주다가 자유롭게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도 먹게 되었다. 이런 마음으로 한 알 한 알 만드는 그녀의 초콜릿에는 그 애쓰는 마음만큼 보석 같은 ‘응원’이 담겨 있다.

초콜릿과 함께, 초콜릿을 통해서 더 자주 행복한 나를 만나고 있으니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절망스럽지만,
끝내는 유쾌해서 마음이 놓인다.”

기술자가 수천 수만 번 손을 쓰듯 우리 삶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좌절들이) 쉬지 않고 번갈아 가며 다가온다. 그녀는 그 문제들 앞에서 호들갑 떨기보다 덤덤하게 마주 보기를 택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좌절과 극복, 두려움과 용기, 슬픔과 기쁨, 아픔과 행복이 같이 오는 것이지 하나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가오는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지만 또 거기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저항하며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아갈 수 있는 나의 인생은 이만하면 달콤하지 않을까. 달콤함은 모든 쌉싸름한 맛을 안고 감칠 맛을 내어주는 최종의 맛이다.

그녀의 왼손 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녀는 오늘도 삼각지 가게에서 “괜찮아, 괜찮아, 하다 보면 잘할 거야.”라며 자신과 타인을 다독일 것이다. 혹은 그녀가 만든 초콜릿을 쭈욱 늘어놓으며 “이거 봐봐봐, 우리가 만날 초콜릿은 끝이 없어요! 행복도 마찬가지!”라면서 시크한 응원을 날릴 것이다. 그 응원을 받았다면 당신은 달콤한 행복을 획득하셨다. 그녀의 말대로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절망스럽지만 끝내는 유쾌해서 마음이 놓인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영주

20년 쇼콜라티에. 카카오봄 대표.

《리얼 초콜릿》, 《초콜릿 학교》, 《초콜릿 수첩》 세 권의 초콜릿 관련 책을 썼다. 네 번째 책은 건조하고 두툼한 초콜릿 이론서 하나 쓰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다. 흰머리가 성성해지고 만사가 귀찮고 재미없을 무렵 오른손이 고장 나는 바람에 왼손 일기를 쓰다 보니 네 번째 책이 되었다. 서툰 일기가 책이 되니 뭔가 부끄럽지만 앞의 세 권 쓸 때보다 분명 재미있었다. 재미없는 이론서는 다음 생에 양보하고 남은 생은 좀 더 재미를 봐야겠다.

_인스타그램 : @cacaoboom
_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cacaoboom

작가의 말

프롤로그

결국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안쪽으로 살짝 굽은 채 굳어 버렸다.

부기나 통증은 거의 사라졌고 기능도 대부분 돌아왔지만 활처럼 휘던 유연한 엄지손가락은 이제 없다. 그 손가락이 담당했던 야무진 힘과 섬세함은 아직 다 돌아오지 않았다. 손님 앞에서 초콜릿 박스에 리본을 묶다가 움찔하기도 하고, 힘을 쓰다가 멈칫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마음이 괜찮아졌으니까.

왼손에 펜을 들고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렸던 그 시간 동안 나는 단순한 몰입의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한쪽에만 너무 많은 힘을 받아 무너진 몸을 보살피며 내 20년 기술에 대해서도 돌아보았고 앞으로 어떤 기술자로 살고 싶은지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일만 생각하며 사느라 균형이 깨진 마음과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왼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지난 일 년은 추상적이고 불필요한 걱정으로 고민하는 대신 손끝에서 시작된 선이 나아가는 방향에만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그 선들이 엮고 만들어 내는 단어와 그림들을 보며 나는 내 마음과 생각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감촉할 수 있었다. 한층 더 본능적이면서 근원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왼손으로 쓰고, 왼손으로 일하고, 왼손으로 생각한다는 것. 그것은 기술자로 더 살아가기 위한 순응이었고,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과 불편한 육체에게 점령당하고 싶지 않다는 저항이기도 했다.

여기에 실린 글과 그림들은 그 순응과 저항을 겪은 내 마음과 몸이 지나온 기록들인데,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절망스럽지만, 끝내는 유쾌해서 마음이 놓인다.

책으로 나온다니 또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책일까?
의미를 만드는 건 읽는 이의 몫인데 내가 알게 뭐람!
그래도 책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진심을 다해 책을 엮어 주신 보다북스가 흥하면 좋겠다.

사회학자 정은정 작가의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대신 만나는 사람마다 “초콜릿은 먹고 다니냐”라는 인사를 건네는 세상, 따뜻한 밥은 누구나 당연히 먹는 세상이 될 때까지 나는 초콜릿 기술자의 길을 뚜벅뚜벅 걸을 것이다.

기술자의 아픈 어깨와 손을 책으로 주물러 드리는 상상을 하며,
카카오봄 작업실에서 고영주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