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톤
2022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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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733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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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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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언과 사상에 관한 논란의 진원, 『크리톤』
『크리톤』은 생사의 기로에서 선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철학적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부당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탈옥을 거부하며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독배를 든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가 이 말을 한 적도 없고, 그가 그런 사상의 소유자인지도 큰 논란거리다. 『크리톤』은 이 논란의 진원지다. 소크라테스는 왜 탈옥을 거부하고 독배를 들었는가? 우리는 왜 국가와 법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가? 시민 불복종의 권리는 옹호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크리톤』을 통해 정치철학과 법철학의 논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최선의 원칙을 추구한 합리적 삶의 방식으로
죽음을 넘어선 소크라테스 최후의 선택
『크리톤』은 삶에서 어떤 원칙을 중시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이성적인 분별을 통해 매사를 처리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헤아려 본 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원칙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이 살고자 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철저하게 원칙주의자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고장 난 시계처럼 이전의 원칙만을 무조건 고수하려는 사람은 아니다. 늘 그가 즐겨하던 문답식 대화를 통해 최선의 원칙이라고 여겼던 것보다 더 나은 것을 알게 된다면 기꺼이 이전의 원칙을 버리고 새로운 원칙을 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감옥에 갇힌 친구를 찾아가 탈옥을 권하는 크리톤과
죽음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 최후의 모습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와 동갑이고 같은 부락민이고 절친한 사이다. 그는 소크라테스에게 닥친 불운에 안타까워하며 그와 최후의 순간들을 함께한다. 그는 소크라테스와 달리 부유했으며, 법정에서 소크라테스가 고소인의 사형 제안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벌금을 제안하자 벌금액을 대폭 늘려 수정 제안을 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있는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강력하게 권유한다.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 『파이돈』에서 그는 소크라테스의 장례를 걱정하기도 하고, 그가 독배를 들이키고 최후를 맞이한 순간 그의 눈을 감겨준다.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새롭게 펴내며
작품 내용 구분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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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석
작품 안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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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한국어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나는 이제 처음이 아니라 언제나, 추론해 볼 때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이는 원칙 이외에는 내게 속해 있는 다른 어떤 것에도 따르지 않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네. 그러니 내게 이런 운명이 닥쳤다고 해서 내가 이전에 말한 원칙들을 지금 내던져 버릴 수는 없네. 그것들은 내게 이전과 거의 같아 보이며, 나는 바로 그 동일한 원칙들을 이전처럼 우선시하고 존중하네. 만일 지금 우리가 이것들보다 더 좋은 것들을 제시할 수 없다면, 나는 자네에게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아 두게. 다수의 힘이,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우리를 지금보다 더 많은 도깨비들로, 즉 투옥과 사형과 재산 몰수로 겁을 줄지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네.
「본문」 46b~c, 소크라테스의 말
다수의 사람이 우리에게 동의하든 안 하든, 우리가 지금 겪는 것보다 한결 더 혹독한 일을 겪어야 하든 더 가벼운 일을 겪어야 하든,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하는 것은 그 짓을 하는 사람에게 모든 경우에 나쁘고 부끄러운 것인가? 우리는 이렇게 주장하는 건가, 아닌가? …… 그러니 정의롭지 못한 짓을 당하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듯이, 보복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도 안 되네. 정의롭지 못한 짓은 결코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네.
「본문」 49b, 소크라테스의 말
소크라테스: …… 알아 두게나.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관한 한, 자네가 그것들에 반대하는 주장을 편다면, 자네의 주장은 헛된 게 될 것이네. 하지만 자네가 뭔가 더 해 볼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해 보게.
크리톤: 소크라테스, 나는 할 말이 없다네.
소크라테스: 그러면 이쯤 해 두게, 크리톤. 그리고 신께서 이렇게 인도하시니, 그대로 하세나.
「본문」 54d~e
소크라테스가 탈옥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것은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그런 사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지도 않다. ……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모든 악법, 즉 모든 정의롭지 못한 법이나 법적 명령에 무조건 불복종하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불복종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음을 분명히 구분해서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품 안내」
작가정보
펠로폰네소스 전쟁 시기에 태어나 아테네가 그 전쟁에 패하는 현실을 보았다. 대내적으로는 여러 정변을 목격했고, 큰 기대를 가졌던 민주 정권 시기에는 그가 보기에 “가장 훌륭하고 가장 지혜로우며 가장 정의로운 사람”인 소크라테스가 불경죄로 처형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한창나이에 가졌던 정치가의 꿈을 접고 아테네의 암울한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철학자의 길이었다. 그는 현실과 무관한 이데아론으로 관념적인 사변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의 관심의 중심은 늘 현실에 있었다. 형이상학적인 이론들도 결국 현실을 근원적으로 통찰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의 정치철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대화편으로는 『국가』와 『정치가』 및 『법률』을 꼽을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필레보스』를 중심으로 플라톤의 윤리학과 우주론 및 방법론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이며 정암학당 이사이다. 저서로는 『철학의 전환점』(공저), 『서양고대철학 1』(공저), 『아주 오래된 질문들: 고전철학의 새로운 발견』(공저)이 있고, 역서로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공역), 『히포크라테스 선집』(공역), 플라톤의 『크라튈로스』(공역), 『크리톤』, 『필레보스』, 『법률 1, 2』(공역) 등이 있다. 최근에 「소크라테스의 삶에서 악법과 불복종의 문제」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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