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 여탐정 - 차상찬 단편소설집

차상찬 단편소설집

차상찬 지음 | 박상화 옮김

을궁 2022년 11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Piano]

GoodBye My Widow , Park Sang Hwa

1판 1쇄 발행 2022년 11월 21일

지은이 | 차상찬

편집자 | 박상화
표지 및 디자인 | 박상화
피아노 및 작곡 | 박상화

펴낸곳 | 도서출판 을궁


<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지원' 선정작입니다. >

목차

1. 급수기(汲水妓)와 박 어사(朴御史)
2. 기축역괴(己丑逆魁) 정여립(鄭汝立)
3. 단발 여탐정(斷髮 女探偵)
4. 철인(哲人) 이토정(李土亭)
5. 성삼문(成三問)의 서병(暑病)
6. 노총각의 만복(晩福)
7. 왕자(王子)의 원혼(冤魂)

책 속으로

"오늘 밤은 달도 밝고 조용하여 우리 귀신님이 찾아 올 것이오니 그리 아십시요."

하고 일러 주고 갔다. 오성은 의관을 정제하고 문을 열어보니 과연 어떤 소년 하나가 사랑 대문으로 들어오는데 얼굴이 관옥 같고 살빛이 달빛에서 보아도 백설같이 희며 눈섭이 그린 듯이 곱게 생긴데다 남색 도포에 홍띠를 맵시 있게 띠어서 어디로 보든지 왕공 귀족의 아들과 같고 범상한 사람은 아니었다. 오성은 한 번 바라보니 자연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서 뜰 아래까지 나아가 읍을 하고 맞이하며 그에게 묻되

"저 소녀에게 말을 들은즉 당신은 우리 인간 사회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저 세상에 있는 귀신인 것 같은데 피차 유명(幽明)이 다른 터에 무슨 까닭으로 나를 찾아 볼려고 하시오."

하니 그 소년은 길게 한숨을 한 번 쉬고 말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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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상 찬 단 편 소 설 집

<< 단 발 여 탐 정 >>

출판사 서평

기금의상활황진 (祇今衣上活黃塵)
하사청산불허인 (何事靑山不許人)
원우지능수사대 (圓宇只能囚四大)
금오난금원유신 (金吾難禁遠遊身)

그가 그때에 그렇게 애매한 연좌의 죄를 입어서 궁비(宮婢)의 천역(賤役)까지 하게된 것은 물론 그러한 불행이 없겠지마는 한편으로 보면 또 다행한 일이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원래가 자색이 뛰어나서 매사(每事)에 영리한 까닭에 그 궁(宮) 안에 있는 동안에 궁인에게 많은 신임을 받아서 그 궁인이 무슨 일로 궁중 출입을 할 때이면 반드시 그를 데리고 다니게 되고, 그 인연으로 또한 당시 궁중에 일대 커다란 세력(勢力)을 가졌던 김 상궁(金尙宮 〓 이름은 개똥이)과 알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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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찬 단편소설집 << 단발 여탐정 >> 中

작가정보

저자(글) 차상찬

- 차상찬 [1887~1946년]
: 작가, 출판인, 언론인, 사학자


대한민국 잡지 언론의 개척자로 불리우는 인물. 1920년의 어느 날, 그는 대학 동창 김기전과 함께 민족지 <개벽>을 창간했습니다.

<개벽>은 '창간호'부터 지독한 일제의 검열로 인해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표지를 여러 번 바꾸고, ‘임시호’라는 번호를 달고서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주로 대한민국의 역사 · 유적 · 명승지에 관한 회고적인 기록들이 내용의 뼈대를 이루었고, 역사에 관하여서는 야사(野史)를 바탕으로 한 야담이나, 사화적(史話的)인 저술들이 주로 있었습니다.

그는 나아가 <개벽> 이외에, <별건곤(別乾坤)>, <신여성(新女性)>, <농민(農民)>, <학생(學生)> 등 약 10여 종의 잡지들을, 더 발행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던 1926년 8월의 어느 날, 일본 형사들이 개벽사(開闢社)로 들이닥쳐 인쇄된 <개벽>지들을 모두 수거해, 종로 경찰서 뒷마당에서 작두로 잡지들을 모조리 썰어, 폐지로 내다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차상찬 선생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 민족적 자주 의식을 고취하는 기록물들과 잡지를 편찬해 나갔습니다. 1930년 이후로도 계속되는 일제의 지독한 검열에 끝까지 살아남아 '대한 독립의 정당성'과 '대한민국 문화의 수호와 주체 의식'을 외쳤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최전선에서 '언론의 자유'를 외쳤던 인물로, 잡지 이외에도 당대 사학가이자, 언론인, 야사(野史)의 일인자로도 명성을 떨치기 이릅니다.



그는 일제의 만행으로 짧게 개간하고 폐간된 <개벽>지에, 당시 팽배하던 민족 자결 주의(民族 自決 主義)를 소개하였고, 민족대동단결, 국산장려 운동 등을 제창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강요받는 시대에, 전 지면의 3분의 1 정도를 할애하여, 한국 문학 사상 중요한 '한글 작품'들이 이 잡지를 통하여 대다수 발표되었습니다.


현진건(玄鎭健), 이상화(李相和), 염상섭(廉想涉), 최서해(崔曙海), 나도향(羅稻香), 박종화(朴鍾和), 김소월 등의 작품들이 차상찬 선생의 <개벽>을 통해 초기의 작품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당대 짧게 개간하고 폐간되었던 <개벽>지는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한글 문학'의 기틀을 확립한 잡지로서 널리 칭송 받고 있습니다.

번역 박상화

[Piano] GoodBye My Widow , Park Sang 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