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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잠

아무튼 시리즈 53
정희재 지음
제철소

2022년 11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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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60MB)
ISBN 97911608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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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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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53번째 이야기는 ‘잠’이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로 10만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 작가 정희재가 긴 침묵을 깨고 발표하는 신작 에세이이기도 하다. 전작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통해 우리에게 ‘힘들면 잠시 내려놓고 쉬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 작가는 더욱 깊고 단단해진 사유를 통해 “아침이면 ‘사는 게 별건가’ 하면서 그 위험하다는 이불 밖으로 나올 용기”를 주는 ‘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는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잘 데가 없어 학교 문예부실에서 청했던 도둑잠, 대학 시절 마치 신생아처럼 기숙사에 처박혀 내리 잤던 통잠, 히말라야 계곡에서 기절하듯 쓰러져 경험한 단잠, 인도 여행 중 잠 수행을 한다는 슬리핑 라마를 찾아 나선 이야기까지 잠과 관련한 인생의 여러 순간이 담겨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슬라임처럼 만지면 만지는 대로 형태가 변해서 결코 완성되지 않는” 잠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잠의 얼굴에서, 우리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이기에 줄여야 하고 쫓아야 한다고 여기는 ‘죄책감’을 말끔히 지워버린다. 그렇게 『아무튼, 잠』은 깨어 있는 일의 고단함 앞에서 눈을 질끈 감은 우리 옆에 나란히 누워 나직하게 속삭인다. “자는 동안 지나가는 것들이 있다”고. “예를 들면, 편두통과 불안, 욕망, ‘맙소사, 이게 인생의 전부라고?’ 싶은 허망한 마음 같은 것들”. 그러니 “지금은 그냥 쉬”라고.
잠에 진심입니다
잠이라는 쾌락
잠 덕후의 운명을 받아들이다
젊은 날엔 잠이 흔해만 보였네
내 인생의 도둑잠
잠 억압의 개인사
세상 짠한 잠
다 좋은데 당신과 자야 하는 게 문제
꿀잠을 위한 장비병
히말라야의 리버 피닉스
미치도록 자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밤을 새운 적이 언제더라
뭣이라, 자면서 깨달음을?
수면계의 홀든 콜필드가 되고 싶어

현실은 고되고 자극에 반응하는 자아의 활동은 활발하다. 하지만 자는 동안에 에고(ego)의 생각 공장은 휴업에 들어간다. 자면서 불안, 결핍감, 고독, 분노, 갈망… 같은 것들도 정화 작업을 거쳐 다룰 만한 사이즈로 줄어든다. 잠잘 때 두뇌 회로 구조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활발하게 분비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안정감과 균형감각을 되찾고, 그 안도감을 몸과 마음은 또렷이 기억한다. 그래서 중독된 것처럼 이불 속 동굴로 들어가곤 했다. _「잠이라는 쾌락」

사실 뭔가를 열망하고, 실망감을 이겨내며 산다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걸 인지했다면 아무 때나 쏟아지던 잠에 조금은 더 너그러웠을까. 자신을 긍정하고, 스스로 애씀을 알아주고, 셀프 격려할 수 있는 청춘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걸 자기 합리화와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_「잠 덕후의 운명을 받아들이다」

그 시절의 나는 가끔 수면 억압의 앞잡이가 됐다. 세계는 장막을 덮어쓰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설치미술 같아서 내가 잠든 사이에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만 같았다. 나만 빼놓고 친구들이 의미와 재미의 모닥불 둘레를 에워싸고 있지 않을까 초조해했다. 인생의 전반전에는 부모가 어린 우리를 재워놓고 그 시간에 뭔가를 도모했다면, 이십대 이후에는 처지가 바뀐다. 다음 날 생계가 걸린 확실한 일과가 있는 부모는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다. 그 틈을 타서 우리는 졸음 따위 손등으로 슥 닦아내고 밤의 세계를 질주하는 것이다. 그렇게 잠을 밀어내고 밤을 향유하는 세대가 바뀐다. _「젊은 날엔 잠이 흔해만 보였네」

그래서, 그러므로, 그러니까, 잠은 타도해야 할 잉여의 시간이었다. 타이밍, 그 흰색 알약을 서슴없이 입에 털어 넣은 건, 잉여의 존재가 되기 싫어서였다. 미래를 향한 절박함에 비한다면 그까짓 잠쯤이야. 딱히 안전에 대한 걱정이나 문제의식도 없었다. 나는 스스로를 혹독하게 다룬 개발독재자이자 악덕 CEO였다. 나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 대다수가 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했고, 학교나 사회에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_「잠 억압의 개인사」

그녀의 잠은 우리말로 귀잠, 한잠, 쇠잠, 단잠이라고 부를 만했다. 몹시 고단해 세상모르고 깊이 잠든 상태. 치열한 생존경쟁에 붙들렸다가 잠시 유예의 시간을 얻은 우리가 밤마다 떨어지곤 하는 바로 그 잠. 날마다 재연되는 그녀의 일인극을 보면서 마음이 아릿해졌다. _「세상 짠한 잠」

매번 용기가 샘솟진 않았다. 둘 사이에 오가던 친밀한 공기를, 잠에 관한 이론과 숱한 임상 실험 얘기로 망가뜨리고 싶진 않으니까. 말이 길어질수록 어쩐지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고. 그럴 땐 다른 수가 없다. 같이 누워 애인을 먼저 재울 수밖에. 마치 아이를 재우고 내 시간을 가지려는 부모처럼. 상대가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잠버릇이 고약하다며 자진해서 각방을 권유하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인사말로만 ‘잘 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잘 자게 해주겠다는데 얼마나 다정한 제안인가. _「다 좋은데 당신과 자야 하는 게 문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오래전 실수의 결과들로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부족한 건 잠인데, 여러 결핍이 삶을 지배해왔다고 뇌가 오작동하기 시작한다. 물질, 관계, 일관된 성실함, 안정감, 자기 사랑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고 ‘판단’한다. 생각은 네 살 먹은 남자아이처럼 이 일 저 일 들추고, 돌을 던지다가, 갑자기 침을 뱉고 달아나기도 한다. _「미치도록 자고 싶었다」

나는 크게 아파서 고생한 뒤부터 잠의 이런 면모를 새롭게 자각하기 시작했다. 잠드는 것이 얼마나 순수한 기쁨이자 안식인지 그 원초적인 감각을 다시 배웠다. 잠과 꿈이라는 렌즈로 인생을 바라보자 자고, 꿈꾸고, 일어나 살다가 다시 잠에 들던 날들이 생명의 신비 자체였음이 실감 났다.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영원히 깨지 않을 잠에 대해서 더 깊이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_「뭣이라, 자면서 깨달음을?」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사치스러운 소망이 생긴다. 괴로움이 오더라도 품위 있게 받을 수 있기를. 미쳐버릴 것 같은 불안한 영혼으로도 위엄을 간직하기. 곤란과 비참을 억누르거나 억지로 극기하려 않고, ‘있을 수 있는 일’이 내게도 왔음을 받아들이기. 운명을 헤쳐나가면서도 온화함과 편안함을 잃지 않기. 흔들리고 헤매면서도 타인을 다치게 하지 않기. _「수면계의 홀든 콜필드가 되고 싶어」

작가정보

저자(글) 정희재

파울 첼란, 헤세와 카뮈, 19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 티베트, 아기들, 여행, 요리, 라디오, 불멍, 연필, 도반들, 밤과 잠을 사랑한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간직하는 인간인지 스스로 궁금할 때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같은 책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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