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분교 올림픽
2022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6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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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1558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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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호아와 투이 17
축구 경기의 최후 25
산골 마을의 국제학교 32
삼총사의 모험 42
김 상사의 일일 수업 53
전쟁의 상처들 62
나이 많은 전학생 71
매, 마미, 나나미 84
하늘에서 내리는 뚜이엣 93
몽당분교의 위기 102
최초의 운동부 113
우리 동네 보물 125
국가 대표 이영애 138
사라진 금메달 146
폭풍우 치던 밤 159
현수막 방화사건 171
15년 만의 경사 186
몽당리 올림픽 193
마지막 졸업식 203
자세히 보니 만국기라고는 하지만 열 개도 안 되는 나라의 국기들이 연속적으로 걸려 있을 뿐이었습니다. “쳇, 잘사는 나라 국기만 있잖아. 그런데 왜 만국기라고 부르는 거야?” 호세피노가 툴툴거렸습니다. 호세피노는 필리핀 국기가 없는 게 내심 서운했습니다.
-26~27쪽
조그마한 시골 학교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예슬이는 몽당분교가 서울 학교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슬이는 서울 학교가 참 싫었습니다. 서울의 학교에서는 ‘우리 가족 그리기’는 물론 아빠의 발까지 그려 오는 미술 숙제가 있었습니다. 예슬이의 엄마, 아빠는 이혼을 했습니다. 이혼 후 엄마랑 살았던 예슬이는 아빠와 관련된 숙제를 하나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의 모습도 아빠의 발도 그려 가지 못했습니다.
“참, 넌 아빠가 안 계시지.”
서울에 있는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하고는 벌도 주지 않고 그냥 넘어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예슬이는 문제 가정의 아이로 낙인찍혔습니다. 몽당분교에서는 그런 숙제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42~43쪽
영애가 주문을 하자 김 상사와 함께 술을 마시던 한 아저씨가 호기심이 발동해 영애에게 물었습니다.
“와, 한국말 잘하네? 너 어느 나라 사람이니?”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이 제일 싫다고 하는데, 영애는 이 질문이 제일 싫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한국입니다. 그런데 왜 자꾸 자기를 다른 나라 사람으로 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 한국 사람이에요. 제 이름은 이영애고요.”
영애는 똑부러지게 대답하고는 묻지도 않은 자기 이름까지 알려 주었습니다.
-74~75쪽
“호아 누나, 읽으면 안 돼!”
아이들도 건너편 현수막을 발견하고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베.트.남.처.녀.와.결.혼…… 절.대.도.망.가.지.않.음.”
호아는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읽었습니다. 하지 만 아이들은 호아를 칭찬해 줄 수 없었습니다. 호아는 현수 막 글자를 다 읽고 그 뜻도 알았습니다. 호아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걸 걸어 둔 것인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아이들도 속이 탔습니다. 우울한 표정의 호아를 보니 아이들은 왠지 미안하여 어쩔 줄 몰랐습니다.
-142~143쪽
산골 분교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요?
몽당리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감동 드라마
여섯 나라 아이들의 몽당분교 지키기 대작전
강원도 산골에 있는 ‘몽당분교’는 전교생이 일곱 명뿐인 작은 초등학교예요. 나이지리아가 고향인 부모님이 한국에 와서 낳은 흑인 소녀 영애,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온 태국의 솜차이와 우즈베키스탄의 에르킨, 필리핀의 호세피노, 탈북 소년 만덕이, 몽당사의 동자승 철수, 서울에서 전학 온 예슬이까지. 일곱 명의 전교생에 여섯 나라가 모인 셈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몽당분교를 ‘국제학교’라 부르고, 몽당분교에서 열리는 운동회을 ‘올림픽’이라 부르지요.
모습도 제각각 학년도 제각각이지만 어릴 때부터 오누이처럼 지내 온 아이들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들이고, 몽당분교는 아이들에게 마을에서 제일가는 놀이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은 학교가 곧 폐교될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어요. 아이들은 몽당분교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본교에 가면 인터넷이 더 잘되고 새로운 친구들이 더 많이 생긴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지금 있는 친구들과 오랜 시간 함께 자란 몽당분교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학교거든요. 몽당분교는 결혼식, 팔순잔치 같은 몽당리 사람들의 기쁜 일을 함께해 온 역사와 추억이 깃든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몽당분교에서 열리는 운동회는 또 어떻고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온 동네 사람들이 참여하는 몽당분교 운동회는 그야말로 몽당리의 마을 축제인 '올림픽'인 셈인 거지요. 이렇게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주는 몽당분교가 없어진다니 아이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몽당분교가 사라지는 걸 어떻게 해서든 막고 학교를 지키려면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김 상사 아저씨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베트남에서 온 호아와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들을 못마땅해합니다.
《몽당분교 올림픽》은 폐교될 위기에 처한 몽당분교를 둘러싼 몽당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말합니다. 아이들은 과연 몽당분교를 위기에서 구하고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몽당분교 올림픽도 또다시 개최될 수 있을까요?
다른 건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에요.
천진한 아이들 눈에 비친 우리 사회 속 차별을 이야기하다
《몽당분교 올림픽》은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다니는 몽당리의 작은 분교를 중심으로 몽당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강원도 산골에 전교생이 7명뿐인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국적도 다르고 학년도 다른 아이들이 한 학급에서 모여 함께 놀고 공부하는 몽당분교예요. 몽당분교 아이들은 자신을 한국인이라 생각하지만 어른들은 ‘다문화 어린이’라고 구분 짓습니다. 얼굴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 것이지요. 정작 아이들에게 이 ‘다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말이에요.
우리는 과연 다름을 그저 ‘다를’뿐으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몽당분교 올림픽》은 아이들의 천진한 눈에 비추어 혹여 나와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하고 보지는 않는지, 남들과 다른 가족 형태의 아이들에게 무심코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잘 살고 못 사는 걸 나누고 차별하지는 않았는지 등 ‘다름’을 치우치고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한 국가나 한 사회 속에 다른 인종, 민족, 계급 등 여러 집단이 지닌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사회’라는 다문화 사회의 정의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좀 더 참되게 자리할 수 있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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