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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공감

산문의 거울 4
임언미 지음
학이사

2022년 11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1월 0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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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09MB)
ISBN 979115854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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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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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대구문화》 편집장 임언미 씨가 지역 예술과 예술인들의 기억,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오늘에 전한다. 문화예술 지기로서 20여 년간 활동한 저자는 원로 예술인들의 바람과 함께 스스로가 짊어진 예술 자료 수집의 책임감을 실천하며, 문화예술이 지역 발전의 근간임을 주장한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기억, 2부 공감, 3부 세대로 엮었다.
1부 ‘기억’에서는 버려지고 묻히고 사라질 수 있는 예술 자료와 예술인들의 기억을 모았다. 현재진행형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예술인들과 문화예술 아카이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2부 ‘공감’에서는 일상의 대부분을 예술인과 만나는 저자가 공연장과 전시장을 다니며 지역 문화예술을 탐구한 글로 엮었다.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문화예술 지기로서 저자의 제안과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의 글을 통해 삶과 문화예술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깨닫게 한다.
3부 ‘세대’에서는 일하는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30, 40대를 지나며 겪어온 일상과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이성적으로 풀어간다. 행복과 만족의 삶을 찾는 과정과 일상에서의 문화예술이 주는 위안과 깨달음을 들려준다.
기억

상자 속 예술이야기
아버지와 음악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시대
대구가 품고 있는 이야기 하나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내셨어요?
기록과 기억에 대한 책임감
빛바랜 지면에 담긴 찬란한 기록들
위기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달구벌 환상곡
예술로 행동한 대구의 예술가들
카잘스와 번스타인이 응원한 대구
우리가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음악은 건축과 같은 것
예술가의 아내
각별한 예술혼의 도시
잃어버린 퍼즐 찾기
예술을 존재하게 한 또 다른 힘
예술품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


공감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
더 가까이 알아가고 느끼는 과정
결핍과 충족이 주는 행복
걱정에서 벗어나기
기증 정신과 나눔이 피운‘예술꽃’
천지삐까리와 쪼로미
예술인들의 영혼이 깃든 도시
공연장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문화와 교육의 행복한 만남
도심 속 역사의 현장을 찾아
기분 좋은 만남
아트 파탈arts fatale
예술혼과 고통
스타를 만들자
입소문 마케팅


세대

청도 며느리
일상에서 만난 스승
공연장 미취학 아동 동반기
아이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이기적인 세대
유치원 입학 작전
일상을 살아가는 비범함
공감, 세상과 소통하는 키워드
같은 공연에 임하는 세 가지 자세
행복한 나
후회보다는 반성으로
눈높이 교육
잃어버린 동요를 찾아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내셨어요?”필자는 요즘 원로 예술가들을 만나면 이렇게 묻곤 한다. 자칭 ‘원로 전문가’라며 여러 예술가들의 이력을 줄줄 읊곤 하지만, 요즘처럼 그들의 업적이 놀랍게 되돌아봐질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문화예술만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이기도 하다. 현장 기획자들은 문화예술 사업을 기획하면서 ‘기대 효과’를 수치로 계량해야 할 때 특히 막막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해서 성과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 가끔은 그 가늠하기 힘든 수치 앞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다.
‘문화의 시대’라고 하는 요즘의 실정이 이런데 근대기 예술가들, 그리고 원로예술가들의 활동 시대는 어땠을까. 그들이 지향하는 예술적 가치가 당장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그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근대기 예술가들은 만나 볼 수 없으니, 반갑게도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원로 예술가들을 만나 우문愚問을 던져본다.

-기억,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내셨어요?’(27~28쪽)


동원화랑 손 대표의 말이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파도가 없으면 바다의 생명이 없다고 하지요. 인생의 위기도 그렇다고 봐요. 파도를 극복하는 특별한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요. 마음을 어떻게 먹고 보느냐에 따라 용기가 불쑥 생기기도 하고, 푹 주저앉게도 되잖습니까. 위기도 마음의 일입니다.”

-기억, ‘위기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42쪽)


지금 30, 40대를 건너는 여성들에게 일상은 11월의 날씨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햇살이 비치면 더없이 따스하다가도 구름이 가리면 뼛속까지 시린 겨울 같다. “괜찮아, 괜찮아.”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에 기대 이 시절을 건너가려 한다.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 툭툭, 어깨를 두드리는 정도의 일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따스할 수 있으니까.

-공감,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96쪽)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1936년 창간되어 2007년 4월 30일 자를 마지막으로 인터넷잡지사로 전환된 ‘라이프’지의 모토이다. 비록 종이로,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축적’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온 흔적이 그저 ‘허공으로 사라진’ 것은 아닐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과정’에 목적이 있는 것이니까.

-공감, ‘더 가까이 알아가고 느끼는 과정’(100쪽)


며칠 전 악몽을 꿨다. 평소 푹 자는 편인데 꿈을 꾸는 날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많은 날인 듯하다. 악몽이라고 해서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그런 장면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나쁜 기억이 재생되곤 한다. 잘못 체크한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고, 수강 신청을 놓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이 반복된다. 비슷한 상황을 몇 번 반복하다가 잠에서 깨고 나면, 꿈이 현실이 아님에 감사한다.
누구에게나 그 순간만은 정말 악몽이기를 바랄만큼 끔찍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목표로 했던 회사에 최종 면접을 가던 날, 신분증을 빠뜨리고 간 것이었다. 결국 면접에 참여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와야 했다. 지금도 아찔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공감, ‘걱정에서 벗어나기’(105~106쪽)


디리링~. 페이스북 메시지 도착 알림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아침이다. 누굴까. 한 시인이 보낸 메시지다. “임 선생, 어제 누가 나더러 유쾌한 사람이라더군. 유쾌하다는 단어에 지배받아 하루가 행복했어. 오늘은 임 선생이 유쾌한 하루가 되길 바라요.”
‘유쾌하다’는 단어에 ‘지배받다’니…. 참으로 시인다운 표현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시인이 전해준 행복 바이러스 덕에 나는 그날 하루가 즐거웠다. 그러고 보면 사용하는 어휘에 따라 사고와 존재가 결정될 때가 많은 것 같다.

-세대, ‘일상에서 만난 스승’(158쪽)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 거리를 걸어가는 부모와 아이의 눈높이를 위트 있게 지적한 한 만화가 있다. 어른들은 화려한 쇼윈도와 경치를 즐기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행인들의 다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부모들은 세계적인 공연작품의 예술세계를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느껴보길 원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옆자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체온이 따스하고 좋다는 생각만 할 수도 있다.

-세대, ‘공연장 미취학 아동 동반기’(166쪽)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기가 막힌 일이 벌어져 있었다. 노트북 컴퓨터 키보드가 모조리 다 뽑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꼬맹이들의 소행이었다. 정말이지 ‘멘붕’ 상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리저리 밀린 원고를 안고 퇴근했는데 그것마저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미 세상 모르고 잠들어있는 ‘범인’들을 깨울 수도 없어 애써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잠시 정신 차릴 여유는 있었나 보다.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어서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카카오 스토리(사진공유 SNS)에 사진을 업로드했다. 조금 뒤 여러 사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많았다. 그리고 아이가 얼마나 큰 인물이 되려고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아이에게 키보드를 하나 선물해 주라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글들이 올라왔다.
모두 그때의 내 기분에 ‘공감’해 주는 글들이었다. 댓글을 읽다 보니 웃음도 나고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노트북을 집어던지고만 싶었던 분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차분히 앉아서 키보드를 하나씩 끼울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세대, ‘공감, 세상과 소통하는 키워드’(184~185쪽)

최근 저자는 대구문화 발간뿐만 아니라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 업무까지 맡고 있다.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원로 예술인들과 소통의 문을 열고 그들과 공감하며 신뢰를 쌓은 까닭에 그에게 자연스레 맡겨진, 어쩌면 운명 같은 일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발굴하고 모은 자료 자체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 자료가 품고 있는 이야기와 예술인의 흔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품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지금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오페라 운동을 펼치며 대구 오페라의 기반을 닦은 故 이점희 선생과 그의 유품을 잘 간직하다 대구시에 기증한 그의 아들 재원 씨,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기반을 마련한 지휘자 故 이기홍 선생과 그의 유족, 연극의 뿌리와 기반을 다지며 『대구연극사』를 집필한 故 이필동 선생과 사모님, 그의 아들 등 많은 예술인과 유족을 만나며 느낀 고마움을 솔직히 드러낸다.
이 책은 대구 문화예술의 또 다른 아카이브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아카이브는 자료와 유품을 모으는 물리적인 범위를 넘어서 사람에 관한 일이고, 그 사람의 기억과 추억에 관한 일이며, 그것을 공감하고 세대를 넘어 전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6.25 당시 많은 서울의 예술인들이 피란을 와서 대구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생각하기보다 근대 예술가들이 일제강점기에도 서로의 활동을 격려하고 교류하며 축적한 문화예술의 토대가 6.25를 거치며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여기는 저자의 시각이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기억과 공감』은 대구의 문화예술을 느끼고, 교류하며 현장에서 바라본 대구문화예술에 대한 감동과 혜안을 담고 있다. 또 일상에서 느끼는 가족, 동료, 이웃 간의 끈끈한 정과 그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현명하게 풀어가며 세대를 이어가는 생활인으로서의 지혜도 읽을 수 있다.

[머리말]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내셨어요?”필자는 요즘 원로 예술가들을 만나면 이렇게 묻곤 한다. 자칭 ‘원로 전문가’라며 여러 예술가들의 이력을 줄줄 읊곤 하지만, 요즘처럼 그들의 업적이 놀랍게 되돌아봐질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문화예술만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이기도 하다. 현장 기획자들은 문화예술 사업을 기획하면서 ‘기대 효과’를 수치로 계량해야 할 때 특히 막막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해서 성과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 가끔은 그 가늠하기 힘든 수치 앞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다.
‘문화의 시대’라고 하는 요즘의 실정이 이런데 근대기 예술가들, 그리고 원로예술가들의 활동 시대는 어땠을까. 그들이 지향하는 예술적 가치가 당장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그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근대기 예술가들은 만나 볼 수 없으니, 반갑게도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원로 예술가들을 만나 우문愚問을 던져본다.

-기억,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내셨어요?’(27~28쪽)

동원화랑 손 대표의 말이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파도가 없으면 바다의 생명이 없다고 하지요. 인생의 위기도 그렇다고 봐요. 파도를 극복하는 특별한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요. 마음을 어떻게 먹고 보느냐에 따라 용기가 불쑥 생기기도 하고, 푹 주저앉게도 되잖습니까. 위기도 마음의 일입니다.”

-기억, ‘위기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42쪽)

지금 30, 40대를 건너는 여성들에게 일상은 11월의 날씨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햇살이 비치면 더없이 따스하다가도 구름이 가리면 뼛속까지 시린 겨울 같다. “괜찮아, 괜찮아.”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에 기대 이 시절을 건너가려 한다.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 툭툭, 어깨를 두드리는 정도의 일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따스할 수 있으니까.

-공감,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96쪽)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1936년 창간되어 2007년 4월 30일 자를 마지막으로 인터넷잡지사로 전환된 ‘라이프’지의 모토이다. 비록 종이로,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축적’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온 흔적이 그저 ‘허공으로 사라진’ 것은 아닐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과정’에 목적이 있는 것이니까.

-공감, ‘더 가까이 알아가고 느끼는 과정’(100쪽)

며칠 전 악몽을 꿨다. 평소 푹 자는 편인데 꿈을 꾸는 날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많은 날인 듯하다. 악몽이라고 해서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그런 장면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나쁜 기억이 재생되곤 한다. 잘못 체크한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고, 수강 신청을 놓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이 반복된다. 비슷한 상황을 몇 번 반복하다가 잠에서 깨고 나면, 꿈이 현실이 아님에 감사한다.
누구에게나 그 순간만은 정말 악몽이기를 바랄만큼 끔찍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목표로 했던 회사에 최종 면접을 가던 날, 신분증을 빠뜨리고 간 것이었다. 결국 면접에 참여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와야 했다. 지금도 아찔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공감, ‘걱정에서 벗어나기’(105~106쪽)

디리링~. 페이스북 메시지 도착 알림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아침이다. 누굴까. 한 시인이 보낸 메시지다. “임 선생, 어제 누가 나더러 유쾌한 사람이라더군. 유쾌하다는 단어에 지배받아 하루가 행복했어. 오늘은 임 선생이 유쾌한 하루가 되길 바라요.”
‘유쾌하다’는 단어에 ‘지배받다’니…. 참으로 시인다운 표현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시인이 전해준 행복 바이러스 덕에 나는 그날 하루가 즐거웠다. 그러고 보면 사용하는 어휘에 따라 사고와 존재가 결정될 때가 많은 것 같다.

-세대, ‘일상에서 만난 스승’(158쪽)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 거리를 걸어가는 부모와 아이의 눈높이를 위트 있게 지적한 한 만화가 있다. 어른들은 화려한 쇼윈도와 경치를 즐기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행인들의 다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부모들은 세계적인 공연작품의 예술세계를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느껴보길 원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옆자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체온이 따스하고 좋다는 생각만 할 수도 있다.

-세대, ‘공연장 미취학 아동 동반기’(166쪽)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기가 막힌 일이 벌어져 있었다. 노트북 컴퓨터 키보드가 모조리 다 뽑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꼬맹이들의 소행이었다. 정말이지 ‘멘붕’ 상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리저리 밀린 원고를 안고 퇴근했는데 그것마저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미 세상 모르고 잠들어있는 ‘범인’들을 깨울 수도 없어 애써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잠시 정신 차릴 여유는 있었나 보다.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어서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카카오 스토리(사진공유 SNS)에 사진을 업로드했다. 조금 뒤 여러 사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많았다. 그리고 아이가 얼마나 큰 인물이 되려고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아이에게 키보드를 하나 선물해 주라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글들이 올라왔다.
모두 그때의 내 기분에 ‘공감’해 주는 글들이었다. 댓글을 읽다 보니 웃음도 나고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노트북을 집어던지고만 싶었던 분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차분히 앉아서 키보드를 하나씩 끼울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세대, ‘공감, 세상과 소통하는 키워드’(184~185쪽)

작가정보

저자(글) 임언미

대구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경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현대희곡을 전공했다. 2000년부터 대구 문화예술계에 발을 내디뎠고 현재까지 월간지 《대구문화》 발간을 맡아 문화예술계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문화공간이라고는 시민회관(현 대구콘서트하우스)과 대구문화예술회관 그리고 몇 개의 소극장과 화랑만 있던 시절에 활동을 시작해서 급격히 팽창하는 문화예술현장을 지켜봤다. 2020년부터는 《대구문화》 발간과 함께 향토 문화예술 현장의 다양한 사료들을 수집·보존하는, 대구시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준비 작업을 맡고 있다. 향토 원로예술인들을 인터뷰한 글들을 모아 『대구, 찬란한 예술의 기억』(한티재, 2012)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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