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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

큐큐클래식
큐큐(QQ)

2022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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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0.43MB)
ISBN 979119191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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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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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 작가 버지니아 울프와 소설 ‘올랜도’의 모델 비타 색빌웨스트의 서간집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가 출간된다. 1923년부터 1941년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선별한 이 책은 기존에 다른 작품이나 일기에서 보지 못한 두 작가의 친밀한 대화와 일상이 녹아 있다.
버지니아와 비타는 1922년 12월 파티에서 처음 만난다. 이제 문단에 알려지기 시작한 버지니아와 이미 유명 작가였던 사포이스트(Sapphoist) 비타는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이후 두 사람은 거의 20년간 연인이자 친구로 관계를 이어간다. 두 사람의 많은 대표작이 이 시기에 탄생하는데, 이들의 교류가 어떻게 문학작품으로 승화했는지를 편지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버지니아가 비타에게 바친 《올랜도》를 집필하면서 쓴 편지에는 비타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에 담긴 두 사람의 편지는 긴 세월 친지의 죽음이나 전쟁, 사회적 사건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일상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서로를 반려견 ‘타우저’와 ‘포토’의 이름으로 사랑스럽게 부르는가 하면 비타는 자신이 가꾸는 정원 시싱허스트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세계 여행의 감상을 들려주고, 버지니아는 호가스 출판사를 운영하며 겪는 고충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재치 넘치고 때론 도발적인 버지니아와 비타의 문장은 서로에 대한 마음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버지니아와 비타의 독특한 관계는 당시에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버지니아가 쓴 비타의 전기 소설 《올랜도》는 레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이 음란물 판정을 받는 사건과 맞물려 발표되면서 《등대로》보다 더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비타는 외교관 해럴드 니컬슨과 결혼했지만 동성 애인들과의 연애로 화제가 되었다. 비타의 아들 나이젤 니컬슨이 쓴 《어느 결혼의 초상》에서는 전통적인 결혼 관습에서 벗어난 비타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버지니아와 비타의 이야기는 1992년 아일린 앳킨스의 연극 《비타와 버지니아》로, 2018년 동명의 영화로 개봉되는 등 현재까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20여 년간 두 사람이 나눴던 사적 기록은 그 자체로 문학이자 문학사이다. 이 기록을 담은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는 모더니스트로, 페미니스트로 한정돼 조명하던 두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좀 더 폭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올랜도》의 매력적인 인물로만 소개되었던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1부 만남 (1923-1925) ㆍ 7
1922년 12월 14일 런던에서 처음 만난 비타 색빌웨스트와 버지니아 울프는 비타가 리치먼드의 호가스 하우스를 방문한 후 급격하게 가까워진다. 비타는 버지니아의 지적 능력과 문필가로서의 재능에, 버지니아는 비타의 아름다움과 귀족적인 아우라에 매료되었다. 1924년 3월 울프 부부가 블룸즈버리 타비스톡 광장으로 이사하면서 두 사람이 설립한 호가스 출판사도 함께 이전한다. 버지니아는 비타에게 출판을 제안하고, 비타는 《에콰도르의 바람둥이》?를 써 보낸다. 비타는 이 책을 버지니아에게 헌정한다.

2부 사랑 (1926-1933) ㆍ 71
런던에서 자주 만나면서 비타와 버지니아는 점차 서로에게 끌린다. 연애가 시작된 것이다. 그들은 서로의 책에도 애정이 각별했다. 비타는 외교관인 남편 해럴드를 따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버지니아에게 편지를 쓰고 책을 집필한다. 버지니아 역시 비타와 꾸준히 서신을 교환하며 여러 작품을 출간한다. 두 사람의 많은 대표작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 특히 문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버지니아의 《올랜도》?는 비타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 하지만 《올랜도》 출간 이후 비타의 마음은 조금씩 변했고, 각자의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두 사람 관계에 거리가 생긴다.

3부우정 (1934-1941) ㆍ 531
두 사람의 연애는 끝났지만, 우정은 지속된다. 1939년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면서 불안해진 비타는 버지니아와 더욱 자주 만나며 다시 가까워진다. 로드멜과 시싱허스트는 둘 다 공습 지대에 위치해 그들 집 위에서 공중전이 벌어진다. 1941년 2월 17일, 로드멜에서의 만남이 두 사람의 마지막이었다.

당신 편지를 받으면 얼마나 좋은지.
편지를 받으면 하루를 얼마나 활기차게 맞이하게 되는지.
당신 편지를 받는 일이 너무 좋아서 아침 우편물을 열 때면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두곤 해요. 아이가 마지막 초콜릿 조각을 남겨두듯이. _비타
_37쪽

당신이 나를 만들어내면, 나도 꼭 당신을 만들어줄게요… _버지니아
_51쪽

내가 ‘존경한다’고 했었죠. 하지만 내 말의 의미는 ‘사랑한다’였어요. _비타
_p64쪽

작년 말 당신의 완전한 나체를 간절히 떠올리고 있어. _버지니아
_77쪽

삶의 이 진창 속에서 밝고 변함없는 별이 되어줘. 삶의 등대로 남은 것은 몇 안 돼. 시, 당신, 그리고 고독. 내가 몹시 감상적이란 걸 알겠지. 내가 이럴 줄 알았어? _비타
_79쪽
몸이 안 좋을 때 당신을 생각하면 큰 위안이 돼. 왜인지 모르겠어. 더 좋은 건, 더 나은 건 당신을 보는 일이지. 그러니 화요일에는 희망을 가져볼게. _버지니아
_81쪽

그나저나 다정한 편지, 그건 언제 와? _버지니아
_95쪽

… 어제가 당신이 떠난 지 4주째였다는 거 알아? 그래, 나는 자주 당신 생각을 해. 소설 생각은 안 하고 말이야. 여름에 당신을 데리고 강가 목초지를 걷고 싶어. 당신에게 들려줄 수백만 가지 일을 생각해. 나를 여기 남겨두고 페르시아로 사라지다니 당신은 악마야!… _버지니아
_101쪽

당신이 문학 전체를 요약할 150쪽을 썼길 바라. 그게 사람들 머릿속의 쓰레기 더미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겠지. 특히 내 머릿속을. 그리고 제발 출판사는 포기하지 마. _비타
_124쪽

새로운 소식은 별로 없어. 시무룩해서, 편지나 한 통 받으면 좋겠어. 정원이나 하나 받으면 좋겠어. 비타가 오면 좋겠어. _버지니아
_127쪽

마음속에서 당신이 떠나질 않아. 당신이 앉았던 소파 모서리를 볼 때마다 당신이란 존재를 계속 떠올리고, 집 전체가 당신으로 가득 차 있어. _비타
_160쪽

신의 눈으로 본다면 삶이 다 무슨 의미일지, 그 안에서 문학은 진정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 알 수 있으면 좋겠어.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왜 그런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들쑤시는 대신 적어도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_비타
_204쪽

당신이 날 좋아하냐고 전화해 물어보면 당신이 말해줄까?
당신을 만나면 나에게 키스해줄래? 내가 당신과 한 침대에 있으면 당신은 …
《올랜도》 때문에 오늘 밤 아주 신났어. 불가에 누워 마지막 장을 쓰는 중이지. _버지니아
_294쪽
내가 당신에게 편지를 받지 못한 건 당신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고, 그게 잉크와 종이보다 더 좋지. 그리고 당신은, 소중한 사람, 바로 어제까지 여기 있었잖아.
불과 얼마 전까지 당신과 함께였다는 걸 생각하면, 당신이 보낸 편지 일부를 읽는 일이 기이하게 느껴져. _비타
_365쪽

…한 여성 작가가 《올랜도》를 읽을 때면 멈춰서 페이지에 입을 맞춰야 한다고 썼어. 당신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난 상상했지. 미국에서 레즈비언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데, 다 당신 때문이야. _버지니아
_410쪽

내 사랑, 당신과 보낸 행복한 시간에 감사해.
당신이 아는 것보다 더, 당신은 내게 중요해. _비타
_622쪽

작가정보

Virginia Woolf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 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문학적 혁신을 이룬 작가다. 블룸즈버리그룹의 중심 인물이었으며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 문학 비평을 다수 남겼다. 1917년 남편 레너드 울프와 호가스 출판사를 운영하며 당대 실험적 작가들의 작품을 출판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등의 소설과 선구적인 페미니스트 에세이로 평가받는 《자기만의 방》 등이 있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았고, 성별에 따른 삶의 양식에 지속적으로 의구심을 품은 작가였다. 버지니아는 젠더 역할을 벗어난 여성들에게 종종 애정을 품었는데, 이들과의 관계는 남성을 성적으로 편하게 여기지 않았던 버지니아에게 친밀감과 안정감, 영감을 주었다. 버지니아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시절에 우정을 나눴던 바이올렛 디킨슨은 버지니아의 문학적 재능을 알아보고 〈가디언〉에 기고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버지니아가 인생 후반부에 만난 비타 색빌웨스트는 가장 중요한 여성으로 20년 동안 연인이자 동료로 그 곁을 지킨다. 《올랜도》는 버지니아가 비타의 삶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소설로 비타의 아들 나이젤 니컬슨은 “문학사상 가장 길고 매혹적인 러브레터”라는 평을 남겼다.

Vita Sackville-West
본명은 빅토리아 메리 색빌웨스트로 1892년 영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당대 영국의 풍경과 사교계의 모습을 그린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고, 원예가로 유명하다. 1926년에 장편 시 《대지》로, 1933년에 《시 선집》으로 두 차례 호손든상을 받았다. 소설로는 《에드워디언》과 《모든 정열이 다하다》 등이 유명하다. 버지니아와 만났을 때 이미 ‘사포이스트’로 유명했던 비타는 학창 시절 친구인 로저먼드 그로스브너와 《올랜도》에서 러시아 공주 샤샤의 모델이었던 바이올렛 케펠(트레퓨시스)을 비롯해 많은 여자와 연애했고, 남성 옷을 입거나 직접 차를 운전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행동으로 유명했다. 1913년 비타는 외교관 해럴드 니컬슨과 결혼한 이후에도 각자의 성적 취향을 받아들이고 개방된 결혼 생활을 한다. “어떤 인간이건 한 성에서 다른 성으로 전환하고, 남성이나 여성의 모습을 유지해주는 것은 단지 의상”이라며 성 정체성의 유동성을 지적한 《올랜도》의 구절은 작가 버지니아의 성에 관한 생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비타의 퀴어적인 삶의 부분을 드러낸다. 1946년 문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훈장을 받았으며, 1962년 70세에 암으로 사망했다. 영국의 관광 명소로 유명한 시싱허스트의 비타의 집필실 책상에는 남편 해럴드 니컬슨과 버지니아의 사진이 함께 놓여 있다.

러시아 문학과 문화 이론을 공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러시아 여성작가의 자전소설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러시아어와 영어로 된 영상 작품과 문학 작품을 옮기고 다듬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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