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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위하여

이승연 지음
초록비책공방

2022년 11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9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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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68MB)
ISBN 979119126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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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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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고받는 인사말 ‘안녕’.
평소에 이 두 글자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의식하며 인사를 나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혹은 헤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인사를 해왔을 뿐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우리는 이 두 글자를 잃어버렸다. 그러는 동안 그저 인사말인 줄 알았던 안녕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극히 걱정하며 나아가 인류의 행복한 내일을 염원하는 큰 의미도 갖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은 우리를 힘들게 했던 지난 시간동안 영화가 오락이 아닌 하나의 이정표로 기능하기를 바라며 꾸준히 영화 이야기를 해온 이승연 작가가 영화와 그 이해를 돕는 책을 함께 소개한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온기를, 사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질문을, 재미가 절실한 사람에게는 웃음을, 일침을 요하는 사람에게는 죽비를 건네기 위해, 영화가 자신을 구원해주었던 것처럼 모두에게 삶을 지탱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상실과 이별/생존과 일상/인간과 연대/사람과 사랑’라는 4가지 주제로 스무 편의 영화와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팬데믹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안녕을 위하여》라는 이 책의 제목대로 이제 지난날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야기했던 우리들의 모습과 작별하고, 내일의 평안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안녕(peace)을 위해 안녕(good-bye)을, 하여 우리 모두 이전처럼 얼굴을 마주보며 반갑게 안녕(hello)할 수 있도록 이제 너와 나, 우리의 모든 안녕을 위한 책 《안녕을 위하여》를 본격적으로 만날 시간이다.
1부
상실과 절망에 빠진 당신에게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위로하다

사별. 기억 속에서 아직 함께하고 있습니다 by 〈프란츠〉&《살아남은 자의 아픔》
남겨짐. 당신 곁에는 여전히 누군가가 있습니다 by 〈오베라는 남자〉&《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불망. 떠나간 자를 사랑하는 법 by 〈러브레터〉&《소유냐 존재냐》
늙어감. 황혼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by 〈타임 패러독스〉&《늙어감에 대하여》
두려움. 죽음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by 〈스트레인저 댄 픽션〉&《존재와 시간》

2부
생존의 문제부터 채우는 문제까지 무너진 일상을 돌아보다

생존. 낙관적 시선이 하나둘 희망으로 모아지기를 by 〈소공녀〉&《노랑의 미로》
구속. 떠날 이유를 찾을 좋은 기회입니다 by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여행의 이유》
배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by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사이. 원심력을 구심력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by 〈결혼 이야기〉&《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공범. 내 눈의 들보부터 빼내야 합니다 by 〈미스 슬로운〉&《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3부
미안해서 아프고 고마워서 눈물 나는 새로운 인생을 논하다

경이. 다시, 아름다운 것을 느끼고 싶다 by 〈일일시호일〉&《안도현의 발견》
확장. self와 together, 둘 다 놓치지 마세요 by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살아 있다는 것은》
연결.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망(網) by 〈미안해요, 리키〉&《강의》
회복.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by 〈흔적 없는 삶〉&《에콜로지카》
자존. 두 발이 이끄는 기적 같은 변화 by 〈와일드〉&《걷기의 인문학》

4부
사람 때문에 주저앉고 사람 덕분에 일어나 다시, 사랑을 키우다

혐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악순환 by 〈심판〉&《나와 타자들》
위로. 우산을 펴주는 것이 아닌 함께 비를 맞는 것 by 〈프라이빗 워〉&《타인의 고통》
선의. 낯선 타인을 향한 진실의 사랑 by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공감. 마음의 눈으로만 보이는 세상 by 〈타인의 삶〉&《시적 정의》
사랑. 불완전한 둘이 만들어내는 완전한 힘 by 〈내 사랑〉&《사랑 예찬》

질병이 확산되고 불확실성이 증폭할수록 사람들은 빠르게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육체body의 건강 못지않게 마음mind과 영혼spirit을 돌봐야 하는 시점에 닿았습니다. 불안, 공포, 슬픔, 후회, 상실, 우울, 원망, 분노, 혐오 등의 온갖 부정적 감정이 무시로 우리를 집어삼키고 있었으니까요. 그즈음이 되니 저의 고민도 새롭게 변모했습니다. 영화가 오락이 아닌 하나의 이정표로 기능해야 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온기를, 사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질문을, 재미가 절실한 사람에게는 웃음을, 일침을 요하는 사람에게는 죽비를 건네기 위해 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영화가 적재적소에서 소통의 도구가 되도록 애썼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p6

평균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던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에서 11개월을 버틴 프리모 레비는 이렇게 ‘기록’과 ‘증언’이라는 자신의 ‘소명’에 남은 생 전부를 바쳤습니다. 생존 이후 그를 살게 한 원동력은 바로 저 숱한 질문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올곧고 치열하게 해내야 한다는 의식이었을 것입니다.
기억은 고통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살아남은 자를 평생 괴롭히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도합니다. 〈기억의 고통〉, 〈수레바퀴-절벽을 향하여〉 등의 시 제목에서 아픔의 실체는 ‘기억’ 그 자체요, 평생 그 기억의 수레바퀴를 굴려야 하는 일이었다는 것이 충분히 짐작됩니다. 그럼에도 프리모 레비는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시집을 편역한 이산하 시인이 “질문 그 자체가 하나의 성찰”이라고 한 것처럼, 그는 끊임없이 존재의 의미를 묻고 또 물었습니다. 왜였을까요. 의심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 말했던 프리모 레비에게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야만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할 투쟁이자 결의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먼저 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고요.
- 1부.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위로하다 중에서, p 20~21

프롬이 강조하는 것은 ‘체험’과 ‘기쁨’입니다. 그는 능동성을 존재적 실존 양식의 가장 본질적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능동성은 인간의 힘을 생산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의 내면적 활동 상태, 즉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 자기를 성장시키고 사랑하는 것, 고립된 자아의 감옥을 초극하며,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며 베푸는 것”이라고 정의하지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태는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언어로는 완전히 재현될 수 없다면서요. 이것을 사랑에 적용하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한 체험은 서로를 존재로서 사랑하는 증거 방식이란 뜻이 됩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수없이 내뱉는다 해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동의 체험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언어’가 된다는 게 프롬의 설명입니다. 말이란 게 원래 행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이죠. 중학생 시절 두 명의 이츠키가 훗날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함께했던 체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능동성의 충족과 더불어 체험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것들을 ‘기억’할 때 과거의 시간을 ‘여기, 지금’으로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히로코와 이츠키(여)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죽은 이츠키를 기억할 때 그 시간이 생생히 느껴졌던 것은 과거가 ‘지금, 여기’로 소환되어 ‘초시간적’인 체험을 제공한 덕입니다.
- 1부.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위로하다 중에서, p 51~52

유니크한 그녀.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독특하게 만들었을까요. 가사도우미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제 직업은 가사도우미예요!”라고 당당하게 말해서? 젊은 나이에 머리가 백발로 변해가서? 그녀가 특별한 이유는 사랑하는 것들을 끝까지 놓지 않고 사랑해서입니다. 조건이 붙을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 사랑입니다. 잘 곳이 없고 약 살 돈이 없어도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담배, 위스키, 남자친구 한솔. 미소에겐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위해서 다 버린 대가로 그녀는 특별해질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그녀지만 스스로 더 가난해지는 것을 선택했고 그래서 역으로 충만해졌습니다. 가난을 미화하여 충만이라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확신에 차 있지만 우리의 시선은 그렇지 못할 것을 알기에 하는 말입니다. 이문영은 말했습니다. “그들은 가난해서 가난하다기보다 가난을 바라보는 가난한 시선 때문에 더 가난해졌다.”라고요. 그러니까 진짜 문제는 미소가 아니라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녀의 충만을 우리는 방해하고 있습니다.
- 2부. 무너진 일상을 돌아보다 중에서, p 85~86

모든 여행자의 여정이 푸세의 여행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푸세의 여행은 아주 특별했지만 분명한 건 어떤 여행이든 여행은 그 자체로 나를 만나게 하고 내 인생을 마주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김영하 역시 여행할 때야말로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된 느낌, 삶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그는 그 이유를 여행이 의미하는 ‘일상의 부재’가 ‘현재에 집중’시키는 특성이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소설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는 이에 좀 더 명징한 분석이 있습니다. 대양 위에 떠 있는 선박의 비유를 통해 여행의 의미를 되짚고 있지요. (…)
작가 김훈은 ‘관계’에 주목합니다. 나의 위치는 바깥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동서남북 절대적 방위를 아는 것만으로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침반 바늘의 중심점은 관념적 위치일 뿐 나의 현실적 위치가 아니므로 어느 쪽을 향해 몇 도의 각도로 나아가야 하는지는 오로지 관계에 의한 상대적인 위치로 알 수 있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너의 존재와 위치를 모르면 나 자신의 위치를 식별할 수 없습니다. 내가 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거점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밖’에 있다는 인식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넓게 말해서 우리는 여행의 목적을 ‘자기 자신에 집중하여 자아를 탐색하는, 그리하여 본래의 나 자신을 되찾거나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맞는 이야기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목적 달성은 나의 힘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달렸다는 인식의 전환입니다. 이것은 전면적인 전환이지요. 김훈은 바로 그 점을 갈파한 것입니다.
- 2부. 무너진 일상을 돌아보다 중에서, p104~105

“누가 현대 사회에서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제적 독립과 보장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여성의 결혼 생활은 자신이 배우자를 위해, 아이를 위해, 가정을 위해 어떤 것들을 포기하며 살았고 살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하는 과정입니다. 남성이 직업이냐 아이냐의 양자택일에 직면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권리를 쟁취하려는 전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겁니다.
그렇다고 남성의 헌신과 희생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두 저자는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말로는 공동 책임이라는 구호를 내세우지만, 여성의 권리가 자신에게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때면 남성은 성별의 불평등을 정당화하려는 이중적이고도 모순적인 행위를 보인다고요. 앞서 얘기했듯 가정의 많은 역할이 국가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결국 남성 자신의 자성과 노력 없이는 난공불락이라고 지적합니다.
요원하더라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난타전으로 치러진 이혼 소송 끝에 찰리가 목청껏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그가 다시 하게 될 사랑과 결혼이 이전보다는 훨씬 아름다울 수 있겠구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 2부. 무너진 일상을 돌아보다 중에서, p132

신영복 선생님은 이를 두고 만남이 없고 지속성이 없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끄러움의 실종’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관계가 지속될 때만 형성되는데 당구공과 당구공의 만남처럼 한 점에서 잠깐 스치듯 끝나버리니 서로에 대한 배려, 인간다움 따위가 생겨날 리 없다는 것이지요.
불인인지심이 없는 상태에서는 소매치기나 폭행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져도 구경만 합니다. 대량 살상이 가능한 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만날 일 없는 완벽한 타인의 일이기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속성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게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자본주의 부작용이 조금도 해소되지 않은 채 비대면 원칙까지 맞닥뜨린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와 연결된 타인을 이해’하려는 인식과 실천이 더욱 필사적으로 필요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사회적 동물이라고는 하나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지요. 나 하나 살기도 벅찬 시대에 굳이 모르는 타인에게 왜 우리가 시선을 돌리고 관심을 두고 이해까지 해가며 살아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언뜻 타당한 말처럼 들리지만, 신영복 선생님은 이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성이란 배타적으로 자신을 높여나가는 어떤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성은 여러 개인이 더불어 만들어내는 장(場)의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 3부. 새로운 인생을 논하다 중에서, p176~177

4,300km에 이르는 길에서 황홀경에 빠트리는 산수가 어디 한둘이었을까요. 그러나 목이 타들어 가는 사막에서라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자연이 눈에 들어오기는커녕 생사의 갈림길에 서서 두렵고도 막막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죽고 싶진 않다는 셰릴의 말은 자

지난날의 상실, 불안, 고통은 작별하고
내일의 평안, 낙관, 연대를 희망하는
오늘의 모든 반가운 ‘안녕’을 위하여

갑작스레 들이닥친 팬데믹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일상을 바꾸어놓고 우리에게 일상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포와 불안, 상실, 죽음 등은 그 주체가 언제든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일상의 의미에 대해 고민할 틈도 없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해야 하는 상황도 왔다. 이런 상황이 두렵기도 때로는 분노하기도 했을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위기에 우리는 위로가 필요하고 불안을 잠재우는 일도 필요했다. 하지만 정작 바뀌어버린 우리 삶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을 해왔을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되긴 했지만 타인에게는 무심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다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존을 위한 고민은 없었는지 말이다.

이승연 작가는 이 책 《안녕을 위하여》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에게 무시로 찾아오는 감정을 영화를 통해 이해를 넓혀가고자 했다. 영화야말로 다양한 감정과 사람과 세상에 대해 알아보기 좋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작가가 영화는 특별한 인문학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영화와 주제를 같이하는 책을 접목하여 그 이해를 돕는다. 우리가 닥친 상황을 영화에서 찾아 총 스무 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그 이해를 돕는 책을 함께 소개하는데, 영화와 책 이야기를 통해 팬데믹이 우리 사회에 남기고 바꿔놓은 것,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바꾸어 가야 할 것에 관해 깊이 사유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나와 낯선 이를 이어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영화와 책
우리에게 모이는 것이 가난한 시선이 아니라 마음이기를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절대 익숙해지지 않은 단어들인 ‘불안’ ‘혐오’ ‘분노’ ‘상실’ ‘이별’ ‘죽음’의 주제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삶과 죽음은 어떤 것일까. 남겨진 이들은 고통스런 기억으로 살아남아야만 하는 것일까. 작가는 상실과 절망에 빠진 우리에게 이별을 위로한다.
2부와 3부는 일상이 무너지면서 다가오는 문제들을 고민해본다. 개인, 가정,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 모두가 일상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또 그것은 분노도 같이 왔다. 혐오와 배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탈진실의 시대, 다원화된 사회, 변화한 시대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본다.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고 공감하며 연대하기 위해서는 낯선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신뢰부터 환대를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영화와 책을 통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4부에서는 무너진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불완전한 우리가 모였을 때 완전해지길 바라며 전 세계를 떠도는 바이러스의 완벽한 백신은 오직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마무리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생존 유대인이었던 《살아남은 자의 아픔》의 작가 프리모 레비와 영화 〈프란츠〉의 주인공 안나를 만나 진정한 공포는 살아남은 이후의 생존이라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러브레터〉의 히로코와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의 작가 줄리언 반스처럼 함께했던 기억을 ‘여기, 지금’으로 소환하는 ‘초시간적 경험’ 공유를 통해 상실의 감정을 살아갈 용기로 치환할 수 있다. 때로는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처럼 낯선 이들을 만남으로써 삶을 지속할 기회를 잡을지도.
영화 〈소공녀〉의 미소와 《노랑의 미로》의 동자동 주민들처럼 주변에 소외된 이는 없는지 살펴보고 보듬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미안해요 리키〉에서 다친 리키에게 지점장이 처음으로 말하는 것이 손해금액이 아닌 걱정하는 마음이었으면 한다.
일상 중 시시때때로 찾아오던 부정적 감정은 영화 〈일일시호일〉과 《안도현의 발견》을 보며 기억되지 않는 작고 나직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기다릴 줄 알아야 진정한 삶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나와 너의 상대적 위치를 잡아가는 것이었음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푸세를 통해, 《여행의 이유》의 김영하가 여행 중 만났던 낯선 사람들에게 받았던 환대의 의미를 통해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팬데믹이 바뀌어놓은 우리의 삶,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와 책 이야기를 통해 독자 각자의 다양한 시선이 모이면 바랄 것이 없겠다. 작가가 말했듯이 서로의 다름을 알고 나면 더 깊은 공부가 되는 것일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옆에 두고 미소, 사색, 성찰, 깊은 사유를 향한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 물리적 여행 아니라 해도 나의 안녕, 너의 안녕, 우리의 안녕을 위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라면 모두가 준비된 여행자이니까.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FbzD1Sk9gL8

작가정보

저자(글) 이승연

한양대학교에서 교육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를 공부했다. 국회의원 공보비서를 시작으로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보팀장(2007),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캠프 스피치라이터(2017)를 거쳤다. 《영화에게 세상을 묻다》(2013)와 《영화가 말했다》(2015)를 공동집필하고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2020)를 출간했다. 코로나19를 만나 사적인간에서 공적인간으로 회귀했다. 페이스북에서 영화 이야기로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lees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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