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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이름은

조진주 지음
현대문학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2년 11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6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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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12MB)
ISBN 97911679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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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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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하여

갈등 속에서 건져 올린 선명한 치유의 서사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불안하고 연약한 존재”

삶을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다양한 고독과 고통의 장면을 관조적인 시선과 밀도 높은 문장으로 구현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조진주의 첫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이 출간되었다. 2017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등단한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며 발표한 아홉 편의 작품을 엮은 이번 책에는 다양한 성별과 연령을 가진 화자들의 갈등과 고독이 풍부한 스펙트럼으로 담겨 있다.
“담담하면서도 설득력 있고 문장과 문장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소설가 김숨)지면서 “깊고 고요하고 느리고 무거운 분위기가 응축”된 탁월한 문장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단편소설이 해내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인 분위기의 형상화”(평론가 백지은)를 구축해내고, 삶이라는 여정에서 가장 예민한 갈등의 지점을 선택하는 통찰력과 그 속에서 보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처를 진실되게 그려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살갗의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
추락 아닌 비행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가 조진주의 첫 소설집

조진주는 소설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예리하게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하철 택배 서비스를 하면서도 못다 이룬 꿈을 마음에 품은 할머니(「란딩구바안」), 무대 위를 전전했으나 끝내 무명으로 남은 트로트 가수(「나의 이름은」), 학창시절 왕따 친구를 직장 상사로 만나게 된 계약직 사원(「베스트 컷」), 철없던 시절을 함께 보낸 단짝친구와의 추억을 뒤늦게 그리워하는 여성(「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각자 저마다의 위치에서 무엇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서사는 깊은 상처를 생생하게 목도하도록 이끈다.
작가는 아홉 편의 작품 속 주인공의 상처가 모두 인간의 욕망이 낳은 갈등에서 출발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각각의 화자들은 꿈과 이상, 영원한 사랑, 정의와 도덕, 정당한 대우를 원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거나 방해 요소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인물들은 조금씩 ‘인간다운 삶’과 멀어져가고, 작가는 “왜 어떤 고집은 열정이 되고, 어떤 고집은 아집이 되어버리”(「나의 이름은」)냐는 묵직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의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무게에 지친 모든 이들’의 이야기와 맞닿게 된다.
누구나 감정의 과잉이나 무기력함으로 인해 타인과 주고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스로 처참하게 무너지도록 방치하느냐,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빠져나오느냐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조진주의 소설집은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응당히 누려야 하는 인간다움을 방해하는 요소와 이별하고 ‘진짜 나의 이름’을 찾기를 권한다. 즉, 현실에서 스스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소설이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홉 개의 단편 속 세속적 갈등 상황이 우리가 처한 현실과 빗대어보게 만들지만, 그 끝에서 모두가 “함부로 대해도 좋을 사람은 아니”(「란딩구바안」)라는 따뜻한 희망적 메시지를 건네준다. 매 문장마다 담담하고 묵직한 울림을 담은 ‘조진주식 희망의 전언’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선물처럼 다가갈 이유다.
갈등을 피하기보다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마주하고, 상처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유를 고스란히 담아낸 첫 번째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진주식 문학 세계로 응축된 문장의 힘과 따뜻하고 선명한 시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조진주 소설에 등장하는 비겁한 인물들을 비양심적인 괴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이들의 행동은 인정을 받지 않으면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압박감과 불안 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우리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작가는 그러한 속물적 욕망이 어떻게 우리의 인간다움을 박탈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이러한 세계에서 ‘나의 이름’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간다.
-안지영(문학평론가)
침묵의 벽 7
우리 모두를 위한 일 37
란딩구바안 65
꾸미로부터 91
나의 이름은 123
베스트 컷 149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181
모래의 빛 211
나무에 대하여 251

작품해설 280
작가의 말 296

그 말을 하는 그의 발음이 꼬여 있어서, 나는 전혀 멀쩡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어주었다. 거의 멀쩡한 게 아니라 완전히 멀쩡했어야 했다. 거의라는 말은 언제든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 아니, 사실은 괜찮아진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는 종종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 환청을 이용하곤 했다. 어쩔 수 없어, 환청 때문이야, 그러니 날 이해해야 해. 한때 나는 내가 그를 바꾸어놓았다고 착각했다. 적어도 그에게 숨 돌릴 곳을 마련해주었다고. 그를 가여워했던 게 잘못이었다. 그건 내가 이해해야 할 영역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로 내 잘못인가.
-「침묵의 벽」, p. 18

아이가 상황을 납득하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선뜻 그 지시를 따를 수가 없었다. 현지의 말이 옳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를 이해한다는 듯 쳐다보던 현지의 눈을 다시 마주하게 될까 두려웠다. 그 눈빛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당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하루살이 같은 존재이니까요’. 내가 현지를 설득하려 한다면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는 꼴이 될 터였다. 문제는 그 아이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었다. 막상 아이들이 내 도움을 바란다 해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였다. 현지와의 상담 이후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아무도 내게 도와달라 하지 않는다. 서명 용지에 내 이름을 적을 자리는 처음부터 없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일」, pp. 49-50

유리창에 비친 지친 얼굴을 들여다보던 정옥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가 아니다. 자신은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좋을 사람이 아니었다. 좀 더 제대로 맞받아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욕을 퍼부었어야 했는데. 다시는 그런 짓들을 못 하도록 따끔하게 혼냈어야 했는데. 너희들이 마음껏 얕잡아보아도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일단 케이크를 배달해야 한다. 정옥은 자신의 얼굴에서 눈을 떼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 케이크가 정말 내 가치를 증명하는가? 입안에 들어가면 금방 사라져버릴 설탕 덩어리 따위가? 잘 벼려진 칼날 같은 바람이 그녀의 옷 속을 파고들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깊은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삶도 저 어둡고 차가운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영영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끝맺지 못할 번역처럼 이 배달 역시 끝내 마치지 못할지도. 바람이 지나간 자리가 아려왔다.
-「란딩구바안」, pp. 81-82

얼마 뒤, 해주는 왠지 이상한 기분에 눈을 떴다. 처음에는 가위에 눌렸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짓누르는 무게, 그녀의 몸을 훑고 지나가는 감촉,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 그림자. 그러나 그녀는 가위에 눌려본 경험이 있었다. 그녀가 느끼고 있는 것은 가위에 눌리는 것과는 다른 무엇인가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는데, 만약 어떤 반응을 보이면 더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그만 몸을 살짝 움츠리고 말았다. 순간 모든 움직임이 멈추었다. 소리 없이 소란스럽던 방에 불안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잠시 뒤 그림자는 그녀에게서 물러나 사라져버렸다. 마치 발가락을 까닥거리면 풀려나는 가위처럼, 흔적도 없이. 그 후로도 한참 동안 그녀는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두운 방에서 나와 복도를 밝히는 형광등 불빛 아래 섰을 때 자신이 겪은 일이 모두 나쁜 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기 마련인 악몽과 달리, 그림자에 대한 기억은 점점 그녀를 옥죄어왔다.
-「꾸미로부터」, pp. 96-97

연주황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날을 기억합니다. 곡 녹음 날짜가 잡히고 사무실을 찾았던 날이었지요.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점심 무렵이 지나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장의 손에 들린 믹스 커피의 달달한 향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콘셉트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 따위를 설명하던 사장이 툭 던지듯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름말인데, ‘연주황색’할 때 그 연주황 어때? 부르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쉽고.”
연주황요? 하고 되물었던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하고 많은 색 중에 왜 연주황일까, 궁금했을 뿐입니다.
“우리 딸내미가 요즘 연주황색 크레파스만 쓰더라고. 크레파스 통을 보는데 그 크레파스만 짜리몽땅해. 거기서 내가 딱 이거다, 싶었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수가 되라고 말이야.”
-「나의 이름은」, p. 139

늦은 오후에는 사보 제작 담당자로부터 문의가 들어왔다. 사진 파일이 잘못 보내진 듯하다고 했다. 확인해보니 원래 보내야 할 A컷 폴더 대신 추후 삭제할 용도로 만든 B컷 모음 폴더가 전송되어 있었다. 다시 제대로 된 파일을 보내려는데 해당 폴더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지통과 다른 하드 드라이브까지 뒤져보았지만 역시나 폴더는 찾을 수 없었다. 폴더를 잘못 지운 걸까. 보통 업무가 완료될 때까지는 필요 없는 파일이라도 모두 보관해두곤 했는데 요 며칠 정신이 없다 보니 습관적으로 삭제를 해버린 건지도 몰랐다. 잠시 뒤 다시 재촉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마침 다른 급한 업무가 들어와 정신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며 지금 폴더를 찾으려 하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담당자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퇴근 전까지 꼭 보내놓으라고 당부했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열어둔 휴지통 폴더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삭제되어야 할 것들과 삭제되지 말아야 할 것들이 혼재되어 있었을, 그러나 지금은 텅 비어버린 그것을.
-「베스트 컷」, pp. 177-178

“그 작업 나도 좋아했지. 그리고 그 다음에 했던 게 아마 자화상 작업이었지? 흔적들을 찍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왜 굳이 다른 곳에서 흔적을 찾아야 하나. 내가 바로 그 사람이 머물렀던 장소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흔적은 옅어지겠지만, 결국 그 흔적마저 내 일부가 되니까. 그러니까 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흔적도 계속 남아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
이모의 말은 내게 잔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랑 같은 건 하지 말걸 그랬어.”
“그런가. 사랑 같은 거 하지 않는 게 좋았나.”
이모는 내 말을 따라 했다. 그만 들어가야지. 몇 번이고 중얼거리면서도 좀처럼 움직일 생각이 없는 이모를 두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집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모는 진회색 빛 구름으로 뒤덮인 먹지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곳에 앉아 있었다.
-「모래의 빛」, p. 245-246

스케치를 모두 끝내고, 나는 들고 나갔던 고모부의 사진을 다시 끼워 넣기 위해 그녀의 무릎 위에서 앨범을 조심스럽게 빼내 쇼파로 가져왔다. 사진이 있던 자리를 찾아 끼워 넣은 뒤 앨범을 덮으려다가 한 장씩 넘겨 보았다. 그곳에는 그녀의 가족이 보내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모부는 조금씩 자라났고, 고모의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점점 나이를 먹었다. 종종 그들과 함께 등장하는 마당의 나무는 조금씩 허리가 굽어가고 있었다. 앨범 맨 뒷장에 이르렀을 때 처음으로 고모가 등장했다. 거실에 앉아 웃고 있는 고모와 고모부의 뒤로, 휘어진 나무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여전히 깊은 잠에 빠진 고모의 시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모두 나무가 되어가고 있구나……. 아직 식지 않은 열기를 느끼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나무에 대하여」, p. 276

▲ 줄거리

침묵의 벽
다툼 후 연락하지 않던 연인 ‘은규’가 동료 ‘정한영’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기 직전 ‘나’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에는 침묵뿐이었고, 은규의 누나와 정한영의 애인과 대화하며 사건 당시의 퍼즐 조각을 맞춰보지만 대답 없는 ‘은규’ 때문에 절망한다.

우리 모두를 위한 일
기간제 교사인 ‘나’는 정식 교사 발령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담당 학생인 ‘현지’가 학생부장에게 모욕적 발언을 들었다며 공개 사과 시위를 해 곤란해진다. 학교 측은 ‘나’에게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할 것을 원하지만 마음속에선 현지의 말에 동의하는 자아와 내적 갈등을 일으킨다.

란딩구바안
자식들을 키우느라 번역가의 꿈을 접고 여전히 생활 전선에서 일하는 ‘정옥’은 지하철 택배 배송 서비스 업무 중에 전철이 정차되어 직접 두 발로 목적지로 향한다. 헤매는 길 위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모멸감까지 느끼지만, 길 잃은 어린 아이를 만나며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다시 목적지로 향할 용기를 얻는다.

꾸미로부터
어느 날 고슴도치 ‘꾸미’가 집 앞 현관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꾸미’의 주인인 ‘해주’는 심한 죄책감과 범인을 밝혀내겠다는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하지만 함께 살고 있던 ‘나’는 곁에서 ‘해주’가 괴로워할 때마다 자신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점점 예민해져 간다.

나의 이름은
국악 고등학교 재학생 ‘주화영’은 졸업 후 밴드 보컬 ‘레나’로, 밴드 해체 후 트로트로 전향하여 ‘연주황’이라는 무명의 가수로 살아간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삶을 꿈꿔온 그녀는 번번이 좌절하다 결국 부고 기사로 사람들에게 마지막 이름을 알리게 된다.

베스트 컷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회사 홍보팀 계약직으로 입사한 ‘현기’는 학창시절 같은 반 왕따였던 ‘원호’를 상사로 마주한다. 하지만 ‘원호’는 ‘현기’를 힘들었던 시절 자신의 편이 되어준 의인으로 착각한다. ‘원호’의 기억을 편집하는 습관은 회사 직원들과의 갈등 상황에서 ‘현기’를 불리하게 몰아가고, 결국 ‘현기는’ 자신의 기억이 왜곡된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학교 구석에서 담배를 나누어 피우며 철없는 우정을 쌓아갔던 ‘소정’과 ‘소희’는 졸업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오랜만에 조우한다. ‘소정’은 결혼 후 남편과 이혼하고 새로운 파트너와 공방을 차릴 계획이지만 그것을 본 ‘소희’는 세월을 통과하며 생경한 감정을 느낀다.

모래의 빛
‘윤재’와 15년 동안 연애한 뒤 이별한 ‘나’. ‘윤재’와 연애 당시 함께한 여행지에서 몰래 유리병에 담아 온 모래를 처분하기 위해 엄마와 이모의 바닷가 여행에 동참한다. 여자들의 사랑과 번뇌의 대화로 가득 찬 그곳에서 비로소 모래는 자연스럽게 파도에 밀려나간다.

나무에 대하여
결혼 후 남편과 헝가리로 이민 간 고모는 남편을 여읜 후에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낯선 시골에 갇혀 산다. ‘나’와 가족은 그런 고모를 이해할 수 없지만 유럽 여행 중 고모의 집에 들러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과 마당에 심어진 나무 한 그루가 겹쳐 보이는 지점을 목격한다.

▲ 해설 중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불안하다. 다만 그 불안의 표정을 타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숨기는 기술을 나날이 발전시켜가며 태연한 척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는 동안 가면은 견고해지고 그 내면은 텅 비어간다. 타인의 고통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통에도 무감각한 괴물이 되어간다. 이 소설집이 쉽게 상처를 입는 연약한 피부 혹은 살갗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 안지영(문학평론가)

작가정보

저자(글) 조진주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201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현재 ‘어’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의 말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이름은 아프다. (……) 누구도 불러주지 않아 사라지는 이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꼭 기억해야 하는 이름들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사라져가는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몇 번이라도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 그렇게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덜 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이름들을 만났다. 사랑하는 이름들, 고마운 이름들, 절대 잊지 못할 이름들, 잊고 싶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희미해졌을지도 모르는 이름들. 그들의 이름이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다정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불렸으면 좋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이름도. 우리의 이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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