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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들

레이먼드 카버 지음 | 김우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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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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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8.29MB)
ISBN 978895468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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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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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들』은 레이먼드 카버의 두 번째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 수록된 17편의 단편을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저자의 세 번째 소설집이자 카버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대성당》과도 맥이 통하는 이 작품은 카버 작품세계의 주요한 축이 되어준다.

오랜 알코올중독을 이겨내고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쓴 소설집으로 저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여전히 알코올과 싸우고 있거나 결혼생활이 파탄 나 있거나 더는 희망이 없거나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거기에는 절대 과하지 않지만 결코 묵인해서는 안 될, 막 꿈틀대기 시작하는 작은 희망이 엿보인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허브가 친구 부부와 아내에게 장황하게 들려주는, 서로 떨어질 줄 모르던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풋내기들》, 오랜만에 공항에서 잠깐 만난 아들 레스에게 자신이 아내와 이혼하기 전에 연루되었던 추잡한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고백하는 《외도》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편집자 서문 5

춤추지 않을래? 13
뷰파인더 27
다들 어디 있지? 37
정자 59
뭐 좀 볼래? 79
외도 95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125
여자들한테 우리가 나간다고 해 177
당신 뜻에 부합한다면 205
집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물이 이렇게 많은데 241
멍청이 281
파이 315
평온함 331
내 거야 345
거리 351
풋내기들 371
한마디만 더 415

노트 427
레이먼드 카버 연보 443
옮긴이의 말 | 레이먼드 카버, 그는 어떤 작가였을까? 447

“나 계속 기도했어.” 앤이 말했다.
하워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는지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떠오르더라구. 그냥 눈감고, 신이시여, 부디 우리를 도와주세요, 스코티를 도와주세요, 하고 말하면 되는 거였어. 그러니까 나머진 쉽더라. 말이 저절로 나왔어. 당신도 기도했으면 좋겠어.” (139쪽,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중에서)

“괜찮을 거예요, 여보. 걱정하지 마요. 오늘밤 누군가 걱정해야 한다면, 내가 할게요. 당신은 걱정 마요. 지금도 충분히 걱정하고 있잖아요. 괜찮을 거예요.”(228쪽, 「당신 뜻에 부합한다면」 중에서)

나는 미처 깨닫기도 전에 남편의 뺨을 친다. 순식간에 손을 들어 뺨을 세게 친다. 미쳤나봐, 나는 남편을 때리면서 생각한다. 우리는 손을 맞잡아야 하는데. 서로 도와야 하는데. 미친 짓이야. (255쪽, 「집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물이 이렇게 많은데」 중에서)

유리창으로 보이는 비스듬한 사시나무의 잎사귀가 산들바람에 하늘거렸다. 오후 햇살이 살아 있는 존재처럼 방에 들어와 있었다. 문득 식탁 사이로 편안함과 너그러움, 우정과 안락함 같은 느낌이 감돌았다. 어디에 있었어도 괜찮을 터였다. (383쪽, 「풋내기들」 중에서)

여하간 난 한때 전처를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고 여겼고 아이도 낳았어. 근데 이제 꼴도 보기 싫거든. 정말로. 어떻게 생각해? 그 사랑은 어떻게 된 걸까? 그냥 지워지기라도 한 걸까,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처럼? 그 사랑이 어떻게 된 건지 난 그게 궁금해. 누가 얘길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384쪽, 「풋내기들」 중에서)

꿰뚫는 듯한 그녀의 시선에 내 심장이 느려졌다. 꽤 길게 느껴진 시간 동안 로라는 내 눈을 응시했고,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다였지만, 로라가 보낸 몸짓은 그게 전부였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로라가 내게, 걱정하지 마요, 이것도 지나갈 거고, 우린 다 잘될 거예요, 두고 봐요, 하고 말하는 듯했다. (412쪽, 「풋내기들」 중에서)

<b>우리가 미처 몰랐던 레이먼드 카버를 만나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오리지널 버전

『풋내기들』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그 둘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가디언

가공하지 않은 레이먼드 카버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b>

『풋내기들』은 레이먼드 카버의 두번째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원본이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 포함된 17편의 단편이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실렸다.
1981년, 당시 크노프 출판사의 편집자였던 고든 리시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편집 과정에서 카버의 원고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일부 작품의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거의 모든 단편의 엔딩을 바꾸거나 잘라냈으며, 분량의 70퍼센트 이상을 덜어낸 단편도 있었다. 편집된 원고를 받고 몹시 당황한 카버가 원래대로 되돌려줄 것을 부탁하며 괴로워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고든 리시의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고, 카버는 언젠가 오리지널 버전의 원고로 책을 출간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2009년, 카버의 미망인 테스 겔러거가 너무 빨리 고인이 된 남편의 오리지널 버전 원고를 모아 『풋내기들』을 펴냈다.

<b>카버의 명성은 편집자가 만들어낸 허상?
『풋내기들』로 ‘진짜 카버’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다</b>

미니멀리즘, 리얼리즘, 냉혹한 정직성, 건조하고 적확한 문체. 레이먼드 카버를 말할 때 으레 따라다니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카버 자신은 이러한 수식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미니멀리스트’라는 말에는 비전과 완성도가 미약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싫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작가는 자신이 싫어하는 스타일에 정통할 수 있는 걸까? 거꾸로, 자기 작품이 대표하는 스타일을 싫어하는 게 가능할까? 미니멀리스트 카버의 명성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레이먼드 카버가 폐암으로 50세의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소설집 처음 두 권을 편집한 편집자이자 작가이며 카버의 친구이기도 한 고든 리시에게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레이먼드 카버의 초기 작품들을 이른바 ‘카버 스타일’로 만든 것이 바로 고든 리시라는 주장 때문이었다. 1998년 저널리스트 D. T. 맥스는 카버와 리시가 주고받은 편지와 고든 리시의 교정 원고 내용 등을 근거로 한 <뉴욕 타임스> 기사를 통해, 소문처럼 떠돌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풋내기들』과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비교해 읽어보면 논란의 맥락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오리지널 버전인 『풋내기들』은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좀더 너그러운 시선을 견지한다. 생략과 감추기로 생기는 서사 사이의 빈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고든 리시가 등장인물의 감상적인 대사나 친절하고 전형적인 서사 혹은 극적인 사건을 대부분 삭제하는 식으로 카버의 원고를 간결하게, 그리고 훨씬 모호하게 다듬었다는 것을 파악하기란 어렵지 않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카버의 명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테스 겔러거는 오히려 『풋내기들』을 통해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문학적 성취에 관한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레이먼드 카버가 쓴 오리지널 버전을 정확히 복원해 편집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걸작의 면모를 소개하는 한편, 고든 리시가 터부시했던 작품 속 희망적 요소를 세상에 드러내어 카버 작품을 읽는 보다 넓은 틀을 마련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관심이 두 가지 버전 중 무엇이 더 나은지를 비교하는 데 있지 않고, 카버의 두번째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과 세번째 소설집 『대성당』 사이를 잇는 결합 조직과도 같은 카버의 오리지널 버전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B>“우리가 사랑이 뭔지 얼마나 알겠어?
여하간 내가 보기에 우린 사랑에 순전히 풋내기들이야.”</b>

『풋내기들』은 레이먼드 카버가 오랜 알코올중독을 이겨내고 ‘두번째 인생’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쓴 소설집으로, 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는 소설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제 영혼을 치유하려고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풋내기들』에는 “가슴을 압박하는 아픔”만 있지 않다.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알코올과 싸우고 있거나 결혼생활이 파탄나 있거나 더는 희망이 없거나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지만, 거기에는 절대 과하지 않지만 결코 묵인해서는 안 될, 막 꿈틀대기 시작하는 작은 희망이 엿보인다. 이는 카버가 고든 리시와 결별한 후 발표한 세번째 소설집이자 카버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대성당』과도 맥이 통하는, 카버 작품세계의 주요한 축이다.
절제하고 모호하게 말하고 머뭇거리고 멈추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인물들과 달리, 『풋내기들』속 인물들은 감정을 쏟아내고, 후회하고, 눈물을 흘린다. 가족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기회를 청한다. 그리고 신께 기도한다. 「외도」 속 아버지는 오랜만에 공항에서 잠깐 만난 아들 레스에게 자신이 아내와 이혼하기 전에 연루되었던 추잡한 사건에 대해 자세히 고백한다. 아들 레스는 아버지의 고백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빙고 게임에서 속임수로 상금을 타낸 히피들 때문에 화가 난 채로 집에 돌아온 「당신 뜻에 부합한다면」의 제임스는 아내의 몸이 좋지 않자 불안해한다. 그날 밤, 제임스는 부인을 위해, 마침내는 속임수를 쓴 히피들과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풋내기들」의 주인공 허브는 친구 부부와 아내에게, 서로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던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장황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대체 사랑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 「한마디만 더」의 L.D.는 알코올중독 문제로 아이와 싸우던 중 아내에게 쫓겨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오직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카버만을 보고 싶은 독자에게 『풋내기들』은 조금 당황스러운 작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짜 카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독자에게 『풋내기들』은 분명 예기치 못한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알코올중독, 결혼 실패, 경찰서와 법정을 들락거리던 삶, 요절한 천재. 그동안 불운한 카버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했다. 이제는 『풋내기들』과 함께 회복의 의지를 품었던 카버,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던 카버에 대해 이야기해볼 때다. 감춰졌던 레이먼드 카버의 또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볼 시간이다.

<B>■ 이 책에 쏟아진 찬사</b>

『풋내기들』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그 둘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가디언

비범한 작품. 증류된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서보다 더 관대하고 여유로운 톤으로 이야기한다. 『풋내기들』의 출간으로 이런 유행이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오리지널 버전’ 출간. 텔레그래프

올해 가장 흥미진진한 책. 선데이 텔레그래프

지난 3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집. 옵서버

작가정보

저자 레이먼드 카버 Raymond Carver는 20세기 후반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 1980년대에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주도했으며,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과 미니멀리즘의 대가’ ‘체호프 정신을 계승한 작가’로 불린다. 1938년 5월 25일 오리건 주 클래츠케이니에서 태어나 1988년 8월 2일 워싱턴 주 포트앤젤레스에서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소설집 『제발 조용히 좀 해요』『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대성당』, 에세이·단편·시를 모은 작품집 『정열』, 시집 『물이 다른 물과 합쳐지는 곳』『밤에 연어가 움직인다』『울트라마린』『폭포로 가는 새 길』등을 펴냈다. 1978년에 구겐하임 기금 수혜자로 선정되었으며, 1983년 밀드러드 앤드 해럴드 스트로스 리빙 어워드를 수상했다. 1988년에는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역자 김우열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손전화를 설계하다가, 자신에게 좀더 잘 맞는 일을 찾으려고 직장을 그만두고 번역과 글쓰기에 입문했다. 2003년부터 번역가 지망생과 교류했고, 번역가 지망생 스터디 카페 ‘주간번역가’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노마와 훈이』『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힘 있는 글쓰기』『콰이어트』『몰입의 재발견』『죽음의 신비』 등을 쓰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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