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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간장 달이는 시간

실천문학 시인선 47
김인옥 지음
실천문학사

2022년 11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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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8.57MB)
ISBN 9788939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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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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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학나무〉로 등단했던 교포 문인 김인옥 시인이 첫 시집 〈햇간장 달이는 시간〉을 실천문학 시인선 47권으로 출간했다. 시인은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출생하여 1998년 호주로 이민하여 현재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다.
박덕규 평론가가 추천사에서 〈고향과 현지, 옛 시절과 오늘의 시간, 그 시공을 넘나드는 폭이 크고, 솜씨 또한 발랄하다. 나고 자란 곳과 살고 살아갈 곳의 차이를 모국어 쓰임의 형상으로 감각화〉 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태어난 고향 강원도와 현재 살고 있는 시드니에서의 보고 느낀 삶의 일상들을 정제된 시어로 잘 형상화하고 있다. 같은 시드니 이민 시인인 김오 시인의 추천사는 더욱 구체적이다. 〈툭하면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간다는 시인. 그 발걸음이 아나 베이, 팜비치로 나가 ‘설악산 소총 산장 은하수’와 ‘태극 운수의 안개등’을 건져오는 치유의 길이란 걸 나중에야 알았다.〉 고 기술하고 있다. 더하여 〈‘고향을 그리워하기보다는 고향을 끌어다 놓은’ ‘뿌리 내리고 사는 곳이 고향’〉 이라는 주체적 이민 문학관가 조우하게 된다 이 시집의 시적 배경이 호주라는 이국이 주 무대이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 낯선 지명과 풍경은 그곳에 가본 독자들에게는 낭만적인 추억의 풍경으로 다가오기도, 그곳에 가보지 못한 다른 독자에게는 낯설게 다가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모국어로 시를 쓰는 이민 문학도 우리 한국 문학의 한 부분으로 귀중한 자산이니 독자 제위의 일독을 기대한다.
제1부

어떤 이유가 있어 / 아직 끝나지 않은 / 잎 관 / 코로나19의 현상학 / 오늘 / 팜 비치, 팜 비치 / WWW닷컴 / 관계자 외 출입금지 / 고양이 똥 / 시네마 천국 /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제2부
금희 언니 / 사랑의 뮤직 차트 / 역송금하는 남자 / 뿌리 / 아나 베이 은하수 / 수행자, 씨 클리프 브리지 / 유산 / 햇간장 달이는 시간 / 언덕에서 만나다 / 롱제티에서 / 선데이마켓

제3부
마지막 패 / 동창회 / 올챙이 / 바람 속으로 이제 막 / 이스트우드 북경 오리 / 경계를 서다 / 블랙 혹은 블루 / 그대가 유채꽃이 되려는 순간 / 거처를 옮기다 / 별과 사이프러스가 있는 집 / 침묵의 봄

제4부
고요를 읽다 / 밥은 굶어도 / 해독 / 창밖으로 눈인사 / 화물열차의 짐이 되는 일 / 베란다에 갇힌 나에게 / 들깨 한 알의 회고 / 유리창 위에 찍힌 / 부러진 언덕의 회상 / 러브 텐트 / 화이트 크리프에서

해설 이승하
시인의 말

호주의 하늘 아래서 그리는 고향

해설을 쓴 이성하 평론가는 〈이민 문학은 ‘거리’의 문학이고 ‘격차’의 문학이다. 한국과 호주라는 수만 리 되는 거리와 한국의 문화와 호주 문화의 격차를 인정하는 문학이다. 이민자는 두 나라 사이의 경계에 서 있으며, 그 아슬아슬한 공간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고 있기에 그 시가 값어치 있는 것이다. 호주 영주권을 갖고 있건 시민권을 갖고 있건 한국을 떠나서 살고 있기에 한국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경계에 서 있는 자의 불안감, 온갖 갈등, 엄청난 그리움 같은 것들이 시를 쓰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정의하고 있다.
그럼 해설과 함께 김인옥 시인의 시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하자.

내 남자의 땀을 찾으러 가는 날입니다
간판이 야윈 얼굴 하고 있는
역송금 계단 올라갑니다
한 사내 밥때를 놓쳤는지
송금 영수증 구기며 뛰어내려 오는
2층으로 올라가는 길 이리 가파른 것은
당신이 하는 일 숨차서일 겁니다

스트라 해장국 집에 혼자 앉아
순댓국 소주 한 병
길게 들이켜던 저 남자
등 뒤로 걸친 땀방울
뒷주머니에 해진 목장갑이 대롱거리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바닥이며 벽
타일을 조각조각 붙여 놓고 보니
두고 온 얼굴들이었다지요
골조 세우는 것만큼이나
간절한 추임새였던가요

아득하게 짊어진 채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수수료가 찌르는 꺼뭇한 속
마우스 꼬리에 추락하는 숨

저 남자를 보면
생의 등을 기웃거리는 얼굴
숨찬 당신의 땀이
끈끈하게 스며옵니다
ㅡ「역송금하는 남자」 전문


이 시의 주인공인 ‘저 남자’는 호주에 와서 번 돈을 한국에 보내는 모양이다. 시의 각주를 보니 역송금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송금하는 방식으로, 일명 환치기라고 한단다. 저 남자는 뒷주머니에 해진 목장갑이 대롱거리는 것으로 보아, 또 ‘타일’ ‘골조’ 같은 시어로 보아 건설 노동자다. ‘내 남자’는 화자의 남편인 것 같다. “숨찬 당신의 땀”이라는 표현을 보니 그 또한 삶의 여정이 쉽지 않다. 호주에서의 교민들의 삶이라는 것이 결코 수월치 않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시다.

쿠카부라가 질러댄다 쿠카카카카카 웃고 있다 입으로 따발총을 쏜다
콩글리시 혀 짧은 모습으로 사는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깔깔거려서 수습할 길이 없다

벙어리처럼 살고 있다 중증 환자는 아니지만 직장에서 또 직장에서 속을 긁어대
귀마개를 하고 다니지만 귀머거리로 버티는 일이 쉽지 않다

소리가 터지기까지 새의 머리로는 웃을 수밖에 없다
ㅡ「어떤 이유가 있어」 전문

쿠카부라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로서 새소리가 사람이 누굴 크게 비난하는 것처럼 요란하다고 한다. 즉, 쿠카부라는 호주인이다. 따발총처럼 말하면서 쿠카카카카카 웃는다. 화자는 “콩글리시 혀 짧은 모습으로 사는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호주인이) 깔깔거려서 수습할 길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중증 환자는 아니지만 벙어리처럼 살아가게 되었다. 직장에서는 속을 긁어대 “귀마개를 하고 다니지만 귀머거리로 버티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한다. 나의 목소리가, 즉 영어로 말하는 것이 ‘터지기’까지 호주인인 쿠카부라 새의 머리로는 웃을 수밖에 없다. 남의 실수를 보고 웃는 통쾌한 웃음일 수도 있지만 비웃음일 수도 있다. 이민자들은 언어 때문에 이민 초기에 수도 없이 등골에 식은땀을 흘렸을 것이다.

그라피티가 희미한 석탄공장 벽
폐광의 흔적은 없고
바다 한가운데 낡은 철교
생을 나르던 밀차는 어디에

(……)

힘주고 일어설 긴긴 햇살
남십자성 아래면 어때 이 언덕 오를 때마다
온 생을 잡고 버티는 다리
아버지의 얼굴
ㅡ「언덕에서 만나다」 부분

위 시의 경우, 화자는 호주의 탄광 구경을 하면서 강원도 사북 탄광의 광부였던 아버지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화자는 호주의 그라피티가 희미한 옛 석탄공장을 방문했는데 폐광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낡은 철교를 보고 강원도 사북에 있는 탄광에서 일한 아버지의 삶을 떠올린다. 대한민국 탄광의 수많은 아버지가, 이 호주의 수많은 이민자가 아래 시에 묘사된 노동을 하며 먹고살았고 식구들을 살렸으리라.

손바닥에서
꼬부라지는 허리에서
땀으로 부풀린 콩 비린내
못물처럼 햇빛 들어가는 밭고랑이었지
어머니 등줄기를 타고 빠져나간 여러 해
까맣게 익어 터져버리는 멍울
맑게 배어 나오는 햇간장
검버섯 찍어 혀 밑에 머금으며
진열대에 나란히 앉아 있는 먼지

돌아 나오는 긴 시간
저 백인 남자
꼿꼿하게 기다리고 있는 여자의 입 끝을 따라
사투리로 어르는 솜씨
핵칸장만 없다카네
짙고 자잘한 내력 맛보기나 했는지
ㅡ「햇간장 달이는 시간」 부분

몸은 호주에 있지만 의식의 공간은 떠나온 고국에 가 있는 경우가 많다. 토스트에 버터를 발라 먹을지라도 입맛이 어디로 갈까. 제대로 끓인 된장찌개를 보면 군침이 돋지 않을 리 없다. 그 맛을 보려고 이스트우드 식품점에 가서 햇간장을 찾지만 진간장ㆍ양조간장ㆍ조선간장은 있는데 ‘핵칸장’은 없다. 어머니가 꼬부라지는 허리로 일군 콩밭, 거기서 수확한 콩을 땀으로 부풀린 콩의 비린내, 바로 그 콩으로 만든 햇간장이 먹고 싶어 미치는 것이다.

시인에게 두 가지 한국에서의 추억은 잊히지 않는 모양이다. 어렸을 때 쥐를 구워 먹던 일, 가족들이 모여 고스톱을 치던 광경, 그 두 시속으로 들어가 보자.

쥐들이 가을 햇살을 물어 나른다
아버지가 큰언니 토끼장 앞에 쥐덫 두 개를 친다
날은 소슬해지고 마침내 토끼장 옆
엄마가 내 새끼손가락보다 가느다란 살코기를 연탄 화로에 굽는다
언니들 오기 전에 얼른 먹어
(……)
환갑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허리가 날씬한 것은
쥐 보은 그 때문일 것이다 단
그 시절 대한뉴스 제1080호
쥐를 잡자
ㅡ「올챙이」 부분

어머니가 쇠고기라고 하면서 구워 먹인 고기가 아무래도 쥐고기 같다. 토끼도 쥐덫에 걸려 죽은 적이 있는 모양인데, 토끼 고기인가? “쥐 보은”이라는 시어로 보건대 그때 쥐 고기를 먹은 덕분에 날씬한 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 60년대에는 쥐가 정말 문제였다. 쥐가 먹는 곡식의 양이 엄청나 쥐 잡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다. 동사무소에서 집집이 쥐약을 주어 쥐 잡는 날에 밥에 비벼 쥐가 다니는 길에 놓도록 했다. 쥐꼬리를 갖고 동사무소에 가면 하나에 얼마씩 돈으로 쳐 주었으니 온 나라가 쥐와의 전쟁을 했던 것인데, 시인의 어머니는 몸 약한 막내딸에게 쥐고기 보신을 시켰던 것이다.

다 저녁때, 구들장에 깔린 군용 담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요
꽉 쥐고 계시면 안 되잖아요
뭐가 그리 억울한지
납작 엎어진 표정들 붉으락푸르락
지상에서 사라진 나의 온 생애로 파고듭니다

그래요
나는 유언 없이 죽었습니다
선산 팔아야 하는 건 이를테면
요양 병원의 아내를 둘러싼 간병이라든지
화투장에 충혈된 제사 전야

개평 뜯는 셋째
시골집 빼돌린 둘째
송두리째 흔들고 싹 쓸고
수그린 채 뒷장만 문지르는 첫째는
독박에 피박 광박
지금은 설사 중
ㅡ「마지막 패」 부분

온 가족이 명절에 모여 군용 담요를 펼쳐놓고 화투를 치는데(집집마다 군용 담요가 꼭 하나씩 있었다), 3형제의 꿍꿍이속이 다 다르다. 생활 형편도 다 다르고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다.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교훈이 담겨 있는 이 시의 풍경은 이제는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워졌다. “군용 담요에 쫙 달라붙는 마지막 패/ 나 가리”라는 끝 연 처리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욕심꾸러기일지라도 또 형제간이라는 끈끈한 정이 있다. 어려울 때는 도울 줄도 안다.

하지만 호주에서의 나날은 미소를 거두어가곤 한다. 2019년 9월부터 호주에서 큰 산불이 나 거의 1년이나 계속되었다.

코알라 캥거루 떼죽음
흔적 떠밀 듯 바람 짙은 숲 저절로 탔는지
까마귀 얼씬 않는

화단에 물주면 벌금 250불
기운 어깨 반쯤 젖으면
푸른 노여움의 싹으로 살아가야 하나

기관지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병원 벽에 매달린 TV를 쳐다보는 동안
크리켓으로 근심 걱정 날리라는 호주 총리가
프라이팬 같다는 생각이 드는 동안
스콧 모리슨은 휴가 중이다
ㅡ「아직 끝나지 않은」 전반부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이 산불이 한창일 때도 휴가를 간 모양이다. 참 한심하다. 호주에서는 이때만 산불이 난 것이 아니라 수시로 산불이 난다고 한다. 건조 지역이 많고 건기가 길고 또 숲 자체가 워낙 넓기 때문에 소방 인력이 다 커버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호주의 산불을 다룬 또 다른 시를 보면 유칼립투스 나무의 놀라운 생명력을 다루고 있다. “살아 돌아온 전사처럼/ 숯덩이 자신들만의 비법으로/ 불면을 태우고/ 심장을 열어젖히고/ 겹겹의 옷자락에 얹혀진 혈관/ 터진 사이사이로 호흡이 낭자하다”(「잎 관」)고 하면서. 동물들은 불에 타 죽고 말지만 식물들은 또다시 살아나 결국은 숲을 이룬다. 우리도 저 유칼립투스 나무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호주에서도 그렇게 녹록치 않다.

또 한 명 사망자가 늘었다

시드니 날씨는 비가 오고 방금 어깨를 적신 뉴스
죽음이 따라붙을까 실업이 옮겨 붙을까
뒷걸음치는 이역만리

하릴없이 묶여 있는 식당 문
초만원 한글 메뉴에 얹힌 영어 발음과 살아온 땀
세어보는 밥알 수가 그토록 일품이었다니
시드니 날씨는 어제도 비 이럴 때 이 많은 하강이라니
ㅡ「오늘」 앞부분

호주에서의 삶은 ‘job’이 없으면 영위하기가 어려울 터인데 바이러스 때문에 죽음이 따라붙을까도 걱정되지만 “실업이 옮겨 붙을까‘ 고민이 많이 된다. 이 시는 그러니까 10여만 호주 교민들의 지금의 고민을 대변한 시로 볼 수 있다.
삶은 영어를 해야지만 영위할 수 있는데 꿈은 한글로 꾸고, 그 꿈을 한글로 옮겨 쓰고 있으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바로 이 모순이 이민자의 문학을 살찌우고 있다. 김인옥 시인의 시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다. 경계에 서 있는 자의 고민과 불안이, 갈등과 혼란이 잉태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시는 여러 편 더 있는데 실감 나는 내용이니 따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부 출신, 불쌍한 황 씨의 경우를 보자.

맹그로브가 되기 위해
터지고 부른 발
강 목수의 만류에도
광산 많은 서부로 철 일하러 가게 됐다며
누런 이로 웃던 쇳물 같던 황 씨
서부 끝자락 퍼스의 파도
주급 센 물결 사이로 뿌리를 넣다가
뽑혀나간 황 씨

퍼스 지나
동해의 어디쯤에서
오징어잡이 배 그물을 감고 있는지
대포항 폐선에 엎드린 얼굴
파도 소리 끌어다
길을 내어 만나고 있는지
빌라우드에 꼬부리고 앉아 든 잠
어깨로 내려오는 미소
깨지 말기를
ㅡ「뿌리」 부분

황 씨는 전에 동해 어디에서 오징어잡이 배 그물을 감고 있었나 보다. 호주에 와서는 서부의 광산에서 일하다 “주급 센 물결 사이로 뿌리를 넣다가/ 뽑혀나가” 버렸다. 실업자가 되었다는 뜻이리라. 아무튼 불법체류자 수용소인 빌라우드에 꼬부리고 앉아 잠들어 있다. “대포항 폐선에 엎드린 얼굴/ 파도 소리 끌어다/ 길을 내어 만나고 있는지”란 시구가 인상적이다. 동해에서 호주의 광산으로, 다시 호주의 불법 체류자 수용소로 간 인생 유전이 안타깝다. 이와 비슷한 인생담이 널려 있는 것이 호주 교민 사회가 아닐까.

작가정보

저자(글) 김인옥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 1998년 호주 시드니로 이민했다. 2017년 〈문학나무〉로 등단했다. 2020년 재외동포문학상 수상했다.

작가의 말

협의하다
불행이 거침없이 밀려들었을 때
뜬금없이 이제 모든 것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물 열차의 짐이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에겐 얼마나 소중한지
동이 트는 사이로 기적소리가 보였다.

2021년 8월
시드니에서 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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