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한국어 수업 이야기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이창용 지음
프시케의숲

2022년 11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10월 09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2.73MB)
ISBN 9791189336530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1,200원

쿠폰적용가 10,08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해마다 수만 명을 넘는다. 이들을 처음 한국어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는 다름 아닌 어학당의 한국어 교원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동안 1만 5,000시간 넘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온 전문가로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원의 일과 생활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어학당의 학생과 교원이 마주치며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은 물론, 낯선 눈으로 보면 볼수록 오묘한 한국어의 언어적 특징까지 세심하게 짚어낸다. 또한 완벽한 수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교실 안팎의 노력들을 실감 나게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쉽고 편한 문장을 통해 한국어 교원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한국어 수업에 초대합니다

1부 나의 친애하는 외국인 학생들
진땀 나는 질문들
한자가 필요한 시간
모두가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
무슬림과 보내는 특별한 1년
이방인의 눈으로, 서울 탐방

2부 언어의 발견
초심자를 위한 한글 자모 수업
은·는·이·가에 대하여 1
은·는·이·가에 대하여 2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숫자
어려워도 피할 수 없는 ‘-아요/어요’

3부 수업 안팎의 풍경
그들 각자의 한국어
입이 트이는 말 공부
문법 잘 가르치는 법
준비의 준비, 숙제 검사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토픽반

4부 한국어 교원을 위하여
행복한데, 행복하긴 한데
어학당의 아슬아슬한 일상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교육노동자
코로나19 이후의 학생과 교사
떨리는 목소리에게

에필로그: 한국어를 배울 권리
참고문헌

“선생님, 그럼 떡볶이는 떡을 볶아요?” (...) 우리가 흔히 먹는 떡볶이는 “물기가 거의 없거나 적은 상태”에서 볶은 게 아니다. 포장마차에서는 어묵 국물을 부어가며 만든다. 신당동 떡볶이는 팬에 물을 가득 붓고 떡, 어묵, 만두, 계란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국물 떡볶이도 꽤 인기가 있다. 이름은 떡볶이지만 조리 방법으로 보면 조림이나 탕에 가깝다. _21쪽

오래전에 타일러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는 한국 정부가 초청하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에 왔고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대학원 외교학과로 진학했는데 어느 날 교정에서 마주쳤다. 인사를 겸해서 공부할 만하냐고 물었더니 표정과 목소리가 이미 지쳐 있었다. 리포트 때문에 힘들다며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보여주는데 웃음도 안 나왔다. 한국어로 쓰인 책이 분명했지만, 〈기미독립선언서〉처럼 조사와 어미만 한글이고 나머지는 다 한자였다. _34쪽

“그럼요, 나는 똑똑하니까. 그럼 제 월급을 올려주실 건가요?” 러시아에서는 직장에서 잘했다고 칭찬받으면 이처럼 대답한다. 그런 러시아어 화자에게 한국의 겸손한 대답은 어색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_44쪽

“금요일에 만나자.” 우리 식으로 “언제 밥 한번 먹자”가 콜롬비아에서는 “금요일에 만나자”이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쯤에 “금요일에 만나자”라고 하면 약속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는 인사말이다. 한국에 와서 한국 친구에게 “금요일에 만나자”라는 말을 듣고는 콜롬비아 식으로 생각해 약속에 나가지 않았던 경험을 소개했다. _44쪽

“선생님, (칠판에) 쓰세요. 다시 설명하세요.” 이런 말을 교실에서 종종 듣는다. 슬라브어 계열에서는 상대에게 요청할 때 명령문 형태를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 하지만 여기는 한국이다.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인데, 학생이 (감히) 선생에게 쓰라고 하거나 다시 설명하라고 ‘명령’을 해서는 안 된다. “써주세요. 다시 설명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해야 한다. 모국어와 한국어의 언어문화가 다른 탓에 때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다. (...) 교실 밖에서 오해 살 일이 없도록 잘 일러준다. 한국어 교사의 체면이 걸렸다. _48쪽

무슬림은 할랄 음식을 먹는다. 할랄은 ‘허용될 수 있는’이란 뜻이다. 소나 닭이라 하더라도 이슬람 방식으로 영성의 과정을 거쳐 도축해야만 한다. 우선 신에게 고한다.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라고 세 번 말하고 기도를 올린다. 다음으로 고통이 없도록 목의 혈관을 바로 끊는다. 잡은 뒤에는 곧장 피를 다 빼낸다. 이 과정을 착실히 거쳐야만 할랄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람(haram)’일 뿐이다. 아예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꺼려지고 불편해지게 만드는 것이다. _61쪽

한참 연습하는데 학생 표정이 또 좀 이상하다. 역시 그 질문이다. 단위는 다섯 자리마다 바꾸면서 왜 콤마(1,000단위 구분 기호)는 세 자리마다 찍느냐고 묻는다. 영어는 ‘thousand’(1,000), ‘million’(1,000,000)을 쓴다. 1,000마다 단위를 올리며 콤마를 찍어 분명히 한다. (...) 그런데 우리는 만, 억, 조를 써서 다섯 자리(10,000)마다 단위를 바꾸는데, 콤마는 영어처럼 세 자리 앞에 찍는다. 10,000은 십천이 아니라 일만이고, 20,000,000은 이십 백만이 아니라 이천만이다. _133쪽

한국어 수 표현에는 경향傾向이 있다. 작은 수는 고유어를, 큰 수는 한자어를 선호한다. 고유어 단위명사인 켤레도 한 켤레, 두 켤레 하다가 이십 켤레, 삼십 켤레라고 한다. 한자어 단위명사인 명도 한 명, 두 명, 세 명 하며 세다가도 수가 커지면 이십 명, 삼십 명으로 센다. (...) 시간은 12시간으로 10 안팎의 작은 수이니 고유어, 분은 60분으로 수가 크니 한자어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 _134쪽

국어를 배우는 우리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다른가? 한국어 선생은 어떤 기준으로 외국인의 한국어 문장을 고쳐주어야 할까? 위 작문을 어디까지 고쳐주어야 할까? 전 경희대학교 교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는 외국인에게도 수준 높은 한국어를 요구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_200쪽

토픽반 수업은 본말의 전도다. 영어 시험 토익의 부작용과 비슷하다. 입학과 취업에 반영하니 토익 점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지만, 토익 점수가 온전히 영어 능력은 아니다. (...) 시험을 위한 수업을 하면 언어 능력의 향상과 측정이라는 목적은 사라지고 오로지 점수만 덩그러니 남는다. 게다가 ‘K-시험공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시험 준비와 점수 향상에는 한국이 탁월하지 않은가. 시험이라는 꼬리가 언어능력 향상이라는 몸통을 흔든다. _210쪽

문제는 예금 잔고 증명. 이 대목에서 편법이 동원되고 불법체류의 씨앗이 뿌려진다. 외국의 현지 유학원이 학생들의 예금 잔고 증명을 도와(?)주면서 일이 시작된다. 유학원에서 A 학생 통장에 1,000만 원을 넣어주고 예금 잔고 증명을 받는다. 이내 돈을 찾아 B 학생 통장에 넣고 다시 B 학생의 예금 잔고 증명을 받는다. 이렇게 여러 학생을 반복한다. 이런 유학원 덕분에 재정 능력이 부족한 학생도 은행 잔고를 증명하여 어학연수 비자를 받는다. 그러고는 한국에 들어와 불법체류자가 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_242쪽

처음 며칠은 학생들이 어학당에 잘 나온다. 한국어도 조금씩 배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 시간에 졸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수업 시간에 대놓고 잠을 잔다. 이제 교실 분위기는 한국 고등학교 교실처럼 흐트러진다. 결석이 잦아지더니 결국 학생이 사라진다. (...) 한국어 교원이 되어 한국어를 가르치러 어학당에 왔는데 교실에서 잠자는, 수업에 안 나오는 학생 관리(?)부터 해야 한다. 자괴감은 이럴 때 쓰는 단어이다_247쪽

한국어 교원은 대학에서 아무 지위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자격증은 한국어 ‘교원’이지만, 교육부 관할인 대학에서는 마땅한 법률적 지위가 없다. 한국어를 가르치긴 하지만 학부(또는 대학원)의 교육과정이 아니고 언어교육원 자체 프로그램 강의이니, 고등교육법의 교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가르치기는 하지만 교원이 아니다. _252쪽

호주 사람 샘 해밍턴은 한국에서 투표를 할까? 무슨 뚱딴지같은 우문(愚問)이냐고 하기 쉽다. 샘이 한국으로 귀화한 것도 아닌데 한국에서 투표할 권리가 있다는 게 어불성설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선거에 따라 다르다. 국민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는 샘에게 투표권이 없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의회 의원과 그 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샘도 투표한다. 정확히 7개 선거다. _285쪽

한국에 남아서 일을 하다가 비닐하우스에서 얼어 죽은 외국인 노동자 사연도 들렸다. 이들은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다. 힘이야 들더라도 저녁이나 주말에 한국어를 배울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면 적어도 얼어 죽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외국인이 한국에 살면서 인간의 기본적 자유와 존엄, 권리를 누리려면 한국어를 알아야 한다. (...) 《훈민정음》 어제서문의 현대판이 있다면 이런 내용이지 싶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말하려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 이를 가엾게 여겨 한국어를 가르친다.” _288쪽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한국의 경제적, 정치적 위상 변화와 함께 한국어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더욱이 한류의 세계적인 인기로 인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수 만 명의 외국 학생이 입국해 한국어를 배우며, 대학들도 경쟁적으로 한국어 학당의 규모를 불려나간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은 사람 수만도 5만 명을 넘어섰다.

이 책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수업의 풍경을 다각도에서 그려낸다. 이제껏 한국어 교원의 일과 생활을 이만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 외국인이 낯선 눈으로 한국어를 보면 어떻게 보일까? 무엇을 가장 어려워하며, 어떻게 하면 가장 쉽고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그들은 한국어 교육에서 무엇을 기대하며, 이를 한국어 수업의 목표와 조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또한 안정적인 수업 환경을 위해 한국어 교실 바깥에서 어떤 점을 주목하고 개선해야 할까?

저자는 20년 넘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문학평론가로 등단해 우연한 기회에 한국어 교육이라는 세계를 알게 되었고, 그 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으로 한국어 수업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한다. 그 과정에서 ‘국어’와 ‘한국어’는 뚜렷이 구별되는 영역이며, 한국어 교육에 전문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낯선 눈으로 본 한국어의 특징은 물론, 한국어 수업 안팎의 풍경을 실감 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학습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도서” _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만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어 수업은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장이다. 1부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가 빚어내는 긴장,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독특한 점을 서술한다. 예컨대 왜 떡볶이는 볶지도 않고 조리거나 끓이는데 떡볶이인가. 또 왜 낙지볶음, 순대볶음처럼 떡볶음이 아니라 떡볶이인가. 외국 학생들의 투명한 질문에 한국어 교원은 온갖 문화와 역사를 동원해가며 설명한다. “그럼요, 나는 똑똑하니까. 그럼 제 월급을 올려주실 건가요?” 러시아 직장에서 칭찬을 받았을 때의 전형적인 대답을 보면서, 한국어가 단지 언어만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임을 새삼 깨닫기도 한다. 또한 무슬림 학생들의 식사와 기도시간을 챙기면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한국어 수업의 기본임을 다시 한 번 새긴다. 말레이시아 무슬림의 작별 인사는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의 경구로 기억할 만하다. “이제까지 제가 미처 모르고 잘못해 상처를 준 것이 있다면 다 잊고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다룬다.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 체계인 한글을 처음 배우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한국인의 경우 기역, 니은, 디귿 등으로 반복해가며 한글을 익힌다. 하지만 외국인에게는 한글을 가르치는 순서부터 다르다. 가장 보편적인 발음부터 순차적으로 단계를 올려나간다. 외국 학생들에겐 ‘고기’를 ‘코기’로 안 쓰는 것부터가 난관이고, ‘도’를 ‘도’처럼 가지런히 모아쓰지 않고 ‘ㄷㅗ’처럼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본격적으로 한국어로 들어서면 숫자 세는 방식이 복잡하게 느껴진다. ‘일, 이, 삼’과 ‘하나, 둘, 셋’처럼 세는 방식이 두 가지인 데다가, ‘둘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이고 ‘넷 개’가 아니라 ‘네 개’이다. 시계를 볼 때 왜 ‘삼 시 서른여섯 분’은 안 되고 ‘세 시 삼십육 분’이어야 하는가. 한국어 학습의 난관은 ‘은, 는, 이, 가’를 배울 때 절정에 이른다. ‘은, 는, 이, 가’는 본질적으로 번역 불가능하고, 복잡한 문법이 그 뒤에 가로놓여 있다. 이처럼 2부에서는 “외국인에게 한국어가 왜 얼마나 어려운지 한국어의 속살을 살폈다.”


“내가 한국어 교실에 들어가 있는 듯
점점 내용에 몰입해가게 되었다” _황선엽 서울대 한국어교육센터 전 소장

3부는 분반, 교육, 숙제, 시험 등 수업 중심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어는 사실 지위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외국어로, 어떤 사람은 제2외국어로, 또 어떤 사람은 계승어로 한국어를 습득한다. 저자는 이런 한국어의 다양한 결을 살피고 학생 각자의 수준과 처지에 맞게 분반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실제 수업 장면에서는 무엇보다도 의사소통, 즉 말을 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이로써 한국인 대다수가 영어를 배울 때 놓쳤던 점, 그러니까 정작 외국인과 만났을 때 영어로 한마디도 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답습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수업 후에는 학생들의 숙제 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 모들 서점 가 고싶어요” 같은 문장을 공들여 첨삭한다. 그리고 시험, 특히 토픽(한국어능력시험)에 관해서 저자는 심란한 심정을 드러낸다. “이거 시험에 나와요”라고 하면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지만, 시험 성적과 한국어 실력이 꼭 일치하지는 않기에 내면에 갈등이 인다. 또한 한국의 대학 입학에 요구되는 토픽 수준이 너무 낮은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한국 2030 대학생들의 강력한 반중 정서가 낮은 토픽 기준 때문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한편 저자는 한국어 교원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많은 고민과 활동을 해왔다. 직접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제4부는 한국어 교원과 외부 환경을 다루었다. 자격증과 어학당, 대학 그리고 지위와 처우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따야 한다. 2005년에 자격증이 생겼으니 아직까지 한국어 교원은 신생 직업이다. 자격증을 따면 일할 곳을 찾는다. 대학교 어학당이 대표적이다. 어학당과 그곳에서 일하는 교원의 일상을 적었다. 그리고 오래된 사실이지만 애써 외면한 채 말하지 않았던 한국어 교원의 지위에 관해 겪고 보고 들은 바를 적었다.”

굳이 한류의 세계적인 유행을 이유로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어학연수 비자로 입국하는 매해 5만 여명의 외국인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자나 노동자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국어 교육의 수요가 커질 것임이 분명하다. 이들에게는 한국어 학습이 곧 인권이다. 한국어를 알아야 참정권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어를 알아야 무력하게 비닐하우스에서 얼어죽는 것 같은 참극을 피해 자신의 권리를 똑똑하게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첫 단계가 되는 한국어 수업의 풍경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한국어 수업이라는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초입에 서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낯선 눈으로 한국어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창용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를 공부하고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문학평론가로 등단할 때만 해도 한국어 교원의 길을 걷게 될지 몰랐다. 1999년에 우연히 신문 광고를 보고 한국어 교원양성과정을 수강하면서 ‘국어국문학’과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20여 년 동안 1만 5,000시간 넘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문학창작지원 사업을 보조하면서 ‘IHInternational House’라는 봉사단체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2003년에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한국어수업을 위한 문법활동집》을 함께 썼고 외국인 한글 학습 애플리케이션 《SNU LEI Hangeul》을 함께 만들었다.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쁨이 큰 것만큼이나 어학당을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동료 교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한국어 수업 이야기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한국어 수업 이야기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한국어 수업 이야기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