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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지성의 언어로 풀어낸 깨달음 선언
김영식 지음
어의운하

2022년 11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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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7708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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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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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교계에서 ‘깨달음’이란 단어는 거의 금칙어에 가깝다. 지난 80~90년대 성철 스님으로부터 일어난 ‘돈점 논쟁’ 이후 20여 년 동안 ‘깨달음은 무엇인가’란 질문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선원과 강원에서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는 자조의 표현들이 난무했다. 수십 년을 ‘투자’했지만 깨달았다는 수행자는 도무지 소식이 없다. 경전과 선어록을 뒤적거리며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깨달음 퍼즐을 끼워 맞추는 학자들의 논문들은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또는 못했다).

이런 현실 속에 2015년 9월 4일 당시 조계종 교육원장이었던 현응 스님(현 해인사 주지)은 그의 책 ‘깨달음과 역사’ 발간 25주년을 맞아 “깨달음은 연기관의 이해를 확립함이며, 삶의 괴로움의 문제를 이러한 통찰과 이해로써 해결하는 것”이라고 하며, 깨달음을 ‘이해하는 깨달음’과 ‘이루는 깨달음’으로 구분하며 깨달음 문제를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게 했다. 현응 스님의 이러한 깨달음 인식은 “알음알이에 불과하다” “깨달음은 이해가 아닌 체득의 문제다” 등의 비판과 함께 교계 안팎으로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한국불교에 깨달음 논의는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간 듯하다. 여전히 선방과 강원에서 ‘깨달음’이란 단어는 조용히 뒷방에서 소곤거리는 단어가 된 것이다. 오히려 세속의 자본주의 사고방식이 더 깊이 승단으로 들어와 이제 ‘깨달음’이란 단어가 아주 낯설게 느껴질 정도이다. 논쟁을 일으킨 분도 그러하고, 논쟁에 뛰어든 모든 승속들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무도 답을 하지 않지만, 당시 발표한 현응 스님의 글 마지막 단락에서 추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설사 ‘이해하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현실 역사에서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그의 깨달음은 훼손 받지 않는다. ‘이루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실제 현실에서 곧바로 스스로의 괴로움을 없애버리고,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보지는 못했고, 그런 깨달음을 이룬 사람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현응 스님이 마지막에 언급한 ‘이해하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간접적인 언급일 것이다. 이는 ‘이루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보지도 못했고’, 그런 사람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현 속에서 상대적으로 유추될 수 있다. 깨달음 논쟁이 한 단계 더 이어지지 않은 것은 ‘이해하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 ‘이루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경험을 탁마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듯’ 논쟁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첫째 장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나의 은둔에 대하여
나의 깨달음
깨달음은 과연 멀리 있는가?
2초 동안 생각 멈추기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2
깨달은 사람과 과대망상 환자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은 어떻게 가능한가?
오직 모를 뿐
왜 무념無念인가?
유사무아類似無我의 오류
자기가 깨달은 것을 모르는 사람들
무아無我 무지無知 유념唯念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3
진리의 자손들은 오직 탁란托卵할 뿐

둘째 장 깨달음 수업

수행의 핵심은 의업意業을 잘 다스리는 것
의업意業, 껌을 되새김질하는 인간의 좀비적 정신 활동
생각의 개입 없이 어떻게 무아無我를 알 수 있을까?
무엇이 깨닫는가?
무념無念, 그리고 무아無我와 연기緣起에 대하여
깨달음도 잊고 산다
망상인가 방편인가?
고작 그런 것이 깨달음이라면
그런 나는 없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깨달은 사람의 모습
알음알이 타령
침대도 과학이라는데
동정일여動靜一如에 대하여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면목本來面目
영성(靈性, Spirituality)에 대하여
개껌 던지기
‘나’는 깨달을 수 없다
개껌 물기
안심安心이 깨달음의 내용이며 결과이다
지금 바로 깨달음 얻기
깨달음은 사회의 것
수행의 방법
깨달은 사람은 정보를 하나 더 갖고 있을 뿐이다
줄탁동시?啄同時
‘나’와 무아無我의 공존
‘나’와 무아無我의 공존 2
자등명自燈明에 대한 설명
깨달음 또는 깨달은 사람에 대한 판단 기준
사자獅子가 되어야 한다
무아無我는 어떻게 알 수가 있는가?
깨달음은 ‘득템’이 아니다
노력 없는 노력
생각 걷어차기 1
생각 걷어차기 2
생각 걷어차기 3
생각 걷어차기 4

셋째 장 일 없는 삶

감感을 잡았다가 놓치는 이유
이미 충만한 삶
앉아있음(坐禪)에 대하여
노력과 경지
닦을 것이 없다
이해자량과 경험자량
내려놓음을 소유하려는 사람들
욕망에 시달리는 것
특별한 의식
깨달음은 어디다 써먹는 것인가?
깨달은 사람이라는 자칭과 참칭
진리를 밝히는 글이 과학적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 이유
깨달은 자는 사회문제에 어떻게 답변하는가?
학습모드와 실천모드
어떤 스승을 찾아야 하나요
비폭력 무소유의 가치가 스승이 되고 문화로 전개되는 것
분수에 맞게 산다는 것
필생즉사必生卽死 사필즉생死必卽生
분노 자체가 되어라
어떻게 멈출 것인가?
고통스러워도 괜찮다
일 없는 삶
수승한 경지에 대하여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삼가하고 삼가할 일이다
자전거 타는 방법은 누가 알고 있는가?
바늘 꽂을 땅 한 뙈기 없다

대담하게도 이 책은 ‘깨달음’을 정면으로 다룬다.

“내가 정의하는 깨달은 사람이란,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세상의 본질이 무아無我와 연기緣起임을 명백하게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하여 생로병사에 걸림이 없게 되며, 이에 관련한 더 이상의 공부가 필요 없게 된 사람이다. 나는 지금 그렇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식 씨의 말이다. 확신에 찬 표현이다. 대담하게도 이 책은 이 ‘깨달음’을 정면으로 다룬다. 현응 스님은 깨달음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며 “잘”이란 부사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저자는 이를 “명백하게 이해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의 글에서도 “명백하게”란 단어를 특별히 주목해서 사용했다. “깨달음의 전과 후를 나누는 기준은 명백함이다”고 말한다. 요컨대 현응 스님은 깨달음을 관찰자의 시각, 객관화된 시각으로 표현하였으며, 저자는 이를 행위자의 시각, 자신의 시각으로 선언했다. 이 책은 저자인 김영식 씨의 깨달음에 대한 글이다.

79편의 모든 글은 그가 직접 체험한 깨달음 내용을 풍부한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인 글쓰기로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글이 빛나는 것은 무엇보다 그가 깨달음을 다루는 ‘지성의 언어’에 있다. 이는 그가 “지성이 부족한 사람도 깨달을 수 있지만, 깨달은 사람이 입을 열어 설명하는 일에는 지성이 필수적이다”고 말할 정도로 깨달음을 지성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깨달음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싶어 한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심하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직업을 버릴 정도로 전념하는 수행을 해야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깨달음을 얻는 과정, 그리고 깨달음

저자는 2009년 회사의 모든 주식과 경영권을 포기하며 회사 문을 나섰다. 일 중독으로 일군 회사였지만, 나올 때는 작은 아파트, 2003년식 소나타, 노트북이 전부였다. 그 후 서울의 작은 아파트에서 은둔하며 화두를 들고 좌선 정진했다. 2011년, 50세가 되는 날, 저자는 남은 생을 수행에 힘쓰고자 모든 것을 정리하며 아내와 함께 충북 단양으로 낙향했다. 65세대의 작은 마을에서 소규모 농사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고된 육체노동의 일상 속에서 간절함으로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며 잘라냈다. 그러던 중 2015년 어느 날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언제 깨달았는지를 모른다. ...질문들이 사라졌고 해답은 명백해졌다. 질문과 간절함이 사라진 곳에는 명백함이 남았다. ...불교 경전, 화두 공안, 경전 해설서 등의 내용이 환해졌다. ...번역이 잘못된 것, 저자가 자기 말이 아닌 베낀 글을 쓴 것도 구분이 되었다. ...문제들이 저절로 사라졌고 온 세상이 해답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내가 건너간 것이 아니고 그것이 건너온 것이다. ...세상은 모든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인과를 따라 자연스럽게 생멸하고 있다. 거기에 잘못된 것이나 긍휼이 여길 것은 없으며, 지금 그대로 완벽하다.”

그는 깨달음의 전과 후를 나누는 기준을 ‘명백함’에 둔다. 무엇이 명백함인가. 저자는 무아와 연기, 무자성, 오직 모를 뿐, 마음밖에 한 법도 없음 등등 이런 내용들을 진작에 이해하여 수긍했지만, 생로병사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생로병사가 명백해진 것이다. 저자는 그 ‘어느 순간’을 특정한 시간으로 정하진 않는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명백해진 것이다.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깨달음

저자에 따르면 깨달음은 세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이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그런 이해대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진리를 터득함이다. 어떤 것이 진리일까? 많은 것이 있지만, 결국 생로병사의 해결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물음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모든 존재들은 생로병사라는 자연의 현상을 동일하게 겪고 있다. 그런데 인간만이 생로병사로 괴로워한다.”

왜 인간만이 생로병사로 괴로워할까. 여기에서 저자는 깊은 생각의 고리를 펼쳐나간다. 바로 ‘생각의 세계’와 ‘생각 밖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들 대부분이 ‘생각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생각의 세계 시스템은 그 구성 요소인 ‘나’들이 사회에 집중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보상하는 장치들을 구비하고 있다. 가족, 행복, 욕망, 의무, 책임, 노력, 건강, 성공, 돈, 사랑, 섹스 등등. 저자는 이 장치들이 ‘가상현실 시스템’이고 이것이 인류의 진화에는 공헌했을지 모르지만, 구성원들에게 자연을 빼앗고 그 대신 행복과 생로병사라는 가시 달린 조화를 안겨주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선각자들은 그 현상들을 깊이 이해하고,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가르친다. 이 세상은 가상현실이며, ‘나’역시 환상이라고. 그 환상을 완전히 이해하면 생로병사의 고통이 사라진다고.”

때문에 저자는 생각의 세계가 가상현실이라는 사실과 생각 밖의 본래 세계를 알게 되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말한다.

생각의 세계와 생각 밖의 세계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위해 물리학의 ‘이중슬릿 실험’을 끌어 온다. 즉 빛은 파동의 형태로 움직이지만 인간이 관찰하면 입자로 해석된다. 원래의 세계는 자성을 가진 실체가 없고 인과 사건들의 전개 과정들일 뿐이지만, 생각의 세계는 세상을 온갖 실체들의 생로병사로 보게 한다는 것이다. 깨달음은 이 두 개의 세계를 온전하게 이해하며 생각의 세계를 사는 것이다. ‘나’라는 입자가 대상으로 드러난 다른 자성체들과 충돌하며 살고 있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이 ‘에너지의 춤’이라는 것을 동등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생로병사가 있지만, 실상은 하나하나가 완벽한 춤이어서 문제가 될 수가 없음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명백해질 수 있을까”를 질문하며 가장 첫 번째 단계로 이렇게 답변한다.

“2초 동안 생각을 멈춰라!”

이렇게 생각을 2초 간 끊으면 일시적으로 생각 밖의 세계를 경험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생각 끊기를 반복하면 생각이 환기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상의 생각 99.9%가 갈등과 번민일 뿐이기에 그런 생각을 다 버려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명백해지는 것이다. 생각 끊기이 효과를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환기시키는 습관이 들게 된다면, 생각 없이 살아도 된다는 확신이 생긴다고 한다.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은 좀비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수용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모든 현실들이 지금 이대로 완벽하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노력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날 일들은 저절로 생멸한다는 사실을 온전히 경험하려면 나의 발버둥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 최종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자기모순의 절벽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대목에서 “어떤 수행법이든 노력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하며 “내 경우에는 노력과 달성 사이에 인과가 없었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 단계까지의 결과로 생로병사의 문제가 명쾌하게 종결되었다고 밝힌다.

깨달은 사람

저자는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을 구분해 사용한다. 이 두 가지는 각각 다른 차원의 현상인데 같은 차원의 일처럼 연결하였기에 혼돈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즉, 저자에 따르면 깨달음은 비언어적 차원의 현상이고, 깨달은 사람은 언어적 차원의 현상이다. 때문에 깨달음에 도달했다면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는 오직 모를 뿐이다. 그것은 ‘나’라는 유기체가 갑자기 증발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전두엽 활동이 중단되어서 생각이 완전히 끊긴 상태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도감으로 드러난다.

저자에 따르면 깨달은 사람이란 생로병사에서 초월한 사람이 아니라, 생로병사의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사람이다. 그는 무아를 달성한 것이 아니라, 훌륭한 자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즉, ‘나’가 활발하게 작동되면서도 생로병사가 삶의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 변화는 무아와 연기의 명백한 체득으로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무아와 연기의 명백한 이해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은 과학적 지식과 조금 다르다고 한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뀌는 과학적 지식처럼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에 대응하는 인식과 수용의 프레임이어서 절대적인 것이다. 또한 그것이 명백해지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과학의 지식들과 마찬가지로 효용의 경험에 있다. 그는 말한다.

“무아와 연기에 대한 이해를 얻고(법등명) 정말 그러한지를 스스로 검증하여 그 효용을 반복 확인하는 훈련(자등명)을 통해서 이해와 경험의 깊이를 늘려가다가 어느 순간 깨달음과 조우(견성)한 뒤에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면 깨달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생각 걷어차기

생각 걷어차기. 깨달음의 수행방법으로 저자는 대중들에게 이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수행법은 “내가 겪었던 과정을 압축하여 반영한 것이고, 뿌리는 화두 수행이다”고 말한다. 쉽고 간단하여 부작용이 없고, 따라 해 본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지만 성과가 좋다고 한다. 깨달음의 수행과 무관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명상법으로 활용해도 좋다고 말한다. 훈련 방법은 이렇다.

단어 하나를 준비한다. 병아리, 무, 관세음보살 등 어떤 단어도 상관없다. 그 단어를 호출하면 스틸사진처럼 고정된 이미지가 딱 떠오르는 정도면 좋다.
1단계는 일상의 틈틈이 이 단어를 떠올린다. 익숙해질 때까지 해야 한다.
2단계는 일상에서 생각의 흐름이 의식될 때마다 그 생각의 내용과 관계없이 단어를 떠올린다. 꾸준히 반복하면, 내가 지나치게 불필요한 생각을 많이 하며 생활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생각이 단락될 때마다 긴장이 풀리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3단계는 2단계와 병행하는데, 하루에 3번 정도 시간을 정해서 고요히 앉아 단어 하나만을 집중해 생각한다. 2단계가 뇌에 새 회로를 개척하는 과정이라면, 3단계는 개척된 회로를 확장시키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4단계는 저절도 들어서게 된다. 3단계를 꾸준히 하면 어느 시점부터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생각 걷어차기가 일어난다.
이후 은산철벽, 백척간두진일보, 전환점, 적응, 해석의 순서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공부를 마친 것을 확인하려면 일체의 의문이 사라졌는지, 흔들리지 않는 안도감이 명백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것이다.

깨달은 사람의 삶

저자에 따르면 깨달음의 경험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삶의 여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경험될 수 있다. 때문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깨달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의 깨달음 경험이 바로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명백함이 부족해서 그렇다. 깨달음을 이해하고 삶의 망상에서 깨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면, 어느 시점에서부터 무아와 연기가 저절로 명백해져서 흔들리지 않는 안심이 유지된다. 늘 오매일여의 경지에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심리를 요동시키려 할 때마다 즉각 수습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깨달은 사람의 삶을 산다는 것은 수행을 통하여 인과를 갈고닦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명백한 이해를 통하여 인과의 불필요한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인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과의 주체가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발생하는 오해의 영향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공부를 마친 사람은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근본적으로는 시비호오是非好惡를 가릴 것이 없음을 알아 담담하게 저항 없이 수용합니다. 대부분의 고통들은 스스로 지어서 만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명에 대한 공감력은 주변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역지사지하게 하므로 시비를 판단하고 결정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자는 말한다. 깨달음의 문턱을 높이지 말라고. 스스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깨달음의 진입장벽을 만드는 일을 멈추라고 말한다. 자기 목적으로 추종자들을 만들거나 거느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렇게 말한다.

“깨달은 사람들은 현상계의 신비를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현상계를 지금과 전혀 다르게 살아갈 가능성을 개척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창조적인 자유의지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무한한 에너지에 접근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단한 개척과 발견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여 함께 쓸 수 없다면, 사적 뇌피셜에 불과할 뿐입니다. 천상천하 유아자뻑하다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중략) 실상계에 대한 탐험을 일정 수준 이상 마친 많은 사람들이 당당하게 나서서 인류에게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북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XAe6bmSuaaI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식

1962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0대 시절을 염세적으로 보냈으며 대학의 수업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배울 것이 없다며 자퇴하고 진리 탐구에 많은 시간을 냈다. 기독교 신앙생활에서 깊은 종교적 체험을 했지만, 기독교 교리가 그 체험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교회 다니기를 그만두었다. 수도승처럼 살겠다는 애초의 계획을 수정하여 결혼하고 IT 관련 회사를 창업하며 평범하게 살았지만, 삶의 진리를 찾는 일을 멈추지는 않았다. 2009년에 회사에서 물러나게 되자 서울의 아파트에서 은둔하며 화두를 들고 좌선 정진을 하였고, 2011년에는 남은 생을 진리 탐구에 전념하기로 결심하여 충북 단양의 시골 구석자리로 이주했다. 소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오직 수행에 몰두하던 중 공부가 이미 완전히 끝나 있음을 뒤늦게 우연히 알게 되었다. 2015년 가을이었다. 이후에 깨달음을 공유하고자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bestprpr)에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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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지성의 언어로 풀어낸 깨달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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