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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김해영 지음
드림셀러

2022년 12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2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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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8.14MB)
ISBN 9791192788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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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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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수록 별은 더 빛나듯, 절망과 좌절 속에서 오히려 꿈과 희망을 찾은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의 인생 스토리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척추장애, 부모의 방치, 엄마의 학대, 아버지의 죽음, 초졸, 가출, 식모살이, 공장 노동자 등 온갖 장애와 한계를 뛰어넘어 빛나는 보석이 되기까지…
안개 속에서 빛을 발견하고, 미로 속에서 길을 발견하고, 방황 속에서 희망을 품었던 김해영.
절망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그녀의 삶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김미경, 김창옥, 이지선 강력 추천!”
추천사 _ 김미경
추천사 _ 김창옥
추천사 _ 이지선
추천사 _ 심용희
프롤로그

1장·황량한 벌판에서도 삶은 만들어진다
우리는 어디서 오는가? | 뜻밖의 케냐 | 케냐 나이로 열 살 | 결핍이 아름다운 강점으로 | 공부가 하고 싶다, 격렬히 | 아프리카, 내 삶의 중심이 되다

2장·어두울수록 별은 빛나네
행복과 단짝인 불행 | 내 키 작아! 그래서? | 무식한 엄마가 아니야 | 구박받는 수박 한 조각 | 악화를 양화로 | 내 모습을 가진 사람들

3장·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예요?
도망가자, 거기에 길이 있을 것이다 | 멘토를 만나다 | 함께여서 가능했던 일들 | 그 말이 이해됩니다 | 손등이 아프면, 손바닥도 아프다 | 페이지를 넘기다 |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 공부에 열심을 내는 이유 | 점점 더 알게 되는 세상

4장·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힘을 빼세요 | 숨 한번 크게 길게 쉬어보기 | 아프리카의 별 | 우리가 아는 언어 | 망고나무 아래 아이들 | 전쟁 중에도 희망은 피어난다

5장·내일은 별 보러 가자!
살아 있는 것이 인생의 베이스라인 | 성냥을 켜야지 | 작은 몸짓으로 | 하루의 무게만큼만 | 잘했어. 괜찮아, 이만하면 | 척박한 땅도 우리를 보살핀다 | 말라이카 | 내일은 별 보러 가자

에필로그
참고 도서

여기 아파트로 이사 왔을 때부터 알펜은 나를 ‘또래의 남자아이’라고 여기고 친구 하자는 둥, 우리집에 놀러 오겠다는 둥… 여러 번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그 아이의 눈에 나는 남자아이인 데다 안경도 끼고 있고 피부도 하얗고 하니 뭔가 자기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 몇 마디 하더니 허그해도 되냐고 물어서 그 녀석과 허그도 했다. 그 녀석과 내 키가 비슷하니 멀리서 보면 친구를 만난 것 같았을 것이다.
며칠 후에 외출하고 돌아오는데, 갑자기 저학년 초등학생 남자아이들 세 명이 우르르 몰려왔다. 같은 동도 아니고 저쪽의 E동, J동에 사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눈에는 정말 반가운 친구를 대하는 듯한 기쁨이 가득했다. 나를 보자마자 자신들을 기억하냐며 이름부터 한 사람씩 알려준다. 이름들이 다 어렵다 보니 한꺼번에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나는 이 아이들의 나이가 제일 궁금했다. 나이를 물어보니 일곱 살, 여덟 살, 아홉 살이란다. 나도 내 나이를 알려주었다.
“응, 난 열 살이야.”
나는 이 아이들 때문에 정말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생각할수록 즐거운 마음이 올라온다. 나는 어린 시절 자라온 환경이 심란해서 어린아이의 그 즐거운 마음을 느껴볼 겨를이 없었다. 열 살 무렵부터 온갖 집안일을 했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게다가 늘 싸우는 부모님 틈 사이에서 맞지 않으려고 도망을 다녀야 했다.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 아프리카에서 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미소와 살가움이 기억 저편에 있는 열 살의 나, 해영이를 소환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 아이들처럼 웃고, 그 아이들의 언어로 열 살처럼 말하고 있었다. _본문 45∼46쪽

“유 아 쏘 뷰티풀!”
“유 아 쏘 큐트!”
이런 믿을 수 없는, 놀랄 만한 말을 학생들은 입에 달고 살았다. 나를 볼 때마다 입고 있는 옷이며, 신발이며 무엇이든 다 예쁘다고 해주었다. 웃는 것도 예쁘고, 키가 작은 것도 예쁘다고 했다.
동양인보다 비교적 체구가 큰 보츠와나 학생들은 조그마한 체구의 나를 귀엽게 보아주고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나는 기꺼이 그들의 관심과 도움과 사랑을 받아들였다. 세상에, 내가 이런 사랑과 관심을 받다니. 나는 ‘아,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보츠와나 청소년들은 못생기고, 작고, 힘들게 천천히 걷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었다. 게다가 예쁘다고, 귀엽다고, 요즘 말로 애정하는 태도로 나에게 다가왔다. 여러 개의 기술 금메달을 따도, 뛰어난 기술자가 되어도 여전히 ‘척추장애인’ 범주에 갇혀 있던 나에게 아이들이 해준 이 말들은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어떠한 말로 내 어린 시절과 인생의 불행을 걷어 낼 수 있겠는가. 그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 사람들의 말에서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보아도 좋다 _본문 53∼54쪽

사람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닥치면 그것을 피하거나 숨어버리거나 모르는 척하거나, 가장 확실하게는 도망간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니, 사람이 살아가는 중에 어떤 선택을 하든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피해도 되고, 숨어도 되고, 모르는 척해도 된다.
내 경우는 도망쳤다. 또 생각해도 잘한 일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를 두고 비겁하다거나 무책임하다고도 한다. 또한, 현실을 피하거나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도 뭐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그런 외부 시선에 신경 쓸 필요 없다. 인생을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 있지,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잘 못 살아도 돼, 그것도 잘 살게 되는 과정인 거야.’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 _본문 107∼108쪽

남수단의 톤즈는 이태석 신부의 삶의 자취가 완연한 곳이다. 천주교 신부지만, 한국인으로서 그의 삶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톤즈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의사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종교를 넘어 희망을 주는 소식이었다.
지난 7월 말에 남수단 현지 사업 책임자를 케냐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가 조심스럽게 전하는 현지 이야기는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바로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이 많음을 깨우쳐주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문을 닫았지만 그곳 아이들은 어디에선가 자라고 있다. 청년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으려고 애쓰고 있다. 남수단에서 비포장도로를 다섯 시간 가까이 달리면서 점심식사
로 사 먹은 구운 옥수수는 잊을 수 없는 맛이 되었다.
내 인생을 살아가는 일이 우선이고 내 삶이 중요하지만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잠시라도 고통과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내 인생의 걸음을 잠시 쉬어 가면 어떨까 한다. 나는 직업으로 이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쉬어 간다. _본문 177쪽

“맞아요. 그렇게 일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죠. 캄캄한 방에 들어가면 성냥 한 개비라도 찾지 않겠는가! 하는 말을 알고 있나요? 큰 것, 멋진 일, 위대한 일도 아주 작은 일, 가벼운 일, 멋지지 않아 보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죠.”
캄캄한 방에 들어선 자, 암울한 청년 시절을 보내는 자, 인생의 무의미에 봉착한 자, 누구에게든지 그 어둠과 전기가 없는 것을 탓하기보다 가장 필요하며, 가장 절실한 것, 성냥 한 개비를 찾아 작은
불빛을 만들어보는 수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하찮아 보이는 일들이 귀중하고 소중한 일을 지탱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나처럼 이번 케냐 선거를 치르면서 성냥 한 개비를 찾아 촛불을 켰을 것이다. 내가 켜둔 촛불보다 케냐 사람들의 촛불이 더 밝게 빛났으리라고 믿는다. _본문 187∼188쪽

나는 인생의 첫 번째 베이스라인으로 ‘지금 살아 있는’ 것을 택했다. 두 번째 베이스라인은 ‘척추장애인’이란 사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여기서 시작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리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내 인생을 지속해서 보다 나은 쪽으로 확장해올 수 있었고, 확대해가고 있다고 본다. 김해영이란 사람을 한 장의 삽화로 그린다면, 양쪽 다리에 ‘살아 있는 오늘 하루’와 ‘척추장애인’이란 무게추를 달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면 좋겠다. 이 삽화에서 키가 작다거나 여성 혹은 남성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모든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하루만큼의 무게에 해당하는 추를 달고 살고 있으니까.
살아가는 동안 장애인을 만날지도 모를 독자를 위해 부탁의 말을 붙인다. 역지사지다. 내가 그라면, 내가 그녀라면, 내가 그 사람이라면, 이라고 생각한 후에 말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내가 들었던 그 험악한 말들이 이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결혼도 해야죠. 아기도 갖고요. 사랑도 해야죠. 할 수 있는 만큼 같이 해볼까요? 하고 싶은 일도 해봐야죠. 나는 이런 말들을 들으며 성장하지 못했지만, 지금을 사는 장애인, 예비 장애인, 장애아동을 둔 가족은 이러한 말을 들으면서 이 사회에서 살게 되길 바란다. _본문 198∼199쪽

“내 잘못이 아니구나!”
장애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 어떤 사람보다 특별한 인생을 살 것이다!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포기하고 싶으면 그만둬도 돼.
매일을 비장한 각오로 살아가지 않아도 돼.
희망이 가득해도 슬며시 절망이 찾아오고,
절망으로 숨이 막힐 듯해도 가만히 희망이 찾아와.
인생이 원래 그래.

★ 석탄을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누르면 다이아몬드가 되듯, 자신이 처한 극한의 삶의 무게를 오히려 보석으로 만든 김해영 선생님의 글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빛과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_ 김미경

★ 이 책이 술 취한 배에 올라탄 듯,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정처 없이 떠도는 모든 이들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_ 김창옥

★ 수많은 어려움 앞에서도 강단 있게 삶을 사랑하며 살아온 저자의 삶을 엿보며 독자의 삶에서도 빛나고 있을 어둠 속의 별을 꼭 찾게 되길 바란다. _ 이지선

온갖 장애와 한계를 뛰어넘어 빛나는 보석이 되기까지 절망 속에서 꿈을 찾은 김해영의 희망 스토리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발길질로 한순간에 척추장애인이 되었고,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엄마는 거의 매일 칼을 들이대며 ‘모든 불행의 씨앗’을 딸에게 돌렸다. 그 딸은 죽지 않으려고 엄마의 학대와 칼을 피해 매일 도망쳐 집 밖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종종 주인집에 몰래 숨어 지내면서 엄마의 증세가 약해질 때까지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 집안 살림이 어려운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는 일도 그녀의 몫이었다. 척추장애로 온몸이 무너질 듯 아팠지만, 마음은 더 견디기 힘들었던 매일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밤중에 잠이 깼는데, 컴컴한 방 한가운데 아버지가 서 있었다. “아버지, 이 밤에 왜 서 계세요?” 아버지는 서 있던 게 아니라 목숨을 끊은 거였다. 눈앞에서 아버지가 목메어 자살한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엄마의 학대를 묵인했고, 단 한 번도 딸에게 사랑을 준 적이 없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이후 엄마의 증세는 더 악화되었고, 그럴수록 도망쳐야 하는 날들이 더 잦았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일이었다. 누구나 배우는 중학교 지식을 자신만 알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그녀를 더 고통스럽게 했다. 겨우 열세 살의 나이로 학교 대신 월급 3만 원을 받고 한의원집 식모로 들어가게 되었다.
다행히 한의사 부부는 그녀를 친절하게 보살펴주었다. 식모 일을 하면서 방 안에 있던 온갖 한문으로 쓰여진 한약재 이름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3년간 그곳에서 지내면서 식모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천자문을 모두 익혔다. 안정된 생활이었지만, 배움이 그리웠다. 평생 식모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식모 일을 그만두고 직업학교로 들어가 편물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술을 익히고 배우며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세계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이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 그런데 그럴수록 더 배우고 싶었다. 공부하고 싶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밤에는 검정고시를 위해 학원을 다녔다. 평범한 학생들에게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일이 별것 아니지만, 척추장애인에게는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조금만 앉아 있어도 무리가 와 통증과 고통으로 온몸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배움을 향한 그녀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푹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내가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이대로 살 수는 없었다. 결국 그녀는 꿈과 용기, 비전을 찾아 멀고 먼 아프리카 케냐로 날아가 편물 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무려 14년간이다. 하지만 그곳은 정말 그녀에게 천국이었다. 물론 그곳에서 겪었던 시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케냐인들이 그녀에게 대해주었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은 그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었구나.”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그들에게 더 큰 보답을 하고 싶었다. 빈약한 영어 실력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했다. 뉴욕에서 학사를 마치고,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석사학위(현재는 박사학위 소지자다)를 받았다. 인내와 끈기, 그리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공부는 이렇게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다. 학업을 마친 뒤, 그녀는 한국이 아니라 다시 케냐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여전히 그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누군가의 빛이 되어주다니, 사람으로 오길 잘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소설 속 이야이가 아니라, 바로 저자 김해영의 이야기다. 그녀를 힘들게 했던 수많은 장애와 시련들, 절망들, 그리고 한계들. 그런데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열심히 살아오게 하는 걸까. 부모의 학대 속에서도, 식모살이를 하면서도, 공장의 노동자로 살면서도, 통증으로 목숨 걸며 해야 했던 학업 속에서도 어딘가에 빛이 있을 거라 믿었던 것일까.
열네 살 가출 소녀가 국제사회복지사가 되는 데 바탕이 된 것은 오히려 지독한 결핍들이었다. 장애, 부모의 방치, 엄마의 학대, 아버지의 죽음, 초졸, 가출, 식모, 공장 노동자. 이러한 종류의 결핍은 한 아이의 심성과 영혼을 파괴할 뿐 아니라 좋은 인성을 키우는 데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그보다 더 척박한 아프리카에서 자신을 살려낼 수 있었다.
꿈, 용기,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척추장애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그녀에게는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녀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매일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내 삶의 주인으로서 꿈과 비전을 향해 발전하고 나아가는 것이었다.
황량한 벌판이라도 인간이 자리하면 그곳에서 삶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 모두 인생을 부여받고 죽지 않으려고 혹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것만 생각해도 숨이 쉬어지지 않을까! 이것만 알아도 미움과 아픔이 덜어지지 않을까! 내 환경을 탓하고 남을 미워해봤자 내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 인생에 집중하고 열심히 사는 것을 택하겠다.

힘들면 그만둬도 돼.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인생이 원래 그래
삶이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뜻하지 않은 시련과 고통이 우리 앞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생이란 이런 의외성 가득하기에 매일이 흥미진진한 것일지도 모른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불투명한 미래로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 힘들면 잠시 멈춰도 된다, 그리고 포기하고 싶으면 그만둬도 된다, 매일을 비장한 각오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인생은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 있지,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인생도 중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장애라는 이유로, 식모라는 이유로, 공장 노동자라는 이유로 멸시와 무시의 시선을 받았을지라도, 털실 먼지 가득한 컴컴한 편물 공장 한구석에서도 자신만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았던 그녀처럼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시 쉬었다 간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길 원한다고 잘못 사는 인생이 아니다.
이 책이 방황하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그리고 숨쉬기 힘들 정도로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해영

아프리카 보츠와나 굿 호프 직업학교 교장,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케냐) 본부장이다.
134센티미터의 작은 키, 척추장애를 딛고 세계를 누비는 국제사회복지사. 가난한 집안 5남매 중 맏딸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월급 3만 원에 남의집살이를 했다. 평생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되는 것이 두려웠던 그녀는 직업훈련원에 편지를 보내서 입학을 허락받고 기계편물 기술을 배웠다. 절실한 마음으로 기술을 익혔고 하루 14시간씩 일했다. 1984년 전국기능대회 1위에 이어, 1985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여 명실공히 이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 이후 일본의 편물 회사 한국지부에 취직해 능력 있고 성실한 회사원으로 순탄한 생활을 이어갔다. 앞만 보고 달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푹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후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삶의 모습은 눈앞의 이득을 잡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꿈과 용기, 비전’을 가지고 사는 것임을 깨닫는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사회봉사에 눈을 돌렸고 1990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신설된 ‘굿 호프 직업학교’ 편물 교사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기반이 취약하던 기술학교는 4년 뒤 폐교 위기에 처했지만, 그녀는 보츠와나 사람들과 협력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학교를 살려냈다.
2003년 12월, 14년 동안의 아프리카 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복지를 전문적으로 공부해 봉사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끝에 2010년 5월 컬럼비아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아프리카 권역 본부장으로 케냐에 거주하면서 각종 국제사회복지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만 28년에 걸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2022년 2월에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신이 살면서 하는 모든 활동이 희망 사업이라고 정의하는 그녀는 이제 배운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국제사회복지사로, 강사로, 작가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2012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2년 KBS 감동대상 희망상’을 수상했고, 2012년 환경재단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에 선정됐다. 케냐 나이로비에 거주하면서 한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손봉호 장애인권익기금’ 위원회 위원으로 아프리카 장애인 지원 및 개발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 《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날 거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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